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동차에 무연 휘발유를 주유할 때 자세히 살펴보면 에탄올이라는 물질이 함유된 휘발유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에탄올이 10%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문구가 주유기에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차량에 주유하는 휘발유는 에탄올이 함유된 물질인 셈이다.
에탄올을 휘발유에 섞는 이유는 그럴 경우 탄소 배출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옥수수에서도 에탄올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트럭이나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은 디젤을 주 연료로 하는데 이 경우에는 바이오디젤이 첨가될 수 있다.
바이오디젤은 주로 콩에서 추출하는데 일반 디젤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디젤은 콩을 압착해서 추출하는 방식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석유에서 정유 과정을 거쳐 뽑아내는 일반 디젤과는 생산 방법 자체가 다른 방식이다. 바이오디젤은 일리노이를 비롯한 중서부 주요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콩에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효율적이고 지역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오염 물질 배출 역시 일반 디젤에 비해 30% 가량 줄어들 수 있으니 친환경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생산 단가는 대량 생산과 대형화, 관련 기술의 개발 등을 통해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트럭이나 대형 버스 등은 휘발유가 아닌 디젤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 휘발유 차량 혹은 전기차에 비해 순간 출력을 많이 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또 이런 차량들은 오랫동안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화물 열차나 수송 선박에도 디젤이 선호되는데 이때 바이오디젤을 통해 환경 오염도 줄이고 중서부에서는 농가 소득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일리노이를 비롯한 중서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오디젤에 대한 연구과 투자, 적용이 활발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최근 시카고 공원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원국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트럭 중 80대를 바이오디젤 차량으로 바꾼 것이다. 공원국 차량의 경우 주민들이 인근에서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오염 물질 배출이 적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 트럭의 경우 바이오디젤을 일정 비율 이하는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디젤의 사용에 큰 제약은 없다. 대신 바이오디젤의 비율을 늘려 100% 바이오디젤 연료를 주입하기 위해서는 특별 제작된 엔진이 부착된 차량이어야 한다.
이는 가솔린 차량도 마찬가지다. 일정 비율 이하의 에탄올이 들어간 휘발유는 모든 차량이 사용할 수 있지만 특정 브랜드 차량 회사에서는 Flex Fuel이라는 이름의 차량을 만들어 에탄올 함유율이 높은 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아직 이런 차량의 보급이 많지 않아 고에탄올 연료의 이용이 일반적으로 매우 활발하지는 않다.
바이오디젤의 경우 일리노이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옥수수와 콩의 재배가 활발한 중서부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의 경우 아이오와와 미주리에 이어 전국에서 콩 생산이 많은 세번째 주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일리노이 남부 교외 지역에서는 생산된 콩을 바이오디젤이나 쿠킹 오일로 변환하는 기업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주로 공장 반경 100마일 안에서 생산된 콩을 사들여 바이오디젤 등으로 바꾸고 있다. 인근 농장에게는 콩 판매가 더욱 쉬워지는 혜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서부 농부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판매 활로가 개척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리노이에서 가장 큰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인 임코브라사의 경우 시카고에서 두 시간 남쪽에 위치하면서 인근 4600개 농가에서 콩을 공급받고 있다. 800에이커 규모의 이 공장은 최근 생산 능력을 두 배 가량 늘리기 위한 투자를 했다. 연간 9800만 부셸의 콩이 이 공장을 통해 바이오디젤 연료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요리에 사용되는 쿠킹 오일도 생산한다. 이 오일은 연방 기관의 지원으로 예멘과 남수단, 소말리아 등지에 지원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리노이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생산과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면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에 부과될 수 있는 주 판매세 6.25%를 면제해 주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일리노이에서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는 바이오디젤이 더욱 보급되기 위해서는 판매세 면세와 같은 조치들이 더욱 널리 적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콩은 80%의 단백질과 20%의 지방으로 이뤄져 있다. 이 20%의 지방을 압축해서 짜내면 자동차 연료나 쿠킹 오일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원이 되는 것이다. 일리노이에서 주로 재배되는 콩과 옥수수의 경우 거의 대부분은 가축 사료로 활용된다. 인간이 소비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알려져 있을 만큼 식용 보다는 사료로의 활용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만약 친환경적이고 지역 농가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바이오디젤이 더 많이 사용된다면 일리노이 지역 경제에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한 정부 지원과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