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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 사기꾼 시니어가 타깃…전화·이메일로 무작위 접근

Los Angeles

2025.08.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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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등 사칭 송금 유도
발신자 의심되면 무시해야
연방기관이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금융사기 주의를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사기범들은 60세 이상 시니어 등 불특정 다수를 노려 기관사칭 등 다양한 수법을 쓰고 있다. 범행 대상이 된 이들이 방심하는 순간 개인정보 유출 및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다.  
 
최근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0년 이후 최근까지 60세 이상 시니어 금융사기 피해 건수가 4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기꾼들은 시니어를 속여 퇴고 10만 달러까지 금전적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FTC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정부기관 등을 사칭한 문자 및 전화, 이메일을 시니어에게 보내 신뢰를 구축한 뒤, 소셜시큐리티번호(SSN) 등 민감한 개인정보와 추적이 불가능한 송금 등을 유도한다.  
 
FTC 측은 지난해 시니어 대상 사기 피해액만 4억4500만 달러로 2020년 5500만 달러의 8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FTC 측은 정부기관 등을 사칭한 사기범은 ▶은행 계좌 및 주요 웹사이트 계정 유출 ▶개인정보 도용에 따른 범죄 연루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온라인 보안 문제 발생 등을 이유로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한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는 대응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송금을 요구하면 꼭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을 사칭한 문자도 주의해야 한다. FTC 측은 사기꾼이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를 보내 아마존에서 배송한 물건이 품질기준에 미달했다고 눈길을 끈 뒤, 환급해 주겠다며 온라인 링크 클릭을 유도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할 경우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연방수사국(FBI) 산하 인터넷 범죄 신고센터(IC3)는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받을 경우 포장박스 겉면의 QR코드에 접속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IC3 측은 해당 QR코드에 접속하는 순간 휴대폰에 해킹 프로그램 등이 설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IC3 측은 사기꾼들이 QR코드 접속을 유도하는 소포를 불특정 다수에게 마구잡이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의 재외공관·경찰·검찰·법무부 직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기꾼들은 주미한국대사관 및 재외공관 대표번호와 근무직원 이름을 활용, 불특정 한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기를 벌인다.  
 
특히 한국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며 온라인 접속(im.bdata923.com)을 유도하는 전화는 반드시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이 가짜 웹사이트는 한국 검찰 웹사이트와 매우 유사하고, 피해자가 본인 이름을 입력하면 가짜 구속영장 등이 자동 작성되도록 설계됐다.
 
지난 7월 중순 11만 달러 피해를 본 미시간 거주 김모(35·여)씨는 “한국대사관 대표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더니 임의순 사무관이라는 사람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검찰 웹사이트에 접속하라고 했다”면서 “김정환 검사라는 사람은 내 명의 은행계좌가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됐다며 ‘비밀유지서약서’를 쓰라고 했다. 이후 현금을 비트코인 ATM을 이용해 송금하면 피의자에서 피해자 신분으로 변경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화 및 온라인 금융사기 신고는 FTC( ReportFraud.ftc.gov), IC3( www.ic3.gov, 833-372-8311), 연방통신위원회( consumercomplaints.fcc.gov)로 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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