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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중간선거 분석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은 관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인물이나 구도, 정책적인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후보가 어떤 기반을 갖고 있느냐와 함께 선거가 치러지는 일반적인 조건, 후보가 가장 중요하게 주장하는 정책을 기준으로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인물과 정당을 고를 수 있다. 이와 함께 유심히 지켜볼 수 있는 것으로 어떤 단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느냐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유독 2026년 일리노이 예비선거에서 나타나는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일리노이 외부에서 밀려든 선거 자금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예비선거에서는 11월 본선거에 진출한 후보를 확정하는데 특별하게도 현역 의원들이 적은 선거였다는 점에서 그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일리노이 연방 하원 의석은 17석인데 이 중 14석이 민주당, 3석이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하원 의석 중에서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은 곳이 5곳이다. 2지구 로빈 켈리 의원은 연방 상원 선거에 출마했고 4지구 헤수스 추이 가르시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7지구 대니 데이비스 의원도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8지구 라자 크리스나무티 의원 역시 상원 출마로 재선을 포기했다. 여기에 역시 정계 은퇴를 밝힌 딕 더빈 연방 상원까지 포함하면 5석에서 현역이 출마하지 않았다. 연방하원 9지구 잰 샤코우스키 의원 역시 정계 은퇴를 선언해 무려 15명의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바 있다. 18개 연방 의원 선거 중에서 5곳이 현역 의원이 없이 치러지면서 많은 후보들이 출마했기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고 외부 선거 자금도 많이 쏟아졌다. 최근 일리노이 선거에서 이만큼이나 많은 후보가 출마한 적도 드물었다. 보통 한번 연방 의원에 당선되면 재선과 3선은 쉽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향후 연방 의회에서의 변화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외부에서의 관심도 많고 재정적인 지원 역시 많았던 것이 2026년 일리노이 예비선거였다. 그 중에서도 친이스라엘계 PAC(Political Action Committee)인 AIPAC와 인공지능, 가상화폐 관련 PAC 머니가 일리노이 선거에 대거 투입됐다. 총 9200만달러가 4곳의 일리노이 연방 하원 선거 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집계가 나왔을 정도다. 결과는 2승2패였다. 4곳의 선거에서 AIPAC가 지원하는 후보가 승리한 곳이 두 곳, 낙선한 곳이 두 곳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TV와 유투브, 페이스북 등에 네거티브 광고가 나오고 화면 아래 조그만 글씨로 자금을 댄 단체의 이름이 나오는데 이 단체가 PAC이다.     PAC이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이유는 미국의 정치 자금법 때문이다. 각 후보는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받을 수 있는 후원금의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PAC의 경우 금액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또 후보 명의로 광고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단체 이름으로 나가기 때문에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 광고를 내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로 인해 선거 때마다 PAC 광고가 홍수처럼 나오는데 이번 예비선거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방 상원 선거의 경우 가상화폐 PAC으로 알려진 페어세이크가 1000만달러를 투자해 줄리아나 스트래튼 후보에 대한 악성 광고를 내보냈다. 선거 막판에는 스트래튼 후보가 강세를 보이자 흑인 유권자들의 표를 가르기 위해서 로빈 켈리 후보에 대한 지지 광고를 밀기도 했다.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역인 9지구 연방 하원 선거 역시 PAC의 관심이 쏠리 곳이었다. 이 곳에는 AIPAC가 후원하는 로라 파인 후보가 다니엘 비스 후보 등과 경쟁했다. 후보들이 나선 토론회에서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단체에서 PAC 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겠냐고 질문하자 파인 후보를 제외한 유력 후보들이 모두 찬성한 것. 결국 파인 후보는 20%의 지지를 얻어 30% 가량을 득표한 비스 후보에 패했다.     2지구의 경우에는 쿡카운티 커미셔너인 도나 밀러가 당선됐다. 밀러 당선자는 AIPAC의 지지를 받은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총 440만달러가 후원금이 밀러 후보에게 들어왔는데 밀러 후보가 본선거를 앞두고 어떤 이스라엘 관련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7지구는 가상화폐 지지 PAC이 낙선하기를 바랬던 라 숀 포드 후보가 당선됐다. 포드 후보는 현역인 대니 데이비스 후보가 지지 선언을 해서 당선이 유력하기는 했지만 대형 PAC이 낙선 운동을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7지구에서는 또 AIPAC가 멜리사 콘이어스-어빈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했지만 낙선하고 말았다.     8지구는 유독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각 지구마다 PAC이 미는 지지 후보가 갈리는게 일반적이었지만 8지구의 경우 AIPAC과 가상화폐, 인공지능 PAC의 멜리사 빈 후보에 대한 지지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빈 후보는 2000년대 3선에 성공했지만 그녀가 추진한 금융 개혁법안이 번번히 좌절됐고 2010년 선거에서 공화당 조 월시 후보에 근소한 차로 패배하고 금융권에서 일하다 다시 출마하게 됐다.     현대 선거에서 정치 자금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권자들도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어떤 단체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면밀히 따지고 보면 향후 정치 활동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PAC의 활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 이란 전쟁 역시 AIPAC의 활동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중간선거 일리노이 예비선거 민주당 후보 일리노이 선거

2026.03.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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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포에버 케미칼의 위협

환경문제는 언제나 남의 일이라는 인식은 자신에게도 위협이 된다고 느끼는 순간 절실한 문제로 다가선다. 마시는 물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시카고 주민들은 미시간 호수 물을 마시고 있기 때문에 물 부족 현상이라든지 오염된 상수원 문제는 항상 남의 문제였다.     하지만 최근 포에버 케미칼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러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포에버 케미칼은 과불화화합물(PFAS)이라고 부르는 물질이다. 강력한 탄소와 불소의 결합으로 자연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환경과 체내에서 영원히 잔류한다고 해서 포에버 케미칼이라고 흔히 불린다. 이 물질은 지난 1950년대 이후 옷과 포장지, 코팅제 등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물질이다.    하지만 이 물질이 면역계 손상과 암, 간 질환 등에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요 연구를 통해 신장암과 고환암을 유발할 수 있고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줘 유방암 및 전립선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체내에 화학물질이 쌓이게 되면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게 된다.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온 물질이 이제는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된 셈인데 이게 마시는 물에서도 검출되기 때문에 심각성이 크다.     포에버 케미칼이 일상 생활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곳이 프라이팬이다. 달걀 등 조리하는 음식이 프라이팬에 달라붙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이 물질로 프라이팬 표면을 코팅할 때 사용됐다. 흔히들 테플론 코팅이 사용되었다고 표기된 프라이팬에는 포에버 케미칼이 사용됐다고 보면 된다. 지금도 가정에서 이런 프라이팬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음식점에서 포장할 때 사용되는 용기가 맨질맨질할 경우 포에버 케미칼이 사용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음식이 용기에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용기가 젖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포에버 케미칼이 사용되곤 한다. 또 불이 잘 붙지 않게 만든 소화 폼, 카펫 등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오랜 기간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의 혈액에서 검출될 정도로 포에버 케미칼은 최근 환경 및 보건 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오염 문제로 거론되기도 한다.     일리노이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일리노이 정부는 주내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포에버 케미칼이 수돗물에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총 21개 지역의 수돗물이 연방 정부가 정한 상한선을 넘기는 포에버 케미칼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해당되는 도시들은 콜린스빌, 크레스트 힐, 엘번, 두포 등으로 미시시피강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도시들이다. 그나마 미시간 호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시카고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미시시피강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시들이 포에버 케미칼이 들어간 물을 마시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포에버 케미칼을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3M 공장이 미시시피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주의 코도바, 미네소타주의 코티지 그로브의 3M 공장에서 포에버 케미칼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현재 이 공장에서는 포에버 케미칼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합의를 통해 3M과 BASF, 듀폰 등은 총 125억달러를 상수도 공급업체에 지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제조사들이 포에버 케미칼이 유출되고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합의로 인해 일리노이주 콜린스빌 역시 480만달러의 합의금을 수령한 바 있다.     하지만 합의금은 포에버 케미칼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시설을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통 지역에 따라 처리 시설 건설에만 5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향후 운영 비용 역시 합의금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결국 콜린스빌 주민들은 포에버 케미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직접 부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사실에 불안을 느낀 일부 주민들은 3천달러 이상을 들여 각 가정에 자체 정화 시설을 부착하기도 했다.       결국 콜린스빌은 미시시피강이 아니라 미시간 호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키로 하는 결정을 내렸다. 아예 물의 공급처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시카고의 미시간 호수에서 졸리엣으로 대형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뒤 필요한 도시들에 물을 공급키로 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콜린스빌도 이에 동참키로 한 것이다. 물론 막대한 비용은 필요하다. 여기에 필요한 비용은 콜린스빌에 1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주민들에게 오염되지 않는 물을 공급하는데 필요한 비용인 것이다. 공사는 2030년에야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콜린스빌은 그 전까지 포에버 케미칼이 들어간 물을 정화시킬 시설도 필요하다.     연방 정부도 90억달러를 투자해 포에버 케미칼 정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일리노이에도 4000만달러가 배정됐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납 파이프라인 교체에 필요한 1억2500만달러의 예산을 삭감하는 등 환경 오염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연방 정부의 도움을 기대하긴 어렵다. 일리노이 주민들은 최근 급격하게 오른 전기요금과 천연가스 요금 등으로 공공요금 부담이 높은 상황인데 마시는 물에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포에버 케미칼 합의금은 포에버 최근 포에버

2026.03.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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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석탄발전소 연장 운영 조치

