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는데, 학부모들의 한숨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공부는 하는데 남는 게 없다”는 말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도 많은 부모가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게으른 것 같지는 않은데, 시험만 보면 기억이 흐릿해 지고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이의 의지나 지능이 아니라, 공부를 대하는 방식 자체가 비효율적인 구조에 갇혀 있다는 점에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오래 앉아 있는 것’을 성실함의 기준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집중력과 이해력이 핵심인 학습에서 시간은 더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집중을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이해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는 방법이다. 오늘은 학생들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두 가지 학습법, ‘짧은 집중 학습(Pomodoro)’과 ‘소리 내어 설명하기 (Feynman 방식)’를 통해 공부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짧은 집중학습 포모도로 아이들이 가장 흔히 빠지는 함정은 ‘한번 시작했으니 오래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세 시간을 연속으로 공부하겠다는 계획은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으로 이어지기 쉽다. 처음 20분이 지나면 머리가 무거워지고, 그다음부터는 책을 보고 있어도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결국 공부는 고역이 되고, 성취감 대신 좌절감만 남는다. 이때 도움이 되는 방식이 포모도로 기법, 즉 짧은 집중 학습이다. 공부를 길게 끌고 가는 대신, 20~25분 정도만 집중하고 잠깐 쉬는 것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점은 공부 시간을 ‘고통의 총량’으로 인식하지 않게 만드는 데 있다. “조금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아이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집중의 질을 높인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쉬는 시간이 있다는 걸 알면 훨씬 집중이 잘 된다”고 말한다. 짧은 집중 학습의 진짜 효과는 기억력에서 드러난다. 지친 상태에서 억지로 이어간 공부보다, 머리가 비교적 맑은 상태에서 여러 번 나누어 학습한 내용이 훨씬 오래 남는다. 공부를 ‘참아내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이 가능한 단위로 설계하는 것, 이것이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첫 번째 전환이다. 소리 내어 설명하는 파인만 방식 그러나 집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많은 아이가 “다 읽었어요”, “이해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만, 막상 설명해 보라고 하면 말문이 막힌다. 이는 읽을 때는 익숙해 보였던 내용이 실제로는 정리되지 않은 채 지나갔다는 뜻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소리 내어 설명해 보는 학습, 흔히 ‘파인만(Feynman) 방식’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이 학습법의 핵심은 단순하다. 배운 내용을 최대한 쉬운 말로, 마치 누군가에게 가르치듯 설명해 보는 것이다. 설명이 막히는 부분, 말이 꼬이는 지점이 바로 이해가 부족한 핵심이다. 놀라운 점은, 이 과정을 한 번만 거처도 아이 스스로 “아, 내가 이 부분을 잘 모르고 있었구나”를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설명 학습은 공부의 효율을 극적으로 바꾼다. 무작정 책을 다시 읽는 대신, 막혔던 그 지점만 다시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소리 내어 말하는 과정에서 지식은 수동적인 정보에서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해로 전환된다. 친구에게 설명하든, 부모에게 이야기하든, 심지어 혼자 벽을 보고 말하든 상관없다. 설명하는 순간, 공부는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 공부를 다시 설계해야 할 때 짧게 집중하는 공부와 소리 내어 설명하는 공부는 모두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공부는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문제집이나 더 긴 공부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집중력을 관리하고 이해도를 점검하는 기술이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역할도 분명하다. “얼마나 했니?”라고 묻기보다 “오늘 무엇을 설명할 수 있니?”라고 물어보는 것,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 집중 단위를 나누어 주는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가 쌓이면 아이는 점점 공부에 대한 통제감을 회복하게 된다. 성적은 그다음 문제다. 공부의 구조가 바뀌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이 아니라, 다르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문의:(323) 938-0300 www.GLS.school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공부 성적 공부 시간 순간 공부 핵심인 학습
2025.12.28. 18:00
“책상 앞에는 오래 앉아 있는데, 성적은 그대로예요.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학부모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잘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다. 부모도 그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4회에 걸쳐, 매회 2가지씩 총 8가지의 ‘바로 적용 가능한 공부 법’을 소개하려 한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① 능동적 회상(Active Recall)과 ② 간격 반복 학습(Spaced Repetition) 두 가지다. ▶능동적 회상: 읽지 말고 꺼내게 하라 ‘기억하려고 애쓰는 순간’에 뇌가 가장 강하게 학습한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공부할 때 ‘읽기→밑줄→다시 읽기→형광펜→다시 읽기’의 무한 루프에 빠진다. 하지만 이것은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중학교 2학년인 민지는 사회 과목만 보면 머리가 아프다. 책을 세 번, 네 번 읽어도 시험만 보면 내용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교사는 “민지야, 지금 배운 내용을 동생에게 설명해준다고 생각하고 말해 볼래?”라고 권유했다. 처음엔 더듬거리며 한 문장밖에 말하지 못했지만 이 과정을 며칠 반복하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책 한 번 읽고 스스로 70% 이상 설명하게 된 것이다. 책을 덮고, 방금 공부한 내용을 혼잣말로 설명하도록 시킨다. 혹은 백지 한 장을 주고 “보지 않고 핵심만 적어보자”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려워한다면 “이걸 네 동생에게 쉽게 설명해준다면 뭐라고 말할까?”하고 유도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말이 바로 공부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다. 기억을 스스로 끌어올리는 ‘능동적 회상’이 일어나는 순간인 것이다. ▶간격 반복 학습: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벼락치기 공부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하루 이틀 지나면 사라진다. 뇌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다시 만난 정보만 장기 저장고에 넣게 되어 있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이다. 9학년인 제임스는 SAT 단어만 보면 한숨부터 나왔다. 단어 50개를 외우고 다음 날 시험을 보면 절반 이상이 머릿속에서 사라져 있었고, 그래서 스스로 “나는 기억력이 나쁜가 보다”라고 단정짓곤 했다. 하지만 문제는 ‘기억이 오래 남는 방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교사는 제임스에게 단어장을 1일차 → 3일차 → 7일차 → 14일차 순으로 다시 보게 하는 ‘간격 반복 일정표’를 만들어 주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제임스는 스스로 놀랄 만한 변화를 경험했다. 이전보다 공부 시간은 줄었는데, 기억은 두 배 이상 오래 남은 것이다. 제임스는 그제야 깨달었다. “내가 못 외웠던 게 아니라, 외우는 방법을 몰랐던 거구나.” 간격 반복 학습의 효과는 역사나 과학처럼 이해와 암기가 동시에 필요한 과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배운 내용을 그날 한 번 더 정리하고,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한 번 더 만나야 비로소 뇌가 “이 정보는 중요하다”라고 판단해 장기 기억에 저장한다. 하지만 이런 반복 학습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복습 날짜를 달력이나 학습 플래너에 직접 표시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학습법은 의대생과 법대생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단기 성적을 올리기 위한 기교가 아니라, 평생 학습 능력을 키우는 기본 도구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것들 첫째, 처음부터 잘하길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능동적 회상도, 간격 반복도 익숙해지는 데 최소 1~2주는 필요하다. 아이가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정상적인 과정이며, 바로 그 지점에서 학습이 시작된다. 서두르지 않고 격려하며 지켜봐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둘째, 복습표를 부모가 대신 관리하지 않는다. 부모가 체크해 주면 아이는 결국 부모가 시키는 공부에 머물고, 자기 공부가 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복습 날짜를 보고 움직일 수 있어야 공부 습관이 자리 잡는다. 셋째, 아이가 설명할 때 틀렸다고 즉시 끊지 않는다. 설명하며 틀리는 과정 자체가 뇌를 강하게 자극하는 학습이다.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는 시간을 기다려 주는 것이 훨씬 깊은 배움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성적 향상’에 두기보다 ‘공부법 습득’에 두어야 한다. 공부법을 제대로 갖춘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생기고,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공부법은 아이가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문의:(323) 938-0300 www.GLS.school 교장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에듀 포스팅 반복학습 공부 능동적 회상도 공부법 습득 공부 시간
