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연방정부 예산 감축 및 공무원 구조조정 기조로 인해 워싱턴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워싱턴 지역은 고용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공무원 해고 따른 일시적인 침체 현상이 곧 극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민간기업의 임금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주택시장 과열을 막으면 젊은 세대의 유입이 촉진돼 거시적으로 지역경제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DC의 5월 실업률은 5.9%로 최근 3년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공무원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월 1064건에서 6월 1747건으로 64% 증가했다. 메릴랜드의 연방공무원 실업수당 지급액은 4월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실업률은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업원 100명 이상 사업장이 대량 해고를 할 때에는 60일 이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법률(WARN Act)에 의해 워싱턴 지역에서 올초부터 7월까지 해고통보를 받은 누적 근로자는 1만명에 육박한다. 고용 시장이 흔들리면서 워싱턴 지역 주민들의 소비지출도 둔화되고 있다.
6월 풀서비스 식당 매출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9% 감소했다. 이 분야 매출은 다른 지역도 감소했으나 워싱턴지역 감소폭은 두배가 넘었다.
다이어트(-13%), 백화점 구매(-11%), 미용(-10%), 여행(-9%)등 비필수 영역 소비 둔화가 뚜렷하다. 연방정부 공무원 직접 고용과 하청용역업체 고용 감소는 워싱턴 지역 인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 조세분석국은 내년 인구가 0.2% 증가에 그치고, 2027년 0.2% 감소해 조세수입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DC는 2004년부터 펜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매년 인구가 증가했었다. 모기지 부담이 큰 실직자들로 인해 주택 리스팅이 늘고 있다. 질로우 닷컴에 의하면 워싱턴 지역의 6월 리스팅 주택은 전년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고용감소가 예상되면서 신규주택 건설시장도 위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