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랭귀지로 영어를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먼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와 ‘언제까지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일까’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유튜브 등을 보면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아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학자와 생활 영어 교육 전문가들의 주장과 오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성인이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성인이 처음 영어를 공부할 때는 모르는 말은 절대 들을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다. 간난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말을 배울 때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듣고 따라 할 수 있다. 임계 연령(13세) 전에도 학교에서 듣고 따라하며 배울 수 있다.
임계 연령이 지나고 어느 한 언어가 뇌에 입력된 다음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임계 연령이 지나면서 듣고 따라 할 수 있는 능력이 이미 뇌에 각인된 한 언어에 의해 사라진다. 이것은 언어 학자들을 통해 이미 증명되고 발표된 것이다.
그래서 영어를 처음 공부할 때는 ‘input’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읽기, 쓰기 등을 통해 영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말한다. 문장구조를 알고, 문장의 뜻을 익히면서 영어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영어공부와 비슷하지만 공부하는 방법은 전혀 다르다. 말하는 영어공부는 처음부터 크게 소리내어 읽으면서 해야 한다.
그 후 습득한 영어를 ‘output’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말하기와 쓰기다. 쓰기를 통해 습득한 영어를 숙성시키고 말하는 연습을 통해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쓰기는 습득한 영어를 말하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국어와 전혀 다른 영어의 문장 구조(어순 등), 소리내어 읽으면서 익힌 것을 쓰기를 통해 완전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언제까지가 영어공부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일까에 대한 답변이다. 공부한 결과로 나타나는 성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한계는 없다.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성과가 적고 늦다면 더 많이 하고 오래하면 된다. 오직 필요한 것을 끈기다.
말하는 영어는 이해만 하는 것이 아니고 기억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어렵고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생활영어는 한정된 범위만을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뜻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오래 하다 보면 좋아하게 된다. 낚시나 골프 같은 것들이다. 영어도 오래 공부하다 보면 다른 취미들과 같이 좋아하는 취미가 될 수 있다. 좋은 예를 하나 소개하겠다.
권노갑(민주당 상임 고문)씨가 지난 2023년, 93세에 한국 외국어 대학교 영문학 박사에 도전하면서, 하루에 6시간씩 공부해도 힘든 줄 모른다며 “영어만 보면 흥미가 생겨 단번에 외우게 된다”고 했다. 영어도 꾸준히 공부하면 좋아져서 평생에 걸쳐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이다.
치매 예방을 위한 뇌의학 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외국어를 소리내어 읽을 때 기억하는 뇌가 가장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 또한 늦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