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나의 한 동물병원에서 도난당한 프렌치불독이 사흘 만에 주인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병원 측은 개를 빌미로 한 사기꾼들의 잇따른 협박과 금전 요구에 시달려야 했다.
사건의 주인공 ‘멘푸(Menpu)’는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어메이징 스몰 애니멀 프랙티스(Amazing Small Animal Practice)의 마스코트이자 구조견이다. 지난 일요일, 병원 직원 가족이 돌보던 중 열린 창문을 통해 집 밖으로 나갔다.
이후 같은 날 오후, ‘시티즌 (Citizen)’ 앱에 멘푸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가족이 찾아갔을 때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겨진 상태였다.
다음 날부터 병원에는 수많은 사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이들은 멘푸를 데리고 있다며 보상금을 요구했지만,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거나 ‘돈을 먼저 보내라’는 요구만 반복했다.
그러던 중 한 전화에서 “당신 개를 갖고 있다”는 말과 함께 멘푸의 배에 있는 하트 모양 문신이라는 특징을 정확히 설명했다. 이는 병원 직원들만 아는 정보였다. 상대는 “경찰에 알리지 않는 조건”을 달았고, 병원은 개를 인근 동물병원에 맡겨 마이크로칩으로 신원을 확인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은 벤모(Venmo)를 통해 사기꾼들에게 5천 달러를 송금해야 했지만, 결국 멘푸와 재회했다.
메이즈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를 주웠을 때 사진을 바로 온라인에 올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진을 보고 10분 만에 누군가 나타나 ‘내 개다’라며 데려갔다. 반드시 신분증과 마이크로칩, 특별한 신체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데나 경찰서는 “이번 사례는 운이 좋은 편”이라며, 유사 사건 발생 시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정식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