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오픈업] 나이 듦을 파괴하라

Los Angeles

2025.08.14 19:5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수지 오 교육학 박사·교육컨설턴트

수지 오 교육학 박사·교육컨설턴트

은퇴는 인생의 끝이 아니다. 수십 년간 쉼없이 달려온 ‘일에 얽매인 삶’의 마침표가 아니라, 평생 쌓아온 지혜와 경험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출발점이다.
 
미국 은퇴자 협회(AARP)의 전 CEO 조앤 젠킨스는 저서 『나이 듦을 파괴하라 (Disrupt Aging)』에서 “모든 연령대에서 최고의 삶을 살기 위한 담대한 길”을 제시한다. 그는 나이라는 숫자에 갇혀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는 낡은 사고방식을 부수라고 역설한다.
 
여성운동가 베티 프리던의 일갈은 이를 뒷받침한다. “노화는 ‘잃어버린 젊음’이 아니라, 기회와 강인함으로 가득 찬 새로운 무대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 역시 “우리는 세월과 함께 늙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새로워진다(We turn not older with years, but newer every day)”라고 노래했다.  
 
두 거장의 말처럼, 은퇴 후의 시간은 소멸하는 과정이 아닌, 경륜과 지혜가 더해져 더욱 단단하고 새로워지는 시기다.
 
유독 나이에 집착하는 한인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안타깝다. 사회가 만들어낸 고정관념의 틀을 과감히 깨고, 끊임없이 건강을 관리하며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 은퇴 후의 하루하루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충만함과 의미로 채울 수 있는 귀한 선물이다.
 
LA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는 그의 저서 『독립기념일: 내가 은퇴에 대해 배운 것들 (Independence Day: What I Learned About Retirement)』에서 은퇴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삶을 사는 이들을 조명한다. 저널리스트 크리스 패럴 또한 『언리타이어먼트 (Unretirement)』를 통해 “은퇴란 일의 중단이 아니라, 새로운 목적의식과 사회적 연결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미 1967년에 제정된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법(ADEA)’을 상기시키며, 나이가 결코 능력의 척도가 될 수 없음을 환기시킨다.
 
결국,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행복하고, 자유롭고, 거침없이 은퇴하는 법 (How to Retire Happy, Wild, and Free)』의 저자 어니 젤린스키의 말처럼, 이제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계속 배우고 성장하며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천할 때다.
 
“나이는 마음에 달렸다”는 외침처럼, 나 역시 23년간의 교장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뒤 오히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러 북클럽에서 회원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고, 교육과 리더십에 관한 강연 요청에 기꺼이 응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남은 인생을 우리 생애 최고의 시간으로 만들자. 건강, 자신감, 재정, 인간관계 그리고 내면의 평화를 세심하게 관리하며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삶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
 
▶교육 상담: [email protected]

수지 오 / 교육학박사·교육전문가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