2025.12.14. 18:10
세컨드 랭귀지로 영어를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먼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와 ‘언제까지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일까’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유튜브 등을 보면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아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학자와 생활 영어 교육 전문가들의 주장과 오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성인이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성인이 처음 영어를 공부할 때는 모르는 말은 절대 들을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다. 간난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말을 배울 때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듣고 따라 할 수 있다. 임계 연령(13세) 전에도 학교에서 듣고 따라하며 배울 수 있다. 임계 연령이 지나고 어느 한 언어가 뇌에 입력된 다음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임계 연령이 지나면서 듣고 따라 할 수 있는 능력이 이미 뇌에 각인된 한 언어에 의해 사라진다. 이것은 언어 학자들을 통해 이미 증명되고 발표된 것이다. 그래서 영어를 처음 공부할 때는 ‘input’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읽기, 쓰기 등을 통해 영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말한다. 문장구조를 알고, 문장의 뜻을 익히면서 영어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영어공부와 비슷하지만 공부하는 방법은 전혀 다르다. 말하는 영어공부는 처음부터 크게 소리내어 읽으면서 해야 한다. 그 후 습득한 영어를 ‘output’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말하기와 쓰기다. 쓰기를 통해 습득한 영어를 숙성시키고 말하는 연습을 통해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쓰기는 습득한 영어를 말하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국어와 전혀 다른 영어의 문장 구조(어순 등), 소리내어 읽으면서 익힌 것을 쓰기를 통해 완전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은 언제까지가 영어공부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일까에 대한 답변이다. 공부한 결과로 나타나는 성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한계는 없다.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성과가 적고 늦다면 더 많이 하고 오래하면 된다. 오직 필요한 것을 끈기다. 말하는 영어는 이해만 하는 것이 아니고 기억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어렵고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생활영어는 한정된 범위만을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뜻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오래 하다 보면 좋아하게 된다. 낚시나 골프 같은 것들이다. 영어도 오래 공부하다 보면 다른 취미들과 같이 좋아하는 취미가 될 수 있다. 좋은 예를 하나 소개하겠다. 권노갑(민주당 상임 고문)씨가 지난 2023년, 93세에 한국 외국어 대학교 영문학 박사에 도전하면서, 하루에 6시간씩 공부해도 힘든 줄 모른다며 “영어만 보면 흥미가 생겨 단번에 외우게 된다”고 했다. 영어도 꾸준히 공부하면 좋아져서 평생에 걸쳐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이다. 치매 예방을 위한 뇌의학 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외국어를 소리내어 읽을 때 기억하는 뇌가 가장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 또한 늦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영어 공부 영어 공부 생활 영어 임계 연령
2025.11.10. 18:24
아마 삼사년 전인가 보다. 어떤 총장이 65세에 은퇴했다. 그리고 이럭저럭 살다 보니 어느새 95세가 되었다. 은퇴 전에 총장은, 무엇을 해야겠다 하고 인생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연구하고 일했다. 그래서 총장까지 되었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서, 아무 일도 뚜렷하게 해놓은 게 없이 그냥 95세가 되어버렸다. 지난 30년을 허송했다고 그는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러면서, 우리더러는 은퇴하거든 즉시 무언가 목적을 세우라고 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에, 10명 이상의 시니어 노인들이 시를 공부하겠다고, ‘뉴욕 중앙 시문학’에 참여했다. 장한 일이다. 여생을 허송하지 않고, 그 대신, 무언가 해보겠다는 의욕이 좋다. 대부분의 시인은 어렸을 때부터 즐겨 시를 읽었고 어려서부터 시를 써오고 있다. 하지만 늙은 나이에 시 공부를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 우리가 시를 쓰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시로 표현하고 싶어서, 그리고 깊이 쌓인 원한과 분노를 시로 노출해 승화시키자는 것이다. 시를 써서 유명해지고 싶겠지만, 유명해지려고 일부러 애를 쓰면 좋은 시는 써지지 않을 것이다. 그냥 쓰고 싶어서, 좋아서, 시를 쓰다 보면 좋은 시가 저절로 써지는 것이다. 하지만, 늙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해서 유명해지지 않으란 법은 또한 없다. 일본의 시바타 도요(1911~2012)는, 아들의 권유로,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들은 문학인이었다. 아들은 매주 토요일에 어머니를 방문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써놓은 시를 놓고, 둘이서 토론을 해가면서 시를 수정했다. 그녀가 죽으면 장례비용으로 쓸 그 돈으로, 98세에 첫 시집을 발간했다. 그게 일본에서 100만 권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와. 그러니 약해지지 마”라고 그녀는 힘차게 말했다.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라는 그녀의 말이 내 마음에 든다. 나도 80세에 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85세에 첫 시집을 발간했다. 그래, “인생이란 지금부터야”라는 말은, 아무리 늙었어도, 지금이라도 시를 쓰겠다고 마음을 즐겁게 먹고 시를 쓰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실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시 공부를 시작할 때, 왜 내가 시 공부를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목표가 뚜렷하면, 시를 쓰다가 괴로울 때 중단하지 않는다. 계속 시를 쓸 가능성이 높다. 시작부터 자기 마음에 드는 시를 쓴다는 게 쉽지는 않다. 자기 마음에 드는 시가 안 써질 때는 고민이고 고통이다. 어떻게 처음부터 좋은 시가 써지겠는가. 시간이 걸린다. 나부터도, 시가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왜 내가 이런 고생을 해야 하지? 그만둬버릴까 하고 여러 번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다가 며칠 지나면 내 생각이 달라진다. 이전에 내가 시를 썼지 않았나, 전에 내 마음에 드는 시를 썼으니까, 좀 기다리면 다시 쓸 수가 있겠지 하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모든 창조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고통 없이 어떻게 시를 창조해낼 수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고통은 오래가지 않는다. 하나의 시를 완성하고 나면 그만한 기쁨이 꼭 따라오기 마련이다. 조성내 / 컬럼비아 의대 정신과 임상 조교수삶의 뜨락에서 공부 인생 목표 자기 마음 원한과 분노
2025.10.08. 22:17