인디애나주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휘트필드.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70마일, 차로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전형적인 중서부 농촌 지역이다.     이 곳에는 석탄을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화력발전소가 자리잡고 있다. RM 샤퍼 발전소는 당초 작년 12월부로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었다. 화력발전소가 노후하기도 했고 더 이상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문을 닫기로 결정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에너지부는 최근 불거지기 시작한 전력망 안정성을 이유로 이 화력발전소의 운영을 최소한 3월까지 연장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발전소의 생명은 임시적이긴 하지만 연장될 수 있게 됐다.     임시 연장 조치가 얼마나 계속될 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비슷한 연장 조치를 받은 타주의 화력발전소의 경우 1년 이상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 오랫동안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역 주민들은 오랜 기간 동안 화력발전소에서 내뿜고 있는 대기오염과 석탄재 연못에서 지하수와 토양으로 망간 등의 중금속이 유출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화력발전소는 환경 오염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리노이주에도 72개나 있는 석탄재 저수지가 문제다. 저수지는 석탄발전소에서 태우고 남은 찌꺼기들이 물과 섞여 모여있는 곳이다. 방수막이 없는 석탄재 저수지의 경우 인근 지하수로 유독성 물질이 유출되고 있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이 석탄재 저수지는 2031년까지 운영이 계속될 수도 있는데 일리노이에 위치한 3곳의 저수지도 해당된다.     휘트필드 지역 주민들의 우려는 최근 더 깊어지고 있다. 화력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가 건설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총 57억달러가 투자돼 건설될 데이터센터에는 2600메가와트급의 가스 발전소 건설도 동반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 주민들은 공청회에 몰려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지만 결국 2월초 카운티 의회는 이를 승인했다. 발전소가 예정대로 완공되면 인디애나 주에서 세번째로 큰 탄소 배출원이 되기 때문에 배출가스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지역 주민들의 우려는 단순히 인디애나주 작은 도시 휘트필드에 머물지 않는다. 정부의 화력발전소 연장 조치로 추가 비용이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 비용은 결국 발전소가 전력을 공급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이미 미시간주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미시간주 웨스트 올리브에 위치한 JH 캠벨 석탄발전소도 연방 에너지부의 명령으로 최소한 1억 35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는데 이를 지역 전력망 업체들의 연합인 Midcontinent Independent System Operator(MISO) 고객들에게 부과했기 때문이다.     MISO는 인디애나주를 포함한 중서부 14개주에 전력망을 운영하고 있는 전력공급업체 연합인데 일리노이주 남부와 중부도 해당된다. 즉 MISO가 화력발전소의 연장 운영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한다면 일리노이 주민들 역시 높은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 작업은 현재 진행중이다. MISO가 연방 에너지부에 샤퍼 발전소의 운영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만약 에너지부가 이를 승인한다면 중부와 남부 일리노이 주민들은 가뜩이나 높은 전기 요금에 부담이 큰데 추가 요금 인상을 피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런 움직임으로 인해 일부 비영리단체들을 중심으로 에너지부의 최근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에너지부가 콜로라도와 워싱턴, 펜실베니아, 미시간, 인디애나주의 석탄발전소의 수명 다한 발전소들을 계속 운영시키기 위해서 비상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에너지부는 석탄발전소의 연장 운영을 위한 긴급 명령은 필수적이며 이는 에너지 지배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에너지부는 폐쇄 예정인 석탄발전소의 운영을 90일씩 지속적으로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를 비롯한 중서부 지역에서는 석탄발전소에 의존하는 전력망 시스템에서 벗어나고자 수년 전부터 화력발전소의 폐쇄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리노이 주의회에서는 이를 기본 방침으로 삼은 새로운 에너지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발달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석탄발전소의 운영을 연장하는 임시방편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력 공급 안정성 문제나 가격 급등 없이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중서부 지역에서도 데이터 센터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이긴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일이 빈번하다. 게다가 지역 주민들의 높은 전기요금으로 부담이 가중된다는 소식은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시카고 지역의 경우 전기 요금과 함께 천연가스 요금 역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노후한 가스 파이프라인 교체를 위한 인상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부담은 서민들에게 더 크게 돌아오는 것이 현실이다.     Nathan Park 기자석탄발전소 시사분석 화력발전소 연장 화력발전소 인근 연장 조치

2026.03.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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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인디애나 베어스?

미 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가 팀 명칭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NFL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적인 구단 중 하나인 베어스가 시카고를 떠나 인디애나주로 홈 필드를 옮길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팀 이름 역시 시카고 베어스가 아니라 인디애나 베어스, 노스웨스트 인디애나 베어스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팀명에 붙은 도시 이름이 반드시 홈구장이 있는 도시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이미 여러 팀이 비슷한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뉴욕 자이언츠와 뉴욕 제츠만 보더라도 이 두 팀의 홈 구장은 뉴욕이 아닌 뉴저지에 위치하고 있다. 두 구단이 한 구장을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구장이 연고지로부터 강 건너에 있다. 미주리주 캔사스 시티를 연고로 하고 있는 치프스 역시 2031년 개장 예정인 신구장을 타주인 캔사스주에 마련한 바 있다. 캔사스 시티는 미주리주지만 구장은 캔사스주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팀 이름이 연고지와 같아야 한다는 공식은 NFL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식이 시카고 베어스에 적용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베어스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시카고와 같은 생활권인 노스웨스트 인디애나주의 주민들과 이에 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만 해당될 수 있다.     시카고 베어스가 현재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솔저필드를 떠나 새로운 구장을 물색한지는 최소 3년 이상이 됐다. 베어스는 시카고 북서 서버브 알링턴하이츠의 경마장 부지를 매입해 최신식 풋볼구장을 신축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의 솔저필드처럼 구장만 있는 게 아니라 지역 재개발과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 구단의 계획이었다.     경마장 부지는 고속도로와 가깝고 메트라역과 연결돼 있으며 공항과도 멀지 않아 프로 스포츠 구장 입지로는 매우 좋은 편이다. 문제는 구장 신축에 일리노이 주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사기업인 베어스가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는데 주정부가 많은 세금을 투자하는 것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고 현재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서 인디애나 주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카고 베어스가 홈 구장을 일리노이와 인디애나주 접경 지역인 해몬드시에 지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법안까지 마련했다. 지난 24일 이 법안이 인디애나 주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했고 상원을 통과하면 주지사의 서명으로 발효될 수 있는 최종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인디애나주는 베어스 구장을 유치하게 된다면 구장과 인근 호텔, 식당에 부과할 세금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베어스가 20억달러를 투자한다면 인디애나주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지원하겠다는 것이 법안의 핵심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해몬드시가 12%의 입장료 세금을 부과하고 인근 카운티에 1%의 식음료세 신설, 5%의 호텔세를 부과해 구장 건설에 도움을 주겠다는 방안이다. 이렇게 하면 연간 3500만달러 이상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이런 방식은 현재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홈 구장 루카스 오일 스태디움 신축시 적용했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 구장 소유권은 정부가 갖고 구단은 장기 임대 계약을 통해 사용하게 되는 방식이다.     인디애나주가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서자 베어스 구단도 화답했다. 베어스 구단은 “현재까지 구장을 신축하고자 하는 구단에게 가장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구장 이전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베어스팬들 입장에서는 인디애나주로 구장을 이전하는 것이 알링턴하이츠 구장 설립을 위한 보다 나은 조건을 위한 협상용 카드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바뀌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러다가 베어스 경기 직관을 위해서 주 경계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베어스는 어떤 다른 팀보다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팀이다. 리그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존재했고 팀 창단 직후 연고지를 시카고로 옮겨온 뒤 줄곧 바람의 도시를 홈으로 사용했다. 이전에는 시카고 컵스와 함께 리글리필드를 사용했고 솔저필드가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할 때에는 잠시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구장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베어스는 시카고와 뗄레야 뗄 수 없는 팀이다.     이런 팀이 인디애나주로 이전을 추진한다고 하니 베어스팬들 입장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일리노이 주의원들이 베어스 구단과의 중재에 나서 알링턴하이츠가 재산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베어스 구장의 인디애나 이전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주정부 입장에서도 만성적인 적자를 두고 프로 구단인 베어스에 주민들의 세금을 대대적으로 지원을 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주지사 선거가 예정돼 있고 주지사는 차기 대권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프로구단 홈구장 이전이 복잡한 셈법에 둘러쌓여 있지만 이를 현명하게 풀어나갈 리더십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직접적인 세재 지원을 피하면서도 전통의 프로 구단을 시카고나 일리노이에 남게 할 수 있는 대안이 절실하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인디애나 인디애나 베어스 시카고 베어스 베어스 구장

2026.02.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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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앤소니 김과 최가온

한때 그는 라이언 김이라고 불렸다. 타이거 우즈에 대적할 수 있는 젊은 골프 선수라는 의미에서 라이온과 타이거로 부르기를 좋아했던 골프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985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앤소니 김은 김하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2006년 프로로 데뷔했다. 당시 21세였고 오클라호마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로 전향한 케이스였다. 2007년 시즌을 앞두고 퀄러파잉 스쿨을 통해 시즌권을 획득한 앤소니 김은 탑10에 네 차례 들어가면서 순조로운 투어 시즌을 보냈다.     첫 우승은 2008년 와코비아 챔피언십.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벤 커티스를 5타차로 따돌리고 투어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15만달러. 투어 신인급 선수로 화려하게 데뷔한 순간이었다. 이후 같은해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AT&T 내셔널에서 우승했는데 이 대회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 이후 최초로 25세 이하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2승 이상을 한 선수가 됐다. 덩달아 앤소니 김의 세계 랭킹 역시 6위까지 치솟았다.     2008년 9월에는 미국 대표팀으로 선발돼 라이더 컵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는 유럽팀의 최강자 서지오 가르시아를 상대로 싱글 매치에서 승리했다. 2009년 마스터스에서는 11개의 버디를 기록, 이전 기록이었던 닉 프라이스의 10개를 넘어섰다. 프레지던트컵에서도 3승을 따내 그의 전성기를 써내려갔다. 이후 2010년 쉘 휴스턴 오픈에서도 우승, 30년만에 25세 이전에 PGA 투어 3승을 기록한 다섯번째 선수가 됐다. 다른 선수들로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서지오 가르시아, 아담 스콧 등이 있다. 이런 쟁쟁한 선수들과 나란히 선 선수가 앤소니 김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불행도 시작됐다.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7개월 이상 투어에 돌아오지 못했다. 더 큰 시련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2년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일년 가량을 재활로 보내야 했다. 이후 어떤 대회에서도 앤소니 김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2014년에는 앤소니 김이 더 이상 프로 골프 선수로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또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더 이상 하지 못할 경우 보험을 통해 최대 2000만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뉴스도 이어졌다.     앤소니 김은 2016년 자선골프대회에 나서기도 했지만 프로 선수로 뛰는 모습은 없었다. 그러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리브 골프 리그(LIV)에서 앤소니 김이 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종의 와일드 카드 자격으로 출전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시즌 랭킹 55위에 머물러 탑 48명만 받을 수 있는 시즌 자격 유지권에서 멀어졌다. 이후 시즌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은 2026년 1월 프로모션 대회에서 최종 3위에 입상했기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앤소니 김의 부활이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15일 끝난 아델라이드 대회에서 16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는 1위를 달리던 존 람과 브라이슨 디샘보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와 맞대결을 펼쳤다. 5타차 뒤진 채 시작했지만 최종 스코어는 2위와 3타차를 기록한 완벽한 승리였는데 보기는 하나도 없이 무려 9언더파를 쳤다.     그의 화려한 복귀에는 부상과 약물 중독에서 허덕이다 가족을 꾸리고 딸을 갖게된 안정된 삶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 이상 술을 입에 데지도 않고 음료수는 아이스티를 마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그의 딸 벨라를 향해 “그린에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에게 아빠가 루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스포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담대한 서사였다. 또 그와 같이 약물에 중독되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으면 한다며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로 “Don’t fXXXing quit. That’s it. Don’t fxxxing quit.”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신을 믿고 가족을 가졌으며 약물에 중독되지 않았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 됐다. 나는 원하는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은 예전의 앤소니 김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 올림픽에서도 시련을 겪고 정상에 오른 고교생이 나왔다. 세화여고에 재학 중인 올해 17살의 최가온 선수 얘기다. 최가온은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해 1, 2차 시기에 모두 실패한 뒤 마지막 3차 시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차 시기에서는 딱딱한 얼음 바닥에 착지하면서 머리와 무릎에 큰 부상을 입은 뒤 출전 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기적같은 투혼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모습은 오랫동안 스포츠팬들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이었다. 부상 직후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고 그대로 들것에 실려 내려오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발가락부터 서서히 힘을 주자 일어나고 걸을 수 있었다는 최가온의 투지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고 남았다.     아울러 최가온의 멘토이자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이 최가온의 우승을 칭찬하며 누구보다 기뻐한 모습은 스포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각본없는 드라마로 손색이 없었다. 이런 서사가 스포츠가 갖고 있는 온전한 매력이 아닐까. 멋진 기량과 플레이로 기억이 되지만 그 장면을 위해서 선수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난과 역경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안을 주고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 스포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제2의 앤소니 김과 최가온, 클로이 김에게 최근 나타난 명장면은 영원히 기억될 순간일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대회 우승 투어 대회 투어 시즌

