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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

마이클 조던으로 대표되는 시카고 불스의 스타 플레이어 계보는 2010년대 데릭 로즈가 계승했다. 조던의 불스가 1990년대 여섯 번의 NBA 챔피언에 오르면서 리그를 지배했다면 로즈의 불스는 20년 뒤 리그 정상급에 오르며 불스의 영광을 재현했다.     당시 불스는 로즈의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폭발적인 돌파와 실패를 모르고 던지는 것 같은 클러치 슛, 화려한 덩크슛, 전매특허와 같은 스텝 백 페이드 어웨이 점프슛은 팀 메이트였던 조아킴 노아, 루올 뎅, 타즈 깁슨, 커크 하인리히와 함께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 시카고 팬들을 열광시켰다. 불스팬들 입장에서는 조던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팀을 부활시킨 존재가 로즈였던 것이다.     로즈는 단순히 불스의 스타 선수만은 아니었다. 그는 198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잉글우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지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잉글우드 지역은 한인 비즈니스가 많았던 곳으로 유명했다. 우범지역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곳이다.     그런 잉글우드 출신인 로즈는 시카고에서 농구 잘하기로 유명한 시미언 고교를 다녔고 멤피스 대학으로 진학했다. 진학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로즈는 멤피스 대학을 전국 대학 최고 승률팀으로 바꿨다. 당시 기록이 38승 2패였고 NCAA 챔피언스 경기에도 진출했다.     대학 농구에서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었던 그는 곧바로 NBA 드래프트에 나섰고 홈팀인 불스에 의해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2008년 당시 드래프트도 화제였다. NBA 드래프트 방식은 성적 역순으로 가장 낮은 팀이 1번 드래프트를 받을 확률이 가장 높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적이 가장 바닥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1번 픽을 가질 수는 없도록 하는 방식이었는데 불스가 당시 전체 1번 픽을 받을 확률은 고작 1.7%였다. 하지만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 드래프트 픽에서 불스는 기적과 같은 행운을 얻을 수 있었고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 중에 가장 우수한 플레이어로 꼽혔던 로즈를 선택했다. 로즈는 홈팀의 선택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이후 로즈는 조던이 지배했던 불스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2008년 시즌 데뷔한 직후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불스 소속 선수로 신인상을 받은 것은 조던(1985년), 엘튼 브랜드(2000년) 이후 세번째였다.     큰 무대인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도 로즈의 활약은 이어졌다. 보스턴 셀틱스와 가진 자신의 플레이오프 데뷔전에서 36득점을 올려 루키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1970년 카림 압둘 자바가 세운 후 로즈가 타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후 2010년 시즌 로즈는 리그 MVP를 받게 된다. 이 시즌 불스는 62승20패로 리그 최고 승률을 세운다. 불스가 60승 이상 거둔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었다. 명실상부한 불스의 부활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로즈는 리그 MVP를 받았는데 당시 나이가 22세 6개월이었다. 이는 NBA 역대 MVP 수상자 중에서 최연소였는데 이 기록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NBA에 들어와 신인상을 수상하고 다음해 MVP를 받은 선수가 로즈였던 것이다. 로즈의 당시 기록은 2000 득점, 600 어시스트였는데 이 기록 역시 조던,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로즈만 가지고 있는 NBA 기록이었다.     하지만 로즈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해 플레이오프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필라델피아 76ers와의 경기 막판 왼쪽 무릎을 다쳤는데 전방인대 파열이었다. 당시 경기를 시청했던 기록이 아직도 한켠에 남아 있다. 상대 코트 오른쪽에서 점프한 뒤 착지를 하며 다친 로즈는 이후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한 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로즈는 이후 1년 가량을 쉬어야 했다.     복귀한 2013년에는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역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또 1년을 재활에 매달린 뒤 2014년 10월 시즌 개막전에 출전한 로즈는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여전했지만 슛 성공률은 떨어졌고 에러도 많았다. 2014년 시즌에도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결국 불스에서 방출된 로즈는 뉴욕 닉스, 클리블랜드 카발리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멤피스 그리질리스 등을 전전했다. 이 기간 로즈는 MVP를 받았던 당시의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다 필요하면 투입되는 식스맨이면서 베테랑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됐다. 결국 2024년 9월 로즈는 은퇴를 발표하게 된다.     6피트 3인치의 키에 200파운드, 포인트 가드로 뛰었던 로즈는 NBA 통산 평균 득점 17.4점, 리그 MVP, 리그 신인상, 올스타 선발 1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로즈가 시카고에 남긴 것은 단순한 기록 이상이다. 시카고 최악의 우범지대 출신으로 남부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불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불스팬들에게 조던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인정받았던 수퍼스타였다.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자선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로즈와 시카고의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지난주 불스 구단은 로즈의 백넘버 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불스의 하얀색 유니폼 1번은 옆에 걸려 있는 23번과 함께 유나이티드센터에 영원히 걸려 있게 될 것이다. 이 행사에 로즈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톰 티바두 감독이 자리를 함께 하며 로즈를 축하했다. 현재까지도 농구 황제로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 역시 축하 동영상을 통해 시카고에서 로즈의 활약을 언급했다. 수퍼스타로 코트에서 맹활약하던 로즈의 이미지와 함께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쳐 복귀를 계속하면서 보여줬던 강인한 정신력 역시 불스팬들 입장에서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불스 불스팬들 입장 데릭 로즈

2026.01.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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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베어스와 후지어스의 도전

올해 시카고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도전기는 디비저널 시리즈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10패, 정확하게는 5승12패를 한 팀이 새로운 감독의 부임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것도 2번 시드를 받았다. 오랜만에 진출한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전에서 라이벌 그린베이 패커스를 물리친 뒤 디비저널 시리즈까지 진출한 것은 분명 의미있는 성과였다.     비록 지난 18일 L.A. 램스와의 경기서 아쉽게 패배, 컨퍼런스 결승전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1년만에 거둔 진전에 베어스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패커스를 상대로 2번이나 승리한 것은 대단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인디애나대 풋볼팀은 19일 열린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마이애미대를 물리치고 전국 정상에 올랐다. 인디애나대는 그간 농구팀은 전국적으로 높은 명성을 누렸고 전국대회 우승도 차지했지만 풋볼팀이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학교 역사상 최초다. 주로 대학 풋볼팀은 서부 지역 대학이나 남서부 지역 연고팀이 우세를 보이곤 했지만 중서부 대학 언더독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히고 있다.     인디애나대 풋볼팀 역시 작년까지만 해도 지역 라이벌팀에 번번히 막히며 전국적으로 뛰어난 성적으로 보이지 못하다가 올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전까지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베어스와 인디애나대 풋볼팀의 선전에는 새로 부임한 감독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 베어스는 벤 존슨 감독이 부임한 이후 그때까지 팀에 남아 있었던 패배 의식을 전부 갈아치웠다. 케일럽 윌리엄스라는 가능성이 충분한 2년차 쿼터백을 앞세워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팀에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투자한 오펜시브라인 전력 강화는 시즌 내내 윌리엄스가 마음 놓고 패스를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방어선이 됐다.     공격 라인에서는 루키 콜스톤 러브랜드의 활약이 컸다. 정규 시즌 신시내티 뱅갈스와의 원정 경기 막판 터진 윌리엄스-러브랜드로 이어지는 패스와 이후 태클을 뚫고 터치다운으로 연결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베어스를 상징할 수 있는 장면은 경기 막판 터진 동점-역전 터치다운 장면이었다. 믿기 어려운 역전승도 이렇게 해서 나왔다. 패커스전 윌리엄스가 던진 패스를 와이드리시버 DJ 무어가 몸은 던지며 잡아낸 역전 터치다운은 매우 강렬하게 베어스 팬들 뇌리에 남았다. 램스와의 디비저널시리즈 4쿼터 막판에 터진 윌리엄스의 패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윌리엄스가 태클을 피하면서 뒤로 물러나며 힘껏 던진 패스가 엔드라인 끝에 서있던 타이트엔드 콜 크멧에 연결되자 솔저필드는 말 그대로 베어스 팬들의 함성으로 용광로가 됐다. 아쉽게도 연장전에서 경기의 승패까지 뒤집지는 못했지만 베어스의 올 시즌은 내년 이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디애나대 풋볼팀은 만년 관심 밖에 있었다. 바비 나이트로 대변되는 인디애나대 농구팀이 워낙 전국적인 명성이 있었고 풋볼팀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인디애나주에는 지역을 연고로 하는 풋볼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농구팀인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있지만 인디애나주라고 하면 아무래도 농구가 먼저 떠오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디애나대 풋볼팀 후지어스도 역시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컬러가 완전히 달라졌다. 2024년 부임해 올해 두번째 시즌을 맞은 커트 시그네티 감독은 작년 11승2패, 올해 플레이오프전 포함 16경기 전승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그의 능력을 어느 정도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그의 연봉이다. 시그네티 감독은 인디애나대 풋볼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연봉으로 1100만달러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탑 티어에 들어갈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말은 학교측이 풋볼팀에 그 만큼 많이 투자했고 투자 대비 성과를 이룬 것이라는 방증이다.     후지어스의 올해 선전에는 하인즈만 트로피를 받은 쿼터백 페르난도 멘도자의 활약도 컸다. 마이애미대와의 결승전 4쿼터 막판 네번째 공격에서 4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러싱 공격으로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후지어스팀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탄탄한 팀이었는데 멘도자가 합류하면서 공격력 역시 더욱 날카로워졌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인터뷰 할 때마다 하늘에 계신 분을 언급하곤 하는 이 선수는 전형적인 범생이 스타일의 풋볼 선수다. 지병으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어머니를 항상 먼저 챙기는 모습 역시 자주 보여주곤 하는 선수다. 할머니를 위해서도 하인즈만 트로피 수상식 연설에서는 스패니시로 감사의 말을 전했던 선수다. 경기 후 인터뷰마다 자신의 활약을 언급하기 보다는 팀 동료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에서 이 선수의 장래를 엿보게 한다.     시카고 베어스와 인디애나대 풋볼팀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그 중심에는 팀을 이끌고 가는 감독과 그를 따르는 선수들의 노력이 있다. 팬들은 과거를 떨치고 가능성을 보여준 이 팀에 열광하고 있다. 예년보다 훨씬 춥게 느껴지는 1월의 겨울이 그리 길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인디애나대 풋볼팀 대학 풋볼팀 올해 베어스

2026.01.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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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베어스 vs 램스

