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민 3명 중 1명이 집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센서스국이 2017년~2021년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를 분석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기간 5세 이상 뉴욕 주민 1896만 명 가운데 약 1318만 명이 집에서 영어를 사용했고, 약 580만3000명이 가정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주민 약 43%(248만6000명)는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뉴욕주에서 가정 내에서 영어 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주민들 중, 스페인어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집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주민 48.5%가 스페인어를 사용했으며, ▶중국어(6.9%) ▶러시아어(4.2%) ▶동부 이디시어(Eastern Yiddish·3%) ▶아이티 크리올어(Haitian·2.6%) ▶벵갈어(2.5%) ▶이탈리아어(2.4%) 등의 순이었다.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뉴욕 주민은 9만1010명이었으며, 집에서 영어 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주민의 1.6%를 차지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4만8250명)은 영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 데이터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다국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왕 샤오레이 아델피대학교 교육대 학장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과 정체성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영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선포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연방기관들이 영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다국어 지원을 제공하도록 했던 기존 지침이 폐지됐다. 샤오레이 학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영어를 미국 공식 언어로 지정했으나, 세계화된 사회에서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영어를 포함한 다국어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주민 영어 뉴욕주민 3분 영어 사용 스페인어 사용자
2025.06.04. 20:11
현재 연방 정부가 각종 대민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하는 것은 민권법 6조에 따른 것이다. 6조에 따르면 인종, 피부색과 상관없이 연방 재정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과 활동에서 균등한 권리와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이민자 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팬데믹 시기에 연방에서 중요한 지원 내용을 포함한 정보와 보도자료 등을 영어로만 전달했다면, 이는 균등한 혜택을 받아야 하는 일부 시민들에게 부당한 처우일 수 있다. 단순히 영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납세자에게 균등한 권리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방 교육부와 농무부는 웹사이트와 보도자료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방부와 보건부는 스페인어 번역을 찾아볼 수 없다. 각 부서마다 적용하는 기준과 예산 원칙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제공한 통역 서비스와 타 언어 문서 작성 등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이번 행정명령은 규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식 언어 지정은 향후 다국어 서비스의 후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는 공식 언어를 영어로 하고 있다. 단, 가장 많이 사용되는 외국어 9개를 지정하고, 개별 카운티에서 필요에 따라 거주민이 인구 구성에서 2% 이상인 경우 해당 외국어로 정보를 제공한다.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은 현재 영어 이외에도 13개 언어로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 영어가 미숙한 주민들에게도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들은 백악관의 방침에 즉각 반응했다. NBC 뉴스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관련 포스팅에는 현재(3월2일 오후 3시 기준) 1만6000여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시민들은 “이미 영어를 공식 언어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다시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묻기도 했으며, 일부는 “지금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식료품값을 내리고 개스값을 낮추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민 옹호 단체들도 백악관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연방 정부의 문서 또는 웹사이트 번역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행정명령 서명으로 번역 서비스 확대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프 이 LA 한인회 사무국장은 “영주권 신청서 등 이민자들이 자주 찾는 극소수의 연방 서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문서가 영어로만 되어 있다”며 “이전에 번역된 연방 서류들을 없애지는 않겠지만, 필요한 문서들의 번역 작업이 더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번역에 투입되어야 할 예산이 삭감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토머스 백(롱비치) 씨는 해당 소식에 “65세 이상이거나 미국 생활이 짧으면 시민권 시험에 통역을 대동할 수 있는데, 이런 규정도 변경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최인성·김경준 기자공식어 영어 공식어 행정명령 현재 영어 다국어 서비스
2025.03.02. 19:59
해가 바뀌면 누구나 한가지쯤은 새로 해보겠다고 결심을 한다.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영어공부도 그중의 하나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처음 맞닥뜨리는 문제는 무엇으로 공부해야 하나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서점의 영어책 코너에서 고민했다면 지금은 유튜브 여러 채널 중에서 고민한다. 학습자의 수준이나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처음 혹은 다시 영어 회화를 공부하려고 하는 분들에게는 ‘영어 코드’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고,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교회에는 여러 가지 음악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내게 음악적인 재능이 전혀 없음을 금방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혼자 찬송가를 펴놓고 피아노로 반주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멜로디만 치다가 나중에 알토, 테너, 베이스까지 같이 칠 수 있게 됐다. 수십 년이 지나자 쉬운 곡은 4부로 반주할 수 있게 됐다. 재능에 관계없이 반복 연습만으로도 가능했다. 그러나 아주 쉬운 곡도 악보가 없으면 칠 수 없었다. 영어 수업중 이런 내 고충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내 수강생 중에 한국에서 미국에 와서 음악공부를 마치고, 고향 강원도에 가서 학원을 하면서 음악을 가르치려는 학생이 있었다. 내가 악보를 봐야만 피아노를 친다는 말에 그는 “그건 음악 코드를 몰라서 그렇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다음날 인터넷에서 모든 코드를 프린트해 와서 대강 설명했다. 이것만 모두 외우면 찬송가를 거의 다 반주할 수 있다고 했다. 아! 처음부터 이 코드를 가지고 연습했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영어에도 음악의 코드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내가 음악 코드를 몰라 수십 년을 헤매었듯이 수많은 사람이 이 코드를 몰라 공부하다가 효과가 나지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1세대 스타 영어강사로 유명했던 문단열씨는 그의 저서 ‘말 못하는 영어는 죽은 영어다’에서 회화영어는 ‘쓰리 S’로 공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Structure(문장구조), Situation(상황), Sound(소리)를 말한다. 