2026.02.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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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노만 락웰의 ‘더 덕아웃’

시카고 미술관은 뭐니뭐니 해도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고흐, 고갱, 르느와르, 마네, 모네, 슈라, 캘리봇 등 내노라하는 인상파 작가들이 작품이 시카고 미술관에는 가득하다.     시카고 미술관이 인상파 작가들의 대작들을 대거 수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이 활동하던 당시 이들의 가치를 알아보고 수집한 시카고 지역 컬렉터들이 작품을 미리 확보한 뒤 나중에 이를 시카고 미술관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뒤 작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 뒤 사들였다면 이 같은 대작들을 소장하기는 사실상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고대와 중세 대작들에 비해 인상파 작품이 시카고 미술관에 많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카고 미술관에는 유럽 작가들의 인상주의 작품 말고도 미국 작품도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일 것이다. 1930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현재 시카고 미술관 아메리칸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아메리칸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중년 남성과 여성이 전형적인 미국의 단독 주택 앞에서 무표정한 모습으로 농기구를 들고 서있는 모습은 여러 광고나 코미디 프로에서 패러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그림의 모델이 작가의 여동생과 그녀의 치과 의사라는 점은 부부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짐작을 깨트리기에 충분하다.     ‘아메리칸 고딕’이 전시된 건너편 벽에 새로운 작품 하나가 10일 걸렸다. 미국 작가 노만 락웰의 ‘더 덕아웃’(The Dugout)이라는 작품이다. 1948년에 만들어진 이 그림은 그리 크지 않다. 작품 제목과 같이 야구장 덕아웃과 관중석 일부를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가슴에 시카고가 새겨진 컵스 선수들이 덕아웃에 앉아 있거나 덕아웃 앞쪽에 서 있는데 고개를 괴고 눈을 감고 있거나 팔짱을 끼고 방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앞에 서 있는 선수는 두 팔을 힘없이 내린 채 처진 눈으로 그라운드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 뒤 선수 역시 생기없이 두 팔을 앞으로 모은 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반면 덕아웃 윗쪽의 관중들은 활기가 넘친다. 두 손을 입 옆으로 모은 채 크게 소리지르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 등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시카고 컵스를 응원하는 홈 관중들은 아닌 모양이다. 실제 이 그림을 위해서 작가는 컵스 선수와 감독의 사진을 찍고 나중에 그림으로 그렸다고 알려졌다. 덕아웃 뒤 홈 관중은 상대팀 보스턴 브레이스팀의 선수 와이프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 오른쪽 앞에 서 있는 선수는 실제로는 브레이브스팀 볼보이였다고 한다. 이런 디테일까지 알고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락웰은 1916년부터 1965년까지 모두 323개의 잡지 표지를 그렸다. Saturday Evening Post라는 잡지였는데 이 잡지는 한 때 주간 구독자가 300만명을 기록하는 등 당대 최고의 매체였다. 이 잡지 표지로 그린 뒤 나중에 별도 작품으로 남긴 것이 ‘더 덕아웃’이다.   이 작품을 시카고 미술관에 기증한 사람은 브루스 라우너, 다이앤 라우너 부부다. 전 일리노이 주지사였던 바로 그 브루스 라우너다. 라우너 부부는 이 그림을 2009년에 크리스티에서 경매를 통해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입가는 66만2500달러. 라우너 부부가 이 그림을 소장하게 된 것은 열렬한 컵스 팬인 동시에 유명 미국 작가인 락웰을 좋아했기 때문이었고 작품이 창작된 이후 공공에 전시된 적이 없이 개인적으로만 소장됐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작품이 개인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포커스가 맞춰져 개인이 소장하기보다는 공중에 널리 알리는게 좋다고 생각해 기증했다고 한다.     라우너 주지사는 근래 당선된 일리노이 주지사 중에서는 유일한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었지만 재선에서는 JB 프리츠커 현 주지사에 패한 바 있다. 재임 중에도 민주당이 장악한 주의회와의 대립으로 인해 오랫동안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해 제대로 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퇴임 후 시카고를 상징하는 유명 그림을 미술관에 기증하는 선행을 하게 됐다.       이 작품이 시카고 미술관에 기증된 사실이 알려지자 컵스 구단도 공식 성명서를 냈다. 작품과 시카고 미술관이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올해가 시카고 컵스가 내셔널리그에 가입한지 150주년이 되었다는 점도 잘 맞는다. 컵스팬들은 이 기운 빠진 선수들이 등장하는 그림을 보고 염소의 저주를 떠올리며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을 듯하다. 컵스는 이미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사랑스러운 패자라는 이미지를 떨쳐 버렸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오랜 부진을 어느 정도 털어버렸기 때문에 ‘더 덕아웃’ 하나로 패자의 저주를 다시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덕아웃 그림이 만들어진 1948년 컵스가 최하위 팀이었다는 사실은 맞다. 다만 한가지 확실히 할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컵스가 전체 리그를 통틀어서 최하위 팀은 아니었다. 당시 최악의 팀은 다름 아닌 시카고 화이트삭스였다. 이래저래 덕아웃 그림 하나로 시카고 야구팬들의 이야기 거리가 늘어날 것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카고 박물관을 찾을 때에는 본관 2층의 인상파 작품을 본 뒤 콜롬버스 드라이브쪽에 마련된 갤러리로 이동해 ‘아메리칸 고딕’과 ‘더 덕아웃’을 관람하면 되겠다. 근처에는 역시 미국 작가인 에드워드 호퍼의 ‘나이트호크’도 자리잡고 있다. 바로 옆에는 시카고 출신 화가 아키발드 모틀리 주니어의 시카고 남부의 생동감을 표현한 ‘나잇라이프’도 관람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미술관 야구장 덕아웃 덕아웃 앞쪽

2026.02.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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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케인 카운티의 들소 여섯 마리

시카고 서버브에 들소가 등장했다. 시카고 서부 서버브인 케인 카운티의 산림 보호소에는 최근 6마리의 들소(Bison)가 서식하기 시작했다.     케인 카운티에 들소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무려 200년만이다. 들소가 시카고 서버브에 다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들어 진행된 들소 복원 사업 덕분이다.     사실 들소는 미국 역사와 함께 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친근했던 동물이다. 적어도 수천년동안 북미 대륙에만 수천만 마리의 들소가 서식하고 있었다고 추정된다.   들소가 주로 서식하고 있었던 장소는 중서부 지역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초원(prairie)과 숲(forest) 지대였다. 하지만 1870년 이후 단 20년만에 들소의 개체수는 500두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서부 개척과 동시에 아메리칸 인디언들을 특정 지역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한 뒤 이쪽으로 몰아내면서 들소 역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들소는 이런 목적 의식으로 인해 사냥꾼과 군인들에 의해 도살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들소는 이전까지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는 꼭 필요한 식량이었으며 가죽은 옷과 집을 만드는데 빠질 수 없는 필수 품목이었다. 들소가 있었기 때문에 주변 환경 역시 이에 맞춰 조성될 수 있었고 다른 동물 역시 함께 공존하는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었다. 인디언 중 하나인 라코타 부족은 들소를 타탄카(tatanka)라고 불렀는데 이는 ‘큰 형’이라는 뜻으로 인디언들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중서부 지역에 주로 거주하던 라코타 부족은 결국 서부 지역 보호 지역으로 쫓겨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케인 카운티에 들소가 다시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수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들소 복원 운동의 일환이다. 케인 카운티 주민들은 주민 투표를 통해 세금 500만달러를 들소 복원에 필요한 대지 확보 등에 사용하는데 동의했다. 그래서 들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산림 보호소에 서식하게 됐다. 이후 들소를 관리하는 것은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맡게 된다. 시카고 지역에서 비영리단체를 통해 활동하고 있는 아메리칸 인디언 후손들이 들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먹이를 주게 되는 것이다. 들소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관람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전기 펜스 역시 인디언들이 관리한다.     이를 통해 한때 중서부 지역을 거닐었던 들소들이 개체 수를 늘리고 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들소는 보통 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민첩한 동물이다. 무게만 1톤이 쉽게 넘어가고 시속 35마일로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몸의 민첩성 역시 다른 여느 소들과 달리 빨라 6피트를 점프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북미 대륙에 서식하고 있는 포유류 중에서 가장 큰 동물이다. 현재 북미 대륙 기준 들소의 개체 수는 복원 노력의 결실로 약 50만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 카운티 산림 보호소 외에도 시카고 지역에는 일부 단체에서 들소를 기르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바타비아의 페르미 연구소다. 입자 물리학을 주로 연구하면서 가속기를 통해 할 수 있는 각종 연구 실험을 하는 페르미 연구소 내 초원에 들소가 서식하고 있다. 현재 20마리 정도가 페르미 연구소에 살고 있는데 이들은 800에이커 넓이의 서식지에 퍼져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우주 생성의 원리를 연구하는 페르미 연구소에 들소도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다.     윌 카운티에 있는 마이드윈 국립 초원(Midewin National Tallgrass Prairie)은 연방 산림 보호국이 운영하고 있다. 이 초원 지역은 이전에는 육군에 공급하는 탄약 제조 공장이 있었던 곳인데 현재 70마리의 들소가 1000에이커 규모의 초원에 살고 있다.     일리노이에서 가장 많은 들소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리 카운티다. 나추사 초원(Nachusa Grassland)은 식물원이 관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약 100마리의 들소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들소가 사는 지역은 높게 자라는 식물은 먹이가 되면서 땅에 붙어 자라는 낮은 식물들은 잘 자라게 된다. 또 들소가 지나가는 곳은 땅이 다져지면서 물이 고이게 되어 물 공급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된다. 아울러 자연 퇴비로 땅이 비옥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들소가 중서부 초원에 다시 살게 되면 이전 생태계로 돌아갈 수 있고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아메리칸 원주민들에게는 자신들이 오랫동안 살아왔던 땅으로 돌아올 수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시카고 지역에는 약 6만5000명의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은 원래 초원 지역에 살고 있었으나 미국 역사의 발전과 함께 보호 구역으로 쫓겨나거나 대도시에 살면서 자신들만의 유산과 전통을 잃어가고 있다. 이들에게 들소는 친척과 다름없다. 이들에게 들소는 단순히 사냥해서 음식으로 소비하고 말 것이 아니라 보듬고 함께 살아야 할 동반자로 여겨지고 있다.     케인 카운티에 들소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주민들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소식을 알리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5만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올해 봄 부터는 들소를 보기 위한 주민들을 위해 셀프 가이드 투어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역사를 널리 알리고 이들의 전통 음식과 약품도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시카고 지역에는 170개 아메리칸 인디언 부족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연방 정부가 1950년대 자신들을 인디언 부족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정체성 유지에 힘겨워 하고 있다. 예전에 들소가 거닐었던 일리노이에는 단 1%의 대지만이 진짜 초원 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들소가 더 많이 서식할 수 있게 되고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들소와 함께 자신들의 DNA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것인지는 케인 카운티 산림 보호국의 시도가 어느 정도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케인 카운티 들소 복원 아메리칸 원주민들

