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처방전없이 약국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

Denver

2025.09.09 15:4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콜로라도 보건환경국, 3일‘포괄적 처방 명령’발동
지난 6일부터 대형 약국 체인에서 무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지난 6일부터 대형 약국 체인에서 무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콜로라도주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두 대형 약국 체인이 접종을 제한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긴급 조치다. 덴버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주보건환경국(Colorado Department of Public Health and Environment/CDPHE)의 네드 칼론지(Ned Calonge) 최고 의료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는 지난 3일 ‘포괄적 처방 명령(standing order)’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부터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약국에서 최신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 포괄적 처방 명령은 말 그대로 관할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처방전과 같다. 과거에도 이 제도를 활용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기 전부터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해독제인 날록손(naloxone)을 누구나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사례가 있다. 콜로라도 주약사위원회(Colorado State Board of Pharmacy)는 같은 날 긴급 회의를 열고, 약국과 약사들이 이 명령에 따라 백신을 접종할 때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CVS와 월그린은 콜로라도 주내 매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처방전을 제출한 사람에게만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콜로라도에서는 약사가 백신을 접종하려면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의 권고가 필요하다. 같은 규정을 두고 있는 주는 콜로라도를 포함해 총 16개다. 예년에는 연방식품의약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이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뒤 며칠 안에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FDA가 2주전 백신을 승인했음에도 위원회는 아직 회의를 열지 않았다. 회의 일정도 9월 중순으로 잡혀 있고, 설령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권고가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제러드 폴리스(Jared Polis)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콜로라도는 주민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워싱턴에서 내려온 비합리적 규제로 인해 주민들이 백신을 맞지 못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FDA는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과, 중증 위험을 높이는 30여개 질환을 가진 젊은 층으로 제한했다. 과거에는 생후 6개월 이상이면, 최근 두 달 이내 감염 이력이 없는 경우 누구나 매년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물론 의사가 원하면 ‘비승인(off-label)’ 처방을 통해 건강한 사람에게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보험사가 비용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 오프-레이블 처방은 흔히 이뤄지며, 예컨대 난임 치료 중인 여성이 원래는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던 약을 처방받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콜로라도의 주요 건강보험사들은 이번 조치 이후 비용을 전액 보장할 지 여부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측은 “CDC 권고가 나오면 검토하겠다”면서도 “2025~26 시즌 코로나19 백신을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