시카고 베어스가 숙적 그린베이 패커스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베어스와 패커스전은 리그 최고의 라이벌전답게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명승부였다. 경기 내내 뒤지던 베어스가 4쿼터 막판 역전에 성공하고 패커스의 마지막 패스가 땅에 떨어질 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베어스의 손을 들었고 베어스는 모처럼만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잡았다.     LA 램스와의 2라운드 역시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열리는 만큼 베어스 팬들은 이번에도 램스를 격파하고 컨퍼런스 결승전에 진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다. 전력면에서는 베어스에 앞서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베어스-램스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램스의 올 시즌 전적은 12승 5패다. 11승 6패의 베어스보다 승률이 높다. 베어스가 내셔널풋볼컨퍼런스 2번 시드를 받았고 램스는 5번 시드를 받았는데 그 이유는 램스와 같은 지구에 있는 시애틀 시혹스가 14승3패로 컨퍼런스 1번 시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램스는 기본적으로 공격이 뛰어난 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가 있다. 베어스 팬들이라면 오랫동안 지구 경쟁팀인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주전 쿼터백이었던 스태포드가 익숙하다.     올해 37세로 노장인 스태포드는 디트로이트에서만 12시즌을 뛰다가 램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올 시즌 가장 화려한 기록을 쌓았다. 일부에서는 스태포드가 MVP를 수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태포드는 평균 패싱 야드 276.9야드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 터치다운 패스 역시 46개로 리그 1위다. 쿼터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패서 레이팅 역시 109.2로 리그 2위에 올랐다.     베어스의 쿼터백 케일럽 윌리엄스가 평소 존경하는 쿼터백으로 꼽았던 선수가 애론 로저스와 스태포드일 정도로 윌리엄스에게는 롤모델이었다. 그런 선수와 디비전 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격돌을 하게 된 셈이다.     문제는 베어스의 수비진이 스태포드의 패싱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다. 스태포드와 램스의 패스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기보다는 베어스의 강점인 가로채기를 통해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한방을 기대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으로 보인다. 베어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고 있다.     베어스가 램스를 수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와이드 리시버 푸카 나쿠아와 디반테 아담스다. 아담스는 그린베이 패커스 소속일 당시 쿼터백 로저스와 손발을 맞추며 리그 최정상급의 와이드 리시버로 성장한 바 있어 베어스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램스는 러싱 공격에서도 뛰어나다. 러닝백 카이렌 윌리엄스가 공격당 평균 4.8야드를 전진하면서 총 1252야드를 전진, 리그 6위에 올랐다. 결국 공격면에서는 램스가 한 수 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램스의 감독은 션 맥베이다. 지난 2017년 30세의 나이에 램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NFL 최연소 감독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우승 당시 나이는 36세였다. 결국 맥베이 감독이 최근 리그에서 유행하고 있는 젊은 감독 유행을 선도한 인물이다.     보통 NFL 감독이라고 하면 캔사스시티 칩스의 앤디 리드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전 감독 빌 벨리칙과 같이 연륜이 풍부하고 나이가 지긋한 인물이 전형적이다. 하지만 맥베이 감독과 같은 30대, 40대 감독이 최근 NFL 추세다. 그런 점에서는 베어스의 감독 벤 존슨도 마찬가지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베어스가 격파한 그린베이 패커스의 맷 라프어 감독과 맥베이 감독의 인연. 두 사람은 워싱턴 레드스킨스에서 각각 타이트엔즈 코디네이터와 쿼터백 코디네이터로 함께 일한 바 있다. 또 맥베이가 램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라푸어도 합류해 감독과 공격 코디네이터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평소 두 감독은 형, 동생할 정도로 친분이 깊고 풋볼 철학에서도 유사한 점이 많은 스타일이다. 베어스 입장에서는 후배인 라푸어 감독을 꺽고 나서 선배인 맥베이와 격돌한 모양새다. 맥베이 감독이 평소와 같이 어떤 트릭 플레이로 베어스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램스를 상대할 베어스로서는 경기 초반 흐름이 관건이다. 패커스전도 그랬고 올 시즌 내내 베어스는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한 경험이 많다. 이는 바꿔 말하면 경기 내내 상대팀에 고전했다는 말과 같다. 쿼터백 윌리엄스는 경기 후반에 집중도를 높이면서 패스를 성공시키곤 했지만 경기 초반에 가로채기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에 대등한 경기를 유지하면서 경기 막판에 나오곤 하는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램스 수비진을 흔들어야 베어스 입장에서는 승산이 있는 경기가 된다.           양팀은 올 시즌 맞대결은 없었다. 다만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시카고에서 만나 베어스가 24-18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쿼터백은 스태포드와 윌리엄스였지만 베어스 감독은 벤 존슨이 아니었다. 하지만 솔저필드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1년 전 승리한 기억은 나쁘지 않다.   벤 존슨과 션 맥베이 감독의 대결, 카일렙 윌리엄스와 맷 스태포드의 대결로 압축되는 이번 경기의 승자는 컨퍼런스 결승전에 진출하고 이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수퍼보울에 진출하게 된다.     베어스와 램스의 디비저널 라운드는 18일 오후 5시반 시작된다. 모처럼만의 플레이오프 진출로 신난 베어스 팬들은 두 경기 연속 솔저필드에서 치러지는 격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베어스 베어스 팬들 패커스전은 리그

2026.01.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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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베어스 vs 그린베이 패커스

시카고 풋볼팬들은 모처럼만의 플레이오프에 열광하고 있다. 그것도 베어스의 영원한 숙적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승부다.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으니 팬들의 갈망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실 베어스는 패커스와 함께 미프로풋볼(NFL)의 가장 오래된 팀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패커스에 한참 뒤져 있다. 현재 베어스가 속한 내셔널풋볼컨퍼런스 북부지구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지난 2018년. 올해 모처럼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니 7년만에 경사를 맞았다. 그 전에는 2010년일 정도로 지구 우승은 베어스에 힘든 목표였다. 2010년 이후 올해를 포함해도 단 세 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할 동안 패커스는 지구 우승을 휩쓸었다. 같은 기간 동안 패커스는 수퍼보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베어스는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6년 시즌 수퍼보울에 진출한 이후 베어스는 수퍼보울은 커녕 플레이오프와도 인연이 멀었다. 그만큼 베어스의 암흑기는 길었다. 이 기간 동안 숱한 감독이 베어스에 왔다가 곧 사라졌다.     그랬던 베어스가 올해 달라졌다. 벤 존슨 감독이 부임한 첫해 성과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팀 성적이 개선됐고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져갔다. 지난해 5승 12패였던 팀 성적이 올해 11승 6패로 좋아졌다. 2년생 쿼터백인 칼렙 윌리엄스는 보다 안정된 기량으로 결정적인 패스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특히 러싱 공격은 리그 수준급으로 디안드레 스위프트와 카일 모나가이 듀오의 파괴력이 강력해졌다. 패커스와의 올해 전적만 놓고 봐도 1승1패다. 원정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가로채기를 허용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지만 지난달 20일 솔저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동점에 성공하더니 연장전에서는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사실 이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 크게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성공 확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온사이드 킥을 성공시키면서 베어스가 경기를 뒤집었다.     사실 베어스는 지난해 패커스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면서 만년 열세였던 전적을 어느 정도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2년 연속 상대 전적 1승1패를 거두면서 이전 애론 로저스가 패커스 소속일 때 처참했던 상대 전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올해 패커스와의 플레이오프전이 더욱 기대된다.     베어스가 올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존슨 감독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올해 39세인 존슨 감독은 지난해까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공격 코치로 있다가 올해 베어스에 합류했다. 30대 감독인만큼 그가 선수들과 허물없이 대하는 모습은 이전 베어스 감독들과 사뭇 달랐다. 특히 승리가 확정된 이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하는 연설은 일품이다. ‘오늘 승리가 전부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다음 경기가 있고 다음 대결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연설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전매특허인 베어스 구호는 이제 팀 단결의 주요한 장치가 됐다. 존슨 감독의 구호는 ‘Good, better, best. Never let it rest. Til your good becomes your better and your better becomes your best’로 되어 있다. 경기에 승리하고 나서도 발전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 이 구호는 존슨 감독이 다니던 고등학교 풋볼팀 코치가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베어스 라커룸에서 나온 이 구호야말로 현재 베어스 팀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내용도 이 구호와 닮아 있다. 20일 패커스전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올해 베어스는 경기 내내 힘든 경기를 하다가도 막판에 뒤집는 저력을 보여 왔다. 경기 종료 고작 몇분 사이에 역전을 하거나 상대 필드골을 블로킹 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베어스 팬들이 더 흥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기 결과와는 다른 차원이지만 베어스 구단은 현재 새 구장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솔저필드는 시카고 시청 소유로 구단이 구장을 맘껏 활용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규모도 작아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용 인원을 확보하고 있으니 보다 최신 시설을 갖춘 큰 규모의 경기장을 찾고 싶은 구단의 입장은 어렵지 않게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주정부가 새 구장 건축에 적극 나서지 않자 인디애나주 개리 인근을 후보지로 물색하면서 시카고가 아닌 지역에 홈 구장을 건설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베어스 팬들 입장에서는 여간 서운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베어스는 오랜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요즘 NFL 플레이오프는 각 컨퍼런스에서 7팀이 올라가는데 1번 시드팀은 첫번째 라운드인 와일드카드전을 건너뛴다. 나머지 6개팀이 와일드 카드전을 펼치고 여기서 승리한 팀간에 디비전 시리즈, 디비전 시리즈 승자가 컨퍼런스 챔피언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최종 2팀이 수퍼보울에서 격돌하는 방식이다.     베어스는 올해 내셔널풋볼컨퍼런스 2번 시드를 받았다. 와일드 카드전도 솔저필드에서 갖고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맞게 되는 디비전 시리즈 역시 홈에서 갖게 된다. 적어도 첫 2경기에서는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베어스와 패커스간 플레이오프전은 10일 오후 7시에 시작하며 폭스TV(채널 32)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경기도 베어스 팬들이 패커스를 상징하는 치즈를 갈아내는 슈레더를 머리에 쓰고 환호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그린베이 현재 베어스 이후 베어스 사실 베어스

2026.01.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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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기억 속의 2025년

