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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단속 장기화로 불체자 가정 생활고

Los Angeles

2025.09.0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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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꺼리면서 경제활동 중단
K타운포올, 모금한 16만불로
100가구에 긴급 생계비 지원
지난 6월부터 LA 등 남가주 지역에서 불법체류자에 대한 집중 단속이 벌어지면서 이민자 가정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불체자 가족을 둔 이들은 경제 활동과 외출을 삼가면서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부 지방정부와 비영리단체는 긴급 생활비 지원에 나섰지만, 재정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체 LA퍼블릭프레스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에서 이민자 자립을 돕는 비영리단체는 성금 모금 등 재정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불체자 집중 단속 이후 식료품 등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이 늘어서다.
 
매체에 따르면 불체자 집중 단속으로 생계 위협을 호소하는 이들은 일용직과 노점상 등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불체자 비중이 높아 이민 당국에 연행될까 봐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다.
 
특히 이들이 경제 활동을 못 하게 되면서 생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한다. 상당수는 식료품비, 유틸리티 비용, 렌트비를 마련하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다.
 
그나마 저소득층 이민자를 돕는 비영리단체들은 성금 모금 등을 통해 최저 생활비라도 지원하려 애쓰고 있다.
 
최근 패서디나포올은 2만 5000달러를 모금해 50명에게 긴급 생계비를 지원했다. 한인타운 저소득층을 돕는 K타운포올 역시 16만 달러를 모금해 100가구에 생계비를 지원했다.
 
멕시코 전통음식 타말레를 파는 노점상 야디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5일 동안 아무것도 팔지 못했다”면서 “단체에서 준 지원금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민자를 돕는 비영리단체들은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K타운포올은 웹사이트(www.ktownforall.org)를 통해 1인당 250달러 이상 기부 시 세금 공제 영수증도 발급한다며 지역 사회 관심을 당부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이민자 지원 기금 조성에 나선 상태다. 몬테벨로시는 지난 6월 10만 달러 긴급 지원금을 편성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일 LA시의회는 이민 당국의 불체자 집중 단속 기간 연행된 이민자의 차량 견인 시 차량 소유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면제하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조례안 시행 시 연행된 불체자의 가족, 친구, 이웃은 별도 비용 없이 견인된 차를 찾아갈 수 있다. 이밖에 LA시의회는 불체자 단속으로 타격을 받은 가정을 위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과 다운타운 소상공인 주요 사업체 지원 조례안도 승인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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