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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랜드 또 벨루가 폐사

Toronto

2025.09.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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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20마리…주정부 개입 요구
수족관 속 벨루가를 구경하는 어린이들. [마린랜드 공식 홈페이지]

수족관 속 벨루가를 구경하는 어린이들. [마린랜드 공식 홈페이지]

 
나이아가라폴스의 관광지 마린랜드에서 또다시 벨루가와 바다표범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019년 이후 사망한 고래만 20마리(벨루가 19·범고래 1)에 달하면서 동물 복지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침입 사건 뒤 벨루가 폐사
온타리오주 정부와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벨루가 사망은 8월 중순 무단 침입 사건 이후 발생했다. 외부인이 수조에 들어와 수컷 벨루가들을 자극했고, 그 과정에서 어린 개체들이 나이 든 벨루가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래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며칠 뒤 폐사했다. 현재 마린랜드에는 약 30마리의 벨루가가 남아 있으며, 이는 국내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고래들이다.
 
포드 총리 “해결책 찾겠다”
동물보호 운동가이자 전 마린랜드 조련사 필 데머스는 최근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와 25분간 통화했다며 “정부가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포드 총리는 고래 이동 방안과 해외 수용 가능성 등을 직접 물으며 “필요하다면 공원 압류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제약과 현실적 한계
캐나다는 2019년 고래·돌고래 사육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마린랜드 동물은 예외로 인정돼 여전히 수용되고 있다. 해외로 옮기는 데는 연방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이전 과정에서 폐사 위험이 크다는 점도 난관이다. 실제로 2021년 미국 미스틱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질 벨루가 5마리 중 3마리가 옮기던 과정에서 이미 사망했던 사례가 있다.
 
정치권 “더는 방치 못 해”
온타리오주 동물복지국은 지난 5년간 200회 넘는 점검을 진행했고 30여 건의 시정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사망이 이어지면서 야권 의원들은 “연방과 주정부가 책임을 미루는 사이 동물이 계속 죽어가고 있다”며 즉각적인 공개 조사와 구조 조치를 촉구했다.
 
마린랜드는 지난해부터 문을 닫은 상태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조속한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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