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애틀랜타로 전격 이적한 김하성 선수가 5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첫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 내셔널 풋볼리그(NFL) 최초의 한국인 선수인 애틀랜타 팰컨스의 구영회가 시구를 맡기도 해 많은 한인 스포츠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 선수는 애틀랜타 팬들을 만난 팬들을 만나기 앞서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탬파베이보다 더위가 심하진 않은 것 같다. 애틀랜타에 올 때마다 잘했던 터라 항상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났다. 홈팀에 오니 클럽하우스 시설이 훌륭하더라. 오늘 합류 3일차인데 선수들과도 친해져서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전용기까지 띄워줘서 이례적으로 통역가와 단 둘만 타고 왔다.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인 분들이 더 찾아주시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5일 김하성 선수가 트루이스트파크 구장에서 팬 사인 시간을 갖고 있다.
이어 “애틀랜타 이적 두번째 경기에서 역전 쓰리런을 쏘아올렸다. 벌써부터 공격력이 기대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합류할때 부상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2주간 투수 공을 못 본 채 지내다 타석에 들어섰다. 타격이 낯설어졌을까 우려가 컸는데 움직임이 좋았고 운이 따라줘서 홈런까지 쳤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남은 시즌에 대한 생각도 물어보았다. “복귀를 하고 나서 계속 몸이 좋지 않아 원하는 야구를 제대로 못했다. 어깨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또 얼마 안가서 아프고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다보니 탬파에서 힘든 기억이 많았다. 그래도 구단에서 배려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새로 맡은 유격수 포지션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선수의 ‘벌크업’(체격 키우기)은 부상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웨이트를 꾸준히 하면서 근육량을 늘렸다. 효과에 대해선 여러 말이 나온 걸로 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 이런저런 말들에 대해선 걸러서 들으려 노력한다. 내가 계속 아프다 보니 누구나 걱정어린 의견을 낼 수 있지만 (벌크업은) 선수생활을 하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허슬 플레이에 대한 팬들의 걱정도 있지만 이번에 아프면서 스스로 몸 관리를 어떻게 할지 터득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 시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다음 시즌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몸 관리 잘하면서 이달을 잘 마무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