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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대응팀 도입해도 경관 총격 사건 되레 늘어

Los Angeles

2025.08.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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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가 지난 1년 동안 비무장 대응팀을 확대 운영했지만, LA경찰국(LAPD) 경관 총격대응은 되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LA타임스와 LA경찰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건 현장에서 경관의 총격 대응은 총 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보다 42%나 급증했다. 경관 발포로 9명이나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
 
NBC4뉴스는 최근 몇 년 동안 LA지역 살인, 총격 등 강력 사건이 줄어드는 추세와 달리 경관 총격 대응은 늘었다고 지적했다. LAPD 등이 현장 출동 경관의 공권력 남용 방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출동 경관의 현장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인 셈이다.  
 
실제 경관 총격 대응 중 약 15건은 용의자가 총기 또는 모형총기(8건)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건보다 50%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총격을 당한 용의자 중 30%는 정신건강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LAPD 경관들이 사실상 정신건강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을 향해 무분별한 발포에 나선다며 비판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2일 정신질환을 앓던 고 양용(당시 40)씨의 부모는 정신건강국 모바일 대응팀(PMRT)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현장에 나갔던 PMRT 측은 양씨를 진정시키지 못한 채 911에 직접 신고했다. 결국 심리상태가 불안정했던 양씨는 LAPD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본지 2024년 5월 3일자 A-1면〉
 
이와 관련 양씨의 아버지 양민 박사는 “정신건강국 직원 윤수태씨는 상황 파악이나 아들과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 등 비전문적이었다”고 말했다.〈본지 5월 5일자 A-1면〉21일 당시 PMRT 소속으로 911에 신고했던 정신건강국 직원 윤수태씨는 본지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LA 시와 카운티 정부가 유사한 비무장 대응팀을 확대하면서 현장 혼선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LA시는 UMCR과 별도로 시장실 산하에 홈리스 비폭력 사건 위기대응팀(CIRCLE)도 운영하고 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PMRT를 운영한다. 관련 정보 안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작 도움이 필요 주민은 헷갈릴 수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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