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사회, 광복 80주년 경축식 성대히 개최 700여 명 참석… 선열들의 희생 기리며 민족의 단합 다짐
15일 버지니아 노바대학 어니스티 커뮤니티 컬처럴 센터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워싱턴 지역 주요 한인단체들이 힘을 모아 대규모 경축식을 열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며 한인사회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경축식은 버지니아 한인회(회장 김덕만),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안수화),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 메릴랜드총한인회(회장 정현숙) 등 4개 단체가 공동 주관·주최하고 보훈단체 등 50여개 한인단체가 힘을 보탰다. 15일 버지니아 노바대학 어니스티 커뮤니티 컬처럴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50여 개 한인사회 및 보훈단체가 함께했으며, 7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행사에는 독립유공자들의 활약상이 담긴 전시회가 열렸다.
김덕만 버지니아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80년 전 빼앗겼던 국권을 되찾은 기쁨과 환희를 동포들과 나누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독립 유공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이번 경축식이 후세들에게 광복의 가치와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3중주 앙상블(권한세 외)의 연주, K-하모니 합창단(단장 주엘렌)의 무대, 한국전통예술원(원장 정수경)의 난타 공연으로 힘차게 시작됐다. 관객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 속에서 한인들과 혼연일체 속에 커다란 감동을 함께 나눴다. 광복회 이종찬 회장의 기념사는 문숙 광복회 워싱턴지회장이 대독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재외동포들에게 전한 특별 서면 메시지가 조기중 주미 한국 총영사에 의해 낭독됐다.
이후 조 총영사는 “지난 3.1절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광복절 경축식까지 네번의 국가 기념일 행사가 워싱턴 지역 주요 4개 한인회의 공동 주최로 열리게 됐다“며 ”고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 분들이 소망하던 민족대동단결이라는 숭고한 뜻이 워싱턴 지역에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광복절 행사 직후 관계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에는 미국 정치인들도 뜻을 보탰다. 마크 워너 연방 상원의원, 수하스 수브라매냠 연방하원의원, 아이린 신 주 하원의원, 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등이 축사와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으며, 버지니아 주 하원의회는 특별 결의안을 전달해 경축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소중히 보관해 온 선열들의 사진과 자료가 전시돼 참석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전시를 지켜본 동포들은 “후손들이 지켜낸 유산 덕분에 광복의 역사가 생생히 전해진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또한 최광희 광복회 워싱턴지회 위원장이 무대에서 독립 유공자 후손들을 소개하며 이들의 헌신을 기렸다. 이어 JUB 한국문화예술원(원장 변재은) 단원들이 일제강점기의 고통과 광복의 환희를 예술로 표현한 무대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축식의 대미는 김인철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장이 이끈 만세삼창으로 장식됐다. 1945년 광복의 해에 태어난 김 회장이 힘차게 “대한민국 광복80주년 기념 만세”를 외치자, 행사장에 모인 700여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함성을 외쳤고, 장내는 모국에 대한 뜨거운 애국심으로 가득찼다. 이번 경축식은 음악과 공연, 축사와 메시지, 그리고 뜨거운 만세 삼창까지 더해지며 한인사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하나로 뭉쳤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자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