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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스태그플레이션과 금리

Los Angeles

2025.08.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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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와 물가 부담에 금리인하 불확실
관망 속 투자 심리 요동에 장세 불안 가중
지난주 주식시장은 5주 만에 엇갈린 주로 마무리했다. 나스닥은 3대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한 주를 기록했지만 다우지수와 S&P 500은 3주 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하며 상승 동력을 유지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8개월 만인 지난 15일에 경신한 뒤 17일과 22일에도 돌파에 성공했다. 다만 3대 지수가 같은 날 동시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장면은 여전히 8개월째 연출되지 않고 있다.
 
최근 투자심리를 매수 쪽으로 쏠리게 만든 내러티브는 금리인하 기대와 관세 우려 완화였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매번 전해지는 뉴스에 일희일비했고 짙어진 관망세는 오히려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포지수인 VIX는 1일 21.9 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14~16 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별다른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 기회가 될때마다 FOMO 현상을 유발했다. 때때로 FOGI 현상이 FOMO로 둔갑하는 사례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S&P500 기업 가운데 92%가 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이중 80%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매그니피선트7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6종목은 이미 실적 발표를 마쳤다. 이 가운데 3종목은 발표 다음날 하락했고 나머지 3종목은 상승하며 희비가 정확히 반반으로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5월 실적 발표 바로 다음날 상승했지만 지난 2월에는 발표 다음날 8.4% 폭락했다. 최근 5개 분기 동안 한 번 오르고 한 번 떨어지는 패턴을 번갈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 후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시가 총액은 7월 9일 4조달러를 돌파한후 현재 4조3800억 달러까지 불어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S&P 500이 9.5% 상승하는 동안 엔비디아는 34%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그니피선트7이 S&P 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이중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체의 절반인 15%를 차지한다. 이들의 주가 방향성에 따라 기술주 전반이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할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최근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며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출렁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민첩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이 있는 모습이다.
 
우려와 달리 파월 의장의 22일 잭슨홀 연설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지난 1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펜데믹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악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하 기대는 한때 40%까지 낮아졌다. 이후 확률은 다시 급등해 99.9%에 달했지만 현재는 87%대에서 진정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짙게 드리우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파월 의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과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전격 해임 소식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오며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변수로 작용했다. "상승장 뒤엔 하락장이 온다(What comes up must come down)"이라는 월스트리트 격언과 달리 사지 못해 안달 내는 투자심리는 가끔 위축될뿐 근본적으로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같은 날 3대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역시 결국 엔비디아의 실적에 달려있는 모양새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 아티스 캐피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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