2025년을 뒤돌아 보면 가장 크게 기억되는 점은 아무래도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이 아닐까 싶다. 최근 20년 사이를 돌아봐도 시카고 주민들 일상에 이민자 단속과 추방이 이렇게까지 큰 여파를 끼친 적은 없었다. 흔히들 체류 신분이 바뀌는 영주권과 시민권을 받고 나면 잠깐 차이점을 느끼다 곧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들 하지만 2025년을 돌아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영주권을 받아도, 시민권을 취득하고 나서도 이전의 기록들로 인해 체포되고 추방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던 2025년이었다. 시민권을 갖고 있다고 외쳐도 이민당국의 무차별적인 체포는 멈추지 않았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최악 중의 최악’인 이민자 단속을 타겟으로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체포된 이민자를 분석한 결과 강력 범죄 기록이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미드웨이 블릿츠 작전’으로 시카고 지역에서 체포된 2000명 중에서 범죄 기록이 없는 이민자가 1200명이었다. 전체 1.5%만이 폭력 전과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만큼 무차별적인 이민자 체포 작전이 펼쳐졌다.     이민 당국은 공공연히 외모로 체포 대상을 결정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자신이 백인이 아니라면 이민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체포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했다.     시카고언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도 있었다. 시카고 남부 돌튼에서 태어난 성직자가 전세계 카톨릭의 리더인 교황으로 선출된 것이다. 6월 14일 시카고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교황 리오 14세는 자신이 응원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교황청을 방문한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교황에게 시카고 방문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프로풋볼팀 시카고 베어스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풋볼컨퍼런스 북부조 정상에 올랐다. 그것도 영원한 숙적 그린베이 패커스에 말도 안되는 역전승을 거두며 가능해졌다. 올해 베어스의 극적인 상승세는 벤 존슨 신임 감독이 일군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베어스 감독으로 취임한 첫 해에 베어스는 10패팀에서 11승 이상을 거둔 팀으로 탈바꿈했다. 덕분에 시카고언들은 무료 핫도그를 맛볼 수 있었다. 베어스 감독이 상의를 탈의하면 모든 고객에게 공짜 핫도그를 주겠다는 시카고 핫도그 판매점 위너스 서클측의 제안에 존슨 감독이 호응한 것. 베어스의 선전과 팬들의 호응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정치적으로는 시카고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한해 였다. 무엇보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의 정치력이 크게 흔들렸다. 자신의 주된 선거 공약이었던 기업 고용세가 시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을 뿐만 아니라 일부 시의원들이 제안한 2026년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면서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 더군다나 만성적인 시카고 교육청의 예산 적자 상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자신이 받은 선물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2027년 실시되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 이미 많은 예비 후보자들이 공개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존슨 시장의 재선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내년에는 일리노이 연방 의원이 큰 폭으로 교체된다. 전체 일리노이 연방 의원의 1/3이 바뀌는데 덕 더빈 연방 상원을 포함해 데니스 데이비스, 잰 샤코우스키, 로빈 켈리, 라자 크리쉬나무티,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 등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거나 다른 직책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시카고 정계의 실세로 오랫동안 군림했던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 하원 의장은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 7년반형과 벌금 250만달러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그는 로드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 에드워드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 등과 함께 부패한 시카고 정치인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매디간 전 의장은 현재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으며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한 상태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2025년이 물가 상승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쇠고기와 커피와 같은 주요 식품비 뿐만 아니라 렌트비와 주택세, 주택•자동차 보험료, 전기요금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일부 쿡카운티 주민들의 경우 재산세가 두 배 이상 오르기도 했으며 일부 제품은 수입되면서 부과된 관세로 인해 인상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25년에 일어난 일로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친 일은 많다. 답답한 교통 체증을 오랫동안 유발했던 90/94번 고속도로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공사가 끝나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고 그간 계속 미뤄졌던 리얼 아이디가 실제로 발효되면서 공항 이용시 면허증 우측 상단에 찍힌 금색 별 모양을 꼭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 쿡카운티 법원장으로 찰스 비치 판사가 선출돼 전자 발찌 모니터링 시스템을 관할하게 됐고 생대마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이제 연방 정부 차원에서 규제하게 됐다. 시카고의 레오 카톨릭 고등학생들은 인기 TV 프로그램인 ‘아메리카스 갓 탈렌트’에 출연해 최종 네 그룹까지 진출하면서 멋진 화음을 전국에 알렸다. 보기 드물게 흰올빼미가 미시간 호변에 출연해 많은 시카고 조류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도 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이민자 체포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방문

2025.12.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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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부패 정치인의 정치 자금

일리노이주의 정치 자금법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 요청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주 하원 의장과 올해 출소한 에드워드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 때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리노이 정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누렸던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매디간 전 의장은 주지사보다 권력이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버크 전 시의원을 통하지 않으면 시카고의 재개발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이 흔했을 정도다. 또한 부패한 권력 행사로 인해 모두 법원에서 유죄를 판결받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한가지가 더 있는데 둘 모두 일리노이 정치인 윤리법 규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막대한 사적 이득을 누렸다는 점이다.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의 경우 지난 2023년 5월 시의원직에서 물러난 이후 부정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출소했는데 현재는 정계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정치 자금을 더 이상 모금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치 자금 계좌의 잔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 돈은 나중에 버크 전 시의원이 개인적으로 활용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일리노이 정치 자금법의 규제가 일부 느슨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버크 전 시의원은 현재 자신 명의의 정치 자금 약 240만달러가 있는데 이 돈의 경우 정치적인 용도나 사실상 개인적인 용도로 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1998년 개정된 일리노이 정치 자금법 때문이다.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소급 적용 등의 문제로 개정 전 계좌에 있었던 선거 자금의 경우 개인 용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조항에 적용되는 정치인에 버크 전 시의원도 들어가 있다. 여기에 포함되는 일리노이 정치인은 약 100명 정도로 추정된다. 매디간 전 하원 의장 역시 마찬가지다. 약 125만달러가 그의 정치 계좌에 들어가 있으며 이 돈은 여러 경로로 투자돼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진 슐터, 레이 수아레즈 전 시카고 시의원, 데이브 사이버스 주 상원 역시 개인 용도로 쓸 수 있는 수십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 전 시의원의 경우 투자로 쏠쏠한 이득도 보고 있다. 정계 은퇴를 한 뒤에도 투자에 따른 이자와 배당금 등을 통해 약 15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봤다.       아울러 이미 사망한 정치인들의 정치 자금 역시 막대한 금액으로 확인됐다. 일리노이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사망하기 전 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는 주디 바 토핑카 전 일리노이 감사관의 경우 4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남아 있으며 이중 30만달러 이상은 개인적 용도로 전환할 수 있는 금액으로 확인됐다. 올해 사망한 짐 에드가 전 주지사 역시 10만달러 이상을 전용할 수 있다.     이미 사망한 정치인의 경우 유산 관리인들이 재산을 집행할 수 있다. 하지만 사망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신속하게 정치 자금을 현금화하지 않는 이유는 개인적 용도로 쓸 경우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최소 40명의 정치인이 정치 자금의 일부 혹은 전부를 현금화했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총 300만달러다.     문제는 이들이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공직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버크 전 시의원의 경우 시청으로부터 특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 막대한 선거 자금을 모금하곤 했다. 버크 전 시의원이 시의회 재정위원장으로 오랫동안 재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버크 전 시의원은 1995년 이후 총 27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할 수 있었다. 이렇게 모금한 돈은 또 자신의 재판에 변호인단을 구하는 비용으로도 지출했다.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돈만 350만달러 이상이었다. 이는 자신의 부정부패를 변호하는 비용은 개인 경비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행 일리노이 정치 자금법은 많은 경우 정치인들이 선거 자금을 형사 사건 변호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일리노이 정치 자금법을 만든 정치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해둔 셈이다. 정계를 은퇴해도 나중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위를 변호하는 데에도 정치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적어도 현직에 있으면서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인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관련 정치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비리 혐의를 변호하는데 주민들이 낸 후원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만약에 이런 규정이 마련된다면 법안 이름은 버크 방지법 혹은 매디간 방지법 등으로 하면 잘 어울리겠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일리노이 정치인 정치 자금법 정치 계좌

2025.12.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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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전력 수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일리노이도 곧 전력 부족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문제는 일리노이 전력 부족 현상은 5년내 발생할 수 있는데 지금 바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전기 부족 현상이 머지않아 발생할 수 있다는 긴박감에서 기인한다. 새로운 전력 공급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에서 7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발표된 일리노이 전력 수요 예측 보고서는 일리노이 환경청과 일리노이 전력청, 일리노이 상공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는 일리노이 주의회가 통과시킨 환경보호법에 따라 전력 수요 예측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규정함에 따라 공동 보고서를 내놓게 된 것이다. 보고서는 주의회에 제출돼 향후 에너지 대책 마련에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향후 일리노이 정부의 전력 수급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보고서가 중요한 이유는 향후 일리노이 전력 부족 현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첫 사례라는 점이다. 컴에드가 공급하고 있는 시카고 지역 뿐만 아니라 아마렌이 관할하는 주 남부지역 모두 전력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북일리노이 지역의 경우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2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남일리노이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북쪽과 달리 큰 공장이 많거나 인구 밀집지역은 아니지만 전력은 현재와 비교했을 때 11%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35년부터는 전력 수요가 자체 발전 능력을 크게 벗어나 전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전력 공급이 부족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혼란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리노이주는 자체적인 전력 부족뿐만 아니라 다른 주들 역시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력을 끌어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향후 10년 동안 이러한 전력 부족은 일리노이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PJM 전력망 전체로 따지만 총 28기가와트에 달한다. 즉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6%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PJM은 일리노이주 뿐만 아니라 뉴저지주까지 13개 주와 워싱턴 D.C.에 전력을 공급하는 거대한 망이다. 부족한 전력은 실로 엄청난 규모다. 원자력 발전소 28기에서 생산하는 전력량과 같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PJM이 추가 전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신규 데이터 센터 연결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기도 했다.     또 일리노이주 남부와 미시시피주부터 노스다코타주까지 14개 주 등이 해당하는 중부 독립 시스템 운영자(MISO)의 전력망은 2035년까지 32기가와트의 추가 전력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약 21%의 부족분에 해당한 수치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정부가 예정한 화력발전소의 전면 폐쇄를 미루고 재생 에너지와 화석 연료를 사용한 발전 용량을 늘리는 것이 첫번째다. 전기 요금 인상 역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아울러 송전선 시설 확대와 새로운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배터리 저장 기술의 개발, 에너지 절약 증진 등의 실행 계획 역시 절실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만약 이러한 내용들이 시행될 경우 일리노이는 지난 1997년 전력 시장 규제 완화에 이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두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계획들이 원만하게 수행되기 위해서는 일리노이 에너지 계획도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 일리노이 정부는 2030년까지 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2045년부터는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에서만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 등의 발전으로 인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긴 이때 전면적인 수정은 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특히 내년에는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어 3선에 도전하는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어떤 에너지 정책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화력발전소 폐쇄를 미룬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신속하게 대체 에너지의 용량을 늘릴 수 있고 신기술을 활용해 재생에너지의 비축과 공급을 원할하게 하며 소형원자로(SMR)를 적용한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도 매우 중요하다. 제때 에너지 수급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전기료 인상은 예견된 일이다. 이미 지난 5월에 아마렌을 사용하는 일리노이 주민들은 한 차례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을 경험한 바 있다. 당초 여름철 평균 전기 요금 151달러에서 약 45달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컸다. 많은 요인들 가운데 일리노이주 남부 지역의 여름 기온이 화씨 100도 이상을 넘는 날이 10일 이상 지속되며 전기 사용량이 크게 올라갔고 이로 인해 요금 인상 효과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현상이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고 그 폭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주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에너지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일리노이 일리노이 전력청 북일리노이 지역 남일리노이 지역

2025.12.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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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활주로가 된 LSD

