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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평화스런 들판 위에 서서

Los Angeles

2025.07.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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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사방이 모두
 
초록으로 뒤덮인
 
바카빌(Vacaville) 들판 위를 서성인다
 
 
 
산들바람
 
산들산들 불어와
 
어린 옥수수 키우고
 
저 멀리 울타리
 
미루나무 가지에도
 
바람은 달려간다
 
 
 
산들산들 불어 오는  
 
산들바람
 
푸른 하늘 저 하늘엔
 
새하얀 솜구름 나르고
 
그 위로 노저어 가는
 
반달가슴엔
 
석양의 은빛을 뿌린다
 
 
 
때를 따라
 
열매맺는 과일 나무 사이로
 
오늘도
 
조용히 불어 오는
 
초저녁 산들바람…
 
 
 
어설픈 농부의 마음에도
 
평화의 미래를  
 
들려준다

남영한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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