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조지아주 현대·LG 공장 급습, 체포 한국인 332명 출국 예정

Los Angeles

2025.09.07 18:5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전체 검거 인원 475명에 달해
단일 현장서 최대 이민 단속
ESTA·단기비자 불법 근로
수갑·쇠사슬·족쇄까지 처참
구금 64시간만에 석방 교섭
이민 당국이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자 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CE 영상 캡처]

이민 당국이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자 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CE 영상 캡처]

ICE 요원들이 한국인 근로자의 손발을 수갑과 쇠사슬로 묶는 장면. [ICE 영상 캡처]

ICE 요원들이 한국인 근로자의 손발을 수갑과 쇠사슬로 묶는 장면. [ICE 영상 캡처]

대규모 합동 단속반이 지난 4일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신축 중인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 한국인 332명 등 475명을 체포했다. 〈관계기사 2면·본국지〉
 
국토안보수사국(HSI) 측은 체포된 이들은 불법 체류와 불법 취업 혐의라며 기관 역사상 단일 사업장에서 실시된 최대 규모의 단속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한국인들은 전자여행허가(ESTA), 단기 상용비자(B-1), 주재원 비자(E-2) 등을 소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ESTA와 B-1의 경우 현장 근무가 금지돼 있어 이들에게는 불법 취업 혐의가 적용됐다. 기업들은 ESTA 등을 이용해 땜질식으로 인력을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ICE 포크스턴 시설로 이송돼 신원 조회와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ESTA 입국자의 경우 추방 재판 기회를 포기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현장 급습이 이뤄진지 64시간여 만에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에 대한 석방 교섭을 진행했다.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은 8일(한국시간) 미국으로 출국,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만나 한국인 석방 관련 행정 조치를 마무리짓는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10일 전세기를 띄워 이들을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체포·구금된 한국인 332명은 자진출국 형태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HSI는 급습 다음날인  5일 사바나 연방지검 청사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수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했다”며 “불법 고용 근절과 공정 경쟁 보장, 미국인의 일자리 보호가 목적”이라고 단속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는 HSI를 비롯해 급습 작전에 참여했던 조지아주 남부연방지검과 US 마샬, 이민세관단속국(ICE), 세관국경보호국(CBP),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등 기관 책임자만 9명이 나섰다.  
 
슈랭크 특별수사관은 “체포된 475명은 불법 체류 중이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며 “법 위반자들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금된 이들이 귀국하면 사태는 일단락되지만,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 ‘국경 차르’ 톰 호먼은 “앞으로 이와 같은 현장 단속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인 전용 기업 쿼터나, 특별 비자·근로 허가 등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76억 달러가 투입되는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사는 일단 전면 중단됐다. 이 프로젝트는 조지아주 최대 규모의 경제개발 사업으로 꼽혀온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한길·장채원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