이제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특히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AP 과목의 수강이다. AP는 단순한 고등학교 과목이 아니라 대학 과정에 해당하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더 깊이 있는 학문적 도전을 제공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은 일반 과목을 대하듯 준비 없이 수업에 참여하거나 벼락치기 공부를 시도하다가 곧 어려움에 부딪힌다. 사실 이는 학생들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다르듯, AP 과목도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성과가 난다. ▶학기 초 예습의 중요성과 방법 처음 AP 과목을 듣는 학생들은 종종 기존의 수업처럼 예습을 생략하고 수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AP 과목은 교과서의 난이도와 수업 속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예습 없이 수업을 따라가려 하면 이해가 더디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기 초부터 예습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습하는 방법은 단순히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라, 목차를 훑으며 단원 별 핵심 개념을 미리 파악하고 주요 용어를 표시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수업 전에 해당 단원의 큰 그림을 그려 두면, 실제 수업에서 교사의 설명이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이미 접해본 주제의 구체적 설명’으로 이해하게 되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 또, 예습하다가 모르는 용어나 낯선 개념에 간단한 질문을 적어두면 수업 시간에 집중해야 할 포인트가 더욱 명확해지고 선생님에게 질문 할 것도 생겨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고 배운 내용도 ‘아하!’ 하고 깨달으며 기억하기에도 훨씬 쉬워진다. ▶수업 시간의 집중과 노트 정리 AP 수업을 듣는 동안에는 단순히 칠판에 있는 내용을 받아 적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P 수업의 목표는 지식을 단순히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 간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기 때문에 노트를 정리할 때는 교사가 설명한 사례나 비교·대조 포인트에 귀 기울이고 상세한 내용을 기록해야 한다. 예를 들어, AP 역사 수업이라면 사건의 원인-전개-결과를 연결하는 구조로, AP 과학 과목이라면 개념-실험 결과-적용 사례를 묶어서 정리하는 식이다. 또, 수업 중간에 던져지는 질문은 단순한 확인 차원이 아니라 시험에서 출제되는 사고형 문제의 힌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관계를 반드시 표시해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해 노트에는 ‘중요 개념?교사 설명?내 질문’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복습과 시험 대비 전략 수업이 끝난 직후 바로 복습하는 습관은 적은 시간 공부를 해도 많은 내용을 빠르고 깊게 기억하게 되므로 시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 되고 이는 곳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 하루에 배운 내용을 짧게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며칠 뒤 시험 범위가 쌓일 때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수업 후 10~15분만 투자해 노트를 다시 훑어보고, 중요한 개념은 별도의 요약 노트에 옮겨 적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와서는 교과서 예제 문제를 풀어보거나, 교사가 제공한 연습 문제를 통해 내용을 다시 확인한다. 이렇게 하루에 두 번 정리된 개념은 장기 기억에 더 깊이 각인된다. 시험 준비는 단순 암기식으로는 부족하다. AP 시험은 단원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험 전에는 각 단원 개념을 서로 연결하는 ‘개념 지도’를 만들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과정을 통해 단편적 지식을 넘어,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AP 과목은 대학 과정에 해당하는 공부인 만큼, 더 성숙한 학업 태도와 탐구 자세가 요구된다. 예습으로 수업의 맥락을 미리 파악하고, 수업 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사고하며, 수업이 끝난 직후 복습으로 지식을 정리하는 습관이 쌓이면 성적뿐 아니라 학문적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다. 결국 AP에서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기 초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는 노력의 결과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시험 대비를 넘어, 앞으로 이어질 대학 생활에서도 필요한 학습 능력과 태도를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323) 938-0300 www.GLS.school 교장 세라 박 /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과목 공부 수업 시간 복습과 시험 고등학교 과목
2025.09.21. 19:01
시니어 평생교육기관 은빛대학(학장 토머스 이)이 내달 9일(화)부터 가을학기를 시작한다. 가을학기는 이날부터 11월 11일까지 총 10주 동안 열린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2시까지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13091 Galway St, Garden Grove, 주임신부 토머스 이) 교육관에서 진행된다. 강좌는 ▶스마트폰(강사 신베드로·송요한) ▶족자 만들기(장무웅) ▶영어 회화 및 문법(최정규) ▶라인 댄스(고영아) ▶노래 및 복음송(송유라) ▶기타(최광무) ▶미술(최성호) ▶우쿨렐레(최복순) ▶컴퓨터(윌리엄 최) ▶뜨개질(나명순) ▶골프(박진영·김문) ▶노래교실(송유라) 등 총 12개다. 은빛대학은 정규 수업 외에 이민, 노년 건강 관리, 치매, 우울증 등 다양한 주제의 상담 및 특강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이 학장은 “은빛대학의 특징은 관심 있는 강좌를 여러 개 골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년 공부로 멋진 실버 인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족자 만들기는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힘든 강좌다. 장무웅 강사는 “별도의 재료비 부담은 없다. 그림만 가져오면 족자를 만들 수 있다”며 수강을 권유했다. 준 마츠무라 재무는 “수강생들은 종강 1주 전 작품 전시, 발표회를 열고 필드 트립도 간다”고 설명했다. 은빛대학 등록비는 점심을 포함해 80달러다. 김가등 은빛대학 이사장은 “지금 받는 등록금은 필요한 경비를 대기에도 모자란 금액이지만 지역사회 봉사 차원에서 은빛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입소문이 많이 나 오렌지카운티는 물론 이웃 카운티 한인 시니어들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은빛대학은 지역 사회 한인 노년층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8년 문을 열었다. 이 학장은 “고령화 시대라 혼자 사는 저소득층 시니어가 늘고 있다. 이들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명이다. 종교와 관계 없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집 인원은 효율적인 수업 진행을 위해 선착순 80명으로 제한된다. 등록은 개강 당일 현장에서 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714-337-8003, 562-382-4392)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노년 공부 노년 공부 실버 인생 이민 노년
2025.08.25. 20:00
한국을 방문한 후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체포돼 일주일 넘게 구금된 영주권자 김태흥(40)씨의 어머니가 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씨의 모친 샤론 이씨는 31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미교협)가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구금 사실을 알게 된 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며칠째 밥이 안 넘어간다"며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씨는 다섯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와 35년 넘게 살면서 영주권을 받았다. 텍사스의 명문 주립대로 꼽히는 A&M대학 박사과정에서 라임병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초 한국에 갔다가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던 중 영문도 모른 채 억류됐다. 김씨의 어머니는 "우리 태흥이가 학교를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빨리 나와서 지금 하던 공부를 다 마치고, 어려운 사람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씨의 변호인 2명도 함께했다. 변호인은 "김 씨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주일 넘게 구금돼 있다가 최근 애리조나주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센터로 이송됐으며, 김씨가 이 시설에 도착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ICE 구금센터로 이송됨에 따라 추방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변호인은 김 씨가 공항에서 억류될 당시 정식 수용시설이 아닌, 창문이 없는 좁은 공간에서 조사받아 낮에 햇빛도 보지 못하고 밤에는 침대도 없이 의자에서 잠을 자야 하는 등 인권을 유린당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김 씨의 구금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변호인은 김씨가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미교협은 김 씨의 석방을 위해 낸시 펠로시(민주) 연방하원의원과 텍사스를 지역구로 둔 마이클 매콜(공화) 연방하원의원, 한인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과 앤디 김(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등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bit.ly/ReleaseWillNow) 운동도 벌이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공부 아들 아들 공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연방하원의원 한인
2025.07.31. 21:20
