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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대변보다 커뮤니티 위해 행동해야

Los Angeles

2025.08.0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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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AAJA 컨벤션서 언론인에 당부
디아스포라 포괄적, 유연해야
트럼프 편든 대법 판결에 우려
AAJA 연례 컨벤션에서 메릴린 스트릭랜드(오른쪽) 연방 하원의원이 발언 중이다. 이날 진행은 한인인 주주 장 ABC 앵커가 맡았다. 김경준 기자

AAJA 연례 컨벤션에서 메릴린 스트릭랜드(오른쪽) 연방 하원의원이 발언 중이다. 이날 진행은 한인인 주주 장 ABC 앵커가 맡았다. 김경준 기자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뮤니티를 위해 실질적으로 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인인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10지구) 연방 하원의원은 아시아계 언론인들에게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아시아계미국인언론인협회(AAJA) 주최 ‘2025 AAJA 연례 컨벤션’에서 스트릭랜드 의원은 “소수계가 주류 사회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 대표성(representation)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지속 가능한 입지를 마련하려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흑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릭랜드 의원은 의회 내 세 명뿐인 한인 연방 하원의원 중 한 명이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번 컨벤션에서 디아스포라의 포괄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인종을 꼭 하나로 선택해야 한다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연방 하원 흑인 총회와 아태계 총회에 모두 속한 그는 “두 총회에 참석해서 나 자신을 흑인이나 아시안으로 단정짓지 않는다”며 “항상 스스로를 흑인-한인으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아스포라는 포괄적이면서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태계의 정치력도 이번 컨벤션의 핵심 주제 중 하나였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아태계가 현재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유권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주에서 아태계 유권자의 투표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경합주인 네바다에서 그런 현상이 보이면서 최근 민주당이 점차 우세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아태계의 공화당 지지 배경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스트릭랜드 의원은 “아태계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물으면 답이 저마다 다르다”며 “연령, 비즈니스 이해관계, 사회 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이민 1세대는 본인의 이민 경험을 바탕으로 이민 정책 변화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의 정책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통령이 만들어내는 문화와 분위기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면 결국 정치적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치는 (선거) 사이클 단위가 아니라 긴 호흡의 싸움”이라고 전했다.
 
이날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협상 결과가 공정했는지에 대한 본지 질의에 그는 “양국이 협상을 타결했다면, 서로 동등하게 만족하고 동의한다는 뜻”이라며 “결과적으로 양국에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시애틀=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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