2026.02.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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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

마이클 조던으로 대표되는 시카고 불스의 스타 플레이어 계보는 2010년대 데릭 로즈가 계승했다. 조던의 불스가 1990년대 여섯 번의 NBA 챔피언에 오르면서 리그를 지배했다면 로즈의 불스는 20년 뒤 리그 정상급에 오르며 불스의 영광을 재현했다.     당시 불스는 로즈의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폭발적인 돌파와 실패를 모르고 던지는 것 같은 클러치 슛, 화려한 덩크슛, 전매특허와 같은 스텝 백 페이드 어웨이 점프슛은 팀 메이트였던 조아킴 노아, 루올 뎅, 타즈 깁슨, 커크 하인리히와 함께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 시카고 팬들을 열광시켰다. 불스팬들 입장에서는 조던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팀을 부활시킨 존재가 로즈였던 것이다.     로즈는 단순히 불스의 스타 선수만은 아니었다. 그는 198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잉글우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지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잉글우드 지역은 한인 비즈니스가 많았던 곳으로 유명했다. 우범지역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곳이다.     그런 잉글우드 출신인 로즈는 시카고에서 농구 잘하기로 유명한 시미언 고교를 다녔고 멤피스 대학으로 진학했다. 진학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로즈는 멤피스 대학을 전국 대학 최고 승률팀으로 바꿨다. 당시 기록이 38승 2패였고 NCAA 챔피언스 경기에도 진출했다.     대학 농구에서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었던 그는 곧바로 NBA 드래프트에 나섰고 홈팀인 불스에 의해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2008년 당시 드래프트도 화제였다. NBA 드래프트 방식은 성적 역순으로 가장 낮은 팀이 1번 드래프트를 받을 확률이 가장 높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적이 가장 바닥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1번 픽을 가질 수는 없도록 하는 방식이었는데 불스가 당시 전체 1번 픽을 받을 확률은 고작 1.7%였다. 하지만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 드래프트 픽에서 불스는 기적과 같은 행운을 얻을 수 있었고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 중에 가장 우수한 플레이어로 꼽혔던 로즈를 선택했다. 로즈는 홈팀의 선택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이후 로즈는 조던이 지배했던 불스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2008년 시즌 데뷔한 직후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불스 소속 선수로 신인상을 받은 것은 조던(1985년), 엘튼 브랜드(2000년) 이후 세번째였다.     큰 무대인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도 로즈의 활약은 이어졌다. 보스턴 셀틱스와 가진 자신의 플레이오프 데뷔전에서 36득점을 올려 루키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1970년 카림 압둘 자바가 세운 후 로즈가 타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후 2010년 시즌 로즈는 리그 MVP를 받게 된다. 이 시즌 불스는 62승20패로 리그 최고 승률을 세운다. 불스가 60승 이상 거둔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었다. 명실상부한 불스의 부활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로즈는 리그 MVP를 받았는데 당시 나이가 22세 6개월이었다. 이는 NBA 역대 MVP 수상자 중에서 최연소였는데 이 기록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NBA에 들어와 신인상을 수상하고 다음해 MVP를 받은 선수가 로즈였던 것이다. 로즈의 당시 기록은 2000 득점, 600 어시스트였는데 이 기록 역시 조던,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로즈만 가지고 있는 NBA 기록이었다.     하지만 로즈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해 플레이오프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필라델피아 76ers와의 경기 막판 왼쪽 무릎을 다쳤는데 전방인대 파열이었다. 당시 경기를 시청했던 기록이 아직도 한켠에 남아 있다. 상대 코트 오른쪽에서 점프한 뒤 착지를 하며 다친 로즈는 이후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한 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로즈는 이후 1년 가량을 쉬어야 했다.     복귀한 2013년에는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역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또 1년을 재활에 매달린 뒤 2014년 10월 시즌 개막전에 출전한 로즈는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여전했지만 슛 성공률은 떨어졌고 에러도 많았다. 2014년 시즌에도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결국 불스에서 방출된 로즈는 뉴욕 닉스, 클리블랜드 카발리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멤피스 그리질리스 등을 전전했다. 이 기간 로즈는 MVP를 받았던 당시의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다 필요하면 투입되는 식스맨이면서 베테랑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됐다. 결국 2024년 9월 로즈는 은퇴를 발표하게 된다.     6피트 3인치의 키에 200파운드, 포인트 가드로 뛰었던 로즈는 NBA 통산 평균 득점 17.4점, 리그 MVP, 리그 신인상, 올스타 선발 1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로즈가 시카고에 남긴 것은 단순한 기록 이상이다. 시카고 최악의 우범지대 출신으로 남부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불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불스팬들에게 조던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인정받았던 수퍼스타였다.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자선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로즈와 시카고의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지난주 불스 구단은 로즈의 백넘버 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불스의 하얀색 유니폼 1번은 옆에 걸려 있는 23번과 함께 유나이티드센터에 영원히 걸려 있게 될 것이다. 이 행사에 로즈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톰 티바두 감독이 자리를 함께 하며 로즈를 축하했다. 현재까지도 농구 황제로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 역시 축하 동영상을 통해 시카고에서 로즈의 활약을 언급했다. 수퍼스타로 코트에서 맹활약하던 로즈의 이미지와 함께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쳐 복귀를 계속하면서 보여줬던 강인한 정신력 역시 불스팬들 입장에서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불스 불스팬들 입장 데릭 로즈

2026.01.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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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베어스와 후지어스의 도전

올해 시카고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도전기는 디비저널 시리즈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10패, 정확하게는 5승12패를 한 팀이 새로운 감독의 부임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것도 2번 시드를 받았다. 오랜만에 진출한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전에서 라이벌 그린베이 패커스를 물리친 뒤 디비저널 시리즈까지 진출한 것은 분명 의미있는 성과였다.     비록 지난 18일 L.A. 램스와의 경기서 아쉽게 패배, 컨퍼런스 결승전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1년만에 거둔 진전에 베어스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패커스를 상대로 2번이나 승리한 것은 대단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인디애나대 풋볼팀은 19일 열린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마이애미대를 물리치고 전국 정상에 올랐다. 인디애나대는 그간 농구팀은 전국적으로 높은 명성을 누렸고 전국대회 우승도 차지했지만 풋볼팀이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학교 역사상 최초다. 주로 대학 풋볼팀은 서부 지역 대학이나 남서부 지역 연고팀이 우세를 보이곤 했지만 중서부 대학 언더독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히고 있다.     인디애나대 풋볼팀 역시 작년까지만 해도 지역 라이벌팀에 번번히 막히며 전국적으로 뛰어난 성적으로 보이지 못하다가 올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전까지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베어스와 인디애나대 풋볼팀의 선전에는 새로 부임한 감독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 베어스는 벤 존슨 감독이 부임한 이후 그때까지 팀에 남아 있었던 패배 의식을 전부 갈아치웠다. 케일럽 윌리엄스라는 가능성이 충분한 2년차 쿼터백을 앞세워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팀에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투자한 오펜시브라인 전력 강화는 시즌 내내 윌리엄스가 마음 놓고 패스를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방어선이 됐다.     공격 라인에서는 루키 콜스톤 러브랜드의 활약이 컸다. 정규 시즌 신시내티 뱅갈스와의 원정 경기 막판 터진 윌리엄스-러브랜드로 이어지는 패스와 이후 태클을 뚫고 터치다운으로 연결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베어스를 상징할 수 있는 장면은 경기 막판 터진 동점-역전 터치다운 장면이었다. 믿기 어려운 역전승도 이렇게 해서 나왔다. 패커스전 윌리엄스가 던진 패스를 와이드리시버 DJ 무어가 몸은 던지며 잡아낸 역전 터치다운은 매우 강렬하게 베어스 팬들 뇌리에 남았다. 램스와의 디비저널시리즈 4쿼터 막판에 터진 윌리엄스의 패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윌리엄스가 태클을 피하면서 뒤로 물러나며 힘껏 던진 패스가 엔드라인 끝에 서있던 타이트엔드 콜 크멧에 연결되자 솔저필드는 말 그대로 베어스 팬들의 함성으로 용광로가 됐다. 아쉽게도 연장전에서 경기의 승패까지 뒤집지는 못했지만 베어스의 올 시즌은 내년 이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디애나대 풋볼팀은 만년 관심 밖에 있었다. 바비 나이트로 대변되는 인디애나대 농구팀이 워낙 전국적인 명성이 있었고 풋볼팀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인디애나주에는 지역을 연고로 하는 풋볼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농구팀인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있지만 인디애나주라고 하면 아무래도 농구가 먼저 떠오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디애나대 풋볼팀 후지어스도 역시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컬러가 완전히 달라졌다. 2024년 부임해 올해 두번째 시즌을 맞은 커트 시그네티 감독은 작년 11승2패, 올해 플레이오프전 포함 16경기 전승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그의 능력을 어느 정도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그의 연봉이다. 시그네티 감독은 인디애나대 풋볼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연봉으로 1100만달러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탑 티어에 들어갈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말은 학교측이 풋볼팀에 그 만큼 많이 투자했고 투자 대비 성과를 이룬 것이라는 방증이다.     후지어스의 올해 선전에는 하인즈만 트로피를 받은 쿼터백 페르난도 멘도자의 활약도 컸다. 마이애미대와의 결승전 4쿼터 막판 네번째 공격에서 4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러싱 공격으로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후지어스팀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탄탄한 팀이었는데 멘도자가 합류하면서 공격력 역시 더욱 날카로워졌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인터뷰 할 때마다 하늘에 계신 분을 언급하곤 하는 이 선수는 전형적인 범생이 스타일의 풋볼 선수다. 지병으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어머니를 항상 먼저 챙기는 모습 역시 자주 보여주곤 하는 선수다. 할머니를 위해서도 하인즈만 트로피 수상식 연설에서는 스패니시로 감사의 말을 전했던 선수다. 경기 후 인터뷰마다 자신의 활약을 언급하기 보다는 팀 동료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에서 이 선수의 장래를 엿보게 한다.     시카고 베어스와 인디애나대 풋볼팀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그 중심에는 팀을 이끌고 가는 감독과 그를 따르는 선수들의 노력이 있다. 팬들은 과거를 떨치고 가능성을 보여준 이 팀에 열광하고 있다. 예년보다 훨씬 춥게 느껴지는 1월의 겨울이 그리 길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인디애나대 풋볼팀 대학 풋볼팀 올해 베어스