영어도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이니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장구조를 알아야 한다. 처음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도중에 포기하게 했던 주범은 바로 문법이다. 그러나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말고 문장을 익히면서문장 속에서 문법을 익히는 방법은 문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한다. 문장구조는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정도까지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상황이 설정된 내용으로 공부한다.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 특화된 교재나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회화공부는 다양한 상황이 설정된 대화체로 말하는 것처럼 공부하는 것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기에 효과적이다. 마지막 소리는 말을 하듯이 크게 소리 내어 읽으며 연습해 머리가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리듬을 익히면서 소리 내어 연습하면 몸에 영어가 체화되어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것이 내가 수십 년간 수천 명에게 생활 영어를 가르치면서 알게 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어 코드’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생활 영어 영어 코드 생활 영어 음악 코드
2025.02.04. 18:57
달라스한인문학회(회장 김양수, 이하 문학회)가 지난 7월 21일 정례모임을 겸한 UTA 김지낭 교수의 영어 번역과 비교연구에 대한 강연을 캐럴턴에 소재한 조시 랜치 레이크 공립 도서관 (Josey Ranch Lake Public Library)에서 열었다. 이날 개회를 시작으로 올 겨울에 출판 될 달라스 문학 19호 발행 편집장을 맡고 있는 박인애 전 회장의 경과 보고와 임태성 회원의 시 3편으로 독후감 발표와 품평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김지낭 교수의 ‘시조와 소네트의 만남’을 통해 번역과 비교연구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강연 내용은 한국과 영국의 대표적인 정형시인 시조와 소네트(sonnet)의 한-영, 영-한 번역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시 번역 방법에 대한 논의였다. 시조로는 17세기에 쓰여진 윤선도의 ‘오우가’와 정몽주의 ‘단심가’,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가 영어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소네트로는 영국이 사랑하는 작가 셰익스피어와 존 밀턴의 작품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우리의 시조와 함께 비교 분석되어졌다. 소네트(sonnet)는 서양 시가의 한 형식으로, 14행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다. 보통 약강 5보격으로 쓰여진다. 약강이란 약한 강세 음절과 강한 강세 음절을 한 단위로 구성되며 이 구성이 한 행에 다섯 개의 약강 단위가 되어 구성된다는 뜻이다. 소네트는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나 영국의 셰익스피어에 의해 널리 사용되어졌다. 소네트가 인간과 죽음, 영원, 사랑, 자연, 종교에 대한 고찰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들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었던 것은 짧은 형식을 지닌 특징 때문이다.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유럽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했던 시인들조차 이탈리아 풍 소네트와 영국 풍 소네트의 형식에서 자극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문학회 회원들은 김지낭 교수의 강연을 경청한 후에 우리의 시조가 영어로 번역되었을 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또 영국의 소네트가 우리 말로 번역되었을 때의 각자 느낀 감동들을 서로 나누며 우리말에 대한 소중함과 바른 번역에 대한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시간들을 가졌다. 김양수 회장은 “임태성 회원님의 시평에 대한 적극적인 품평을 들으며 문학회가 더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또 김지낭 회원님의 번역 문학에 관한 강의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하는 신선하고 알찬 내용이었다. 동시에 한국문학 번역에 대한 미래의 숙제를 던져주었다. 시 번역에 있어서 형식과 내용의 강점을 어떻게 살려 번역할 것인가에 대해 다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며 문학회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힘써 이끌겠다는 마음 또한 밝혔다. 강의를 마친 김지낭 교수는 “시를 번역하는 분들이 작가가 아닌 분들이기 때문에 번역에 있어 우리 언어에 담긴 문화와 감정을 다 소화해내지 못하는 점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느끼기에 부족할 수 있다. AI를 통한 번역을 보면 언젠가 언어의 장벽은 없어질 것 같다.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작품의 디테일한 부분에서 좀 더 창조적인 것을 생각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AI가 해내는 번역은 뜻의 정확한 부분에 있어서 전달은 되지만 진부한 느낌을 준다. 시적인 면에서 시어나 감정전달, 시인의 느낌이 중요하도록 번역하는 것은 AI가 아닌 우리가 해내야 될 숙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화적인 정서와 감정이 시에 녹아나는 바른 번역에 대한 필요를 피력했다. 문학회는 달라스 지역을 포함하여 킬린, 오스틴, 휴스턴, 엘에이 등 타주에서 등록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 문이 열려 있는 곳이다. 문학회에 대해 관심 있는 한인들은 전화 201.699.7227 또는 972.900.2751로 문의할 수 있다. 지경민 기자영어 번역 영어 번역과 번역 문학 번역과 비교연구
2024.07.26. 9:49
영어는 언제나 부담스럽다. 미국에 사는 한 나이에 상관없이 영어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다. 막 이민 온 사람부터 수십년간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단골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이민 고참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10여년 간 영어공부를 하고 미국에서도 어덜트 스쿨이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 공부를 해도 말하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반세기 가까이 이민 생활을 해도 1세들에게 영어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이유다. 신은 우리에게 학문을 하고 사물을 이해하는 좋은 머리는 주었지만 외국어를 반복 연습할 수 있는 끈기는 주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끈기만 있었다면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보다 영어 공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영어 필기시험은 잘 봐도 회화 수준은 다른 민족에 비해 부족하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는 영어를 학문으로 공부하는 것과 말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내게 영어를 배웠던 학생들 가운데 한국식 영어에 완벽하다고 자부하던 영어학원 강사, 고교 영어교사 등이 이를 잘 증명한다. 사실 이들의 문법 실력은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생보다 더 깊고 완벽했다. 그러면서도 말은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영어를 공부하는 것과 말하는 기술의 습득은 달랐기 때문이다 사실 생활영어에 사용되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다. 영국 교육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런던 근교의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1800여개였다. 아시아 지역 중학교에서 배우는 단어가 1500~1700개 정도니 별 차이가 없다. 영어지식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문법은 문장을 이해하고 영어로 말을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지식만 갖추면 된다. 말하기 공부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누구나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는 끈기만 있으면 된다. 물론 통역사를 한다든지 전문적 수준의 대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관공서에 가거나 병원에 가서 사용하는 영어, 일상생활 영어 정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쉬운 책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겠다는 열정만 있으면 된다. 미국에 살면서 자신을 한정된 세계에 가두어둘 필요가 없다. 이제 많은 1세가 은퇴를 하고 있다. 자신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다. 영어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재미있어진다는 것이다. 목표를 너무 어렵게 잡지 말고 쉬운 생활 영어 정도만 하겠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번에는 꼭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영어 믿음 영어회화 공부 영어 공부 영어 일상생활
