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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원대 '페라리 로마'가 중고차라고? …FMK ‘정상 공정’ 주장 논란

보도자료

2025.08.08 00:01 2025.08.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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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국내에 인도된 2024년식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에서 인도된 지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휀더 판금, 볼트 재조정, 페인트 재도색 등의 흔적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억 1,000만 원에 달하는 이 차량은 중고차 성능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외관상 사고 수리급 손상 정황이 드러나면서, 신차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5억 원이 넘는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단순한 스포츠카를 넘어, 우아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이 결합한 페라리의 프리미엄 오픈탑 모델로, 슈퍼카 중의 슈퍼카로 평가받는다.
 
[피해 소비자 제공]

[피해 소비자 제공]

이 차량은 인도 당시 주행거리 약 80km로, 이탈리아 현지에서의 주행 테스트 후 해상 운송된 모델이다. 올해 2월 중고차 인증 검수 단계에서 외관 일부가 심각하게 훼손됐던 정황이 발견됐고, 자동차 전문가 역시 "제작 직후 발생한 손상을 급히 은폐한 흔적으로 명백한 재작업 이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수입사 FMK 측은 “정상적인 제조 공정 중 발생 가능한 수준”이라, 소비자 고지 의무도 없다는 입장이다. FMK는 더 나아가 “FMK와 연계된 중고차 거래처를 통해 판매됐다면 문제 될 것이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피해 소비자는 이 같은 대응에 반발하며 페라리 본사와 수입사 FMK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그는 “명백한 차량 하자 은폐와 부당 계약”이라며, “한국 소비자 전체를 기만하는 행위에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차량 품질 논란을 넘어 ‘신차’의 기준과 소비자 고지의 범위에 대한 제도적 공백을 드러낸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수리 이력 고지 의무를 중고차에만 적용하고 있으며, 수입차 제조사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제조 공정상 발생’이라는 모호한 기준은 소비자 권리를 구조적으로 침해할 여지가 있다.
 
더욱이 FMK의 모회사인 효성그룹은 과거 수백 대의 벤츠 사고 차량을 판매하고도 과태료조차 부과되지 않은 전력이 있어 “시스템적으로 하자 은폐가 가능한 구조”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차량 하자가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소비자 기망 행위”라며 수입차에 대한 사전 고지 의무 강화와 관련 법제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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