2026.01.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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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베어스 vs 램스

시카고 베어스가 숙적 그린베이 패커스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베어스와 패커스전은 리그 최고의 라이벌전답게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명승부였다. 경기 내내 뒤지던 베어스가 4쿼터 막판 역전에 성공하고 패커스의 마지막 패스가 땅에 떨어질 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베어스의 손을 들었고 베어스는 모처럼만의 플레이오프 승리를 잡았다.     LA 램스와의 2라운드 역시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열리는 만큼 베어스 팬들은 이번에도 램스를 격파하고 컨퍼런스 결승전에 진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다. 전력면에서는 베어스에 앞서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베어스-램스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램스의 올 시즌 전적은 12승 5패다. 11승 6패의 베어스보다 승률이 높다. 베어스가 내셔널풋볼컨퍼런스 2번 시드를 받았고 램스는 5번 시드를 받았는데 그 이유는 램스와 같은 지구에 있는 시애틀 시혹스가 14승3패로 컨퍼런스 1번 시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램스는 기본적으로 공격이 뛰어난 팀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가 있다. 베어스 팬들이라면 오랫동안 지구 경쟁팀인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주전 쿼터백이었던 스태포드가 익숙하다.     올해 37세로 노장인 스태포드는 디트로이트에서만 12시즌을 뛰다가 램스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올 시즌 가장 화려한 기록을 쌓았다. 일부에서는 스태포드가 MVP를 수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태포드는 평균 패싱 야드 276.9야드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 터치다운 패스 역시 46개로 리그 1위다. 쿼터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패서 레이팅 역시 109.2로 리그 2위에 올랐다.     베어스의 쿼터백 케일럽 윌리엄스가 평소 존경하는 쿼터백으로 꼽았던 선수가 애론 로저스와 스태포드일 정도로 윌리엄스에게는 롤모델이었다. 그런 선수와 디비전 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격돌을 하게 된 셈이다.     문제는 베어스의 수비진이 스태포드의 패싱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다. 스태포드와 램스의 패스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기보다는 베어스의 강점인 가로채기를 통해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한방을 기대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으로 보인다. 베어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고 있다.     베어스가 램스를 수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와이드 리시버 푸카 나쿠아와 디반테 아담스다. 아담스는 그린베이 패커스 소속일 당시 쿼터백 로저스와 손발을 맞추며 리그 최정상급의 와이드 리시버로 성장한 바 있어 베어스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램스는 러싱 공격에서도 뛰어나다. 러닝백 카이렌 윌리엄스가 공격당 평균 4.8야드를 전진하면서 총 1252야드를 전진, 리그 6위에 올랐다. 결국 공격면에서는 램스가 한 수 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램스의 감독은 션 맥베이다. 지난 2017년 30세의 나이에 램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수퍼보울에서 우승한 NFL 최연소 감독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우승 당시 나이는 36세였다. 결국 맥베이 감독이 최근 리그에서 유행하고 있는 젊은 감독 유행을 선도한 인물이다.     보통 NFL 감독이라고 하면 캔사스시티 칩스의 앤디 리드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전 감독 빌 벨리칙과 같이 연륜이 풍부하고 나이가 지긋한 인물이 전형적이다. 하지만 맥베이 감독과 같은 30대, 40대 감독이 최근 NFL 추세다. 그런 점에서는 베어스의 감독 벤 존슨도 마찬가지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베어스가 격파한 그린베이 패커스의 맷 라프어 감독과 맥베이 감독의 인연. 두 사람은 워싱턴 레드스킨스에서 각각 타이트엔즈 코디네이터와 쿼터백 코디네이터로 함께 일한 바 있다. 또 맥베이가 램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라푸어도 합류해 감독과 공격 코디네이터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평소 두 감독은 형, 동생할 정도로 친분이 깊고 풋볼 철학에서도 유사한 점이 많은 스타일이다. 베어스 입장에서는 후배인 라푸어 감독을 꺽고 나서 선배인 맥베이와 격돌한 모양새다. 맥베이 감독이 평소와 같이 어떤 트릭 플레이로 베어스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램스를 상대할 베어스로서는 경기 초반 흐름이 관건이다. 패커스전도 그랬고 올 시즌 내내 베어스는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한 경험이 많다. 이는 바꿔 말하면 경기 내내 상대팀에 고전했다는 말과 같다. 쿼터백 윌리엄스는 경기 후반에 집중도를 높이면서 패스를 성공시키곤 했지만 경기 초반에 가로채기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에 대등한 경기를 유지하면서 경기 막판에 나오곤 하는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램스 수비진을 흔들어야 베어스 입장에서는 승산이 있는 경기가 된다.           양팀은 올 시즌 맞대결은 없었다. 다만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시카고에서 만나 베어스가 24-18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쿼터백은 스태포드와 윌리엄스였지만 베어스 감독은 벤 존슨이 아니었다. 하지만 솔저필드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1년 전 승리한 기억은 나쁘지 않다.   벤 존슨과 션 맥베이 감독의 대결, 카일렙 윌리엄스와 맷 스태포드의 대결로 압축되는 이번 경기의 승자는 컨퍼런스 결승전에 진출하고 이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수퍼보울에 진출하게 된다.     베어스와 램스의 디비저널 라운드는 18일 오후 5시반 시작된다. 모처럼만의 플레이오프 진출로 신난 베어스 팬들은 두 경기 연속 솔저필드에서 치러지는 격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베어스 베어스 팬들 패커스전은 리그

2026.01.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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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베어스 vs 그린베이 패커스

시카고 풋볼팬들은 모처럼만의 플레이오프에 열광하고 있다. 그것도 베어스의 영원한 숙적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승부다. 두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으니 팬들의 갈망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실 베어스는 패커스와 함께 미프로풋볼(NFL)의 가장 오래된 팀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패커스에 한참 뒤져 있다. 현재 베어스가 속한 내셔널풋볼컨퍼런스 북부지구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지난 2018년. 올해 모처럼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니 7년만에 경사를 맞았다. 그 전에는 2010년일 정도로 지구 우승은 베어스에 힘든 목표였다. 2010년 이후 올해를 포함해도 단 세 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할 동안 패커스는 지구 우승을 휩쓸었다. 같은 기간 동안 패커스는 수퍼보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베어스는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6년 시즌 수퍼보울에 진출한 이후 베어스는 수퍼보울은 커녕 플레이오프와도 인연이 멀었다. 그만큼 베어스의 암흑기는 길었다. 이 기간 동안 숱한 감독이 베어스에 왔다가 곧 사라졌다.     그랬던 베어스가 올해 달라졌다. 벤 존슨 감독이 부임한 첫해 성과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팀 성적이 개선됐고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져갔다. 지난해 5승 12패였던 팀 성적이 올해 11승 6패로 좋아졌다. 2년생 쿼터백인 칼렙 윌리엄스는 보다 안정된 기량으로 결정적인 패스를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특히 러싱 공격은 리그 수준급으로 디안드레 스위프트와 카일 모나가이 듀오의 파괴력이 강력해졌다. 패커스와의 올해 전적만 놓고 봐도 1승1패다. 원정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가로채기를 허용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지만 지난달 20일 솔저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동점에 성공하더니 연장전에서는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사실 이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 크게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성공 확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온사이드 킥을 성공시키면서 베어스가 경기를 뒤집었다.     사실 베어스는 지난해 패커스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면서 만년 열세였던 전적을 어느 정도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2년 연속 상대 전적 1승1패를 거두면서 이전 애론 로저스가 패커스 소속일 때 처참했던 상대 전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올해 패커스와의 플레이오프전이 더욱 기대된다.     베어스가 올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존슨 감독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올해 39세인 존슨 감독은 지난해까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공격 코치로 있다가 올해 베어스에 합류했다. 30대 감독인만큼 그가 선수들과 허물없이 대하는 모습은 이전 베어스 감독들과 사뭇 달랐다. 특히 승리가 확정된 이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하는 연설은 일품이다. ‘오늘 승리가 전부가 아니다. 우리에게는 다음 경기가 있고 다음 대결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연설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전매특허인 베어스 구호는 이제 팀 단결의 주요한 장치가 됐다. 존슨 감독의 구호는 ‘Good, better, best. Never let it rest. Til your good becomes your better and your better becomes your best’로 되어 있다. 경기에 승리하고 나서도 발전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 이 구호는 존슨 감독이 다니던 고등학교 풋볼팀 코치가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베어스 라커룸에서 나온 이 구호야말로 현재 베어스 팀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내용도 이 구호와 닮아 있다. 20일 패커스전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올해 베어스는 경기 내내 힘든 경기를 하다가도 막판에 뒤집는 저력을 보여 왔다. 경기 종료 고작 몇분 사이에 역전을 하거나 상대 필드골을 블로킹 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베어스 팬들이 더 흥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기 결과와는 다른 차원이지만 베어스 구단은 현재 새 구장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솔저필드는 시카고 시청 소유로 구단이 구장을 맘껏 활용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규모도 작아 리그에서 가장 적은 수용 인원을 확보하고 있으니 보다 최신 시설을 갖춘 큰 규모의 경기장을 찾고 싶은 구단의 입장은 어렵지 않게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주정부가 새 구장 건축에 적극 나서지 않자 인디애나주 개리 인근을 후보지로 물색하면서 시카고가 아닌 지역에 홈 구장을 건설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베어스 팬들 입장에서는 여간 서운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베어스는 오랜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요즘 NFL 플레이오프는 각 컨퍼런스에서 7팀이 올라가는데 1번 시드팀은 첫번째 라운드인 와일드카드전을 건너뛴다. 나머지 6개팀이 와일드 카드전을 펼치고 여기서 승리한 팀간에 디비전 시리즈, 디비전 시리즈 승자가 컨퍼런스 챔피언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최종 2팀이 수퍼보울에서 격돌하는 방식이다.     베어스는 올해 내셔널풋볼컨퍼런스 2번 시드를 받았다. 와일드 카드전도 솔저필드에서 갖고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맞게 되는 디비전 시리즈 역시 홈에서 갖게 된다. 적어도 첫 2경기에서는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베어스와 패커스간 플레이오프전은 10일 오후 7시에 시작하며 폭스TV(채널 32)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경기도 베어스 팬들이 패커스를 상징하는 치즈를 갈아내는 슈레더를 머리에 쓰고 환호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그린베이 현재 베어스 이후 베어스 사실 베어스