2024.07.10. 20:02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한인 학부모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학교에서는 소수계 학생으로 ESL에 넣기까지 한다. 학교에서 똑같이 배우는데 왜 그럴까. 아마도 개인적인 차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소수계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이 다른 백인 학생들에 비해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미국 교육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현상'으로 파악해서 활발히 연구했던 주제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똑같은 학교를 다녔는데도 영어 실력 격차가 나는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학계에서 꼽고 있는 것은 '서머 슬라이드'(Summer Slide)라고 명명했다. '여름방학에 뒤로 미끌어지는 것'이다. 대부분 한인 학생들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영어보다는 수학을 아주 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서 따져보면 어려서 미국에 왔거나 여기서 태어난 아이들도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똑같이 배우는데 왜 영어가 부족한지 궁금했다. 하지만 미국 교육계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있어왔다. 일반 학기 중에는 똑같이 공부하고 숙제하는데 학부모가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거나 소득이 낮아서 함께 있으면서 공부를 돌봐주지 못해도 학기 중에는 매일 학교에 등교하기 때문에 차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런 소수계 가정의 대부분 자녀들은 여름방학에 영어 공부를 중단하기 쉽다. 이것이 결국 영어에서 뒤처지는 원인이다. 더구나 이런 현상은 암 같은 질병처럼 쌓여서 누적 피해를 입힌다고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서 자녀들이 가정 밖에서만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 3~4학년까지는 백인과 소수 민족 학생간에 영어 능력과 성적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5~6학년부터 차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서 평균적으로 볼 때 6~7학년이 되면 백인과 소수 민족 자녀들의 영어 수준이 2년 정도의 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름방학이 길고 지속적인 영어 공부가 어려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으로 따져보면 8학년 한인 학생의 영어 수준이 백인계 6학년 수준인 셈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인들의 다른 소수계와 달리 높은 교육열 덕분에 여름 캠프나 SAT 및 보충학습학원 등의 특단의 노력을 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소수계 학생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격차가 더 커진다고 지적한다. 똑똑한 한인 학생이 수학은 잘해도 영어가 같은 수준이 못 되는 이유가 바로 서머 슬라이드 현상 때문인 것으로 교육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관련 연구에 따르면 소수계 학생들의 영어 능력 차이의 85%까지 이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아울러 후속 연구에 의하면 9학년생 중 3분의 2가 갖고 있는 읽기 실력 차이도 알고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쌓였던 차이에 원인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면 서머 슬라이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공부는 공부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자녀를 위해서 서머 클래스를 계속 듣게 하는 것도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계속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중단 혹은 단절 사태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초등이나 중학생에게 서머 클래스를 계속 수강하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야 권위자인 하버드 교육대학원 제임스 김 교수의 조언을 들어보면, 해결 방법은 여름방학동안 영어책을 4권만 읽으면 뒤처짐을 극복할 수 있다. 여름방학이 3개월이니 한 달에 1권 정도만 읽어도 된다. 하지만 김 교수는 그냥 읽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소리내어 (oral reading) 책을 읽고 스스로 읽은 것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읽는 것을 싫어한다면 텍스트가 포함된 오디오북도 권장할 만하다. 듣고 따라해 보는 것이 가능해서 영어 실력이 뒤로 퇴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읽고 듣고 이해하면 종합적인 영어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온갖 영어 매체, 특히 유튜브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전 세대들이 어려웠던 영어 학습이 가능하다. 어쩔 때는 직장 생활을 하느라고 자녀와 대화가 없을 경우, 한국어 실력을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직접 소리내어 읽는 것이 전반적인 영어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 유튜브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된다. 듣기만 해서는 진전이 없다. 장병희 기자여름방학 영어 소수계 학생들 영어 공부 영어 실력
2024.06.23. 19:00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아쉽고 부끄러운 일이 너무 많다. 나라 밖을 떠돌며 산 세월이 너무 길다 보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인 고백이지만, 내가 매우 부끄럽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는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느덧 미국에 산 지가 47년이나 되었고, 한국에 살 때 10년 넘게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는데, 그런데도 나는 영어를 거의 못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매우 부끄럽다! 그보다는 창피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후회막급이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미국 땅에 살면서, 줄기차게 ‘노 잉글리시 피플’로, 세종대왕님 은총에 매달려 생존했다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신기하고, 뻔뻔스럽기도 하다. 아마도, ‘서울시 나성구’ 코리아타운이 없었으면 못 살았을 것이다. ‘서울시 나성구’ 코리아타운이라는 오아시스 덕에 미국이라는 사막 생활을 당당하게 살아낸 것이다. 미국 땅 남의 골목에 한글 문패 걸어놓고, 당당하게 ‘영어 불능 선언’을 하고 한글로 글을 써서 그렁저렁 먹고 살았다니, 생각해보면 참 슬프게 웃기는 일이다. 인제 와서 후회한들 소용없는 일이지만, 후회가 크고 아쉬움도 많다. 영어를 잘했으면 제법 출세해서 펄펄 날았을지도 모르는데, 영어 학교에 다니고, 하루에 영어 단어 하나씩만 외우며 살았으면 영어 귀신이 되고도 남았을 텐데…. 그냥 한국에 살았으면 영어 때문에 열 받는 일 따위 없이 편했을 텐데, 뭐하러 이민은 와가지고 생고생인가라는 후회도 살짝 든다. 하지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한국에서 살아도 영어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영어를 모르면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한국에서 발행되는 일간 신문에 얼마 전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한국에서 살아남으려면 한국어보다 영어를 잘해야만 하는 현실을 비판한 기사다. 생활환경이 온통 영어 범벅이고, 사회에서 출세하려면 영어를 유창하게 잘해야 하고, 그러니 어려서부터 영어 공부에 목을 매야 하는 기묘한 현실…. 그런 시각으로 한국의 현실을 살펴보면, 일상생활에서 한국말처럼 쓰이고 있는 영어가 너무도 많다. 텔레비전 드라마, 뉴스, 연예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나는 모르는 영어들이 당연하게 쓰인다. 아, 한국 사람들이 언제부터 영어를 이렇게 잘했나? 가령, ‘와이프’라는 영어가 ‘아내’라는 우리말을 밀어내고 안방을 차지한 지 오래다. 아내란 ‘집안의 태양’이라는 깊은 뜻을 지닌 좋은 말이다. 집사람, 안사람 등도 정겨운 호칭인데, 요즘 한국 사람들은 ‘와이프’라는 낱말을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이런 식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버린 사례는 열거하기 어려울 지경으로 많다. 그래서 뜻있는 이들의 걱정이 크다. 물론, 반대의 의견도 없지 않다. 온 국민이 이처럼 영어 공부에 전력투구로 매달려 전념하니, 한국의 국제 경쟁력이 막강해지고, 세계화의 앞날이 밝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다. 정말 그럴까? 해방 80년이 되어가도록 일본어의 찌꺼기도 아직 청산하지 못했는데, 영어가 이렇게 안방 아랫목을 차지하게 내버려 두면 어쩌자는 건지 아찔하다. 이건 머리칼 노랗게 염색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따위의 꼰대 잔소리를 되풀이하려는 것이 아니다. ‘영어 벙어리’ 미국 시민인 내 신세를 변명하려는 것도 아니다. “언어는 정신과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대한민국 영어 영어 공부 영어 학교 영어 스트레스
