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표준시험 결과 발표 한인밀집지역 영어 합격률 5%P 가량 올라 두 학군 모두 수학 과목 합격률도 소폭 상승
한인밀집지역인 퀸즈 25·26학군의 뉴욕주 표준시험 영어(읽기) 점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교육국이 11일 발표한 2024~2025학년도 뉴욕주 표준시험 결과에 따르면, 퀸즈 25학군 학생의 64.2%, 26학군의 76.7%가 영어(ELA) 과목에서 합격선인 ‘능숙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7%포인트와 4.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두 학군의 수학 과목 합격률도 소폭 상승했다. 퀸즈 25학군의 경우 같은 기간 67.2%에서 68.9%로 1.7%포인트 상승했고, 퀸즈 26학군은 78.5%에서 79.3%로 0.8%포인트 올랐다.
퀸즈 25학군은 플러싱과 롱아일랜드시티 일부를 포함하며, 26학군은 베이사이드와 리틀넥 지역을 아우른다.
한편 뉴욕시 전체 3~8학년 학생들의 영어 과목 합격률은 56.3%로 전년 49.1%에서 7.2%포인트 올랐으며, 수학 과목 합격률은 56.9%로 전년 53.4%에서 3.5%포인트 상승했다.
인종별로 보면, 이번에도 아시안 학생들이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수학 과목의 경우 아시안의 합격률은 80.8%로 압도적이었고, ▶백인(75.1%) ▶히스패닉(43.1%) ▶흑인(43%)이 뒤를 이었다.
영어 과목에서도 아시안 합격률이 74.9%로 가장 높았고, ▶백인(73.1%) ▶흑인(47%) ▶히스패닉(43.5%) 순이었다.
학년별로는 영어 과목에서 5학년, 수학 과목에서는 3학년의 합격률 상승폭이 가장 컸다.
5학년의 영어 과목 합격률은 전년 대비 15.1%포인트(44.6%에서 59.7%) 상승했으며, 3학년의 수학 과목 합격률은 같은 기간 8.4%포인트(55.2%에서 63.6%) 올랐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멜리사 아빌레스-라모스 교육감은 이번 점수 상승에 대해 “새로운 읽기 커리큘럼과 수학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뉴욕시는 2023년부터 일부 학교에서 음소 기반 학습(phonics)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읽기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올해부터는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이를 적용했다. 수학은 ‘일러스트레이티브 매스(Illustrative Math)’라는 커리큘럼을 도입해 학생들이 수학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93개 중학교에서 시작해 올해 확대 적용 중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시 학생들의 실력이 실제로 향상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에런 팔라스 컬럼비아대 사범대학 교수는 “실질적인 실력 향상 여부를 확인하려면 앞으로 2년간 점수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