2026.01.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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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기억 속의 2025년

2025년을 뒤돌아 보면 가장 크게 기억되는 점은 아무래도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이 아닐까 싶다. 최근 20년 사이를 돌아봐도 시카고 주민들 일상에 이민자 단속과 추방이 이렇게까지 큰 여파를 끼친 적은 없었다. 흔히들 체류 신분이 바뀌는 영주권과 시민권을 받고 나면 잠깐 차이점을 느끼다 곧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들 하지만 2025년을 돌아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영주권을 받아도, 시민권을 취득하고 나서도 이전의 기록들로 인해 체포되고 추방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던 2025년이었다. 시민권을 갖고 있다고 외쳐도 이민당국의 무차별적인 체포는 멈추지 않았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최악 중의 최악’인 이민자 단속을 타겟으로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체포된 이민자를 분석한 결과 강력 범죄 기록이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미드웨이 블릿츠 작전’으로 시카고 지역에서 체포된 2000명 중에서 범죄 기록이 없는 이민자가 1200명이었다. 전체 1.5%만이 폭력 전과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만큼 무차별적인 이민자 체포 작전이 펼쳐졌다.     이민 당국은 공공연히 외모로 체포 대상을 결정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자신이 백인이 아니라면 이민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체포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했다.     시카고언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도 있었다. 시카고 남부 돌튼에서 태어난 성직자가 전세계 카톨릭의 리더인 교황으로 선출된 것이다. 6월 14일 시카고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교황 리오 14세는 자신이 응원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교황청을 방문한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교황에게 시카고 방문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프로풋볼팀 시카고 베어스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풋볼컨퍼런스 북부조 정상에 올랐다. 그것도 영원한 숙적 그린베이 패커스에 말도 안되는 역전승을 거두며 가능해졌다. 올해 베어스의 극적인 상승세는 벤 존슨 신임 감독이 일군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베어스 감독으로 취임한 첫 해에 베어스는 10패팀에서 11승 이상을 거둔 팀으로 탈바꿈했다. 덕분에 시카고언들은 무료 핫도그를 맛볼 수 있었다. 베어스 감독이 상의를 탈의하면 모든 고객에게 공짜 핫도그를 주겠다는 시카고 핫도그 판매점 위너스 서클측의 제안에 존슨 감독이 호응한 것. 베어스의 선전과 팬들의 호응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정치적으로는 시카고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한해 였다. 무엇보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의 정치력이 크게 흔들렸다. 자신의 주된 선거 공약이었던 기업 고용세가 시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을 뿐만 아니라 일부 시의원들이 제안한 2026년 예산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면서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 더군다나 만성적인 시카고 교육청의 예산 적자 상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자신이 받은 선물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2027년 실시되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 이미 많은 예비 후보자들이 공개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게 됐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존슨 시장의 재선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내년에는 일리노이 연방 의원이 큰 폭으로 교체된다. 전체 일리노이 연방 의원의 1/3이 바뀌는데 덕 더빈 연방 상원을 포함해 데니스 데이비스, 잰 샤코우스키, 로빈 켈리, 라자 크리쉬나무티,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 등이 정계 은퇴를 선언하거나 다른 직책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시카고 정계의 실세로 오랫동안 군림했던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 하원 의장은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 7년반형과 벌금 250만달러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그는 로드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 에드워드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 등과 함께 부패한 시카고 정치인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매디간 전 의장은 현재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으며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한 상태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2025년이 물가 상승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쇠고기와 커피와 같은 주요 식품비 뿐만 아니라 렌트비와 주택세, 주택•자동차 보험료, 전기요금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일부 쿡카운티 주민들의 경우 재산세가 두 배 이상 오르기도 했으며 일부 제품은 수입되면서 부과된 관세로 인해 인상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2025년에 일어난 일로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친 일은 많다. 답답한 교통 체증을 오랫동안 유발했던 90/94번 고속도로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공사가 끝나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고 그간 계속 미뤄졌던 리얼 아이디가 실제로 발효되면서 공항 이용시 면허증 우측 상단에 찍힌 금색 별 모양을 꼭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 쿡카운티 법원장으로 찰스 비치 판사가 선출돼 전자 발찌 모니터링 시스템을 관할하게 됐고 생대마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이제 연방 정부 차원에서 규제하게 됐다. 시카고의 레오 카톨릭 고등학생들은 인기 TV 프로그램인 ‘아메리카스 갓 탈렌트’에 출연해 최종 네 그룹까지 진출하면서 멋진 화음을 전국에 알렸다. 보기 드물게 흰올빼미가 미시간 호변에 출연해 많은 시카고 조류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도 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이민자 체포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방문

2025.12.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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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부패 정치인의 정치 자금

일리노이주의 정치 자금법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 요청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주 하원 의장과 올해 출소한 에드워드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 때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리노이 정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누렸던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매디간 전 의장은 주지사보다 권력이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버크 전 시의원을 통하지 않으면 시카고의 재개발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이 흔했을 정도다. 또한 부패한 권력 행사로 인해 모두 법원에서 유죄를 판결받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한가지가 더 있는데 둘 모두 일리노이 정치인 윤리법 규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막대한 사적 이득을 누렸다는 점이다.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의 경우 지난 2023년 5월 시의원직에서 물러난 이후 부정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출소했는데 현재는 정계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정치 자금을 더 이상 모금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치 자금 계좌의 잔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 돈은 나중에 버크 전 시의원이 개인적으로 활용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일리노이 정치 자금법의 규제가 일부 느슨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버크 전 시의원은 현재 자신 명의의 정치 자금 약 240만달러가 있는데 이 돈의 경우 정치적인 용도나 사실상 개인적인 용도로 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1998년 개정된 일리노이 정치 자금법 때문이다.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소급 적용 등의 문제로 개정 전 계좌에 있었던 선거 자금의 경우 개인 용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조항에 적용되는 정치인에 버크 전 시의원도 들어가 있다. 여기에 포함되는 일리노이 정치인은 약 100명 정도로 추정된다. 매디간 전 하원 의장 역시 마찬가지다. 약 125만달러가 그의 정치 계좌에 들어가 있으며 이 돈은 여러 경로로 투자돼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진 슐터, 레이 수아레즈 전 시카고 시의원, 데이브 사이버스 주 상원 역시 개인 용도로 쓸 수 있는 수십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 전 시의원의 경우 투자로 쏠쏠한 이득도 보고 있다. 정계 은퇴를 한 뒤에도 투자에 따른 이자와 배당금 등을 통해 약 15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봤다.       아울러 이미 사망한 정치인들의 정치 자금 역시 막대한 금액으로 확인됐다. 일리노이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사망하기 전 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는 주디 바 토핑카 전 일리노이 감사관의 경우 4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남아 있으며 이중 30만달러 이상은 개인적 용도로 전환할 수 있는 금액으로 확인됐다. 올해 사망한 짐 에드가 전 주지사 역시 10만달러 이상을 전용할 수 있다.     이미 사망한 정치인의 경우 유산 관리인들이 재산을 집행할 수 있다. 하지만 사망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신속하게 정치 자금을 현금화하지 않는 이유는 개인적 용도로 쓸 경우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최소 40명의 정치인이 정치 자금의 일부 혹은 전부를 현금화했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총 300만달러다.     문제는 이들이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공직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버크 전 시의원의 경우 시청으로부터 특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 막대한 선거 자금을 모금하곤 했다. 버크 전 시의원이 시의회 재정위원장으로 오랫동안 재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버크 전 시의원은 1995년 이후 총 27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할 수 있었다. 이렇게 모금한 돈은 또 자신의 재판에 변호인단을 구하는 비용으로도 지출했다.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돈만 350만달러 이상이었다. 이는 자신의 부정부패를 변호하는 비용은 개인 경비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행 일리노이 정치 자금법은 많은 경우 정치인들이 선거 자금을 형사 사건 변호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일리노이 정치 자금법을 만든 정치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해둔 셈이다. 정계를 은퇴해도 나중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위를 변호하는 데에도 정치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적어도 현직에 있으면서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인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관련 정치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비리 혐의를 변호하는데 주민들이 낸 후원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만약에 이런 규정이 마련된다면 법안 이름은 버크 방지법 혹은 매디간 방지법 등으로 하면 잘 어울리겠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일리노이 정치인 정치 자금법 정치 계좌