읽다가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되는 글이 있다. 정신 버쩍 드는 매운 회초리 같은 글… 예를 들어 이런 말씀. “우리 손자가 공부허고 있으문 내가 말해. 아가, 공부 많이 하지 마라.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맘 공부를 해야헌다, 사람 공부를 해야헌다, 그러고 말해. 착실허니 살고 넘 속이지 말고 나 뼈 빠지게 벌어묵어라. 넘의 것 돌라 묵을라고 허지 말고, 내 속에 든 것 지킴서 살아라. 사람은 속에 든 것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벱이니, 내 마음을 지켜야제. 돈 지키느라 애쓰지 말어라.” 〈월간 전라도닷컴〉에 실린 전남 순천 송광면 왕대마을 윤순심 할매의 말씀이다. 그동안 이 잡지에 실린 말씀 중 가장 인기 있는 어록이라고 한다. 〈월간 전라도닷컴〉은 전라남북 방방곡곡 안 가본 촌구석 없이 찾아 헤매며 발로 뛰면서 촌사람들의 생생한 육성을 손으로 받아적어 매달 내는 잡지다. 여기 실린 말씀들은 하나같이 찰지고 맛깔스럽다.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 무법의 시대를 후려치는 죽비소리 아닌가. 이 대목은 조정래의 소설 〈천년의 질문〉 3권에 그대로 인용되어 나온다고 한다. 어느 이름 없는 시골 할머니의 말씀이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유식한 사람들의 심장을 찌르는 훈계이자 경고라고 작가는 말한다. 다른 사람은 어찌 생각하는지 몰라도, 나는 나를 향해 매섭게 떨어지는 회초리 같아서 아프고 부끄러웠다. 물건이나 돈 도둑질은 안 했을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마음 공부, 사람 공부… 정신이 버쩍 든다. 내 친구는 이 말씀을 읽고 진심 어린 감탄의 글을 보내왔다. “촌 무지렁이라고 업수이 여겨지는 분들이 실은 참으로 재치있고, 따듯하고, 지혜롭고, 기품 있는 분들임에 감탄했어유. 윤순심 할매의 말씀은 동판에 새겨 서울대 교문 앞에 세웠으면 좋겠구먼.” 한국 사회에서 공부했다는 것은 곧 학교 교육을 말한다. 학벌과 학위만 중요하게 취급한다. 달리 말하면, 가방끈 길이만 따지는 세상이다. 주입식 교육의 지식만 중요하게 여기고, 삶을 통찰하는 지혜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독소가 사회 전반에 지독한 악영향을 미친다. 사회지도층, 이른바 배운 자들이란 학교 다닐만한 환경에서 자라고, 기억력이 좋아서 시험 잘 쳐서 출세한 사람들이다. 당락을 결정하고, 인간 줄 세우기의 기준이 되는 시험 점수는 인간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사람다움이나 품격과도 무관하다. 법조인을 예로 들어보자. 법조문 달달 외워서 고시 합격하고, 출세와 벼슬따기에 혈안이 되어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법 기술자’가 되어 개인적으로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릴 수는 있겠지만,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일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헌데, 지금 한국 사회의 정치판, 언론, 경제계, 학계, 문화예술계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비슷한 현실이라는 점이 문제다.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교묘하게 나쁜 짓을 할 여지가 크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는 경제계나 부자들의 문제도 크다.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촌사람들에 한참 못 미친다. 참 답답하다. 세상 탓, 남 탓할 것 없다.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사람 공부, 마음공부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윤순심 할머니의 말씀 중 마지막 구절이 특별히 가슴을 때린다. “사람은 속에 든 것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벱이니, 내 마음을 지켜야제. 돈 지키느라 애쓰지 말어라.”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공부 마음 공부 아가 공부 사람 공부
2025.03.06. 18:24
은퇴한 후, 치매 예방에 좋을 것 같아서, 시를 쓰고 싶었다. 내가 늙었기에, 내 두뇌 또한 늙었다. 두뇌가 늙었는데 시를 쓸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해보았다. 이때 바로 일본의 시바타 도요라는 할머니의 시가 유행되었다. 시바타는 90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100세에 시집을 발간했다. 그 시집이 일본에서 100만 권 이상 팔렸다. 한국에도 그녀 시집이 번역되어 많이 읽혔다. 시바타를 보고서, 두뇌가 늙었어도 시를 쓰는 데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테의 수기’에서 독일 시인 마리아 릴케는 말했다. “젊어서 시를 쓴다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은 없다…. 시라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감정이 아닌 것이다 (감정이라면 젊었을 때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시는 경험이다. 한 줄의 시를 위하여 도시와 온갖 사람들, 그리고 여러 가지 사물을 알아야만 한다. 추억이 많아지면 추억 또한 잊혀야 한다. 그 추억이 우리의 피가 되고, 눈이 되고, 몸짓이 되고, 이름도 알 수 없는 것이 되어, 마침내 우리 자신과 구별할 수 없게 됨으로써, 아주 우연한 순간에 한 편의 시의 말이 솟아 나오게 되는 것이다.” 나는 늙어오는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그렇다면 나는 시를 쓸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 시집을 읽기 시작했다. 동네 미국 도서관에 가 보았다. 한국소설이나 수필 책은 수두룩하게 많아도, 시집은 단 한권도 없었다. 그래도 이리저리 시집을 구해서 많이 읽었다. 막상 시를 쓰려고 하니까 전연 써지지 않는다. 시를 쓰는 데 있어서, 경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시를 쓰고 싶다는 강한 의욕이 있어야 한다. 그에 따른 사색(思索)이 있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안 된다. 시를 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소수의 천재는 배움 없이 시를 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시 쓰는 방법을 꼭 배워야 한다. 배우기 위해서, 시 선생을 찾았다. 뉴욕에는 시를 가르치는 학교나 학원이 하나도 없었다. 2017년, 내 나이 여든. ‘중앙일보 문학 동아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전화해서 참여했다. 김정기 선생님을 만났다. 시 작법을 배웠다. 많은 시간을 시 공부에 열중했다. 시라는 게 배운다고 해서 쉽게 써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또 알았다. 운동선수들이 매일 고된 연습을 하는 식으로, 시 또한 매일 써보고 또 써보면서, 고치고 또 고쳐가면서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시인 나태주는 “산문은 작정하고 쓸 수 있지만, 시는 작정하고 쓸 수가 없다”고 했다. “시는 내가 쓰는 게 아니고, 시 자체가 쓰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시상(詩想)은 뜬금없이 저절로 떠오른다. 떠오른 시상은 금방 없어진다. 없어지기 전에얼른 종이에 적어놓아야 한다. 한번 사라지면 다시 기억해내기 어렵다. 종이에 적어놓은 시상을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고 또 수정한 후에 한 편의 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는, 써놓은 시를 아내한테 읽어보라고 한다. 아내가 좋아할 때까지 혹은 내가 만족할 때까지 시를 고치고 수정한다. 시를 쓰다 보면 짜증도 나고 골치도 아프다. 그런데 다 써놓은 후 완성된 시를 읽어볼 때의 기분은, 마치 높은 산 정상에 도달했었을 때의 만족감이다. 조성내 / 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열린광장 노인 공부 그녀 시집 시인 나태주 김정기 선생님
2025.02.25. 19:52
은퇴한 후, 치매 예방에 좋을 것 같아서, 시를 쓰고 싶었다. 내가 늙었기에, 내 두뇌 또한 늙었다. 두뇌가 늙었는데 시를 쓸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해보았다. 이때 바로 일본의 시바타 도요라는 할머니의 시가 유행되었다. 시바타는 90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100세에 시집을 발간했다. 그 시집이 일본에서 100만 권 이상 팔렸다. 한국에도 그녀 시집이 번역되어 많이 읽혔다. 시바타를 보고서, 두뇌가 늙었어도 시를 쓰는 데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테의 수기’에서 독일 시인 마리아 릴케는 말했다. “젊어서 시를 쓴다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은 없다…. 시라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감정이 아닌 것이다. (감정이라면 젊었을 때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시는 경험인 것이다. 한 줄의 시를 위하여 도시와 온갖 사람들, 그리고 여러 가지 사물을 알아야만 한다…. 추억이 많아지면 추억 또한 잊혀야 한다. 그 추억이 우리의 피가 되고, 눈이 되고, 몸짓이 되고, 이름도 알 수 없는 것이 되어, 마침내 우리 자신과 구별할 수 없게 됨으로써, 아주 우연한 순간에 한 편의 시의 말이 솟아 나오게 되는 것이다.” 나는 늙어오는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그렇다면 나는 시를 쓸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 시집을 읽기 시작했다. 동네 미국 도서관에 가 보았다. 한국소설이나 수필 책은 수두룩하게 많아도, 시집은 단 한권도 없었다. 그래도 이리저리 시집을 구해서 많이 읽었다. 막상 시를 쓰려고 하니까 전연 써지지 않는다. 시를 쓰는 데 있어서, 경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시를 쓰는 데 있어서, 첫째 시를 쓰고 싶다는 강한 의욕이 있어야 한다. 그에 따른 사색(思索)이 있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안 된다. 시를 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소수의 천재는 배움 없이 시를 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시 쓰는 방법을 꼭 배워야 한다. 배우기 위해서, 시 선생을 찾았다. 뉴욕에는 시를 가르치는 학교나 학원이 하나도 없었다. 2017년, 내 나이 80. ‘중앙일보 문학 동아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전화해서 참여했다. 김정기 선생님을 만났다. 시 작법을 배웠다. 많은 시간을 시 공부에 열중했다. 시라는 게 배운다고 해서 쉽게 써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또 알았다. 운동선수들이 매일 고된 연습을 하는 식으로, 시 또한 매일 써보고 또 써보면서, 고치고 또 고쳐가면서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시인 나태주는 “산문은 작정하고 쓸 수 있지만, 시는 작정하고 쓸 수가 없다”고 했다. “시는 내가 쓰는 게 아니고, 시 자체가 쓰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시상(詩想)은 뜬금없이 저절로 떠오른다. 떠오른 시상은 금방 없어진다. 없어지기 전에 얼른 종이에 적어놓아야 한다. 한번 사라지면 다시 기억해내기 어렵다. 종이에 적어놓은 시상을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고 또 수정한 후에 한 편의 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는, 써놓은 시를 아내한테 읽어보라고 한다. 아내가 좋아할 때까지 혹은 내가 만족할 때까지 시를 고치고 수정한다. 시를 쓰다 보면 짜증도 나고 골치도 아프다. 그런데 다 써놓은 후 완성된 시를 읽어볼 때의 기분은, 마치 높은 산 정상에 도달했었을 때의 만족감이다. 조성내 / 시인·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삶의 뜨락에서 노인 공부 그녀 시집 시인 나태주 김정기 선생님