2024.06.13. 19:20
뉴욕 일원의 대표적인 한인밀집지역 퀸즈에 거주하는 한인가구 중 약 절반은 영어구사 능력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한인 가구 중 영어가 미숙한 비율은 약 30% 수준으로, 지역별로 격차가 큰 모습이었다. 7일 센서스국이 발표한 2018~2022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5년 통계에 따르면, 뉴욕 한인밀집지역 퀸즈 한인 가구(집에서 한국어를 사용) 1만8283곳 중 약 8209가구(44.9%)는 영어 구사 능력이 제한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어구사 능력이 제한됐다는 것은, 가구 구성원 중 14세가 넘은 유창한 영어구사자가 없는 경우를 칭한다. 퀸즈 중에서도 플러싱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우편번호 11354)의 경우, 총 2800개 가구 중 영어가 미숙한 곳은 1731곳에 달해 61.8%가 영어 소통에 자유롭지 않았다. 플러싱·머레이힐·퀸즈보로힐 지역(우편번호 11355)은 77.2%, 베이사이드(우편번호 11361)에선 한인가구 42.1%가 영어 구사 능력이 제한됐다. 영어구사가 힘든 한인가구 비율은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전국 한인가구(53만1882개) 중 영어 능력이 제한된 가구 수는 16만1401개(30.3%)였고, 뉴욕주 한인가구 중에선 32.0%, 뉴저지주에선 32.3%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뉴저지 한인 밀집 지역인 팰리세이즈파크(우편번호 07650)의 경우 총 3627가구 중 1298가구의 영어구사 능력이 제한돼 35.8%가 영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전국 한인 인구(혼혈 포함)는 197만7441명으로, 지난해 발표된 2017~2021년 ACS 5년 조사 당시(194만5880명)보다 1.62%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주 한인 인구는 14만6013명, 뉴저지주 한인 인구는 11만729명으로 직전 조사 당시(뉴욕주 14만2143명, 뉴저지주 10만9856명)보다 각각 소폭 늘어난 모습이었다. 뉴욕시(9만2370명), 맨해튼(2만1313명), 나소카운티(1만6449명) 등에서 모두 지난해 조사 당시보다 한인 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퀸즈 인구는 같은기간 5만1484명에서 5만864명으로 줄었다. 뉴저지주의 경우 버겐카운티(6만4495명), 허드슨카운티(5956명), 미들섹스카운티(7122명) 등으로 파악돼 버겐카운티와 허드슨카운티에서 한인 인구가 증가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가구 영어 전국 한인가구 퀸즈 한인가구 뉴욕주 한인가구
2023.12.06. 20:20
콘보이 성인 영어교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월~금 오전 9시30분~정오까지 코리아센터 빌딩(중앙일보 소재) 1층 샌디에이고 한인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이 영어교실에는 12명의 성인 학생들이 누구보다도 뜨거운 향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진 이들 수강생들은 영어를 배워 자녀, 손주들과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관리 노하우를 나누고 사교도 겸할 수 있다고 영어교실의 장점을 치켜세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 영어교실의 자원봉사 교사로 나선 이는 최우영씨로 최씨는 학창시절부터 언어적 감각이 남보다 뛰어난 편이었다. 중고교 때 영어 실력이 이미 교사를 뛰어 넘는 수준이었고 월남으로 파병 간 기간에는 통역병으로 근무했다. 1971년 도미해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틈만 나면 학교에 등록해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누구나 알아주는 영어 실력자가 됐다. 미처 끝마치지는 못했지만 법대에도 진학했던 실력이었다. 거기에 오랫동안 주류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해오면서 실전영어는 더욱 강해졌다. 이러한 재능을 살려서 은퇴를 하면 교포들을 위해 영어를 가르치리라 마음먹게 됐고 한국에 잠시 나가 성균관대 경제개발대학원에 다니는 동안에도 영어를 가르치며 남다른 티칭 노하우를 쌓았다. 팬데믹 전에는 샌디에이고 노인회에서 5년간 가르친 경력도 있다. 최씨의 강의는 특히 한국인이 취약한 영어 발음이나 연음 등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우리말에는 없는 영어발음들을 어떻게 발음할 것인가를 자신만의 독특한 비법을 활용해 가르치고 각 상황에 따라 연음법칙이 적용되는 것에 대해 원어민처럼 소리 내어 연습하라고 지도한다. 그는 "남보다 영어를 좀더 사용하고 좀더 고민하면서 한국사람들이 왜 영어가 안될까, 특히 발음을 잘하는 것, 영어를 보다 자연스럽게 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적용해 봤다"면서 "발음을 신경 쓰면 상대방이 말하는 영어도 더 잘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영어를 잘한다는 사람들도 이 수업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연습하면 더욱 매끈하고 자신있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봄부터 최씨의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은숙씨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공부했더니 어느새 귀가 트이는 것을 느낀다"며 "특히 선생님께서 딱딱한 교과서가 아니라 유튜브 영상이나 일상에서 알면 좋은 상식을 동반해 가르쳐 주니 삶의 현장에서 바로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순남 씨도 "선생님이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이 있어, 영어를 매개로 두루 두루 정보를 알려주니 이 영어교실에 오는 것이 매일 즐겁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 무료 영어교실은 연령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문의:(619)818-8940 글·사진=서정원기자영어 영어교실 영어 실력자 무료 영어교실 성균관대 경제개발대학원
2023.12.01. 20:31
영어가 미숙한 한인 학생이 LA지역보다 오렌지카운티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신규 이민자 유입 등으로 인해 한인 거점 지역이 LA카운티에서 오렌지카운티로 분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본지가 가주교육부의 최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회계연도(2022~2023)에 오렌지카운티 내 공립학교(K-12)에서 영어 학습자(English Language Learner·이하 ELL)로 분류된 한인 학생은 총 2417명이었다. 이는 오렌지카운티 내 전체 ELL 학생 중 히스패닉계(7만1007명·78.65%), 베트남계(6876명·7.62%)에 이어 세 번째(2.68%)다. 이는 같은 기간 LA카운티내 한인 ELL 학생 수(2135명)보다 많다. LA카운티의 경우 한인 ELL 학생은 전체 대비 0.88%에 불과하다. ELL로 분류된 한인 학생 비율만 놓고 보면 오렌지카운티가 LA카운티보다 높은 셈이다. 심지어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한인 ELL 학생 비율은 10년 전(2012~2013·2.38%)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현재 가주에서는 미국 출생자라 해도 가정에서 영어 이외에 언어를 사용할 경우 공립학교 등록 후 30일 내로 영어능력평가시험(ELPAC)을 치르게 된다. 