레익 쇼어 드라이브(Lake Shore Drive)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호변을 따라 난 도로다. 시카고의 북쪽과 남쪽 끝을 연결하는 자동자 전용 도로다. 얼마 전 공식 명칭이 변경돼 시카고에 거주한 첫번째 비원주민의 이름에서 딴 장 밥티스테 포인트 듀세이블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길고 정확한 이름이다.     이 도로의 동쪽은 미시간 호수와 모래사장이고 주변에 공원과 동물원, 미술관, 박물관 등의 공공시설이 즐비하다. 보통 시카고를 언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호수와 건축물, 바둑판처럼 촘촘하게 구획된 블록을 떠올리는데 이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호수와 도시를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20년부터 시작돼 1930년대 크게 확장된 레익 쇼어 드라이브는 한때 S 커브로 악명을 떨친 때도 있었다. 1930년대 자동차 전용 도로가 확장되면서 다운타운 시카고 강과 만나는 곳에 큰 S자 모양의 커브가 생겼던 것이다.     정확한 지점은 네이비피어 남쪽,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수가 만나는 곳 인근으로 웨커 드라이브와 레익 쇼어 드라이브 다리가 만나는 곳이 거의 90도로 두 번이나 틀어야 하는 구간이었다. 이로 인해 레익 쇼어 드라이브를 상징하는 구간으로 여겨졌지만 운전자들에게는 엄청난 고난이었다. 이 구간에 들어서기만 하면 교통 정체가 심했기 때문이다. 결국 1980년대에 들어서야 이 커브 구간이 없어지고 직선 구간으로 변경됐다. 여전히 시카고 주민들은 레익 쇼어 드라이브의 S 커브 구간을 언급하기도 한다.     도로명을 약어로 줄이면 LSD가 되는데 이는 악명 높은 마약과 같은 이름이라 많은 혼동을 주는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는 비행기가 이착륙을 한 기록도 남아 있다. 물론 지금도 종종 뉴스에 올라오곤 하는 비행기의 비상 착륙이 아니라 예정되고 계획된 항공기 이착륙이 적어도 2회 있었던 것으로 시카고 역사에 기록돼 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시카고 남부 잭슨 파크에 위치한 산업과학박물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     때는 1983년 7월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4대의 비행기가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착륙했다. 잭슨 파크 인근 59가와 63가 사이의 도로가 임시 활주로로 사용됐다. 경력이 풍부한 조종사라면 콘크리트로 매끈하게 포장된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은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많은 차량이 운행중인 자동차 전용 도로에 4대의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은 사전에 조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비행기 착륙은 박물관과 시카고 시청의 합의로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당시 산업과학박물관이 개관 50주년을 기념하던 때였는데 박물관이 항공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명 전시물이 많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로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을 계획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시카고에 본사를 둔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으면서 고전 항공기 수집이 취미였던 조종사를 섭외했다. 당초 계획은 이 항공기들을 다운타운 필드 뮤지엄 인근의 메이그스 필드에 착륙시킨 뒤 차량을 통해 박물관까지 수송하려고 했지만 이럴 경우 양발 날개를 가진 항공기를 분해했다가 조립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를 꺼려 한 항공기 소유주가 레익 쇼어 드라이브 착륙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도로의 전면 통제와 운송 에스코트를 책임져야 하는 시카고 경찰이 난색을 표했다는 점. 경찰은 이벤트성으로 계획된 자동차 전용 도로의 비행기 착륙과 운송에 반대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난관을 직접 해결한 인물은 당시 시카고 시장이었던 해롤드 워싱턴. 시카고 최초의 흑인 시장이었던 워싱턴은 이 계획을 전해듣고 흥미를 가졌으며 자신이 직접 나서 경찰과의 문제를 해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전 조율로 비행기가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착륙할 수 있었다. 이 4대의 비행기는 1930년대와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전투기와 연방 우정국이 우편물 배달에 사용했던 것으로 사전에 복원된 것이었다. 4일 후에는 레익 쇼어 드라이브를 잠시 차단한 뒤 이 4대의 비행기가 다시 이륙했다.     이런 특별한 이벤트가 박물관측은 맘에 들었는지 4년 뒤인 1987년 같은 행사를 다시 마련했다. 그 때에는 박물관측에서 개봉하는 옴니맥스 극장의 새 작품 ‘Flyers’ 홍보를 위한 특별 이벤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니까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비상사태가 아닌 비행기의 이착륙 활주로로 이용된 것은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는 이런 용도로 같은 지점의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사용되기에는 힘들어졌다. 59가와 63가 사이의 도로에 ㄱ 모양의 가로등이 설치가 됐는데 이 구조물로 인해 항공기의 이착륙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항공기 조종사들의 견해다. 조종사들은 소형 항공기의 경우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넓이의 도로만 있으면 어디든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현재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설치된 가로등과 전화용 장대가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기를 보기 어려워진 것이다.(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쇼어 드라이브 항공기 이착륙 웨커 드라이브

2025.12.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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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풀만의 플로렌스 호텔

풀만(Pullman)은 총 77개에 달하는 시카고 네이버후드 중 하나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16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름은 한때 미국 교통을 책임졌던 풀만 열차에서 유래했다.     풀만 열차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고급 열차를 만들던 시카고 회사의 이름이다. 그 회사가 만든 일종의 계획도시가 풀만으로 불린다. 그리고 그 회사와 도시를 만든 인물은 조지 풀만이라는 기업가다. 풀만은 이렇게 여러가지 의미로 시카고에서 통용된다. 물론 노동 분규의 중심에도 서게 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조지 풀만은 시카고에서 널리 알려진 엔지니어면서 기업가였다. 1864년 그는 열차 운행에 필요한 슬리핑 카를 만든다. 말 그대로 열차에 앉아서 가는 것만이 아니라 침실도 딸린 고급 객차를 제작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열차는 최고급 운송수단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말을 타고 먼 길을 떠나야 했지만 열차의 보급으로 며칠씩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는 곧 슬리핑 카와 같은 고급 여행 수단의 수요를 창출했다.     풀만의 열차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장례식이었다. 워싱턴 DC에서 시해된 링컨 대통령의 운구가 열차를 타고 일리노이 주도 스프링필드에서 장례식을 치렀는데 이때 이용된 것이 풀만 열차였던 것이다. 워싱턴 DC에서 시카고로 오면서 주요 도시에 정차하면서 풀만 열차는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기회를 가졌다.     조지 풀만은 1867년 풀만 팰리스 카 컴패니를 설립하게 된다. 이후 풀만카는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됐다. 단순한 열차가 아니라 잠을 잘 수도 있고 고급 식당을 그대로 재현한 것과 같은 다이닝 카도 딸려왔는데 이 고급 열차를 전국 운송 열차 회사에 리스 형식으로 팔게 된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에도 시카고는 열차 교통의 중심지였기에 풀만이 시카고에 자리 잡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1880년 조지 풀만은 시카고 남부 지역에 회사 이름을 딴 타운 하나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공장과 직원 숙소, 호텔, 극장, 공원까지 두루 갖춘 거대한 복합 거주, 생산 도시를 만든 것이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시카고 산업을 상징하면서 자체 타운까지 갖추게 되는 의미를 가진다. 아울러 신생 타운은 당시까지만 해도 다른 타운에서 가지지 못한 상하수도 시스템을 구비하는 등의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타운은 곧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당초 공장 직원들을 위한 시설로 만들어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운영이 됐지만 점차 회사는 높은 임대료를 부과하고 직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불만이 고조된 것. 여기에는 미국에 불어닥친 대공황의 여파로 열차 산업이 기울어지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결국 일리노이 대법원은 1898년 풀만 타운을 매각하라는 판결을 내리고 타운은 시카고 시에 수용된다. 이후 풀만은 운송 수단으로 열차의 기능이 정체되면서 1982년 마지막 열차를 만들고 1987년에는 최종 매각 처분되는 운명에 처했다.   풀만이라는 이름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것은 풀만 포터스(porter)다. 포터는 기차에서 승객들의 편의를 담당하는 직책으로 풀만사는 수천 명의 흑인 남성을 포터로 고용했다. 이중 대부분은 노예 신분이었지만 풀만사에 고용돼 승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지금도 유니폼으로 차려 입고 부유층 손님들을 도우는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초과 근무와 수당 미지급, 인종 차별 등의 수모를 겪었지만 이를 감내하며 흑인들도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다 1894년에는 경제 대공황과 이에 따른 회사측의 부당 대우에 저항하며 파업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군대가 투입되고 서야 파업은 멈췄지만 흑인 노동자들은 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었다. 1925년 흑인 풀만 포터들은 미국 첫 흑인 노조인 Brotherhood of Sleeping Car Porters(BSCP)를 설립해 노동 운동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이런 역사를 지닌 풀만은 지난 2022년 국립역사공원(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지정됐다. 시카고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국립공원급 유적지다. 공원 내 대표적인 건물은 행정 건물로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센터가 마련돼 있기도 하다. 풀만 플로렌스 호텔 역시 이 지역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1881년 11월 1일 오픈한 이 호텔은 풀만에서 아직까지 본래 모습을 유지한 대표적인 유적이다. 30개의 객실과 조지 풀만 대표를 위한 프라이빗 스위트룸, 남자용과 여자용으로 나뉜 휴게실, 바 등을 갖췄다. 특히 이 바는 인근 500여개의 주택에 거주했던 노동자들이 유일하게 술을 구입할 수 있었던 곳으로 휴식 공간이었다. 빨간색 벽돌로 단단하게 지어진 이 호텔은 당시 풀만이 얼마나 풍요롭고 번성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할만큼 현재에도 굳건하게 서있다. 물론 오랜 시간 호텔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리노이 정부가 최근 플로렌스 호텔 복원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8900만달러를 투자해 이 호텔을 재건한다는 계획이다. 호텔 건너편에는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는데 이 곳은 예전 풀만사의 공장이 서있던 곳이다. 복원 프로젝트가 끝나면 풀만이 어떤 역사적 의의를 지녔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사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플로렌스 시카고 다운타운 고급 열차 시카고 회사

2025.12.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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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연말 시카고 즐기기

연말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만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에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몰려 있다.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 연말이다.     시카고에서 연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해볼만한 것들이 많다. 널리 알려져 많은 시카고언들로부터 사랑받은 이벤트도 있지만 새롭게 생긴 것들도 많아 연말이 가기 전에 한번쯤 해볼 수 있을 것들을 모아봤다. 모두 10가지 항목이며 각 항목별 개별 이벤트를 모두 합치면 무려 60가지가 된다. 60가지로 즐기는 시카고 연말 액티비티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번째는 뭐니뭐니 해도 다운타운 크리스마스 점등 행사다. 올해 밀레니엄 파크에 설치된 시카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로 글렌뷰 주민이 기증했다. 총 3만9250개의 점등이 설치된 이 나무는 1월11일까지 밀레니엄 파크에서 주민들과 만나게 된다. 링컨파크 동물원에서도 홀리데이 라이트를 만날 수 있다. 1월4일까지 진행되며 350만개의 LED 전구가 설치된 브룩필드 동물원의 홀리데이 매직, 시카고 보타닉 가든의 라이트스케이프, 모튼 수목원의 트리 라이트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레이티드 필드와 그리핀 과학 산업 박물관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볼 수 있다.     두번째는 연극 공연이다. 전통적으로 연말에 무대에 오르는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은 다운타운의 굿맨 시어터를 비롯해 오크 브룩의 드루리 레인 시어터, 위트 시어터, 라이프라인 시어터 등에서 열린다.     세번째는 연말 공연이다. 뮤지컬 엘프는 유명 배우 윌 페럴이 출연하는 영화 버전이 처음 나온지 20년 뒤 오디토리엄 무대에 올라 시카고 관객들과 만난다. 또 CIBC 시어터에서는 매직 서커스 크리스마스가, 시카고 시어터에서는 태양의 서커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네번째는 어른들을 위한 공연과 이벤트로 리글리빌과 루프, 리버 노스 지역에서 임시 바가 연말에만 운영된다. 이중 ‘8 Crazy Nights’이라고 불리는 팝업 바는 하누카를 테마로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다.     다섯번째는 음악 콘서트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이 모여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싱어롱 콘서트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생일인 12월13일 레이크 시어터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녀의 히트곡들을 팬들이 모여 따라 부르며 연말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여섯번째는 클래식 콘서트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례 행사인 ‘메리, 메리 시카고’와 ‘Home Alone’이 12월중 개최된다. 에반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별도의 장벽없이 관객들이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45분 길이의 홀리데이 콘서트를 열고 시카고 역사 박물관은 연말 특별 공연으로 비발디와 바하의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를 16일 개최한다.     일곱번째는 무용 공연이다. 시카고에서 연말 무대에 오르는 가장 유명한 무용 공연은 호두까기 인형이다. 올해도 조프리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무대가 5일부터 28일까지 리릭 오페라 하우스에서 마련된다. 이 작품의 무대는 1893년 콜럼버스 만국 박람회가 열리기 전 시카고의 크리스마스다. A&A 발레단은 호두까기 인형을 기반으로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 ‘The Art Deco Nutcracker’를 공개한다.     여덟번째는 스케이트타기다. 연말 시카고 다운타운에는 매기 데일리 파크, 밀레니엄 파크, 네이비피어에 스케이트장이 설치돼 많은 주민들이 찾는다. 이곳 뿐만 아니라 또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의 갈라거 아이스 링크도 2월 중순까지 운영된다. 스케이트가 없어도 현장에서 빌려서 탈 수도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장갑은 필수다.     아홉번째는 티파티와 홀리데이 만찬. 드레이크 호텔의 홀리데이 티 파티, 런던하우스 시카고의 티 서비스 등이 있다. 스테이트길 메이시스 백화점에 위치한 월넛룸에서는 올해 옛 마샬필드를 테마로 한 특별한 식사가 준비된다.     마지막 열번째는 야외 마켓. 다운타운 리차드 데일리 센터 플라자에서 열리는 크리스트킨들마켓이 대표적이다. 이 독일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전통 음식과 라이브 음악, 가족 친화적인 놀이거리, 머그컵에 따라 마시는 핫코코아 등으로 유명하다. 다운타운 뿐만 아니라 리글리빌과 오로라에도 크리스트킨들마켓이 운영된다니 가까운 곳을 찾아가기가 쉽다.     60가지의 리스트를 하나 하나 보면서 친근한 것도 있었지만 처음 들어보는 이벤트도 여럿이다. 모르는 이벤트가 많을수록 그간 시카고 연말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처음 들어보거나 해보지 않은 이벤트를 하나 하나씩 지우면서 시카고의 연말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볼 수 있을테니 가족이나 연인들과 한번씩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연말 시카고 크리스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2025.11.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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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어떤 연방 하원의 불출마 선언