2025.02.20. 21:08
(Paul is talking to his classmate Matthew … ) (폴이 학교 친구 매튜와 얘기한다 …) Paul: What are you doing tonight? Do you want to see a movie? 폴: 오늘 저녁에 뭐해? 영화볼래? Matthew: I can‘t. I have to hit the books. 매튜: 아니. 공부해야 돼. Paul: But our exams aren’t until another two weeks. 폴: 하지만 시험 보려면 2주나 더 있어야 하는데. Matthew: I know but I missed a lot of classes when I was laid up in bed for a week. 매튜: 그래 알지만 아파서 일주일을 누워있는 동안 수업을 많이 빠져서. Paul: We could study together. I have all the notes from those classes you missed. 폴: 나랑 같이 공부해도 돼. 네가 빠진 수업들 내가 필기해놓은 게 있으니까. Matthew: That‘s a good idea. 매튜: 그게 좋겠네. Paul: Do you want to study at my place? 폴: 우리 집에서 공부할래? Matthew: No, your apartment is too noisy. 매튜: 아니, 너희 아파트는 너무 시끄러워서. Paul: Okay. Do you want to study at your house? 폴: 알았어. 너희 집에서 하고 싶어? Matthew: Yes. It’s much quieter. 매튜: 응. 훨씬 조용하잖아. Paul: What time do you want to start? 폴: 언제 시작할까? Matthew: Let‘s start a little after 6:00. 매튜: 6시 조금 지나서 시작하자. Paul: Okay. I’ll see you then. 폴: 알았어. 그 때 보자. ━ 기억할만한 표현 * laid up in bed: (병이나 부상으로) 침대에 누워있다 “She was laid up in bed with a broken leg.” (그녀는 다리 골절로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 (one‘s) place: ~의 집 “Let’s meet at my place before we go to the park.” (공원에 가기 전에 우리 집에서 만나자.) * a little after (time): ~ 조금 후 “The meeting started a little after 7:00.” (회의는 7시 조금 지난 후 시작했습니다.)오늘의 생활영어 books 공부 you want study at doing tonight
2024.04.09. 17:42
'참을 인(忍)'자가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다. 혹자는 여석압초(如石壓草, 돌로 풀을 누르는 것)라 하며, 임시방편인 참는 것을 바람직한 수행법으로 여기지 않기도 한다. 참는 것도 마음을 닦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 대중목욕탕 사우나에 가면 시간을 재기 위한 모래시계가 놓여 있다. 보통은 명상이나 경을 암송하지만, 때로는 모래시계 안의 모래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한다. 나름 재미가 있어 지루함을 달래기에 좋다. 모래가 반쯤 차 있는 초반에는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래표면이 서서히 내려간다. 그러던 모래 표면이 마지막 1cm 정도를 남기고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모래가 흘러내리는 양은 일정하지만, 체감 속도가 그렇다는 말이다. 영어, 그림, 서예, 자전거를 배울 때도 비슷했던 것 같다. 초반의 지루함과 어려움을 어느 정도 감내하고서야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배우는 속도도 빨라졌다. 만약 초반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사우나를 나와 버렸거나 영어, 그림, 서예, 자전거를 포기했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좌선 수행을 '오래오래' 하라고 하셨고, 계율 수행은 '죽기로써' 하라고 하셨다. 몸과 마음을 정신없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멈추는' 명상은 1시간은 고사하고, 10분, 아니 1분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몸과 마음을 제멋대로 사용하던 일반인들이 이런저런 계문들을 정해서 지키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 수십 생을 거쳐 형성된 습관을 바꾸고 업(業)에서 자유로워지는 일이 간단할 까닭이 없다. 산술적으로는 그만큼의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고도 볼 수 있다. 제자가 물었다. "예로부터 대개 계율(戒律)을 말하였으나 그것이 도리어 사람의 순진한 천성을 억압하고 자유의 정신을 속박하여 사람을 교화하는데 지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사람이 혼자만 생활한다면 별 관계가 없을지 모르나 세상은 모든 법과 규칙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부당한 행동을 한다면 사회는 물론 개인도 편안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세상에 나면 일동일정을 조심하여 엷은 얼음 밟는 것 같이 하여야 인도에 탈선됨이 없을 것이며, 그러므로 수행자에게 계율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하셨다. 참 자유는 방종(放縱)을 절제하는 데에서 오기 때문에 참 자유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계율을 잘 지켜야 한다. 수행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자유를 구속하는 것처럼 보이나, 궁극에는 진정한 자유를 얻게 하기 위함이다. 유가에서 70세를 이르는 종심(從心)은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았으되 법도에 어긋나지 않다)의 준말이다.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진리와 도덕에 벗어남이 없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이야기이다. 불가에서 추구하는 해탈(解脫, 마음의 자유)에 다름 아니다. 부처님께서도 여섯 가지 수행덕목의 하나로 인욕을 말씀하셨다. 인욕(忍辱)이나 금욕(禁慾)은 마음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참는 것도 공부 맞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공부 종심소욕불유구 마음 계율 수행 해탈 마음
2024.04.08. 19:19
동물 세계에는 선생님이 없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그냥 거기 있고 아이들이 보고 배웁니다. 저는 우리가 약간 동물스러운 교육을 하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먼저 가르치려고 덤벼들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일종의 촉진자가 되어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최재천·안희경 『최재천의 공부』 “엄마 침팬지는 실패하는 새끼 옆에서 자기 열매만 깨 먹고 있습니다. 가끔은 새끼가 엄마 침팬지 걸 뺏어 먹어요. 뺏기면 할 수 없지만 ‘배고프지? 엄마가 까줄게’ 그러지는 않습니다. 새끼는 배고프니까 어떻게든 기술을 익혀서 먹으려고 엄마 침팬지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겠죠. 마침내 자기가 혼자서 탁! 깨 먹는 순간이 오는 거예요.” 자식의 실패를 안타까워하는 조급증이 결국 자식에게 독이 됐더란 얘기는 주변에서 흔히 듣는 얘기다.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대 석좌교수가 대담 형식을 통해 ‘공부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결국 교육 문제로 귀결된다는 결론. “사회의 고통은 과목별로 오지 않는데 아직도 교실에서는 20세기 방식으로 과목별로 가르친다”는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도 인용한다. 20대 초반에 배운 것으로 평생 우려먹고 살 수 없는 평생교육 시대, ‘취미 독서’의 나이브함도 경고한다. “책은 우리 인간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낸 발명품인데, 그 책을 취미로 읽는다? (…)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빡세게 하는 겁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최재천 공부 최재천 이대 엄마 침팬지 취미 독서
2024.03.27. 18:46
지난 1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이 참가해 화제가 됐다. 그만큼 스타트업의 열기가 엄청나다는 얘기다. 중요한 자원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많지 않은 한국이지만 인적 자원이 풍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스타트업 세상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미주에 거주하는 한국계 인재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 전역 곳곳에서 스타트업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이들을 돕는 유명한 멘토가 한기용(UpZen 대표ㆍ55)씨다. 그가 최근 자신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놨다. 스타트업을 2개나 성공시킨 그의 스토리는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막 시니어가 돼 은퇴는 이르지만 2모작에 나선 그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며 주류 사회에서 스타트업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커리어 코칭 기업인 업젠의 한기용 대표가 지난 2월 '실패는 나침반이다'(부제 50대 개발자의 실리콘밸리 회고록)라는 책을 한국에서 출간했다. 지난 30년 간 스타트업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써온 글을 정리했다. 멘토가 많지 않은 한국 스타트업 분야에서 많이 읽히는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까지 겸비한 잘 알려진 멘토다. 