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 잘난 척 있는 척, 삼척을 버리면 사는게 수월해진다. 편해진다. 인간은 항상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자기 존재의 불확실성을 덮고 과대포장 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타인의 눈에 비치는 자신의 실제 모습을 부풀려 자신의 모습을 위장해 인정 받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그림 그릴 때 너무 욕심을 부리면 작품을 망친다. 스케치는 명암 표현을 과도하지 않고 부드럽게 해야 채색 시 엉김을 방지한다. 남의 작품을 베끼지 말고 기법이나 구도는 참고만 하고 자신의 영감과 창의력을 발휘해야 좋은 작품을 만든다. 과도한 채색이나 덫칠은 작품의 신선함을 망가트리고 욕심이 과하면 그림이든 인생이든 어수선하게 황칠한 것 같아 망치기 쉽다.
잘난 척 잘하는 사람은 무리에서 골빈당으로 찍힌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잘났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타인의 우월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잘난 척 떠들어대는 사람의 변론은 지루하고 역겁고 진정한 대화의 장을 열기 힘들다.
아는 척 저 혼자 떠드는 사람은 대체로 무식한 사람들이다. 벼가 익으면 머리를 숙인다. 지식이 많을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언어 선택에 무게가 실린다.
‘척’ 잘 하는 사람들은 남보다 훌륭해 보이고 싶은 표면적인 욕망과 자신의 존재 의미를 확인하고 자존감을 얻기 위한 본능적인 욕구 때문이다. 자존감 결핍은 자신을 과대 포장하고 현란한 말투로 상대를 제압하려 노력한다. 자존감(自尊感)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내적 기준에 따른 자기 수용이며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존심(自尊心)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다. 지존감이 있는 그대로 자신을 긍정하는 내적 가치인데 비해 자존심은 경쟁이나 타인의 평가에 기반한 외적 긍정이다.
잘난 척과 잘난 것의 차이점은 자신감의 능력을 혼돈하는 것에서 나온다. 잘난 척 하는 사람과 잘난 사람은 다르게 행동한다. 잘난 체 하는 사람은 자신이 부족한 것을 감추려고 오버 액션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잘난 사람은 보이는데로 보게 한다. 진짜 잘난 사람은 자신이 잘난 걸 알기 때문에 굳이 티를 낼 필요가 없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잘난 척 하는 것은 스스로를 해독제에 중독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헛소리만 지껄이다 보면 실제로 그런 능력이 있는 것처럼 스스로 믿게 되고 중독에 빠져 사기꾼으로 전락하기 쉽다.
자존심은 자기 사랑이며 자기애(自己愛)다. 자존감이 자신의 가치성을 스스로 가늠하여 느끼는 감성인데 비해 자기의 가치를 높이고 싶은 자기애는 자신의 가치성을 으뜸으로 기준하는 개인주의적 사랑이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내가 나를 승인할 수 있는 마음이다. 자기의 하자나 약점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이다.
자기를 긍정하는 마음을 가지면 사는 게 편안해진다.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투영된다. 거울은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비춘다.
요리할 때 향신료와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음식 맛이 간다. 자랑이 넘치면 듣기에 민망하고 덜 된 밥을 씹을 때처럼 맛이 없다. 빈 깡통은 요란하고 시끄럽다. (Q7 Editions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