최근 연방 의회에서는 특이한 결의안이 하나 통과됐다. 헤수스 추이 가르시아 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과 관련된 것이었다.     가르시아 의원은 시카고 서부 지역과 서부 서버브를 관할하는 일리노이 4지구 연방 하원의원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평소 진보적인 정책과 행보로 2019년부터 이 지역 연방 하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런데 가르시아 의원이 11월초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와 관련된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부정부패와 연루된 사실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년 3월 치러지는 예비선거 후보 등록 마감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깜짝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가르시아 의원은 출마가 곧 당선인 상황에서 이를 내려놨으니 매우 이례적인 일은 확실하다.   올해 69세인 가르시아 의원의 나이를 감안하면 정계 은퇴가 임박한 시점은 아니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그의 비서실장으로 있었던 패티 가르시아가 지역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출마 선언을 했다. 가르시아 의원이 후보 등록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이에 맞춰 그의 비서실장이 출마한 것을 두고 의원직 거래라는 의구심을 낳았다. 두 사람간 사전 합의가 없었으면 불가능하기에 이런 의혹은 더욱 커졌다.     출마를 위한 청원서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며칠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비서실장이 이런 사정을 알았거나 두 사람간 합의가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물론 당사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가르시아 의원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을 많이 하지 말라는 의사의 충고가 있었고 최근 딸이 사망한 뒤 손주를 입양하기로 한 개인적 결정 등을 불출마 선언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의 판단은 달랐다. 연방 하원에서 통과된 결의안은 가르시아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와 비서실장 출신이 이 의석을 사실상 물려받는 것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결의안 통과에 찬성한 연방 하원은 모두 236명. 반대 183명에 비해 많았을 뿐만 아니라 같은당 민주당 의원들도 결의안 내용에 동의했다.     찬성한 의원들 중에서는 네이퍼빌 지역구인 빌 포스터 의원과 몰린의 에릭 소렌센 의원도 포함됐다. 가까운 동료 의원들마저도 가르시아 의원의 선택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극명하게 나타난 셈이다. 결의안 자체도 타 주 민주당 소속 의원에 의해 발의됐다.     물론 결의안이 통과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결의안이 의회에서 큰 표차로 통과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선거에서 그 영향력이 얼마나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아마도 4지구의 특성상 히스패닉 주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가르시아 의원의 결정대로 그의 비서실장이 후임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다.     이런 현실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가르시아 의원의 결정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진보 성향의 연방 하원으로 쿡카운티 커미셔너, 시카고 시의원, 일리노이 상원 등을 거치며 많은 지지자를 확보한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개인적으로 가르시아 의원은 2015년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인터뷰를 위해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다운타운에 마련된 그의 선거 캠페인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람 이매뉴얼 당시 시장의 독단적인 행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민주적인 운영으로 서민들을 존중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가르시아 당시 후보는 히스패닉 주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결선 투표까지 갔지만 결국 이매뉴얼 시장에 패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시카고 시장 선거 낙선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루이스 기티아레즈 의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적인 스탠스를 가진 의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멕시코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농업 비자를 받고 미국에 들어온 뒤 시민권을 취득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친이민자 정책과 행보는 많은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불출마 선언과 측근을 위한 의원직 물려주기는 당장 비난 여론을 불러오고 있다. 그의 이런 선택이 알려지자 무소속이나 공화당 소속 후보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무소속이나 공화당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민주당에는 큰 타격이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년 중간 선거에서 의석 수 하나는 큰 의미가 있다. 의석수를 지키기 위해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인디애나주 등에서는 선거구를 다시 조정하거나 조정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간 일리노이 정치에서는 이렇게 측근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를 하는 정치인들이 종종 있었다. 특히 갑작스럽게 후임 자리를 임명해야 하는 경우 자녀가 이를 계승하는 사례가 최근에도 있었다. 물론 자녀나 최측근이라면 전임자의 정책과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기 쉬운 면은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강제로 가로채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의원 자신이 아니라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맞기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가르시아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측근의 자리 대물림 소식을 접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마땅히 가야할 선택권이 다른 누구로부터 확정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불출마 선언 패티 가르시아 추이 가르시아

2025.11.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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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국경순찰대와 시카고

‘미드웨스트 블리츠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카고 지역에서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체포가 시작된 것은 9월 8일이다. 블리츠는 풋볼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공을 패스하는 상대 쿼터백을 향해 돌진하는 수비수들의 플레이를 뜻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작전을 주도한 연방 국경순찰대(US Border Patrol) 요원 상당수가 곧 시카고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방수사국과 법무부 직원들도 곧 시카고를 떠날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렇다고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 자체가 모두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국경순찰대 인력이 줄어들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점 정책이 한 순간에 멈추기를 기대하기는 믿기 어렵다.     당장 국경순찰대의 시카고 철수 보도가 나가자 국토안보국은 “시카고에서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200명의 국경순찰대 인력이 시카고 지역에 투입됐는데 이중 일부 에이전트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즉 전면 철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내년 봄에는 시카고 투입 인력을 4배인 1000명으로 늘릴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결국 시카고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은 곧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두달 간 시카고의 이민자 사회는 두려움이 최고조에 달했다. 국경순찰대의 주요 타겟으로 선정된 라티노 주민들은 아예 집밖으로 나오는 것을 삼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의 노동에 크게 의존한 요식업 등의 업체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리틀 빌리지는 지역 상권이 이미 크게 무너지기도 했다.     당초 이민 당국은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뒤 살인과 성폭행 등과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색출해 추방할 것이며 이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주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복 차림으로 시카고 지역을 누빈 국경순찰대는 영장없이 수상해 보이는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했다.     현재까지 시카고 지역에서 총 3000명의 이민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체포는 부차적이며 담보 성격을 일컫는 ‘collateral arrests’로 불렸다. 영장은 없었고 어떤 이민 당국으로부터 체포 대상이 아니었던 주민들도 무더기로 체포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이민자들도 상당수다. 연방 판사는 최근 재판 진행 중에 전자발찌를 차는 조건으로 불구속을 명령하기도 했으며 영장없는 체포가 규정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민 당국은 브로드뷰의 구금센터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주민들과도 물리적 마찰을 빚었고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국경순찰대장은 라티노 주민들이 밀집한 리틀 빌리지에서 직접 최루탄을 군중들을 향해 던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시카고 지역에서의 체포 과정 중의 하이라이트는 남부 지역 아파트에서 나타났다. 9월 30일 사우스쇼어 지역 고층 아파트에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투입됐는데 이들은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타고 래펠로 강하해 건물에 진입한 뒤 섬광탄을 던지고 현관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시민권자도 여지없이 체포됐고 짚타이로 묶인 채 심문을 받았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데이케어 센터에 서는 아이들 앞에서 교사가 체포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국경순찰대는 폭도들과 갱들이 폭력을 행사해 요원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방 법원은 국경순찰대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으며 일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시카고 연방법원은 국경순찰대가 시위대와 기자들에게 최루가스 등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 요원들로 하여금 바디 카메라를 부착하고 유니폼에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항소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주방위군 파병 등의 이슈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말 국경순찰대 요원들은 밀레니엄파크의 콩 앞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 한 지역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눈 덮힌 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이들이 외친 말은 ‘치즈’가 아니라 ‘리틀 빌리지’였다고 한다. 주지사의 언급처럼 이 요원들은 지역 주민들을 희롱하고 지역 사회를 역겹게 만들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인 셈이다. 한 일리노이 주 상원 의원은 “결국은 많은 시카고 주민들이 트라우마를 겪게 될 것이다. 지역 사회와 주민들, 시민권자들이 겪어야 하는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상당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국경순찰대 시사분석 시카고 지역 국경순찰대 인력 당장 국경순찰대의