이후 교육부는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학생을 ‘영어 학습자(ELL)’로 분류하고 있다. LA통합교육구 제니퍼 김 교사는 “오렌지카운티는 풀러턴, 어바인, 요바린다, 브레아 등 한인이 선호하는 학군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신규 이민자가 몰리고 있다”며 “그만큼 타 지역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보니 이제는 LA가 아닌 오렌지카운티에서 자연스레 ELL 학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한인 ELL 비율은 카운티 전체 ELL 학생 대비 매해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회계연도별로 보면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2019~2020(2934명·2.87%), 2020~2021(2414명·2.60%), 2021~2022(2652명·2.76%) 등 한인 ELL 학생 수와 비율 모두 LA카운티 지역의 한인 ELL 학생 수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반면, LA카운티의 경우 한인 ELL 학생의 비율은 2019~2020(2799명·1.08%), 2020~2021(2335명·0.99%), 2021~2022(2337명·0.94%) 등 매해 줄고 있다. 가주 지역 공립학교 전체로 보면 ELL로 분류된 한인 학생은 총 7454명이다. 영어가 미숙한 한인 학생 5명 중 3명(약 61%)이 LA 및 오렌지카운티 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셈이다. 단, 가주 전역으로 보면 전체 ELL 학생 중 한인 비율은 0.67%다. 이 비율은 교육부가 통계를 취합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팬데믹 이전 회계연도(2019~2020·9047명)와 비교하면 주 전역에 걸쳐 ELL 한인 학생 수는 약 17% 감소했다. 한인 사회 내에서 2~3세 비율이 높아지면서 1세들과 달리 영어에 대한 언어 장벽이 무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미주 한인들이 점점 미국 사회에 동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며 “어떤 면에서는 한국어가 편한 1세대와 다음 세대 사이에서 언어나 문화적으로 단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년별로 보면 한인 ELL 학생은 킨더가튼이 131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1학년(1082명), 2학년(961명) 등 학년이 높아질수록 줄어들었다. ELL 한인 학생은 12학년(174명)이 가장 적었다. 한편, 가주교육부는 지난 회계연도에 가주내 100개 이상의 언어권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미숙 학생 현황을 조사했다. 가주 지역 ELL 학생은 히스패닉계(91만1119명·81.90%)가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계(2만1344명), 중국계(2만393명), 아랍계(1만5878명) 등의 순이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영어 한인 학생 ell 학생 한인 ell
2023.11.23. 20:32
지난 2011년 12월18일, KBS에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방송됐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실험 대상자(20~50대)들이 영문학 교수 등 영어 전문가 4명의 도움을 받아 영어 공부를 한 후 변화를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한국인은 어느 나라보다 영어공부를 많이 하지만 영어는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였다. 참가자들에게 영어 지문을 주고 읽게 하자 모두 막힘없이 잘 읽었다. 하지만 그림을 보여주고 영어로 설명하라고 하자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이 참가자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평가한 결과 유럽의 영어 능력 분류 기준에서 기초 수준인 AI에 머물렀다. (당시 한국인의 영어 읽기 순위는 평가 대상 157개국 중 35위이고, 말하기 순위는 121위로 하위권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중학교 수준의 교재를 나누어 주고 하루에 일정량을 50번 이상 크게 읽게 하고,1시간 이상 듣고 받아쓰는 연습을 하게 했다. 실험기간은 3개월. 3개월 후 참가자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다시 평가한 결과 모두 전에 비해 2.7배 정도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대화 수준도 만족할 만큼 향상됐다. 이 프로그램은 효과적인 회화 공부 방법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자주 사용하는 문장들은 크게 읽으며 연습하라. 둘째,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라. 셋째, 본인이 관심 있는 내용으로 공부하라. 영어를 기억하는 방법은 서술적 기억과 절차적 기억법이 있는데 서술적 기억은 단어, 문법, 독해 등 영어 학습을 통해 가능하고, 절차적 기억 방법은 말하는 연습을 통해 몸으로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운동선수가 이론을 공부하는 것은 서술적 기억 방법이고, 직접 운동을 하면서 몸에 익히게 하는 것이 절차적 기억 방법이다. 영어 말하기도 운동과 같아서 절차적 기억 방법으로 연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셋째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 관심 있는 분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일정한 수준이 되면 영어 자체가 좋아져서 포기하지 않게 되지만 그때까지는 스스로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시 정부는 학습 위주의 영어 교육에서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영어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애쓰던 때였다.) 그런데 지난 2018년 한 영어 강사가 반론을 제기했다. 즉, 어떤 책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고, 말하기 위해서는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맞는 주장이다. 성인이 되어 영어를 배울 때는 말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문장구조는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건 서로 보완해야 할 문제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것조차도 절차적 기억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대화체로 되어 있으면서 전 문장구조를 공부할 수 있게 잘 만들어진 교재도 있다. 교재 선택만 보완하면 이 프로그램의 결론은 전적으로 옳고, 또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영어 영어 공부 영어 능력 영어 구사
2023.08.29. 18:17
효사랑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가 ‘한글로 5개국어 물려준 엄마 이야기’의 저자이자, ‘한글로 영어’ 학습법 개발자인 장춘화(사진) 원장 초청 공개 강좌를 연다. 강좌는 오는 14~16일 사흘 동안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부에나파크의 효사랑선교회(7342 Orangethorpe Ave, #B-113)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한글로 5개국어…’는 교보문고 외국어분야 6개월 연속 10위권에 진입한 베스트셀러다. 장 원장은 이 책에 한국의 시골 학교 꼴찌 아들을 5개국어 구사자로, 딸을 영어, 중국어 의료통역사로 키운 경험을 담았다. 장 원장은 한글을 사용해 외국어를 습득하도록 하는 교육법을 강조한다. 듣기를 위해 사운드 펜을 사용하고 읽기를 위해 한글 발음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영어는 연음과 R, F, V, Th 발음 구별이 중요한데 한글로 정확히 표기돼 있어야 자신 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교재까지 개발했다. 김 목사는 “한국에서 한글로 영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이가 15만 명이 넘고, 교사 연수 참여자는 5000여 명에 달한다. 몽골, 베트남의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한글로 영어 교재를 활용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녀는 물론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 1세대 부모에게도 유익한 강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사랑선교회는 강좌 참석자에게 장 원장이 출간한 ‘한글로 5개국어…’ 또는 ‘좔~말이 되는 한글로 영어’를 무료 증정하고 저녁 식사도 제공한다. 문의는 전화(714-670-8004)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한글 영어 한글 발음 저자이자 한글 영어 교재
2023.08.04. 7:00