그에게 멘토링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굳이 IT업계가 아니어도 매우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의 SNS인 링크드인(linkedin.com/in/keeyonghan/)에서 '멘토링 이야기'라는 100회짜리 연재 글을 시작해서 여기저기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멘토로 멘티그룹을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전공을 살려 데이터 엔지니어링 라이브 강의도 했다. 가만히 그의 얘기를 듣다 보면 90년대 초반 한국의 IT업계는 물론 이후 미국의 IT업계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이해가 된다. 또한 그의 데이타베이스 하둡에 관한 책은 대학 전공 교과서가 될 정도였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한기용 대표가 서울대에 입학한 해는 1989년이다. 당시에는 의예과, 물리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세 학과가 이과계열에서 톱을 다투던 시절이다. 의대에 가라는 부모의 뜻을 거스르며 재수 끝에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했다. "관심도 없는 의대를 가지 않은 것이 개인적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학교보다 일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요. 다른 분야도 모두 그렇습니다." 오히려 2학년에 시작한 아르바이트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우연한 기회에 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실에 드나들면서 업계에서 실무 경험을 갖고 학위를 위해서 돌아온 선배들과 컴퓨터 바이오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 선배들의 박사 논문 주제인 인공신경망을 익혔고 영문 윈도에서 구동되는 한글 워드프로세서 개발에도 참여했다. 결국 이것이 인연이 돼 서울대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거기서 윈도 프로그래밍을 개발하다가 삼성전자까지 취직해 5년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병역도 특례로 마쳤다. 지금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대기업을 다닌다면 1등 신랑감이라서 주위의 부러움을 살만한 데도 그는 꼭 좋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돌아간다면 7년을 낭비하지 않고 다른 선택을 했을 지도 모른다"면서 "미국에 빨리 왔거나 중소기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멘티들과 나누는 조언은 이런 경험에서 나온다. '대기업이 네 커리어를 완성시켜줄 것이라 생각하지 말아라.' 그의 조언은 계속된다. '네가 도대체 원하는 게 뭐냐'라고 묻는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안전한 선택을 강요 받는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이는 기성세대가 저지르는 잘못이라고 규정했다. 필요하지도 않은 공부를 어렸을 때부터 차세대에게 시키는데 결과적으로 젊은이들이 무조건 모든 것을 공부로 해결하려는 습관이 든다는 것이다. 무언가 막히면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멘토링을 하면 첫 번째 질문이 무엇을 공부하면 미래가 준비가 되냐고 물어옵니다. 그런데 세상이 항상 공부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고 수능이나 학력고사처럼 주제와 과정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시험 날짜가 정해진 것도 아니죠. 또한 성공한다고 해서 인생의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대부분 시험 공부하듯이 몇 년간 취업 준비해서 네이버나 삼성전자에 갈 수 있고 그러면 자신의 커리어가 완성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기성세대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데 한 단계 더 나가면 결국 의사가 되면 된다고 결론 짓기 쉽다"며 "간혹 40대 중반인 똑똑한 의사나 변호사들로부터 멘토링 신청을 받는다. 자신들이 해보니까 재미가 없고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어서 크게 방황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한번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현장 교육이 문제라는 결론이다. 한 대표도 31세에 미국에 왔는데 처음에는 이런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고생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은 다양성이 있고 질문을 장려한다는 것은 수평적인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후 작은 회사 중심으로 '남의 행복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원하는 거 하면서 살자'는 생각으로 일했고 2곳의 스타트업 성공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 곳은 폴리보어(Polyvore)로 야후에 M&A로 팔렸고 다른 한 곳은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유데미(udemy)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물론 그 전에 참여했던 스타트업 3곳은 망했는데 그래서 안목도 생기고 결국은 확률 싸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5곳의 스타트업에서 일해보니 계속해서 도전하는 게 중요하고, 결국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과 문화가 좋은 회사를 골라야 됩니다." 덕분에 40대 후반이 되면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겼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 가진 경험을 후배들하고 공유해야겠다고 싶었고 특히 한인계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지역 한인 과학기술창업자 모임인 베이에어리어K그룹에 참여해 이사장까지 맡았다. 인생 후반기에 들어선 그는 이제 다른 의미의 2모작을 통해 또 다른 모멘텀을 보며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인 기업인 업젠을 창업했고 앞으로 10년이나 20년은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되는지 고민 중이다. 그의 커리어가 첫 10년은 윈도 프로그래밍, 다음 10년은 검색, 최근 10년은 데이터 일에 몰두했기에 이제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해 볼 생각이다. "사실 저는 꿈이 없던 사람입니다. 50세가 넘어서 생긴 꿈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겁니다." 지금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일단은 누가 됐건 만난다. 그가 얻을 게 없는 것이 분명한 상황이라고 해도 예를 들어 한국에서 대학생이 와서 만나자고 해도 응한다. 사람이 괜찮고 이야기했을 때 무엇인가 배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계속 만난다. 한 대표는 이미 IT분야에서 많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컴퓨터공학과 석사 과정을 밟으며 이미 비트교육센터에서 강의했는데 소프트웨어 지식을 쉽게 설명해 풀어가는 스킬이 이때부터 시작돼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도 '비주얼 C++'과 '윈도우 프로그래밍'을 집필했다. 당시 방대한 윈도 프로그래밍 방법을 쉽고 간단하게 풀어쓴 덕분에 많은 컴퓨터 공학 관련 학부의 대표적인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외 저서로 '한번 더 생각한 비주얼 C++와 MFC 프로그래밍 집필 (대림)', '한번 더 생각한 윈도우 프로그래밍 집필 (대림)', '클릭하세요 닷넷 API 프로그래밍 집필 (대림)', '프로그래머 그들만의 이야기 집필 (영진)', 'Do it! 직접 해보는 하둡 프로그래밍(이지스퍼블리싱)' 등이 있다.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공부 환상 한국 스타트업 스타트업 멘토 윈도 프로그래밍
2024.03.03. 18:00
풀러턴 은혜한인교회 부설 은혜평생교육대학(이하 은평대, 학장 한기홍 담임목사)이 내달 6일(수) 봄 학기를 시작한다. 봄 학기 강좌는 이날부터 5월 15일까지 총 11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9시~11시50분까지 교회 내 비전센터에서 진행된다. 서성남 학감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걸 계속 배워야 치매를 예방하며 젊게 살 수 있다. 100세 시대엔 노년 공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교목은 “은평대에서 친구를 사귀는 행복과 새로운 걸 배우는 설렘을 느낄 수 있다”라며 등록을 권유했다. 은평대 측은 올해 새로 마련한 탁구(코치 김명수), 우쿨렐레(강사 최진희), 쉬운 성경영어(강사 리처드 문)를 포함, 총 19개 과목을 선보인다. 문 강사는 “영화 장면을 활용해 이해하기 쉽게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과목은 ▶아이폰 ▶스마트폰 ▶컴퓨터 ▶수채화 ▶사군자 ▶서예 ▶캘리그래피 ▶사진 ▶색소폰 1, 2 ▶키보드 ▶드럼 ▶크로마하프 ▶기타 ▶건강(라인) 댄스 ▶성악(노래 교실) ▶골프 등이다. 은평대 측은 때때로 다양한 주제의 특강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성춘 교무처장은 “학기 말엔 각 과목 수강생이 11주 간 익힌 솜씨를 자랑하는 종강 발표회와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이 때 큰 성취감을 느낀 수강생들이 학기 후에도 만나 동호인 활동을 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수강생 다수는 시니어지만, 연령 제한은 따로 없다. 은혜한인교회 교인 여부, 기독교인 여부 등에 관계 없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등록금은 양질의 점심과 간식 포함, 200달러다. 첫째 주와 마지막 주 점심엔 한식 뷔페가 제공된다. 은평대 측은 오는 21일(수) 오전 10시30분~11시30분, 일요일인 25일과 내달 3일 오전 10시30분~정오에 교회 본당인 비전센터 로비에서 사전 등록을 접수한다. 문의는 이성춘 교무처장(714-863-7373)이나 서성남 학감(714-496-1646)에게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노년 공부 노년 공부 은평대 측은 은혜한인교회 부설