2025.11.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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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은 값어치로 따질 수 없는 멋진 그림과 조각품을 소장한 곳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시카고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찾아야 할 곳으로 손꼽는 이 곳은 시카고 다운타운의 심장부인 미시간길에 위치하고 있다. 미시간길 입구 양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미술관의 상징, 두 마리의 사자와 함께 이 미술관이 자랑하는 소장품의 리스트는 꽤 길다.     개인적으로는 고흐의 자화상, 베드룸과 함께 모네의 건초더미, 수련 연작, 쉬라의 자넷 공원의 일요일 오후,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 피카소의 노인 기타리스트, 르느와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 샤갈의 윈도우, 오키피의 구름, 고갱의 생로병사를 의미하는 그림 등이 기억에 남는다. 또 2층 메인홀에 전시된 칼리봇의 비오는 파리의 거리 역시 시카고 미술관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어떤 이는 미술관 지하에 전시된 미국 건국 초기의 주택을 묘사한 미니어처 전시물을 꼭 봐야 하는 작품으로 꼽기도 한다. 웨스트 윙 쪽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시카고의 공공 예술품을 축소한 모형과 옛 시카고 증권 거래소 플로어를 재현한 곳도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한국의 고려청자와 불상 등도 1층 한켠에 전시되고 있기도 하다.     시카고 미술관은 1893 콜럼버스 만국 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박람회를 위해 전세계에서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회의할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건물 이전에도 시카고 미술관은 여러 건물을 돌며 미술품을 전시했었지만 실패하고 현재의 건물로 자리를 잡은 뒤 세계 최고 수준의 콜렉션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니까 시카고 미술관 역시 만국 박람회 개최로 인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필드자연사박물관과 그리핀과학산업박물관 역시 마찬가지다.     시카고 미술관은 웨스트 윙으로 확장하면서 큰 전기를 맞게 된다. 무려 2억9400만달러를 투자해 2009년 완공된 웨스트 윙은 기존의 건물이 고풍스럽고 단아한 모습을 갖춘데 비해 하얀색 건물로 세련된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있다. 이 곳엔 피카소와 워홀 등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되고 있어 메인 빌딩과 대조된다. 웨스트 윙은 또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다리로 밀레니엄파크와 연결되어 있다.   이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카고의 복잡한 거리 또한 장관이다. 밀레니엄파크로 건너가면 시카고를 상징하는 클라우드 게이트(일명 콩), 크라운 분수대, 프리츠커 파빌리온 등을 접할 수 있기도 하다. 단순한 미술관이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면서 인근 공원과 연결되어 주민들에게는 여가와 휴식의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는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독특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시카고 미술관이다.     이런 외형적인 면 말고도 시카고 미술관이 현재와 같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카고 출신의 기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카고 미술관이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으로 유명한데 이 작가들이 두각을 내기 시작한 1880년대 후반 이후 경제적인 부를 확보한 많은 시카고언들이 이들의 작품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 작가들에 비해 비교적 경력도 짧고 유명세를 타기 이전 작가들이 많아 작품 소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부자들은 이 작품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공공재로 선뜻 내놨다. 자신과 가문의 이름을 미술관 갤러리에 새기고 엄청난 값어치의 미술품을 미술관에 기부한 것이다. 만약 이 작품들을 돈으로 매입하려고 했으면 시카고 미술관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같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정신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종종 시카고 미술관에 거액을 내놓거나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기부하고 있다. 시카고 미술관 뿐만 아니라 쉐드 수족관, 애들러 천문대 등도 이와 같은 시카고언들의 정신이 깃들여 있다. 인근의 솔저필드가 거액의 명명권을 사실상 거부한 채 참전 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반추해 볼 수 있도록 현재의 이름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시카고 미술관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5000만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 시설의 복원 센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갈 이 복원 센터는 총 2만5000평방피트 규모로 현재까지 미술관 곳곳에 흩어져 있던 복원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예술 작품을 오랫동안 보전하고 전시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미술관은 이 센터를 웨스트 윙 다음으로 큰 확장 프로젝트로 여기고 있다. 현재까지 미술관 지원을 이어 온 그레잉어 재단의 이름을 따 그레잉어 복원 과학 센터로 불리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 가을 완공될 그레잉어 센터 공사로 인해 미술관의 전시실은 대대적인 연쇄 이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미술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인상파 작가의 작품을 대거 전시하고 있는 리겐스타인 홀 역시 현재보다 남쪽으로 옮겨 임시 전시를 이어가게 된다. 이후 그레잉어 센터가 완공되면 40여명의 복원 전문 아티스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게 된다. 이들의 손끝에서 어떤 예술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카고 미술관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미술관 미술관 지하 시카고 다운타운

2025.11.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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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이리 운하 개통 200주년

1825년 10월 26일 이리 운하(Erie Canal)가 개통됐다. 총 363마일 길이의 이리 운하는 뉴욕주 알바니와 버팔로를 연결하는 물길이다. 시카고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도 아닌 500마일 동쪽에 있는 이리 운하는 시카고의 현재를 규정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0년 전에 개통한 이리 운하는 시카고가 어떻게 중서부의 주요 도시가 됐고 위스콘신이 아니라 일리노이 주에 속하게 됐으며, 오대호를 통해 미국 동부와 연결됐는지를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 시카고는 오대호의 하나인 미시간호수의 가장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오대호는 물길이고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남쪽 끝인 시카고에서 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난관이 있다.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다. 이리호와 온타리오호를 연결하는 나이아가라 폭포로 인해서 물은 오대호가 모두 연결되지만 사람의 이동과 물자 수송은 끊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운하다. 나아이가라 폭포를 우회해서 운하를 연결하면 오대호와 허드슨강, 즉 오대호와 뉴욕시가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중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식이 가장 큰 시장인 뉴욕까지 보다 쉽고 편리하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저렴하게 수송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리 운하가 개통된 후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수송비가 최대 90%까지 싸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런 의미로 인해 현재까지 시카고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 이리 운하 개통이라고 언급되는 것이다. 물론 시카고가 사실상 건설될 수 있었던 포트 디어본의 등장과 1871년 시카고 대화재, 1893 콜럼버스 만국박람회 등과 같은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이 많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시카고가 도시로 발전하고 중서부 최대 도시로 성장했으며 뉴욕에 이은 두번째 도시, Second City로 설 수 있었던 것은 이리 운하의 개통이다.     사실 이리 운하 이전 시카고 인구는 수백명 수준이었고 세인트루이스는 이보다 100배가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시카고강과 미시간 호수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습지대였으며 목재를 보관하고 있던 조그만 항구 도시가 시카고였다. 반면 중서부의 다른 도시들인 신시내티와 세인트루이스가 훨씬 컸다. 특히 세인트루이스는 서부 지역으로 출발하는 시작점으로 서부의 로마로 통했다. 당시 시카고 인구는 갈레나 인구보다도 적었다. 갈레나는 광물 채취로 인해 한창 도시가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이리 운하는 착공도 못할 수 있었다. 당시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이 운하를 위한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제퍼슨 대통령은 미친 짓이라며 실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뉴욕 주지사 드윗 클린턴이 취임 직후 강하게 밀어부쳤기 때문에 대형 토목 공사가 성사될 수 있었다.     또 한가지 이리 운하와 관련된 중요한 사실은 일리노이주 경계다. 일리노이는 1787년 노스웨스트 협정에 따라 현재 주 경계보다 60마일 남쪽이 주 경계였다. 이로 인해 일리노이 주는 오대호와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리 운하의 발전 가능성을 알아본 나다니엘 포프 연방 하원에 의해 현재와 같이 미시간 호수까지로 확장됐다. 만약 일리노이가 미시간 호수와 연결되지 못했다면 남부의 미시시피강으로만 수로 운송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됐다면 지금처럼 도시가 성장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아름다운 호변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시카고가 일리노이가 아닌 위스콘신에 속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리 운하가 시카고에 끼친 영향은 이렇게 막대하다. 그래서 현재 다운타운에 이리 운하를 가능케 했던 뉴욕 주지사의 이름을 딴 도로명이 생긴 것이다. 시카고강 서쪽에 위치히나 클린턴길이 바로 그것이다. 카날길 역시 이리 운하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시카고는 1848년 일리노이 미시간 운하를 개통해 미시간 호수와 일리노이강, 미시시피강을 연결했다. 이를 통해 현재도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보트를 타고 뉴올리언스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됐다. 시카고는 동쪽으로는 뉴욕, 남쪽으로는 뉴올리언스까지 이어지면서 명실상부하게 대서양과 멕시코만까지 연결이 됐다.     같은해인 1848년 시카고 거래소가 창설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운하를 통해 미시시피강 연안의 곡창지대에서 시카고로 곡식이 이동된 후 거래되는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시카고 거래소는 곡식 거래를 보다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방편이었고 이를 통해 선물거래도 파생됐다.     이리 운하는 362마일 길이로 675피트에 달하는 지대 높낮이를 뚫고 건설됐다. 총 83개의 수문(lock)도 필요했다. 그만큼 어려운 공사였다. 이리 운하의 성공으로 시카고가 추진했던 일리노이 미시간 운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힘든 공사는 이민자에게 돌아갔다. 당시로는 아일랜드계 이민자였다. 일리노이 미시간 운하 공사의 시작점이었던 브릿지포트가 아일랜드 이민자 타운이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 지역에서 시작돼 일리노이 정치를 호령하던 리차드 데일리 가문이 배출된 것 역시 이런 배경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운하는 곧 철도에 주요 수송 능력을 넘긴다. 1848년 킨지역이 들어서면서 운하의 장점은 점차 쇠퇴한다. 더군다나 철도는 운하와 달리 겨울철에도 운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리 운하는 1903년, 일리노이 미시간 운하는 1933년 화물 수송을 중단하기에 이르렀고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사라졌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운하 이전 시카고 대화재 당시 시카고

2025.10.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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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시카고 다운타운 개발 계획

20년 후인 2045년 시카고 다운타운의 모습은 어떨까? 시카고는 종합 개발 계획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0년도 더 된 지난 1909년 유명 건축가이자 도시 설계자인 다니엘 번햄이 시카고 플랜을 내놓았고 현재의 시카고 골격이 이 계획에 맞춰 마련됐기 때문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시카고 다운타운의 레익 프론트와 바둑판 모양의 거리 배치, 관공서와 문화센터 건축, 기차역과 항구 개선 사업 등이 바로 이 계획안에 담겼었다.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수가 만나는 지역의 볼품 없고 쓸모 없는 곳으로 여겨졌던 늪지였던 시카고의 다운타운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거듭 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시카고 플랜과 같이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번햄과 같은 인물이 있었다.     번햄은 1893 시카고 만국 박람회의 종합 기획자였고 후에는 도시 설계자로 워싱턴 D,C., 클리블랜드, 샌프란시스코, 필리핀 마닐라와 같은 주요 도시의 개발 계획을 수립한 인물이다. 그의 유산은 아직도 시카고 다운타운 곳곳에 남아 있고 시카고 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 다운타운의 네이비피어 항구와 시민 공원으로 이어진 레익 프론트, 개발이 제한된 그린 공원 등은 번햄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찬란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카고 시청은 최근 시카고 다운타운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년 후인 2045년까지 다운타운의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장 큰 골격은 다운타운 고층 사무실을 주거용 공간으로 전환하고 대중교통 수단을 정비하며 리버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시카고 다운타운 개발 계획은 지난 2003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된 후 22년만에 새롭게 수정됐다.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관련 정보를 수집했고 시카고 주민 1만명의 의견을 수렴했다.     우선 다운타운 지역은 총 7.4 평방마일로 디비전, 오그덴, 애쉴랜드, 할스테드, 서막, 26가, 미시간 호수로 둘러싸인 곳으로 규정했다. 지난 계획의 다운타운 크기에 비해 6평방마일이 늘어났다. 현재 다운타운에는 총 18만400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시카고 세금의 45%가 이 곳에서 거둬들여지고 있다. 또 시카고 전체 직원의 52%가 다운타운에서 일하고 있을 만큼 비중이 큰 곳이다.     20년 시카고 다운타운 개발 계획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점은 새로운 시청 부서를 만들어 다운타운에서 저녁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계획하게 하자는 것이다. 또 매디슨길에 핑크 라인 전철역을 신설하고 기존 주차장을 공공 플라자로 전환하며 기존에 마련된 강변 산책길을 시카고 강 북부 지류까지 확장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이중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거주민의 숫자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이미 라셀길 사무실 건물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시작된 것처럼 향후 20년간 최대 12만명 이상의 주민들을 다운타운으로 유입시키자는 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 6만채의 신규 주거용 세대가 필요하다. 새로운 주거용 건물은 기존 공터를 활용하고 주차장과 낮은 건물을 재건축해서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주거용 세대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데이케어 시설과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교육기관 확충도 필수적이다.     코로나19 이후 다운타운의 사무실 공간은 공실률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다운타운의 전체 활력도 많이 떨어졌다. 결국은 사무용 건물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른 셈인데 다운타운은 취학 연령 자녀를 둔 가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엠티 네스트나 은퇴한 주민들에게는 매력적인 거주지다.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시설이 다 갖춰져 있고 자가용이 없더라도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최근 다운타운 치안도 개선돼 주거 여건은 여전히 뛰어난 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리버워크의 확장이다. 현재 리버워크는 네이비피어에서 시작돼 시카고 강의 북부/남부 지류가 만나는 울프 포인트에서 남쪽으로만 이어져 있다. 최근 시카고 강 남부 지류를 따라 차이나 타운 인근 지역까지 길어졌는데 앞으로는 북쪽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이 리버워크를 북부 지류와 연결되는 와일드 마일까지 연결하자는 안이다.     리버워크는 아름다운 미시간 호수와 시카고 강을 연결시켜 시카고 다운타운의 아름다움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주요 자산이다. 여름철이면 리버워크를 산책하거나 강변에 따라 들어선 다양한 상점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이면 머천다이즈 마트 건물에 비추는 비주얼 아트를 감상할 수도 있는 주요 포인트가 됐다. 이 리버워크를 더욱 확장해 현재 밸리스 카지노가 들어서는 지역과 구즈 아일랜드까지 연결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산책로가 될 것이다. 지금도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기억나는 점으로 리버워크를 꼽고 있는 것을 여러 차례 개인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시카고의 장점은 호변에 들어선 가지런한 다운타운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유산이 내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번햄의 시카고 플랜이 있었고 공유지에 대한 사적 개발을 금지하면서까지 공공의 이익을 극대화 해야 한다고 믿었던 몽고메리 워드의 노력도 한 몫을 했다고 봐야 한다. 향후 20년을 위한 다운타운 개발 계획이 나온 이때, 무엇이 시카고 다운타운을 아름답게 만들고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할 때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다운타운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플랜