2025.12.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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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전력 수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일리노이도 곧 전력 부족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문제는 일리노이 전력 부족 현상은 5년내 발생할 수 있는데 지금 바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전기 부족 현상이 머지않아 발생할 수 있다는 긴박감에서 기인한다. 새로운 전력 공급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에서 7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발표된 일리노이 전력 수요 예측 보고서는 일리노이 환경청과 일리노이 전력청, 일리노이 상공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는 일리노이 주의회가 통과시킨 환경보호법에 따라 전력 수요 예측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규정함에 따라 공동 보고서를 내놓게 된 것이다. 보고서는 주의회에 제출돼 향후 에너지 대책 마련에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향후 일리노이 정부의 전력 수급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보고서가 중요한 이유는 향후 일리노이 전력 부족 현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첫 사례라는 점이다. 컴에드가 공급하고 있는 시카고 지역 뿐만 아니라 아마렌이 관할하는 주 남부지역 모두 전력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북일리노이 지역의 경우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2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남일리노이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북쪽과 달리 큰 공장이 많거나 인구 밀집지역은 아니지만 전력은 현재와 비교했을 때 11%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35년부터는 전력 수요가 자체 발전 능력을 크게 벗어나 전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전력 공급이 부족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혼란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리노이주는 자체적인 전력 부족뿐만 아니라 다른 주들 역시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력을 끌어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향후 10년 동안 이러한 전력 부족은 일리노이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PJM 전력망 전체로 따지만 총 28기가와트에 달한다. 즉 전체 전력 수요의 약 16%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PJM은 일리노이주 뿐만 아니라 뉴저지주까지 13개 주와 워싱턴 D.C.에 전력을 공급하는 거대한 망이다. 부족한 전력은 실로 엄청난 규모다. 원자력 발전소 28기에서 생산하는 전력량과 같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PJM이 추가 전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신규 데이터 센터 연결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기도 했다.     또 일리노이주 남부와 미시시피주부터 노스다코타주까지 14개 주 등이 해당하는 중부 독립 시스템 운영자(MISO)의 전력망은 2035년까지 32기가와트의 추가 전력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약 21%의 부족분에 해당한 수치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정부가 예정한 화력발전소의 전면 폐쇄를 미루고 재생 에너지와 화석 연료를 사용한 발전 용량을 늘리는 것이 첫번째다. 전기 요금 인상 역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아울러 송전선 시설 확대와 새로운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배터리 저장 기술의 개발, 에너지 절약 증진 등의 실행 계획 역시 절실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만약 이러한 내용들이 시행될 경우 일리노이는 지난 1997년 전력 시장 규제 완화에 이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두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계획들이 원만하게 수행되기 위해서는 일리노이 에너지 계획도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 일리노이 정부는 2030년까지 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2045년부터는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에서만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 등의 발전으로 인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긴 이때 전면적인 수정은 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특히 내년에는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어 3선에 도전하는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어떤 에너지 정책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화력발전소 폐쇄를 미룬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신속하게 대체 에너지의 용량을 늘릴 수 있고 신기술을 활용해 재생에너지의 비축과 공급을 원할하게 하며 소형원자로(SMR)를 적용한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도 매우 중요하다. 제때 에너지 수급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전기료 인상은 예견된 일이다. 이미 지난 5월에 아마렌을 사용하는 일리노이 주민들은 한 차례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을 경험한 바 있다. 당초 여름철 평균 전기 요금 151달러에서 약 45달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컸다. 많은 요인들 가운데 일리노이주 남부 지역의 여름 기온이 화씨 100도 이상을 넘는 날이 10일 이상 지속되며 전기 사용량이 크게 올라갔고 이로 인해 요금 인상 효과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현상이 앞으로는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고 그 폭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주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에너지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일리노이 일리노이 전력청 북일리노이 지역 남일리노이 지역

2025.12.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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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활주로가 된 LSD

레익 쇼어 드라이브(Lake Shore Drive)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호변을 따라 난 도로다. 시카고의 북쪽과 남쪽 끝을 연결하는 자동자 전용 도로다. 얼마 전 공식 명칭이 변경돼 시카고에 거주한 첫번째 비원주민의 이름에서 딴 장 밥티스테 포인트 듀세이블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길고 정확한 이름이다.     이 도로의 동쪽은 미시간 호수와 모래사장이고 주변에 공원과 동물원, 미술관, 박물관 등의 공공시설이 즐비하다. 보통 시카고를 언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호수와 건축물, 바둑판처럼 촘촘하게 구획된 블록을 떠올리는데 이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호수와 도시를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20년부터 시작돼 1930년대 크게 확장된 레익 쇼어 드라이브는 한때 S 커브로 악명을 떨친 때도 있었다. 1930년대 자동차 전용 도로가 확장되면서 다운타운 시카고 강과 만나는 곳에 큰 S자 모양의 커브가 생겼던 것이다.     정확한 지점은 네이비피어 남쪽,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수가 만나는 곳 인근으로 웨커 드라이브와 레익 쇼어 드라이브 다리가 만나는 곳이 거의 90도로 두 번이나 틀어야 하는 구간이었다. 이로 인해 레익 쇼어 드라이브를 상징하는 구간으로 여겨졌지만 운전자들에게는 엄청난 고난이었다. 이 구간에 들어서기만 하면 교통 정체가 심했기 때문이다. 결국 1980년대에 들어서야 이 커브 구간이 없어지고 직선 구간으로 변경됐다. 여전히 시카고 주민들은 레익 쇼어 드라이브의 S 커브 구간을 언급하기도 한다.     도로명을 약어로 줄이면 LSD가 되는데 이는 악명 높은 마약과 같은 이름이라 많은 혼동을 주는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는 비행기가 이착륙을 한 기록도 남아 있다. 물론 지금도 종종 뉴스에 올라오곤 하는 비행기의 비상 착륙이 아니라 예정되고 계획된 항공기 이착륙이 적어도 2회 있었던 것으로 시카고 역사에 기록돼 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시카고 남부 잭슨 파크에 위치한 산업과학박물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     때는 1983년 7월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4대의 비행기가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착륙했다. 잭슨 파크 인근 59가와 63가 사이의 도로가 임시 활주로로 사용됐다. 경력이 풍부한 조종사라면 콘크리트로 매끈하게 포장된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은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많은 차량이 운행중인 자동차 전용 도로에 4대의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은 사전에 조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비행기 착륙은 박물관과 시카고 시청의 합의로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당시 산업과학박물관이 개관 50주년을 기념하던 때였는데 박물관이 항공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명 전시물이 많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로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것을 계획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시카고에 본사를 둔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으면서 고전 항공기 수집이 취미였던 조종사를 섭외했다. 당초 계획은 이 항공기들을 다운타운 필드 뮤지엄 인근의 메이그스 필드에 착륙시킨 뒤 차량을 통해 박물관까지 수송하려고 했지만 이럴 경우 양발 날개를 가진 항공기를 분해했다가 조립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를 꺼려 한 항공기 소유주가 레익 쇼어 드라이브 착륙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도로의 전면 통제와 운송 에스코트를 책임져야 하는 시카고 경찰이 난색을 표했다는 점. 경찰은 이벤트성으로 계획된 자동차 전용 도로의 비행기 착륙과 운송에 반대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난관을 직접 해결한 인물은 당시 시카고 시장이었던 해롤드 워싱턴. 시카고 최초의 흑인 시장이었던 워싱턴은 이 계획을 전해듣고 흥미를 가졌으며 자신이 직접 나서 경찰과의 문제를 해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전 조율로 비행기가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착륙할 수 있었다. 이 4대의 비행기는 1930년대와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전투기와 연방 우정국이 우편물 배달에 사용했던 것으로 사전에 복원된 것이었다. 4일 후에는 레익 쇼어 드라이브를 잠시 차단한 뒤 이 4대의 비행기가 다시 이륙했다.     이런 특별한 이벤트가 박물관측은 맘에 들었는지 4년 뒤인 1987년 같은 행사를 다시 마련했다. 그 때에는 박물관측에서 개봉하는 옴니맥스 극장의 새 작품 ‘Flyers’ 홍보를 위한 특별 이벤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니까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비상사태가 아닌 비행기의 이착륙 활주로로 이용된 것은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는 이런 용도로 같은 지점의 레익 쇼어 드라이브가 사용되기에는 힘들어졌다. 59가와 63가 사이의 도로에 ㄱ 모양의 가로등이 설치가 됐는데 이 구조물로 인해 항공기의 이착륙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항공기 조종사들의 견해다. 조종사들은 소형 항공기의 경우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넓이의 도로만 있으면 어디든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현재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 설치된 가로등과 전화용 장대가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레익 쇼어 드라이브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기를 보기 어려워진 것이다.(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쇼어 드라이브 항공기 이착륙 웨커 드라이브

2025.12.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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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풀만의 플로렌스 호텔

풀만(Pullman)은 총 77개에 달하는 시카고 네이버후드 중 하나다.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16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름은 한때 미국 교통을 책임졌던 풀만 열차에서 유래했다.     풀만 열차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고급 열차를 만들던 시카고 회사의 이름이다. 그 회사가 만든 일종의 계획도시가 풀만으로 불린다. 그리고 그 회사와 도시를 만든 인물은 조지 풀만이라는 기업가다. 풀만은 이렇게 여러가지 의미로 시카고에서 통용된다. 물론 노동 분규의 중심에도 서게 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조지 풀만은 시카고에서 널리 알려진 엔지니어면서 기업가였다. 1864년 그는 열차 운행에 필요한 슬리핑 카를 만든다. 말 그대로 열차에 앉아서 가는 것만이 아니라 침실도 딸린 고급 객차를 제작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열차는 최고급 운송수단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말을 타고 먼 길을 떠나야 했지만 열차의 보급으로 며칠씩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는 곧 슬리핑 카와 같은 고급 여행 수단의 수요를 창출했다.     풀만의 열차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장례식이었다. 워싱턴 DC에서 시해된 링컨 대통령의 운구가 열차를 타고 일리노이 주도 스프링필드에서 장례식을 치렀는데 이때 이용된 것이 풀만 열차였던 것이다. 워싱턴 DC에서 시카고로 오면서 주요 도시에 정차하면서 풀만 열차는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기회를 가졌다.     조지 풀만은 1867년 풀만 팰리스 카 컴패니를 설립하게 된다. 이후 풀만카는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됐다. 단순한 열차가 아니라 잠을 잘 수도 있고 고급 식당을 그대로 재현한 것과 같은 다이닝 카도 딸려왔는데 이 고급 열차를 전국 운송 열차 회사에 리스 형식으로 팔게 된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에도 시카고는 열차 교통의 중심지였기에 풀만이 시카고에 자리 잡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1880년 조지 풀만은 시카고 남부 지역에 회사 이름을 딴 타운 하나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공장과 직원 숙소, 호텔, 극장, 공원까지 두루 갖춘 거대한 복합 거주, 생산 도시를 만든 것이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시카고 산업을 상징하면서 자체 타운까지 갖추게 되는 의미를 가진다. 아울러 신생 타운은 당시까지만 해도 다른 타운에서 가지지 못한 상하수도 시스템을 구비하는 등의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타운은 곧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당초 공장 직원들을 위한 시설로 만들어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운영이 됐지만 점차 회사는 높은 임대료를 부과하고 직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불만이 고조된 것. 여기에는 미국에 불어닥친 대공황의 여파로 열차 산업이 기울어지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결국 일리노이 대법원은 1898년 풀만 타운을 매각하라는 판결을 내리고 타운은 시카고 시에 수용된다. 이후 풀만은 운송 수단으로 열차의 기능이 정체되면서 1982년 마지막 열차를 만들고 1987년에는 최종 매각 처분되는 운명에 처했다.   풀만이라는 이름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것은 풀만 포터스(porter)다. 포터는 기차에서 승객들의 편의를 담당하는 직책으로 풀만사는 수천 명의 흑인 남성을 포터로 고용했다. 이중 대부분은 노예 신분이었지만 풀만사에 고용돼 승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지금도 유니폼으로 차려 입고 부유층 손님들을 도우는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초과 근무와 수당 미지급, 인종 차별 등의 수모를 겪었지만 이를 감내하며 흑인들도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다 1894년에는 경제 대공황과 이에 따른 회사측의 부당 대우에 저항하며 파업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군대가 투입되고 서야 파업은 멈췄지만 흑인 노동자들은 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었다. 1925년 흑인 풀만 포터들은 미국 첫 흑인 노조인 Brotherhood of Sleeping Car Porters(BSCP)를 설립해 노동 운동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이런 역사를 지닌 풀만은 지난 2022년 국립역사공원(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지정됐다. 시카고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한 국립공원급 유적지다. 공원 내 대표적인 건물은 행정 건물로 현재는 관광객들을 위한 센터가 마련돼 있기도 하다. 풀만 플로렌스 호텔 역시 이 지역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1881년 11월 1일 오픈한 이 호텔은 풀만에서 아직까지 본래 모습을 유지한 대표적인 유적이다. 30개의 객실과 조지 풀만 대표를 위한 프라이빗 스위트룸, 남자용과 여자용으로 나뉜 휴게실, 바 등을 갖췄다. 특히 이 바는 인근 500여개의 주택에 거주했던 노동자들이 유일하게 술을 구입할 수 있었던 곳으로 휴식 공간이었다. 빨간색 벽돌로 단단하게 지어진 이 호텔은 당시 풀만이 얼마나 풍요롭고 번성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할만큼 현재에도 굳건하게 서있다. 물론 오랜 시간 호텔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리노이 정부가 최근 플로렌스 호텔 복원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8900만달러를 투자해 이 호텔을 재건한다는 계획이다. 호텔 건너편에는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는데 이 곳은 예전 풀만사의 공장이 서있던 곳이다. 복원 프로젝트가 끝나면 풀만이 어떤 역사적 의의를 지녔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중요한 사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플로렌스 시카고 다운타운 고급 열차 시카고 회사