미국 시민권 시험에 영어 말하기 항목이 추가되고 미국 역사에 대한 질문들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시민권 시험은 트럼프 정권 시절이던 2020년 난이도를 대폭 높였다가 다시 바이든 정권에서 2008년 업데이트된 내용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이민국(USCIS)은 기존의 시험에 언어 능력을 확인하는 말하기 분야를 추가해 지원자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문항은 제시된 그림의 내용을 구두로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축구를 하고 있는 운동 선수의 사진을 보고 상황이나 묘사된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 90년대 토익 시험(ETS)에서 사용했던 그림 묘사 문항과 흡사하다. 당시 시험은 응시자의 답변을 녹음해 평가했다. 일상생활에 볼 수 있는 내용의 사진들을 사용할 예정이지만 적절한 수준의 묘사를 하려면 초보 이상의 영어 구사 능력이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 지식에서는 기존의 단답형 문항 대신 사지선다형의 문항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시험관이 ‘미국이 1900년대에 치른 전쟁 하나를 대라’고 하면 응시자는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 등 5개 정답 중 아는 전쟁 하나를 답하면 된다. 그러나 새 양식에서는 응시자가 직접 질문을 읽고 남북전쟁, 멕시코-미국 전쟁, 한국전쟁, 스페인-미국 전쟁 등 미국이 1800년대에 치른 전쟁 3개를 포함한 4개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정답을 맞추려면 출제 가능한 내용에 대해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 신규 문항들은 내년 연말까지 최종 디자인과 검증을 마치고 이르면 2025년부터 시험 문항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USCIS는 1년 반동안 신규 문항의 실효성과 난이도 등을 전문기관에 맡겨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LA 한인타운의 한 시민권 강좌 강사는 “만약 당국의 계획대로 바뀌게 된다면 결국 신청자들에게는 난이도 높은 테스트가 됐다”며 “단번에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접근이 필요한 듯 싶다”고 전했다. 한편 USCIS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사람은 총 103만 여명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영어 역사 역사 지식 영어 구사 시험 문항
2023.07.05. 21:02
‘외국어를 배워요,영어는 아니고요’는 작가 곽미성씨가 ‘좋아서 하는 외국어의 맛’이라는 부제를 덧붙여 발간한 책이다. 작가는 10대 후반 프랑스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20년 이상 살면서 직장을 구하고,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내가 프랑스어를 말할 때 프랑스는 내게 문을 열었다”는 그녀는 요즘은 이탈리아가 좋아져서 이탈리아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유용한 쓸모도,직업적 메리트도 없는 언어지만 그냥 좋아서 하는 외국어 공부에 관한 이야기다. 그녀는 책에서 “이미 늦었다”의 세계에서 “아직 시간이 있다” 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국적인 다양한 삶, 차이를 인정하는 자세 등을 이야기하고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도록 독자를 이끈다. 누구나 마음속에 다른 나라 하나쯤은 품고 살듯이 이탈리아는 작가에게 그런 나라였다. 이 작가의 이탈리아어에 비하면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 영어는 상당히 유용하다. 직업적인 메리트도 있고, 쓸모도 많다. 미국에 사는 누구에게나 미국이 마음에 품고 있는 나라는 아닐 수 있지만,영어를 말하게 되면 미국은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1세들에게 영어는 영원한 미완의 숙제다. 미국에 오래 살면서 얻은 결론은 영어를 쓰는 나라에 오래 산다고 영어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영어공부를 했지만 미국에 와서 말이 안 되는 것은 한국의 잘못된 영어교육 탓이다. 한국은 단 한 번의 대학 입학시험으로 장래가 결정되다시피 하는 나라다. 당연히 실용성보다는 공정하게 등수를 가릴 수 있는 시험이 교과과정에서 우선시 된다. 영어는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시험 방식이 바뀌었지만,쉬운 영어보다 점수 차이를 낼 수 있는 다른 과목에 올인하게 되면서 영어교육은 더 뒤로 밀리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에 와서도 오랜 습관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0년쯤 말하는 영어교육으로의 개혁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때 교육 전문가들이 왜 말이 안 되는지를 진단하는 작업을 했다. 결론은 영어공부를 하면서 말하는 연습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생활영어 교육 전문가 민병철 교수도 그의 저서 ‘세계를 당기는 말,영어를 배워라’ 에서 말하는 영어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하는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공부는 문법,단어,독해,작문을 따로 공부한다. 하지만 말하기 연습은 문장구조와 단어,독해,발음을 같이 연습한다. 말하기 연습용으로 만들어진 교재의 대화체 문장을 크게 소리 내 읽으며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반복 연습을 통해 머리에 기억되기 때문에 작문과 어순 정리는 저절로 된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개혁이 성공해 공교육이 책임을 다하는 정상적인 사회가 되면 좋겠다. 미국의 한인 1세들도 영어공부 방법을 바꿔 영어와 더 친해지면 미국은 더 마음을 열 것이고, 영어공부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영어 영어공부 방법 오랫동안 영어공부 생활영어 교육
2023.07.02. 18:00
부에나파크 시가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 주민을 위한 무료 영어 강좌를 개설한다.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이 강좌는 오는 15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정오까지 부에나파크 커뮤니티 센터(6688 Beach Blvd)에서 열린다. 시 당국은 수강생들이 기초적인 영어를 익혀 다른 이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강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수업 주제는 일상적인 활동과 대화, 사회 생활에 필요한 소통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영어 노래도 가르쳐 준다. 문의는 전화(714-562-3867)로 하면 된다.무료 영어 무료 영어 oc내비게이터 노인위원회 oc보건국 비영리기관
2023.05.04. 17:22
12년 이상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 성인이 되어서도 영어를 놓지 못하지만 정작 외국인과 대화 한 마디 나누는 것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아동기부터 영어 사교육비가 치솟는 대한민국에서 이른바 ‘영어 울렁증’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언어학자와 영어 교육 전문가들은 언어를 배우는 ‘시기’와 언어를 대하는 ‘태도’가 언어 습득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한다. 유아 영어 베스트셀러인 〈현서네 유튜브 영어 학습법〉의 저자, 배성기 작가도 그 중 한 명이다. 배 작가의 딸 현서 양은 한국어와 영어를 구분 없이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영어 유치원이나 해외 체류 경험 없이, 집에서 좋아하는 영상 콘텐츠를 즐기면서 유아기에 저절로 말문이 트였다. 배 작가는 한국 어린이가 한국말을 ‘공부’해서 배우지 않듯이, 영어도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모국어를 습득한 것처럼, 영어 역시 아이가 재미있게 느끼는 다양한 콘텐츠와 자극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된다는 것이다. 그는 “단어 암기, 문법, 해석 같은 스킬을 가르치는 영어 교육 방식은 ‘입시 대비’나 성인 학습자에게 최적화된 교수법”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방식으로 인위적인 영어 발화를 유도하고, 시험과 과제의 대상으로 인식되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영어 울렁증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 작가는 최근 유아 스마트러닝 ‘슈퍼브이’를 호평하며 주목했다. 딸 현서 양이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습득한 방법은 물론, 본인의 유아 영어 교육에 대한 방향성과 일치했다. 배 작가에 따르면 재미있고 풍부한 영어 노출이 유아기 영어 교육의 핵심이다. 유튜브의 다양한 영어 영상 콘텐츠도 도움이 되지만, 체계없이 무작위로 노출되는 것은 무의미하다. 자극적인 영상으로 인한 유해성이나 중독성 또한 학부모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슈퍼브이는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했다는 것이 배 작가의 평가다. 슈퍼브이의 ‘채널V’는 아이들이 열광하는 유튜브 스타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상 플랫폼이다. 장난감 언박싱, 롤 플레잉, 클레이 아트, 과학 실험 등 유아동기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영상 콘텐츠를 수준별로 제공한다. 취향을 저격하는 소재와 재미있는 스토리에 몰입하는 동안 자연스럽고 체계적으로 영어에 노출된다. 원어민의 상황극, 직관적인 CG와 자막효과 등 적절한 영어 자극을 통해 직관성과 재미요소를 배가했다. 유튜브 영상의 포맷을 취하면서도 자극성을 덜어냈다. 이렇게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교육성이 양립할 수 있는 비결은 철저한 스토리 기반 제작 원칙과 원어민의 집필·감수 및 에듀테크 전문가들의 ‘자체 제작’ 방식에 있다. 