2025.10.2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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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비토 세션

‘Veto session’이라고 부른다. 일리노이 주의회의 가을 회기를 이렇게 부르는데 이유는 명칭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의회제도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거부권과 이 권한의 남용을 제한하는 제도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을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한 뒤에는 이 법안이 다시 의회로 넘어가 재의결을 하는데 보통 봄 회기에서 통과된 법안을 여름 동안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가을 회기에서 이를 다시 다룬다고 해서 비토 세션이 가을 회기를 의미하게 됐다.     물론 거부권으로 다시 의회에 돌아온 법안은 단순 과반수로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의원의 3/5가 찬성을 해야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의회와 주지사간의 균형과 견제를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의회의 협의가 필요하게 되며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느냐가 정치권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가을 일리노이 주의회에서 처리할 주요 법안은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시카고 대중교통 지원법과 에너지법안, 보험료 인상 규제 법안 등이며 추가로 이민단속 규제 법안과 베어스 구장 지원책 등이다.     우선 CTA와 메트라, 페이스 등을 관할하는 RTA 지원 법안은 가을 회기에 우선 처리해야 할 법안에 속한다. 그만큼 시급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CTA는 현재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 지급이 끝난 뒤에는 극심한 재정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승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일단 요금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나온 방안으로는 CTA 버스 기본 요금을 25센트 올리는 곳이 골자다. 전철 요금도 올라가고 일정 기간내 사용할 수 있는 정기권 역시 요금 인상에서 빠질 수 없다. 여기에 주의회에서 지원금이 전혀 없을 경우를 가정한다면 내년에는 2억, 그 다음해는 7억, 9억달러에 달하는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자체 예상이다.     주의회에서는 이를 위해 상품이 아닌 서비스에도 판매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배달 요금에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이 필요하긴 하지만 재정 적자를 메꾸는 일에 항상 주민들의 세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많은 주민들은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     다음으로는 그린 에너지 법안이다. 일리노이는 조만간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발전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법안이 필수다. 일부에서는 대용량 배터리 저장 기술을 지원 개발을 위한 법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어떻게 전기 요금을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최근 몇년간 일리노이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전기 요금이 크게 올라간 상황이다. 클린 에너지를 추구하면서도 전기 요금도 낮출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주민들의 부담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한 것 중에 하나는 보험료다. 특히 집 보험료가 크게 올랐는데 올해 초에는 일리노이 주민들이 가장 많이 가입돼 있는 스테이트팜사의 주택 보험료가 대폭 올라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갖춰졌다. 현재는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보험료 인상 계획을 주정부에 통보만 하면 되지만 주보험국으로 하여금 이에 대한 심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일부 의원들은 이런 방안이 주정부의 규제만 늘릴 뿐이라며 반대 의사를 유지하고 있어 가을 회기내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최근 국토안보국과 국경세관단속국 등이 시카고 지역에서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을 펼치고 있다. 주의회에서 이민 당국의 역할을 제한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수준으로, 어떻게 이를 규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 대부분이다.     아울러 현재 시카고 베어스 구단이 추진하고 있는 알링턴하이츠 구장 건설 지원 법안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리노이주 가을 회기는 고작 6일이다. 14일부터 16일까지, 그리고 2주를 쉰 뒤 28일부터 30일까지 주의회에 모여 시급한 현안을 다루게 된다. 아마도 대부분의 법안은 봄 회기에서 처리하고 거부권으로 재의결이 필요한 안건을 주로 다뤄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짧게 운영되지 않나 싶은데 그만큼 정치권의 협력과 타협이 중요한 절차다. 하지만 올해 가을 회기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될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힘들다. 정치인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에너지법안 보험료 일리노이 주의회 규제 법안

2025.10.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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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워싱턴 DC 가을 여행

6일부터 가족들과 함께 워싱턴 DC를 방문하고 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이유는 가을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인 딸 둘을 위한 것이었다. 최근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이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방학 기간 동안 집안에만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력이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친한 친구들은 방학 기간 동안 타주 여행을 가고 학기 중에는 하기 힘든 특별한 활동들을 할 것이 뻔했기에 참신하고 아이들의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절실했다.     그 중에서도 워싱턴 DC는 우리 가족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였다. 일단 차로 떠날 수 있는 반경 내에 위치했고 기타 다른 도시에 비해 교육적인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여행지로 꼽혔다. 아직 아이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국립공원이나 유적지에 관심을 가질 나이라는 점도 고려 요소가 됐다. 가끔 학교 수업 시간이나 책에서 등장하는 건국 아버지들의 에피소드나 조지 워싱턴,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일화 등이 나오면 아이들이 관심을 나타낸다는 사실도 워싱턴 DC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결정하는데 고려 사항이 됐다. 더군다나 워싱턴 DC의 거의 대부분의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일부 단체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나 박물관 특정 액티비티나 전시의 경우 입장료를 받기도 했지만 상당수의 박물관과 국립공원, 유적지에서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워싱턴 DC 여행을 약 일주일 가량 앞두고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연방 정부 셧다운이 임박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방 의회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게 되자 연방 정부가 일시 작동을 중단한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언제 셧다운이 풀리고 어느 선에서 영향을 받게 될지 예상이 힘들다는 점이었다. 워싱턴 DC에서 방문할 예정이었던 박물관과 여행지는 거의 대부분이 연방 정부 관할이어서 만약 셧다운이 이어진다면 박물관 개관 자체가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은 여행 출발 이틀 전까지 계속됐다. 첫번째 방문지로 꼽고 있었던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웹사이트에서는 6일까지는 오픈한다는 메시지가 이틀전까지 올라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6일 이후로는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내는 없었다. 오히려 6일 이후 상황은 연방 정부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박물관 전면 운영 중단 가능성이 있다는 문구가 불안감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다행히 여행을 떠나기 전날에야 적어도 11일까지는 대부분의 박물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안내가 올라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만약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박물관 입장이 힘들 경우 여행지 2순위로 꼽았던 애틀란타로 여행지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었다. 이로 인해 마지막 순간까지 숙소 예약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여행 비수기였고 해당 지역에 큰 이벤트가 없어 숙소 예약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여행 출발 하루 전에야 숙소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워싱턴 DC에 주방위군이 투입됐다는 소식이었다. 시카고에도 이미 주방위권이 투입돼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을 지원하고 있지만 워싱턴 DC에도 주방위군이 투입돼 치안 강화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링컨 대통령 동상 앞에 군인들이 제복을 입고 총기를 소지한 채 순찰을 도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이미 얼마 전에 워싱턴 DC 주방위군에게 항의의 표시로 들고 있던 샌드위치를 집어던지고 달아나는 시민의 동영상을 본 뒤에는 우리 일상에도 주방위군이 깊숙히 들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혹시라도 우리 가족과 같은 타주 여행객들도 군인들이 검문을 하거나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한다면 어떤 상황이 닥칠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매우 다행스럽게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까지 워싱턴 DC에 머무는 이틀 동안 주방위군을 마주치는 일이 세번 정도 있었다. 첫번째 조우는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한 포드 극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번화가를 이동중인 네 명의 군인들을 접한 것이었다. 두번째는 링컨 대통령 메모리얼을 보기 위해 야간에 이동하는 중에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는 군인 한 명을 지나친 일이었다. 세번째는 공원 한쪽에서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군인 두 명을 지나간 것이었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모처럼만의 가족여행이 한껏 들떠 있다. 워싱턴 DC로 오면서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을 때에는 중서부에서는 보기 힘든 산맥과 가을 단풍을 보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어른들 역시 계절의 변화와 눈에 익지 않은 지형의 등장에 기분 전환이 되기도 했다. 오하이오와 펜실베니아, 웨스트 버지니아와 버지니아를 거쳐 워싱턴 DC로 이동하면서 주 경계지역에 설치된 환영 문구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 역시 즐거움중 하나였다.     다만 한인 업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체감 경기는 밝지 않았다. 버지니아주 페어펙스 지역에서 20년 넘게 자영업을 해 온 한인은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오래된 단골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며 계속되는 물가 인상 요인과 단골 손님들의 이탈을 걱정하고 있었다. 기존 한인타운 역시 외곽으로 점차 빠져나가며 예전의 활력을 잃고 있다는 걱정도 보였다. 2025년 가을의 워싱턴 DC는 이렇게 우리 가족들의 기억에 남게 됐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조지 워싱턴 워싱턴 dc 타주 여행

2025.10.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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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알링턴하이츠 베어스 구장

