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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포스팅] 공부 잘하는 8가지 방법…능동 회상·반복학습부터

Los Angeles

2025.12.14 17:10 2025.12.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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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는 오래 앉아 있는데, 성적은 그대로예요.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학부모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다. 아이들이 노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잘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다. 부모도 그 방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4회에 걸쳐, 매회 2가지씩 총 8가지의 ‘바로 적용 가능한 공부 법’을 소개하려 한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① 능동적 회상(Active Recall)과 ② 간격 반복 학습(Spaced Repetition) 두 가지다.  
 
능동적 회상: 읽지 말고 꺼내게 하라
 
‘기억하려고 애쓰는 순간’에 뇌가 가장 강하게 학습한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공부할 때 ‘읽기→밑줄→다시 읽기→형광펜→다시 읽기’의 무한 루프에 빠진다. 하지만 이것은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중학교 2학년인 민지는 사회 과목만 보면 머리가 아프다. 책을 세 번, 네 번 읽어도 시험만 보면 내용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교사는 “민지야, 지금 배운 내용을 동생에게 설명해준다고 생각하고 말해 볼래?”라고 권유했다. 처음엔 더듬거리며 한 문장밖에 말하지 못했지만 이 과정을 며칠 반복하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책 한 번 읽고 스스로 70% 이상 설명하게 된 것이다.
 
책을 덮고, 방금 공부한 내용을 혼잣말로 설명하도록 시킨다. 혹은 백지 한 장을 주고 “보지 않고 핵심만 적어보자”라고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려워한다면 “이걸 네 동생에게 쉽게 설명해준다면 뭐라고 말할까?”하고 유도한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말이 바로 공부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다.  기억을 스스로 끌어올리는 ‘능동적 회상’이 일어나는 순간인 것이다.  
 
간격 반복 학습: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벼락치기 공부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하루 이틀 지나면 사라진다. 뇌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다시 만난 정보만 장기 저장고에 넣게 되어 있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이다.
 
9학년인 제임스는 SAT 단어만 보면 한숨부터 나왔다. 단어 50개를 외우고 다음 날 시험을 보면 절반 이상이 머릿속에서 사라져 있었고, 그래서 스스로 “나는 기억력이 나쁜가 보다”라고 단정짓곤 했다. 하지만 문제는 ‘기억이 오래 남는 방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교사는 제임스에게 단어장을 1일차 → 3일차 → 7일차 → 14일차 순으로 다시 보게 하는 ‘간격 반복 일정표’를 만들어 주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제임스는 스스로 놀랄 만한 변화를 경험했다. 이전보다 공부 시간은 줄었는데, 기억은 두 배 이상 오래 남은 것이다. 제임스는 그제야 깨달었다. “내가 못 외웠던 게 아니라, 외우는 방법을 몰랐던 거구나.”
 
간격 반복 학습의 효과는 역사나 과학처럼 이해와 암기가 동시에 필요한 과목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배운 내용을 그날 한 번 더 정리하고,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한 번 더 만나야 비로소 뇌가 “이 정보는 중요하다”라고 판단해 장기 기억에 저장한다.
 
하지만 이런 반복 학습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복습 날짜를 달력이나 학습 플래너에 직접 표시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학습법은 의대생과 법대생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단기 성적을 올리기 위한 기교가 아니라, 평생 학습 능력을 키우는 기본 도구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것들
 
첫째, 처음부터 잘하길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능동적 회상도, 간격 반복도 익숙해지는 데 최소 1~2주는 필요하다. 아이가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정상적인 과정이며, 바로 그 지점에서 학습이 시작된다. 서두르지 않고 격려하며 지켜봐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둘째, 복습표를 부모가 대신 관리하지 않는다. 부모가 체크해 주면 아이는 결국 부모가 시키는 공부에 머물고, 자기 공부가 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복습 날짜를 보고 움직일 수 있어야 공부 습관이 자리 잡는다.
 
셋째, 아이가 설명할 때 틀렸다고 즉시 끊지 않는다. 설명하며 틀리는 과정 자체가 뇌를 강하게 자극하는 학습이다.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는 시간을 기다려 주는 것이 훨씬 깊은 배움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성적 향상’에 두기보다 ‘공부법 습득’에 두어야 한다.
 
공부법을 제대로 갖춘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생기고,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공부법은 아이가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문의:(323) 938-0300
 
www.GLS.school

교장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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