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백화점 체인 허드슨베이(Hudson’s Bay)가 토론토 시내 중심가에서
355년 만에 영업을 종료하면서, 약 7000평(약 65,000㎡) 규모의 대형 부지가 도심 한복판에 남게 됐다. 퀸 스트리트와 영 스트리트 교차로에 위치한 해당 건물은 문화재로 지정된 유서 깊은 건축물로, 현재는
캐딜락 페어뷰(Cadillac Fairview)가 소유하고 있다.
재개발 잠재력 높지만 '시기상조' 부동산 전문회사 콜리어스 캐나다(Colliers Canada)의 애덤 제이컵스 연구책임자는 “입지 조건만 보면 초고층 오피스, 콘도, 호텔 등 복합개발이 가능할 정도로 유망한 곳”이라면서도,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황은 이러한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상승, 건설비 상승, 시장 불확실성, 미국발 관세 등 다양한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타리오 라인 지하철 공사로 인해 해당 부지 일대가 수년간 공사 상태로 유지될 예정이라 개발 속도는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백화점 시대의 종말 더베이 건물은 1894년 설립된 토론토의 대표적 백화점 건물로, ‘심프슨 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토론토시 도시계획국은 해당 건물을 “19세기 말 상업 건축의 걸작”이라 평가하고 있으며, 철강 구조 방식이 도입된 초기 건축물 중 하나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허드슨베이를 포함한 백화점 산업 전반의 쇠퇴로 인해, 건물 전체를 다시 유통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혼합 용도 개발 가능성 토론토대학교 도시정책연구소의 캐런 채플 교수는 “미국에서는 유사한 백화점 건물이 주거, 박물관, 교육시설 등으로 재탄생한 사례가 많다”며, 해당 부지도 공공성 있는 용도로 재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영화관, 피트니스 센터, 소매 매장, 주거 및 사무 공간을 혼합한 복합 용도를 제안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용 필요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크리스 모이즈 시의원은 “역사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성과 지역사회 수요를 고려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콘도 단지로의 전환 가능성은 낮다고 보며, 오히려 식료품점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舊) 시청사 부지를 활용해 박물관, 예술시설, 공공도서관 등을 조성하려는 움직임과 연계해 도심 활성화 계획이 진행 중이다.
향후 구상은 ‘기회의 땅’ 캐딜락 페어뷰 측은 “더베이 매장이 있던 공간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은 냉각된 상태지만, 교통 접근성, 역사성, 중심 입지 등을 고려하면 미래 가치가 높은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