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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딸 학대 한인 아빠, 살인혐의 추가 가능성

Los Angeles

2025.09.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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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소 '살인사건' 규정
지난 5월 워싱턴주 페더럴웨이에서 5세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비정한 한인 아버지〈본지 6월 2일자 A-3면〉에게 살인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살인’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시소는 지난 1일 5세 딸의 사인은 탈수와 다발성 둔기 손상으로 인한 혈액 순환 장애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의자로 체포된 아버지 한우진(29)씨의 재판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검시소와 페더럴웨이 경찰국 측은 2일 본지에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숨진 아이의 이름은 ‘한수진’”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씨에게는 살인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입증 가능한 혐의만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시소가 공식적으로 한양의 사망 원인을 살인으로 규정한 만큼, 검찰은 추가 증거를 바탕으로 기소 내용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한양 사망 사건은 지난 5월 29일 페더럴웨이 캠퍼스 드라이브 소재 글렌 파크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씨는 911에 전화를 걸어 “비상 상황”이라며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한씨가 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으나, 한양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이마와 뺨, 턱에 심한 타박상과 열상이 있었다. 한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수사 결과, 한씨는 보온병 형태의 금속 컵이나 막대기 등으로 딸을 지속적으로 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건 전날 아이가 변기 이용 중 배변 실수를 하자 복부를 수차례 주먹으로 때린 사실도 진술했다. 또한 아이의 손을 밧줄로 문 철봉에 묶고, 발은 수건으로 변기에 묶은 채 약 3시간 동안 방치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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