슈퍼브이는 지난해 11월 론칭한 유아 스마트러닝 서비스다. ‘디지털 키즈’로 불리는 4세부터 8세까지의 유아동을 대상으로, 영어, 문해·한글, 수학 등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리더 육성을 모토로 영어 콘텐츠의 우수함을 강조했으며, 사고력과 창의성 등 융합적 사고를 중시하는 시대적 니즈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슈퍼브이 제작자 박철우 대표는 메가스터디교육 초중등사업본부장(2014-2021) 출신이다. 초등 엘리하이를 처음 구상한 장본인으로, 엘리하이 서비스의 방향성과 다수의 핵심 콘텐츠가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엘리하이를 단숨에 업계 선두 반열에 올려 놓았을 뿐 아니라, 영입 당시 적자 브랜드였던 중등 엠베스트를 압도적 1위로 탈바꿈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슈퍼브이는 박철우 대표와 에듀테크 전문가들이 그 노하우를 집대성해 만든 프리미엄 유아 스마트러닝이다. 제작자와 콘텐츠의 품질을 냉정히 따지는 고관여 학부모의 지지를 얻으며 출시도 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배성기 작가는 물론, 엄마표영어성장기, 바다별에듀 등 유명 유아 영어 코칭 인플루언서와 전문가들에게 ‘집에서 하는 영어 유치원’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슈퍼브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는 물론, 문해·한글, 수학 콘텐츠와 서비스를 무료 체험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원중 기자 ([email protected])영어 슈퍼브이 영어 사교육비 유아 영어 영어 교육
2023.04.26. 18:22
미 해병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렸다. 1977년 4월 30일 카할라 힐턴 호텔에서 하와이 (District 49) 토스트마스터스 클럽 스피치 대회에서 일등으로 입상한 나는 열광하는 청중 앞에서 상패를 들었다. 토스트마스터스 클럽은 전 세계 143국에 보급된 스피치와 리더십을 영어 또는 모국어로 연습하고 개발하는 비영리 교육단체다. 회원은 주기적으로 모여 무대 공포증 극복, 즉흥 또는 준비된 연설, 능숙한 회의 진행을 연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코카콜라, 도요타가 사내에서 이 클럽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나는 속된 말로 얼렁뚱땅 일등을 한 셈이다. 다시 말해서 어부지리로 승리했다. 그날 하와이 각 지역 클럽에서 우승한 네 명의 연사가 하와이주 결승전에 참가했다. 그 가운데 전직 방송국 아나운서가 가장 완벽한 연설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주제를 잘못 선택했다. ‘살인하지 말라(Thou shall not kill)’, 즉 사형제도를 철폐하라는 그의 주장은 찬반 여론이 분분한 말썽 많은 주제다. “노”하며 고함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새옹지마(SaeOng’s Horse)'라는 제목으로 인생의 화복은 변수가 많으므로 불행이 닥쳐도 낙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전화위복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좋은 주제와 내용은 필승 조건이다. 미국 가족 이민을 위해 수속하는 중 큰딸이 결핵으로 신체검사에 불합격해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서울 집을 팔고 가산을 정리한 후다. 용산 주한 미군 본부 인사처에 은퇴 날짜를 한 달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의 장모 집에서 서울을 왕래하며 딸의 치료에 전념해서 비자를 받았다. 하와이로 이민 간 다음 몇천 달러의 퇴직금을 추가로 받았다. 생각지 않았던 보너스였다는 내용이었다. 청중 가운데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닦는 사람도 있었다. 그해 가을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힐튼 호텔에서 미 서부지역, 즉 남가주, 남네바다, 하와이의 8개 디스트릭에서 우승한 여덟 명의 연사가 출전하는 리전 II(Region II) 스피치 대회가 열렸다. 나는 하와이주 대표로 출전하는 자격을 얻었다. 스피치 주제를 바꿔야 했다. 나는 '작은 미소(A tiny smile)'란 연설을 준비했다. 갓 돌이 지난 작은 딸이 장 중첩으로 사경을 헤맸다. 성모병원의 소아과 의사가 손으로 마사지해도 풀리지 않았다. 수술하기 전 한 번 더 마사지를 시도했다. 중첩되었던 장이 고무호스에 물이 들어가듯 풀리는 영상을 보았다. 우리는 와!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딸은 속이 편안한지 엄마의 젖을 빨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새옹지마를 가지고 씨름하느라고 권투로 치면 그로기한 상태에서 준비한 연설이 '작은 미소'였다. 새옹지마는 집 앞 하와이카이 해변에 나가서 밀려오는 파도를 향하여 목청을 높이어 수천 번 연습했다. 새 스피치는 충분히 연습하지 못한 채 LA로 향했었다. 할리우드 유니버설 힐튼 호텔에 투숙했다. 다음 날 아침 잠옷을 벗어 침대 위에 놓았다. 이 촌놈은 침대 위에 옷을 놓으면 세탁해달라는 의미라는 것을 몰랐다. 스피치 대회 전날 밤 잠자리에 들려니 잠옷이 없다. 로비에 전화했더니 세탁이 늦어졌다며 미안하다고 야단이다. 할 수 없이 잠옷을 입지 않고 잤다. 나는 잠자리가 까다로워 잠옷을 입지 않으면 허전해서 잠을 자지 못한다. 미군 부대 하우스보이 출신인 내가 지역에서 올라온 원어민 일류급 연사들과 겨룰 생각을 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에 약 두 시간 정도 잤다. 정신없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커피만 마시고 연단에 섰다. 청중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집중도 되지 않았다. 정신을 가다듬고 연설했다. 나도 모르게 한마디 말이 헛나갔다. 실언 한마디는 치명적이다. “익스큐즈 미”하고 정정했다. 결과는 뻔했다. 1등부터 4등까지 네명을 선발했다. 내 이름은 없었다. 나머지 연사는 등수를 매기지 않았지만 나는 분명히 꼴등이었을 것이다. 하와이에서 1등 그러나 할리우드에서는 꼴등을 한 것이다. 나를 응원하러 왔던 하와이 토스트마스터스 회원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그해 나는 영어 스피치의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했다. 윤재현 / 수필가수필 스피치 영어 스피치 대회 스피치 주제 하와이카이 해변
2023.03.02. 20:02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에는 바트(BART, Bay Area Rapid Transit)라고 하는 장거리 전철이 있다. 코로나 이전 평일에는 약 40만명 넘게 이용했다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분주한 교통시스템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바트 이용 고객의 40%가 집에서는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또 다른 데이터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 기술 인재의 약 39%가 해외에서 출생한 사람이라고 한다. 전 세계의 다양한 인종, 언어와 문화가 녹아있는 실리콘밸리인 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는 생각보다 높은 수치다. 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 (영어)로 일하며 받는 스트레스와 자괴감을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40% 정도가 겪고 있다고 생각하니 묘한 안도감도 생긴다. 10명 중 4명은 회의시간에 알아듣지 못한 말에 얼버무리면서 미소로 답했을 것이고, 입을 열기 전에 정확한 표현을 찾기 위해 머리를 부리나케 돌렸을 것이고, 상대방이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할까 싶어 대규모 미팅에서는 손들고 질문하기를 망설였을 것이다. 3년 반전 실리콘밸리로 오기 전까지 나는 30년간의 모든 회사 경력을 한국에서 쌓았다. 대부분 직장인처럼 영어는 늘 뒤통수를 당기는 스트레스였다. 해도 해도 늘지 않는 것 같거니와(물론 그다지 꾸준히 심각하게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어렸을 때 영어권에서 살았던 친구들이라도 있으면 곧 부러움이 생겼고, 내가 이 나이에 해봤자 얼마나 달라지겠냐는 생각에 쉽게 움츠러들곤 했다. 그러다 마흔살 해, ‘내가 아무리 나이가 많고 혀가 굳었더라도 영어를 원 없이 공부해보자, 그래서 네이티브 영어 하는 사람만큼 돼보는 것을 목표로 한번 가보자’는 꿈을 만들었다. 당시 아태지역 화상 회의에서 7분 동안 음 소거를 해놓고도 이를 모른 채 발표를 했던 엄청나게 큰 실수를 한 이후다. 그 창피함이 인생 영어공부에 불을 댕겼다. 영어 선생님을 구해 시작한 영어 공부는 현재 14년째 이어지고 있다. 좋은 영어 콘텐트들이 있는 유튜브는 그 자체가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마감되는 유명 영어학원의 스타 강사들의 강의도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양질의 콘텐트 뿐 아니라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했다. 맘이 맞는 회사 동료들과 그룹을 만들어 같이 공부하면서 좀 더 재미가 붙었다. 또 친구들과 그룹채팅방을 만들어 매일매일 영어표현 한 개씩 올리며 서로 독려했다. 직장인들이 영어를 잘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절실함이다. 영어를 정말 향상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있어야 공부를 중단하지 않을 수 있다. 