시카고 베어스는 미 프로풋볼(NFL) 구단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리그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그린베이 패커스와 함께 구단을 운영해 온 전통의 팀으로 구단 자체가 곧 리그의 역사라고 할 정도다. 그런만큼 선수로 뛰면서 감독도 하고 구단주로도 팀을 경영했던 조지 할라스와 같은 레전드를 배출할 수 있었고 월터 페이튼과 같은 불세출의 풋볼 선수도 배출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1985년 베어스는 역대 가장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던 팀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선수들은 아직도 주민들로부터 많이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마지막으로 수퍼보울에 진출한 것이 20여년 전일 정도로 주춤하고 있지만 작년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쿼터백을 확보하면서 부푼 미래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2패후 2승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어스의 미래를 설계할 때가 됐다는 것이 베어스 구단측 입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구단 소유 홈구장 건설이 자리잡고 있다. 그간 베어스는 시카고 다운타운 호변에 위치한 솔저필드를 홈 구장으로 사용해 왔다. 시민구장으로 출발해 참전 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이름을 가진 이 구장은 역사적으로도, 시카고에도 큰 의미로 남아 있다. 다만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솔저필드는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한다.     우선 구장을 구단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카고 공원국 소유이고 이를 임차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이런 구조에는 풋볼이라는 스포츠의 특성도 기인한다. 한 시즌에 홈 경기를 단 10차례만 개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시즌에는 음악 콘서트와 다른 스포츠 경기를 유치해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솔저필드는 이런 한계가 분명하다.     결국 구단은 자금을 마련해 자체 구장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는 리그 전체를 봐도 최근 트렌드이기도 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은 필수다. 베어스 구단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구장을 짓는데 필요한 자금은 총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중 구장 건설에만 66억달러가 필요하다. 베어스 구단은 이중 20억달러 이상을 직접 부담한다. 아울러 주민들의 세금도 8억5500만달러가 필요하다.     구장 건설 비용이야 베어스 구단이 자체적으로 책임지지만 인근 53번 도로에서 구장과 연결되는 진출입 도로를 만들어야 하고 메트라역 또한 새롭게 손을 봐야 하는데 여기 들어가는 비용이 9억달러 가까이 들어가게 된다. 이 공사에는 어쩔 수 없이 주민들의 세금이 투자되어야 한다.     베어스 구단은 이런 투자가 성사된다면 주정부가 거둬들일 수 있는 세금은 향후 40년간 13억달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 전체에 돌아갈 경제적 효과는 매년 13억달러고 9000개의 고정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어스 구단은 구장 하나만 짓고 끝낼 계획은 아니다. 전체 326에이커 달하는 부지에 각종 근린 시설과 1150세대의 주택, 주상복합건물도 입주시켜 대단위 부동산 개발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곳에 상점, 사무실과 함께 400실 규모의 호텔도 세워 기존 알링턴하이츠 경마장 일대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주정부가 베어스의 이런 계획을 어디까지 지원할 수 있느냐다. 일리노이 정부는 극심한 예산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베어스 구단에 주민들의 세금을 쉽게 지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의 기본 입장 역시 이런 입장에서 출발해 베어스 구장은 구단이 직접 부담해서 세우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베어스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는 적어도 주정부 입장에서 보면 기존 솔저필드 구장 리노베이션 공사에 들어간 부채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금액만 5억3400만달러에 달한다. 우선 이 부채를 갚고 나서 장기 리스를 조기에 해제하는데 필요한 벌금을 납부한 뒤에야 알링턴하이츠 베어스 구장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10번의 베어스 홈 경기와 두 번의 대학 풋볼 경기, 두 번의 고교 풋볼 경기, 한 번의 국제 축구 경기, 레슬링 경기, 복싱 경기 등을 유치하는 동시에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BTS 콘서트와 같은 대형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는 베어스 구장 건설은 간단치 않은 초대형 프로젝트다. 베어스 구단 입장과 같이 세대에 걸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안건이다. 매년 150만명이 구장을 찾고 NCAA 파이널 포, 빅텐 챔피언십, 궁극적으로는 수퍼보울 유치와 같은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구장에서 개최한다면 분명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한 선제 조건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베어스 구단에서는 NFL 구장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구단이 직접 지방자치단체와 재산세 합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주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재산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인 셈이다. 알링턴하이츠 역시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겪어야 하는 교통 혼잡과 재개발 프로젝트에 따르는 학교 시설 확충 등과 같은 선결 과제도 풀어야 한다.     현재의 주정부 재정 상황에서는 베어스 구장과 같은 거대 프로젝트를 무조건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주민들은 크게 오른 재산세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 부유한 프로 구단의 수익만 챙겨줄 수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전통 구단의 발전과 주재정 전반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알링턴하이츠 시사분석 베어스 구단 시카고 베어스 그간 베어스

2025.10.0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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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대학의 선택

최근 시카고 대학이 재정 건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직원 해고와 일부 프로그램 축소를 발표했다. 지난달에 나온 이번 조치로 총 400명의 시카고 대학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20개의 박사 학위 프로그램이 신입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대학측은 이번 조치로 1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에 이미 등록한 학생들의 경우 학위를 마칠 때까지 학업을 이어갈 수는 있다. 신입 학생들을 더 이상 받지 않는 동결 조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카고 대학의 이번 조치는 학계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유수 사립 대학 중에서도 시카고 대학은 각종 기부금과 찬조금으로 탄탄한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 학사 프로그램 동결을 해야 할 정도로 위기인 상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카고 대학은 작년에만 2억8800만달러의 예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대학의 이번 조치는 연방 정부가 각종 연구 프로그램을 중단하면서 대학 행정에도 큰 영향을 끼친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시카고 대학은 반이스라엘 항의 시위에 대한 미온적인 조치로 인해 연방 정부로부터 규제를 받기도 했다. 이래 저래 대학 운영이 어려운 시기에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속칭 돈이 안되는 프로그램을 줄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카고 대학이 아이비리그 대학 못지 않은 높은 평판을 받고 있는 것은 인문학, 그 중에서도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세부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인데 이런 프로그램을 축소한다면 자칫 어렵게 확보했던 대학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프로그램 축소 대상인 사회 복지, 예술 역사, 영문학을 포함한 어문학 등이 그렇다. 이런 프로그램은 다른 대학에서 제공하기 힘든 분야일 뿐만 아니라 운영에 더 많은 재정을 필요로 한다.     어떻게 보면 시카고 대학은 이런 틈새 학문을 통해 타 대학이라면 불가능한 경쟁력을 키웠다고 볼 수도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특성상 외부에서 기금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대학측은 이를 통해 현재 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관련 프로그램을 보다 면밀하게 평가하고 이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프로그램 동결이라는 수단을 취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과 같이 급변하는 구직 시장과 급등하는 박사 학위 프로그램 비용을 고려한다면 이는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시카고 대학의 이런 학위 프로그램 축소 움직임이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 교육으로의 대체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이런 입장은 인공지능 교육이 정보의 습득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을 급속도로 대체할 수는 있어도 대학 교육의 본질까지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기본 바탕이 깔려 있다. 교수와 학생간의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지혜와 창의력, 윤리적인 합리성은 인공지능이 결코 대신할 수 없다는 믿음이다. 또한 인문학 프로그램은 과학이나 기술 연구소와 같은 수준으로 재정적인 부담을 지게 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학문의 특성상 대학측의 지원이 필수라는 것이고 이런 특징이 현재의 시카고 대학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시카고 대학은 설립 이후 줄곧 인문학과 기초 과학 중심으로 뚜렷한 연구 성과를 낸 것이 사실이다. 100명 이상의 노벨상 배출 학자를 기록하면서 이 부분 전세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시카고 대학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는 주로 물리학, 화학, 의학, 경제학 등과 같은 기초 학문에 집중돼 있다. 갑자기 불어닥친 예산 감축으로 인해 시카고 대학이 다른 대학이 갖추지 못한 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노스웨스턴 대학과 같은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순수학문, 기초학문이 중심인 시카고 대학이 더 심한 충격을 감내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카고 대학은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대학 대학 경쟁력 최근 시카고

2025.09.2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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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거니 밀스 몰

시카고 북부 서버브인 거니는 아울렛 쇼핑몰로 유명하다. 1991년 개장했고 오랫동안 시어스 그랜드가 앵커 테넌트로 있있다. 지금이야 오헤어공항 근처 로즈몬트에도 아울렛이 생겼고 서부 서버브 오로라에도 초대형 규모의 아울렛이 생겨서 시카고 주민들이 자주 찾지만 2000년대만 해도 시카고에서 가장 가까운 아울렛은 거니 밀스 몰이었다. 거니 몰에서 북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위스콘신주 케노샤에 위치한 플레즌트 프레리 프리미엄 아웃렛도 있다. 그래서 시카고 주민들은 거니 몰에서 일단 쇼핑을 한 뒤 모자라거나 구입하지 못한 물건이 있으면 케노샤 몰로 가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샤핑 비중이 더욱 커졌다. 이로 인해 오프라인 몰들은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일부 아마존 배송의 경우 오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에는 문 앞에 물건들이 놓여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든 제품 배송이 그런건 아니고 일상 생활에 자주 쓰이는 물건들의 경우 대도시 곳곳에 세워진 아마존 물류 창고에 미리 물건을 준비해 뒀다가 주문 즉시 배송하는 시스템이 작동한다. 아마존은 또 주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신선 식품 배송도 시작했다. 이제 온라인 쇼핑은 피할 수 없는 필수가 된 시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거니 몰을 보면 속절없이 사라질 것만 같았던 오프라인 몰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거니 몰은 팬데믹 이전까지 전체 몰 면적의 79%가 입주된 상태였다. 이후 입주율은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재 입주율은 95%로 알려졌다. 어떻게 보면 오프라인 쇼핑몰의 반란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거니 몰의 이런 반전은 오프라인 쇼핑몰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전체 쇼핑 금액 중에서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중은 2025년 1분기 미국 기준으로 전체 쇼핑의 16%에 머물고 있다. 분기에 따라 등락이 있지만 10%대에서 20%대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온라인 쇼핑의 등장으로 전체 쇼핑이 모두 모바일이나 랩탑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세계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현재까지는 오프라인 쇼핑의 비중이 훨씬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 비율은 점진적으로 온라인쪽으로 옮겨가지만 그 템포는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아울러 쇼핑몰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독특한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은 실제로 눈으로 보면서 만져보고 점원들과의 대화나 소통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두 가지를 모두 선택한다는 것이다. 두 방식을 합쳐 최선의 조합을 찾는 것이 요즘 소비자다.     온라인 상점 역시 단가가 비싸 배송비를 상쇄할 수 있는 첨단 전자제품이 아닐 경우 고전하는 경우가 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이다. 아마존이 초기 서적 판매로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책만 팔아서는 온라인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반스앤노블의 경우 온라인 매출보다 오프라인 매출이 더 크고 이익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쇼핑 몰은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곳이 아닌 커뮤니티 센터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몰에서 소비자들은 재미를 찾고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만지고 시도하고 구입하는 것이 몰에서 이뤄진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만나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몰이라면 이러한 경험은 극대화 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온라인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모든 몰들이 번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몰 중에서도 모든 상점이 한 건물에 들어가 있으면서 공동 출입구를 사용하곤 하는 enclosed malls나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몰들은 트렌드에서 제외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몰의 위치와 효율적인 운영, 주요 입주 업체가 무엇이냐 등에 따라 몰도 온라인 쇼핑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니 몰의 경우 94번 고속도로 선상에 있으면서 시카고 북부 서버브에서 멀지 않다는 장점, 인근에 해군 훈련소가 있어 군인들이 선호하는 외출 지역이라는 점 등은 분명 강점이다. 거니 몰이 규모가 작은 로컬 업체들을 입주시키고 임대 계약 기간을 줄이면서 입주 업체들을 채우는 것을 보면서 오프라인 몰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확인해본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오프라인 쇼핑몰 아울렛 쇼핑몰 온라인 쇼핑

2025.09.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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