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의 하나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이 달라스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컬처맵 달라스(Culturemap Dallas)가 최근 보도했다.
치폴레는 세계 최대 자율 배송 시스템 업체 ‘집라인(Zipline)’과 손잡고 ‘지폴레(Zipotle)’라는 신규 서비스를 달라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고객 집 앞에 부리토와 과카몰리를 직접 배달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서비스는 8월 21일 오후 12시부터 달라스 인근 로울렛(Rowlett) 지점(3109 Lakeview Pkwy.)에서 개시됐으며 초기에는 제한된 수의 고객들만 지폴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수주일내로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지폴레 서비스에는 집라인의 친환경 무공해 전기 항공기(aircraft)가 투입된다. 조용하면서도 빠른 배달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음식은 매장에서 막 나온 신선한 상태로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집라인의 배달은 ▲로울렛 지역내 이용 자격이 있는 고객이 애플 앱스토어 또는 안드로이드 스토어에서 집라인 앱을 내려받아 치폴레 주문을 하면 ▲치폴레 직원이 조리된 음식을 ‘지핑 포인트(Zipping Point)’라 불리는 키오스크형 장치에 넣으며 드론 ‘집(Zip)’이 이를 수거하고 ▲드론은 고객 주소로 이동한 뒤 약 300피트(약 91미터) 상공에서 정지 비행을 하면서 ‘집’을 지상으로 내려보내며 ▲드론은 자동으로 장애물을 피해 고객 주소지에 음식을 부드럽고 정확하게 내려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달 과정에서는 카메라와 센서, 엔비디아 칩이 활용돼 장애물 충돌을 방지한다.
집라인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스위트그린(Sweetgreen),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 같은 외식업체뿐 아니라 병원 및 제약사와 협력해 의약품 등도 배송해 왔다. 이 회사는 2016년 르완다의 농촌 병원에 의료 물품을 자율 배송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약 5,000여개 병원·보건 시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 드론은 최대 8파운드(약 3.6kg)를 실을 수 있으며 24마일(약 38km)까지 이동 가능하고, 교통 체증에 막힌 자동차보다 최대 7배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
치폴레의 드론 배달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손잡고 버지니아텍 캠퍼스에서 중앙 수령지까지의 배송 실험을 한 바 있다.
집라인은 이미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3월 월마트와 제휴해 메스키트(Mesquite)에서 첫 풀서비스 거점을 열었으며 고속도로 80번가 인근 월마트 슈퍼센터 반경 2마일 이내 고객들은 6만 5천여 종의 상품을 드론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이후 서비스는 포트워스, 왁사해치(Waxahachie) 등지로 확대됐고 6월에는 휴스턴 등 5개 대도시권으로 확장됐다.
켈러 리나우도 클리프턴(Keller Rinaudo Cliffton) 집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집라인을 이용하면 버튼을 누른 지 몇 분만에 따끈하고 신선한 음식이 초고속으로 도착한다. 이제 달라스 지역 가정은 점심과 저녁을 드론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한때 공상과학처럼 느껴졌던 일이 곧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라인은 자율 항공기를 직접 설계·제조·운영하며, ‘라스트 마일 물류(last mile logistics)’ 분야에서 물리적 AI 기술을 개척하고 있다. 배달은 매우 조용해 눈에 띄지 않으며 강풍·비·한파·혹서 속에서도 속도와 보온 장치 덕분에 음식은 매장에서 조리한 상태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초기 지폴레 서비스는 최대 5.5파운드(약 2.5kg)까지 주문을 실어나르며 추후에는 8파운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