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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여름의 그림자

New York

2025.08.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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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봄
 
강남을 떠나
 
멀고 먼 여름 고향 집 돌아와
 
우린 알 수 없는
 
짝들의 속삭임
 
둥지 틀었다
 
 
 
고난의 바람과 열의 융합 속에
 
인내의 둥지 속 작은 생명줄 엮었다
 
하얀 주둥이 턱을 기대고
 
처음 보는 신기한 세상을 노래한다
 
어미는 하루종일 먹이를 잡아 나른다
 
입 쫙 벌린 주둥이 어미는 순서를 알고 있다
 
 
 
십여일이 지나면 제법 모양새를 갖춘다
 
이때가 정말 귀엽다
 
20여일 자라면 날개를 펄럭인다
 
일가친척 가족들이 모여 잔치를 벌인다
 
둥지를 요란스럽게 재잘대며 배회하면
 
자신도 모르게 창공에 날개를 편다
 
하늘을 정복했다
 
 
 
따가운 여름의 그림자는 어느 날
 
가을의 들녘을 보면서
 
처음 가는 강남
 
새 가족들이 함께 떠날 것이다

오광운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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