2024.02.15. 21:00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미러클 러닝(MIRACLE LEARNING.대표 이민구)'은 '마인드가 전부다'라는 교육 철학을 통해 학생들의 마인드를 변화시켜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역점을 둔다. 일단 학생들의 마인드가 변화되면 공부의 목적과 이유가 분명해진다는 것. 그다음부터는 학생들 스스로 알아서 잘하게 된다. 미러클 러닝에는 하버드, 스탠포드 출신 세 명의 멘토들이 포진해 있고 이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주 1회 90분씩 4주간 강의를 진행한다. 세 명의 멘토들은 모두 대단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앤젤라 이 씨는 사이프레스 하이스쿨을 졸업했고 2015년 입시에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유펜 등 13개 최고 명문대에 합격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 레브 마무야 씨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학교인 록스베리 라틴 스쿨 출신으로 명문 사립학교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국내 최상급 첼로 연주자로서 음악에 대해서도 상당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 또한 유명 다큐멘터리 작가이기도 해서 글 쓰는 일과 마케팅 관련 일도 병행하고 있다. 스탠포드 출신 진 이 씨는 학업 성취에서 큰 성과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부족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취약함을 극복한 경험과 노하우가 멘토로서의 강점이 됐다. 미러클 러닝의 이민구 대표는 "국내 탑스쿨 출신들의 학창 시절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들음으로써 학생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 있다. 또한 인생 선배로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공유, 한인 부모들이 할 수 없는 역할을 통해 큰 도움이 된다"라며 "좋은 만남이 인생을 바꾼다는 생각이 미러클 러닝의 믿음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강의는 목표 설정, 마인드 세팅, 시간 관리 그리고 이를 정리하는 것, 구체적인 스터디 스킬과 자신만의 전략 수립, 어려움 극복, 동기부여 유지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클래스는 정원이 1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알찬 수업이 가능하다. 또한 질의응답을 통해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짚어보고 부족한 부분은 이메일로도 소통할 수 있다. 수강료는 4회 500달러다. 한편, 미러클 러닝은 멘토들과 직접 소통하며 클래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부에나파크 소스몰에 위치한 미러클 러닝 오피스에서 3월 3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사전 예약은 필수. 더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213)292-0032(한국어), (657)319-6715(영어) ▶주소: 6940 Beach Bl. D-708, Buena Park 미러클 러닝 마인드 공부 세팅 시간 스탠포드 출신
2024.02.08. 20:40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전자레인지를 사오셨다. 병에 든 음료수를 데우려고 뚜껑을 닫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스위치를 눌렀다. "펑!" 소리와 함께 음료수는 물론 전자레인지도 산산 조각이 났다. 전자레인지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사용법에 익숙지 않았던 탓이다.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명서를 통해 사용법을 공부해야 한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원리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날 수밖에없다. 마음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내 마음 나도 몰라'가 제목인 가요가 있다. '내 마음'이라고들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또한 우리의 마음이다. 마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첫째, 마음은 행불행을 좌우한다. 팬데믹 시기에 한국에 갈 일이 생겼다. 비행기를 타고 보니 옆의 한 좌석이 비었다. '아, 편하게 갈 수 있겠구나!' 생각에 행복했던 마음도 잠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보니, 대부분 누워 가고 있었다. 행복했던 마음은 순식간에 불평으로 바뀌었다. 옆의 한 좌석이 비었다는 물리적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비교하는 마음 때문에 행복은 순식간에 불평으로 바뀐 것이다. 대종사께서는, "마음이 선하면 모든 선이 이에 따라 일어나고, 마음이 악하면 모든 악이 이에 따라 일어나나니, 그러므로 마음은 모든 선악의 근본이 된다." 하셨다. 모든 것(행복과 불행)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일체유심조'가 불법의 핵심인 이유이다. 둘째, 마음은 늘 사용한다. 7~8년 전에 샤워꼭지가 고장이 났다. 부품만 간단히 교체하면 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했다. 겨우 고치긴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고쳤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샤워꼭지 수리하는 법은 몰라도 치명적이지 않다. 왜냐면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은 하루에 몇 시간이나 사용할까? 수면 중에도 무의식이 작용한다고는 하지만, 수면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16시간은 사용한다. '마음 사용하는 법'은 일생에 샤워꼭지 고치는 법과는 달리 모르면 피해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잘 알면 이익도 그만큼 크다는 말이 된다. 셋째,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칼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돈, 지식, 권력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마찬가지이다. 돈, 지식, 권력이 있는 사람이 훌륭한 일도 많이 하지만, 나쁜 일로 뉴스와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사람도 그들이다. "이 세상에서 어떠한 공부가 제일 근본 되는 공부입니까?" 제자의 질문에 대종사께서는, "마음공부가 제일 근본 되는 공부이다.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니, 마음공부가 없으면 모든 공부가 다 바른 활용을 얻지 못할 것이다." 하셨다. 마음공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우리가 애써 얻은 재주와 능력도 무용지물일 뿐 아니라 개인은 물론 인류에게 해악만 끼치게 된다. 내 마음이지만 마음의 주인이 되지 못해 늘 희로애락에 끌려다닌다. 마음을 제대로 '공부' 해서 희로애락을 부려 쓰는 진정한 마음의 주인이 되자.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마음 공부 마음 때문 지식 권력 제일 근본
2024.01.08. 18:34
영어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 외국어를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교재와 사용법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교실이지만 예비 학생들로 가득 찼다. 대부분이 60,70대로 보였다. 수십 년을 미국에 살면서도 영어 때문에 아쉬움이 많은 사람들이 혹시나 해서 왔을 것이다. 둘러 보니 맨 앞자리 한가운데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단정한 옷차림에 머리를 깨끗이 빗어 넘긴 그는 강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K 선생이었다. 그는 지금 아마 95세일 것이다. K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교회의 공부하는 모임에서였다. 본인보다 젊은 사람과 어울리고 싶다며 억지로 들어온 분이었다. 그는 비록 한쪽 팔에 당뇨 측정기를 달고 다니지만, 매일 한 시간 이상 걷기 운동을 한다. 이런 자기관리 덕에 90세가 넘어서도 중국 등 여러 곳을 혼자 여행하는 분이다. 간혹 내 칼럼을 잘 읽었다며 연락을 주시곤 했다. 세미나가 끝나고 인사를 하자 “아니 최 원장이 왜 여기를…” 하며 반갑게 잡는 손에 전과 같은 힘이 느껴졌다. 계속 공부하는 자세,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등등이 K 선생을 젊게 살게 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토요일 오후 봉사하는 교회의 문화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60, 70대가 많다. 어떤 분은 강의 참석을 위해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하고 온다. 이것 저것 질문하는 자세가 아주 진지하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겠다는 마음이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지금은 시니어의 연륜과 지혜가 과거만큼 존중받는 사회가 아니다. 도리어 ‘노인 폄훼’ 모습까지 심심찮게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자긍심을 갖고 떳떳하게 사는 방법은 계속 공부하며 세상을 보는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자신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여성 기업인 이상숙씨는 92세에 성공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년 전 석사 학위에 이어 한국 최고령 박사가 됐다. 이 박사는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공부했고 “알아가는 즐거움이 너무 커 계속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가이자 강연가인 조지 도슨은 뉴올리언스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많은 동생을 부양하느라 글도 배우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고, 점점 나아지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살았다. 그는 나이가 들어 고향으로 돌아와 낚시로 소일하며 살다가 성인학교에서 글을 가르친다는 말을 듣고 매일 가서 공부를 했다. 그의 나이 98세였다. 그는 “공부하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01세 때 글을 가르쳐준 교사의 도움으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책을 발간했고, 지금은 여러 곳을 다니며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는 강연을 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상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배우고,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도, 시도해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날로 새로워지는 방법일 것이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공부 예비 학생들 영어 때문 영어 관련
