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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 논의서 반대 의견 봉쇄

Los Angeles

2025.08.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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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최석호 의원 요청 거절
선거위 회의서 마이크 차단도
가주 연방 하원 선거구 획정안을 논의하는 공청회에서 민주당 측이 공화당 의원들의 발언 기회를 막아 논란이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민주당의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선거구 획정안을 강행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본지 8월 19일자 A-2면〉 민주당 측의 행태를 두고 공화당 의원들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열린 가주 상원 선거 및 가주 헌법 개정위원회 회의에서 발생했다.
 
총 5명으로 구성된 개정위원회에는 현재 최석호(37지구·사진) 의원이 유일한 공화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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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호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소속 수제트 마르티네즈 발라다레스(23지구), 토니 스트릭랜드(36지구) 상원의원이 개정위원회 공청회를 찾았다. 두 의원은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한 안건(ACA-8·SB-280)에 관한 의견을 밝히고자 했으나, 민주당 소속의 사브리나 세르반테스(31지구) 위원장이 발언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20일 “중요한 현안인 만큼 공화당 의원들의 의견도 듣자고 위원장에게 정식으로 요청했는데 거절당했다”며 “결국 공화당 의원들은 연단에도 오르지 못하고 자진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지에 밝혔다.
 
현재 최 의원은 선거 및 헌법 개정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이다.  
 
최 의원은 “선거구 획정은 중요한 현안인 만큼 충분한 고려가 필요한데, (민주당 측은) 합리적인 분석이나 판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원 선거위원회의 경우에도 선거구 문제로 양당 의원들 간 말다툼이 온종일 이어지고, 민주당 측이 공화당 의원들의 발언을 막으려고 마이크를 끄는 일까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 측은 민주당이 발언 자체를 막는 것에 대해 “비상식적인 당파적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뉴섬 주지사를 향해 “(선거구 획정안 강행은) 대통령 선거 출마를 노린 주지사 개인의 야심에 따른 선택”이라며 “화제성을 높여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하려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주의 선거구 획정은 주민들의 필요에 의한 합리적 판단이 아닌, 선거구 획정을 추진한 텍사스주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같은 날 의회에서는 선거구 획정 추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도 벌어졌다. 지난 19일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에 따르면 이민 관련 법안 반대 집회를 위해 모인 수천 명의 보수 성향 주민들이 선거구 획정 논의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하원 선거위원회 회의실 앞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민주당의 행태를 당파적 시도로 규탄하며 발언 기회를 얻기 위해 회의실 밖 복도까지 줄을 섰고, 일부는 “정치인이 유권자를 고르는 것은 민주주의 파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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