한 달 안에 영어회화 완성, 50일 만에 귀 뚫기 등의 현란한 문구로 혹하게 하는 공부법이 있지만, 영어 공부에 쉽고 빠른 길이란 건 없는 것 같다. 일단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게 언어 능력이다. 몇달 전 회사에서 2박3일 행사를 마치고 팀원에게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집에 일찍 가서 쉬어요. 피곤하죠(Go home early, You are tired)’ 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몇 분 후 답장이 왔나 싶어 전화기를 확인하는 순간, 아뿔싸, tired를 fired로 잘못 타이핑을 했던 것이다. 결국 내 메시지는 ‘피곤하죠’가 아니라 ‘당신 해고됐어’였다. 물론 그 친구에게 바로 전화해서 수습을 했다. 최근에는 한 매니저에게 “당신은 팀원들을 참 ‘인간적으로’ 대한다”는 뜻으로 “You are taking care of your teammate as ‘a human’” 이라고 말했다. human은 외계인 혹은 동물에 상대되는 말로서의 인간을 말하기 때문에 이 경우엔 person을 써야 했다. 그 친구는 내 의도를 알기에 “You mean as a person”이라고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속으론 뜨끔했다. 오늘도 이렇게 실수하고 배운다. 내가 영어 오디오북을 일 년에 60여권 정도를 듣고, 매일 두세 시간을 영어공부에 쏟고 있어도 느는 것이 바로바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서너 달 만에 만나는 동료들은 달라진 내 영어를 알아챈다. 올해도 한국 직장인들의 1위 새해 결심이 영어공부라고 한다. 언어는 단기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결국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만이 해답이다. 새해, 다시 한번 영어다. 정김경숙 / 구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디렉터기고 영어 새해 인생 영어공부 영어 공부 영어회화 완성
2023.01.20. 19:20
엄마표 영어에 대한 유아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녀의 엄마표 영어 교육 후기와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정보를 얻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는 자녀의 연령대도 과거에 비해 낮아지는 추세다. 이 가운데, 엄마표 영어에 필수적인 풍부하고 체계적인 인풋은 물론, 전문성 높은 영어 습득 프로그램으로 유아동 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지난해 11월 공식 론칭한 ‘슈퍼브이’다. 슈퍼브이는 4-8세 유아 대상의 영어, 한글, 수학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 학습 서비스다. 前 메가스터디교육 초중등사업본부장 출신으로 엘리하이와 엠베스트를 업계 1위로 만들어낸 ‘박철우 대표’가 제작해 론칭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유아 교육의 가장 큰 관심사인 ‘영어’에 명확한 차별화를 내세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중 유튜브 채널 〈현서 아빠표 영어〉를 운영 중인 영어 교육 전문가, ‘배성기 작가’가 슈퍼브이를 호평해 눈길을 끌었다. 배성기 작가는 영어 유치원과 해외 유학 없이 아이의 영어 실력을 원어민 수준으로 키운 아빠이자, 베스트셀러 〈현서네 유튜브 영어 학습법〉의 저자다. 배 작가는 “제 방식으로 유튜브를 활용해 아이 영어 교육에 성공한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거부감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중독성이나 자극적인 영상, 체계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점 때문입니다. 슈퍼브이는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했다고 봅니다. 〈채널V〉는 장난감 언박싱이나 롤 플레잉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의 포맷을 취하면서도 자극성을 덜어냈고, 영어 습득을 위한 교육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제공합니다. 영어 ‘흘려듣기’를 할 때는 전혀 모르는 내용을 듣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슈퍼브이는 아이가 재미있게 본 영상이나 노래 등 이미 한 번 익혀본 음원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언제든 재생할 수 있는 〈흘려듣기〉 기능을 제공합니다. 충분한 영어 노출을 확보하는데 유용한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듣기’ 다음으로 걱정하는 것이 ‘읽기’인데, 〈슈퍼리딩〉에는 스콜라스틱, 콜린스, 옥스포드 등 세계 유수 출판사 리더스를 포함해 2,400여권의 도서가 들어가 있습니다. AR, Lexile 지수를 부여해 아이의 수준별로, 난이도를 선택해 활용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영상과 책의 장점만 취한 ‘모션북’은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독서를 도와줍니다.” 배성기 작가 외에도 유명 유튜브 채널 〈엄마표영어성장기〉 역시 슈퍼브이를 직접 리뷰하며 호평했다. 〈엄마표영어성장기〉는 자녀를 엄마표 영어로 교육하며 그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까지 엄마표 영어를 진행할 때에는 책 외에 접근 방법이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그 마저도 1천만원 대에 이르는 교재도 있었으니, 빈익빈 부익부였죠. 이제는 엄마들이 갈망하는 유명 시리즈를 슈퍼브이 하나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영어 책 외에도 다양한 영상과 소리 인풋을 풍부하고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줄 겁니다. 특히, 슈퍼브이 스토리 기본 과정은 딱 이 시기에 노출하면 좋을 부드럽고 유익한 콘텐츠로, 타사 대비 무려 10배나 많은 288개의 풍부한 수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이 엄마표 영어 전문가들은 ‘유아 영어는 재미와 자연스러운 노출이 핵심’이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하며, 슈퍼브이의 방향성에 공감했다. 한편, 유아 영어 전문가들이 인정한 영어 콘텐츠와 문해·한글, 창의사고력 수학까지 슈퍼브이 전 콘텐츠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슈퍼브이 무료체험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동희 기자 ([email protected])영어 엄마표영어성장기 아빠표 영어 엄마표 영어 유튜브 영어
2023.01.03. 22:20
풋볼(football)과 사커(soccer), 어느 쪽이세요? 1860년대 영국에서 공을 손으로 들고 뛰는 럭비(rugby football)와 구분하려고 발로 하는 새 방식에 soccer라는 이름을 만들었어요. 어순을 바꾼 연맹의 이름 ‘association football’의 association에서 앞뒤를 자르고 ‘-er’를 붙인 것이죠. 그런데 정작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남미에선 이걸 안 쓰고 football이라 합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만 그들이 만든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 등을 football로 부르며 이와 구분하려고 soccer를 쓰죠. FIFA의 두 번째 ‘F’도 football입니다. 영어가 널리 퍼지면서 단어뿐 아니라 소리와 문장구조 등 모든 영역에 차이가 생겼죠. 월드컵을 접하며 세계의 다양한 영어 말소리도 들리시는지요? 우선 지역 차가 큽니다. 영국영어도 잘 안 들려요. 어떤 분은 영국인이 스케줄(schedule)을 ‘셰줄’, 핫(hot)을 ‘홋’으로 발음해 혼란스러웠대요. 제 친구는 호주TV에서 비오는 장면에 ‘세븐 다이즈’라 해서 ‘홍수로 일곱 명이 죽었나?’ 했는데, 7일간(seven days)의 비 예보였대요. 뉴욕을 관광하던 호주인에게 언제 왔나 물었더니 “투다이(today)”라고 해 죽으려고(to die) 왔다는 줄 알았다는 농담도 있죠. 한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인도, 필리핀 등 영미의 식민 지배를 받은 지역은 현지어와 섞인 독특한 영어를 사용합니다. 싱가포르에선 “Now what time?” 하며 중국어 어순을 따르고, 인도영어는 혀끝을 뒤로 말아 발음해 알아듣기 어렵죠. 게다가 같은 지역내라도 민족에 따른 차이도 큽니다. 미국의 아프리카계와 히스패닉계의 영어, 영국의 서인도제도 출신과 인도계의 영어가 독특하지요. 다양한 영어를 접할 때는 이와 결합한 편견에 주의해야 합니다. 예컨대 만화영화 ‘라이언킹’에서 악당 스카는 영국영어, 하이에나 떼는 아프리카계 영어를 사용하는데 미국 표준어와 다르면 나쁘다는 생각을 조장하죠. 모든 언어는 그 자체로 체계가 있고 유용하므로 언어 간 우열은 없다고 봅니다. 영어가 세계로 퍼지니 다양한 영어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역과 민족에 따른 차이에 흥미를 갖는다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죠? 축구를 뭐라 부르든 지구촌이 하나 되어 즐기듯이요. 나아가 한국인 특유의 영어에 자신감을 가져도 됩니다. 다양한 영어의 존재 의미를 이해하고 편견에서 자유로울 때 모두가 당당하게 소통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채서영 /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별별영어 월드컵 영어 아프리카계 영어 영어 말소리 영어 하이에나
2022.12.12.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