2023.12.06. 18:20
40년 만에 대학(LAVC) 캠퍼스로 돌아갔다. 팬데믹 동안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데, 가을 학기부터는 거의 모든 미술 클래스가 오프라인으로 바뀌었다. 내가 듣는 과목은 ‘수채화 I’이다. 첫날 수업에 들어가니, 작년에 온라인 수업을 가르쳤던 교수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학생들의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60대 중반. 대충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서, (2) 교양과목 학점이 필요해서, (3)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그림을 배우고 싶어서 수업을 듣는 이들은 대개 나이가 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처럼 정식으로 등록해서 과제물도 제출하고 시험도 보아 학점을 이수하려는 사람과 그냥 수업에 들어와 성적 스트레스 없이 그림만 배우려는 사람으로 나뉜다. 늦은 나이에 미술 공부를 하게 된 것은 10대에 접었던 그림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10대 중반 무렵의 일이다. 하루는 아버지가 외가에 있는 나를 찾아와 시계 고치는 기술과 미술 중 하나를 배워 보라고 했다. 장애인 아들의 커리어를 걱정한 아버지의 배려였던 셈이다. 내가 정말 배우고 싶었던 것은 그림이었다. 눈치를 보니 아버지는 내가 시계 고치는 기술을 배웠으면 하는 것 같았고, 어디선가 들었던 “그림쟁이는 배고프다”는 말도 떠올랐다. 시계 고치는 기술을 배워 보겠노라고 답했다. 그 후 나는 두고두고 그 결정을 후회했다. 길 건너에 있던 시계방 주인에게서 시계 수리를 배웠다. 도무지 모르겠고 재미도 없어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 그 무렵 이런 공부는 가게에 들어가 심부름을 하며 매일 어깨너머로 보고 들으며 배우는 것이었다. 나처럼 일주일에 3-4시간 설명을 듣고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어른이 된 후에도 그림 공부를 할 여유는 없었다. 영어를 배워야 했고, 먹고살고, 아이들 키우기 위해 남들처럼 치열하게 살았다. 그림 공부는 버킷 리스트에 담아 두었다. 어느새 버킷 리스트를 꺼내야 할 나이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꿈은 이루지도 못하고 가게 생겼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미술 공부다. 수채화나 유화를 듣기 위해서는 기초적으로 들어야 하는 미술 클래스들이 있어 팬데믹 기간에 온라인으로 이수를 했다. 수채화를 할 것인가 유화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하는데, 이미 두 과목을 모두 들었던 아내가 수채화를 권했다. 화폭의 크기나 물감을 사용하는 것이 수채화가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수채화는 물과의 싸움이다. 물을 잘 써야 좋은 색과 질감이 나온다. 덧칠해서 수정이 가능한 유화와 달리, 붓이 지나간 자국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새로 물감을 칠하면 덧칠한 것이 그대로 보인다. 붓질을 너무 많이 하면 말랐던 안료가 떨어져 나와 떡칠한 표가 난다. 수채화를 배우며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채화는 한 번 쓱 지나가고 나면 그만이다. 물 자국이 남으면 남은 대로, 선이 고르지 않으면 고르지 않은 대로,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던가. 지난 것을 바꾸어 보겠노라고 다시 들추고 되새기다 보면 상처가 드러나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수채화 같은 가을 하늘이 아름다운 아침이다. 당신이 잊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요. 고동운 / 전 가주공무원이 아침에 공부 미술 클래스들 미술 공부 기술과 미술
2023.09.27. 19:18
더십 수업 중 특별하게 강렬히 남는 기억이 있다. 최고 경영자 혹은 팀장은 프로젝트가 끝이 나고 나면 구성원들과 그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되짚어보며 성공요인과 실패한 내용들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므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수업을 들으며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일기를 쓰며 하루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숙제로 내주시고 검사하시며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교육이었는지 생각하게 됐다. ▶메타인지 수년 전부터 메타인지가 학습에 있어 얼마나 효과적이고 중요한 부분인지 메타인지 혹은 완전학습과 관련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왔다. 메타인지란 학습에 있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리고 헷갈리는 것을 구별해 내는 것이 시작이다. 내가 정확히 모르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며 이것이 숙지 될 때까지 학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키다. 완벽히 이해를 했다는 것은 배운 내용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을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자신의 상태를 자신이 아는 것은 쉽지 않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끊임없이 공부계획, 실행, 그리고 점검을 통해 자신만의 학습법을 세워나가는 반면계속적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들은 모르는 것도 그냥 넘어가거나 타인에게 의존하여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행동을 보인다. ▶인지의 오류 인지의 오류는 판단에 있어 착각을 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수학 숙제를 끝내는데 30분이면 될 분량을 가지고 1시간 혹은 2시간이 걸려 끝내는 학생이 있다고 하자. 이 학생은 숙제를 하다가 친구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하기도 하고, 귀여운 강아지와 잠깐 놀아주며 숙제를 끝낸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오늘 한 학습이 어떤 내용인지를 정리해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잘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리고 자신은 공부를 다 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학기말 시험이 있는데 그 전날 밤을 새워 공부를 하고서는열심히 공부를 했고 내용을 이해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지난밤 밤새워 한 공부한 내용이 얼마 가지 않아 다 잊힐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학습에 방해되는 조언 첫째, 공부에 필요한 시간이나 내용을 다른 사람이 대신 판단하는 경우다. 이번 주 금요일에 시험이 있다고 하자. “그 시험을 공부하는데 2시간이면 되겠구나”하고 부모가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얼마나 오래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 시작 전에는 알 수 없다. 아이는 공부를 하면서 얼마나 더 공부해야 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아이가 시험 전날 책상에 앉아 밤새워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공부한다고 생각하여 흐뭇해 하는 것도 금물이다. 벼락치기보다는 매일 나누어 그때그때 공부하는 분산학습의 결과가 보다 항상 좋다. 분산학습을 할 때는 어제 공부한 내용을 그다음 날 봤을 때 잊어버린 부분을 다시 생각하면서 확인하며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고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공부 시간이 짧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 짧은 시간 앉아 공부하다가 일어나면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는 아이가 조금만 공부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좀 더 길게 공부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불안해 하기 쉽다. 벼락치기는 메타인지를 착각하게 하는 학습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밤새 앉아 공부하는 아이를 보면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밤을 새우는 것이 피곤할까 봐 인제 그만 하고 자라고 말하며 아이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대신 부모가 대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매우 해롭다. 새벽까지 공부를 하다가 조금 자고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게 되면 그 수면이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모두 잊어버리게 할 수 있다. 만일 밤을 새우고 공부를 했다면 끝까지 자지 말고 하는 것이 기억을 살려 둘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공부는 자신만이 아는 것으로 그 방법에 대해 모두 부모가 판단하는 것은 오히려 학습을 망칠 수 있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결정 공부 공부 방법 공부 시간 공부계획 실행
2023.01.29.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