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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기 편승, 불법 중계 사이트 다시 고개

Los Angeles

2025.09.03 20:31 2025.09.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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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업체도 10여개 등장
사용자도 벌금 등 처벌 받아
메이저리그야구(MLB), 프로농구(NBA), 프로풋볼(NFL), 프로아이스하키(NHL), 포뮬러원(F1) 등 각종 스포츠 경기를 불법으로 제공해 오던 세계 최대의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가 폐쇄됐다.  
 
특히 이번 폐쇄 조치는 손흥민의 영입으로 LAFC의 축구 경기 등을 한국어 불법 사이트를 통해 시청하던 일부 한인들에게도 경종을 울린다.  
 
전국 50여 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로 구성된 ACE(회장 찰스 리브킨) 측은 3일 “연방법무부, 이집트 당국 등과 협력해서 이집트에 서버를 두고 있던 온라인 스트리밍 회사인 ‘스트리마스트(Streamast)’의 서비스를 중단시켰다”며 “그동안 스포츠 경기들을 불법적으로 유통시켰던 범죄 조직을 찾아내기 위해 지난 1년간 싸움을 벌였다”고 밝혔다.
 
스트리마스트는 80여 개의 도메인을 보유, 지난 한 해만 16억 명이 방문할 정도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였다. 대부분의 방문자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유입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스트리마스트 웹사이트에는 운영 금지 공지와 함께 합법 스트리밍 사이트 목록이 게재돼 있다.
 
이번 스트리마스트의 폐쇄는 한국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경우 손흥민, 리오넬 메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영입으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관련 경기를 불법적으로 제공하는 한국어 사이트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본지가 무료 스포츠 중계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A사이트, S사이트, J사이트 등 10여 개의 한국어 불법 스트리밍 업체들이 현재 각종 스포츠 경기를 저작권도 없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회원비까지 받으며 유료로 운영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콘텐츠 공급 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미주에서만 불법 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한인은 1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대부분 이런 업체들은 일정 기간만 운영하다가 도메인만 바꿔서 다시 운영하는 방식으로 적발을 피한다”고 말했다.
 
LA에 사는 김정윤(37) 씨는 “지난주 손흥민 경기를 보기 위해 중계권을 가진 애플TV를 구독했는데 주변을 보면 불법 사이트를 통해 경기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당국은 계속해서 이러한 불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방법원도 미주 지역에서 한국 관련 콘텐츠를 불법 유통해 온 ‘코코아 TV(kokoa.TV)’를 강제 폐쇄시킨 바 있다. 〈본지 2024년 2월16일자 A-1면〉각종 스포츠 경기를 전문으로 제공해 오던 ‘짱구티비’ 역시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웹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위 역시 불법으로 간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례로 최근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 측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유료 시청(PPV) 경기를 본 개인에게 1만 2000달러의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사례도 있다.
 
데이브 노 변호사는 “불법으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 역시 민사상 고소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불법 콘텐츠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이를 대규모로 무단 배포하는 행위는 형사 처벌의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스트리마스트 폐쇄 조사에 나섰던 ACE는 애플TV, 워너브로스, 디즈니, 폭스, 컴캐스트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관련 기업들이 연합해 만든 단체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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