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가의 3분의 1 가격인 56달러에 '팬 버전'으로 판매 중인 손흥민 유니폼. ['탑사커' 웹사이트 화면 캡처]
손흥민의 인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뒤흔들고 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스토어와 LAFC 매장 등에서는 손흥민의 정품 유니폼이 품절된 반면, 온라인 시장에서는 ‘짝퉁’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2일 기준 틱톡과 인스타그램 스토어 등에는 ‘손흥민 최신 유니폼’ ‘LAFC #7 홈·어웨이’라는 문구를 내건 제품이 20~60달러대에 대거 올라와 있다. ‘70% 세일’이나 ‘무료 배송+추가 할인’ 등 문구로 구매를 유도하지만, 제조·판매 주체나 라이선스 표기가 없는 짝퉁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짝퉁 판매 계정만 20여 개가 넘는다.
이베이도 상황은 비슷하다. 심지어 파나마, 알제리, 우간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카타르, 호주 등 전 세계에서 짝퉁 유니폼 판매 계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상당수는 계정 평점이 ‘0점’이거나 최근 개설된 계정으로, 이적 효과를 노린 단기·비공식 판매 계정인 셈이다.
가격은 정식 스토어 가격(190달러)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일부 제품은 2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정품 공급은 이미 빠듯하다. MLS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LAFC의 검정색 홈 유니폼이 현재 3XL만 남아 있다. 그마저도 배송은 내달 12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12일 LAFC 팬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BMO 스타디움에 위치한 LAFC 매장에서는 홈 유니폼(레플리카·어센틱) 스몰과 라지를 제외한 모든 사이즈가 품절됐다. 일부 팬은 여성용 XL 등 다른 라인을 구매하거나, 아울렛 매장 등에서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은 유니폼을 구입한 뒤 LAFC 정식 매장에서 30달러를 내고 이름을 새기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LAFC 유니폼 판매 스토어 앞에는 최대 2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이 길다.
LAFC 매장에 따르면 특히 손흥민 이적 기념으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한국어 네임셋은 품절 시 재입고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팬들의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MLS와 LAFC 스토어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이 모두 품절되자, 팬 커뮤니티에서는 짝퉁 확산을 우려하면서 정품 구매처 정보도 나누고 있다. 현재 LAFC의 정품 유니폼은 구단의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를 비롯한 프로 사커(Pro Soccer), 니키스 스포츠(Niky's Sports), 사커닷컴(Soccer.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MLS는 스포츠 카드 제작사 '탑스(Topps)'를 통해 손흥민 한정판 트레이딩 카드를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장당 11.99달러다. 탑스 측은 주문 수량만큼만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주문한 카드 중 일부에는 사인·유니폼 조각(레릭) 카드나, 전 세계에 10장·5장·1장만 존재하는 초희귀 카드도 랜덤으로 포함된다. 배송은 내달 5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