2025.12.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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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연말 시카고 즐기기

연말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만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에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몰려 있다.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돌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 연말이다.     시카고에서 연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해볼만한 것들이 많다. 널리 알려져 많은 시카고언들로부터 사랑받은 이벤트도 있지만 새롭게 생긴 것들도 많아 연말이 가기 전에 한번쯤 해볼 수 있을 것들을 모아봤다. 모두 10가지 항목이며 각 항목별 개별 이벤트를 모두 합치면 무려 60가지가 된다. 60가지로 즐기는 시카고 연말 액티비티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번째는 뭐니뭐니 해도 다운타운 크리스마스 점등 행사다. 올해 밀레니엄 파크에 설치된 시카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로 글렌뷰 주민이 기증했다. 총 3만9250개의 점등이 설치된 이 나무는 1월11일까지 밀레니엄 파크에서 주민들과 만나게 된다. 링컨파크 동물원에서도 홀리데이 라이트를 만날 수 있다. 1월4일까지 진행되며 350만개의 LED 전구가 설치된 브룩필드 동물원의 홀리데이 매직, 시카고 보타닉 가든의 라이트스케이프, 모튼 수목원의 트리 라이트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레이티드 필드와 그리핀 과학 산업 박물관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볼 수 있다.     두번째는 연극 공연이다. 전통적으로 연말에 무대에 오르는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은 다운타운의 굿맨 시어터를 비롯해 오크 브룩의 드루리 레인 시어터, 위트 시어터, 라이프라인 시어터 등에서 열린다.     세번째는 연말 공연이다. 뮤지컬 엘프는 유명 배우 윌 페럴이 출연하는 영화 버전이 처음 나온지 20년 뒤 오디토리엄 무대에 올라 시카고 관객들과 만난다. 또 CIBC 시어터에서는 매직 서커스 크리스마스가, 시카고 시어터에서는 태양의 서커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네번째는 어른들을 위한 공연과 이벤트로 리글리빌과 루프, 리버 노스 지역에서 임시 바가 연말에만 운영된다. 이중 ‘8 Crazy Nights’이라고 불리는 팝업 바는 하누카를 테마로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다.     다섯번째는 음악 콘서트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이 모여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싱어롱 콘서트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생일인 12월13일 레이크 시어터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녀의 히트곡들을 팬들이 모여 따라 부르며 연말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여섯번째는 클래식 콘서트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례 행사인 ‘메리, 메리 시카고’와 ‘Home Alone’이 12월중 개최된다. 에반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별도의 장벽없이 관객들이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45분 길이의 홀리데이 콘서트를 열고 시카고 역사 박물관은 연말 특별 공연으로 비발디와 바하의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를 16일 개최한다.     일곱번째는 무용 공연이다. 시카고에서 연말 무대에 오르는 가장 유명한 무용 공연은 호두까기 인형이다. 올해도 조프리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무대가 5일부터 28일까지 리릭 오페라 하우스에서 마련된다. 이 작품의 무대는 1893년 콜럼버스 만국 박람회가 열리기 전 시카고의 크리스마스다. A&A 발레단은 호두까기 인형을 기반으로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 ‘The Art Deco Nutcracker’를 공개한다.     여덟번째는 스케이트타기다. 연말 시카고 다운타운에는 매기 데일리 파크, 밀레니엄 파크, 네이비피어에 스케이트장이 설치돼 많은 주민들이 찾는다. 이곳 뿐만 아니라 또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의 갈라거 아이스 링크도 2월 중순까지 운영된다. 스케이트가 없어도 현장에서 빌려서 탈 수도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장갑은 필수다.     아홉번째는 티파티와 홀리데이 만찬. 드레이크 호텔의 홀리데이 티 파티, 런던하우스 시카고의 티 서비스 등이 있다. 스테이트길 메이시스 백화점에 위치한 월넛룸에서는 올해 옛 마샬필드를 테마로 한 특별한 식사가 준비된다.     마지막 열번째는 야외 마켓. 다운타운 리차드 데일리 센터 플라자에서 열리는 크리스트킨들마켓이 대표적이다. 이 독일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전통 음식과 라이브 음악, 가족 친화적인 놀이거리, 머그컵에 따라 마시는 핫코코아 등으로 유명하다. 다운타운 뿐만 아니라 리글리빌과 오로라에도 크리스트킨들마켓이 운영된다니 가까운 곳을 찾아가기가 쉽다.     60가지의 리스트를 하나 하나 보면서 친근한 것도 있었지만 처음 들어보는 이벤트도 여럿이다. 모르는 이벤트가 많을수록 그간 시카고 연말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처음 들어보거나 해보지 않은 이벤트를 하나 하나씩 지우면서 시카고의 연말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볼 수 있을테니 가족이나 연인들과 한번씩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연말 시카고 크리스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2025.11.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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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어떤 연방 하원의 불출마 선언

최근 연방 의회에서는 특이한 결의안이 하나 통과됐다. 헤수스 추이 가르시아 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과 관련된 것이었다.     가르시아 의원은 시카고 서부 지역과 서부 서버브를 관할하는 일리노이 4지구 연방 하원의원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평소 진보적인 정책과 행보로 2019년부터 이 지역 연방 하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런데 가르시아 의원이 11월초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와 관련된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부정부패와 연루된 사실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년 3월 치러지는 예비선거 후보 등록 마감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깜짝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가르시아 의원은 출마가 곧 당선인 상황에서 이를 내려놨으니 매우 이례적인 일은 확실하다.   올해 69세인 가르시아 의원의 나이를 감안하면 정계 은퇴가 임박한 시점은 아니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그의 비서실장으로 있었던 패티 가르시아가 지역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출마 선언을 했다. 가르시아 의원이 후보 등록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이에 맞춰 그의 비서실장이 출마한 것을 두고 의원직 거래라는 의구심을 낳았다. 두 사람간 사전 합의가 없었으면 불가능하기에 이런 의혹은 더욱 커졌다.     출마를 위한 청원서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며칠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비서실장이 이런 사정을 알았거나 두 사람간 합의가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물론 당사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가르시아 의원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을 많이 하지 말라는 의사의 충고가 있었고 최근 딸이 사망한 뒤 손주를 입양하기로 한 개인적 결정 등을 불출마 선언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의 판단은 달랐다. 연방 하원에서 통과된 결의안은 가르시아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와 비서실장 출신이 이 의석을 사실상 물려받는 것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결의안 통과에 찬성한 연방 하원은 모두 236명. 반대 183명에 비해 많았을 뿐만 아니라 같은당 민주당 의원들도 결의안 내용에 동의했다.     찬성한 의원들 중에서는 네이퍼빌 지역구인 빌 포스터 의원과 몰린의 에릭 소렌센 의원도 포함됐다. 가까운 동료 의원들마저도 가르시아 의원의 선택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극명하게 나타난 셈이다. 결의안 자체도 타 주 민주당 소속 의원에 의해 발의됐다.     물론 결의안이 통과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결의안이 의회에서 큰 표차로 통과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선거에서 그 영향력이 얼마나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아마도 4지구의 특성상 히스패닉 주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가르시아 의원의 결정대로 그의 비서실장이 후임자로 확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다.     이런 현실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가르시아 의원의 결정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진보 성향의 연방 하원으로 쿡카운티 커미셔너, 시카고 시의원, 일리노이 상원 등을 거치며 많은 지지자를 확보한 중진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개인적으로 가르시아 의원은 2015년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인터뷰를 위해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다운타운에 마련된 그의 선거 캠페인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람 이매뉴얼 당시 시장의 독단적인 행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민주적인 운영으로 서민들을 존중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가르시아 당시 후보는 히스패닉 주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결선 투표까지 갔지만 결국 이매뉴얼 시장에 패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시카고 시장 선거 낙선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루이스 기티아레즈 의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적인 스탠스를 가진 의원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멕시코에서 태어나 아버지가 농업 비자를 받고 미국에 들어온 뒤 시민권을 취득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친이민자 정책과 행보는 많은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불출마 선언과 측근을 위한 의원직 물려주기는 당장 비난 여론을 불러오고 있다. 그의 이런 선택이 알려지자 무소속이나 공화당 소속 후보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무소속이나 공화당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민주당에는 큰 타격이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년 중간 선거에서 의석 수 하나는 큰 의미가 있다. 의석수를 지키기 위해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인디애나주 등에서는 선거구를 다시 조정하거나 조정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간 일리노이 정치에서는 이렇게 측근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를 하는 정치인들이 종종 있었다. 특히 갑작스럽게 후임 자리를 임명해야 하는 경우 자녀가 이를 계승하는 사례가 최근에도 있었다. 물론 자녀나 최측근이라면 전임자의 정책과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이를 제대로 반영하기 쉬운 면은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강제로 가로채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의원 자신이 아니라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맞기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가르시아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측근의 자리 대물림 소식을 접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마땅히 가야할 선택권이 다른 누구로부터 확정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불출마 선언 패티 가르시아 추이 가르시아

2025.11.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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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국경순찰대와 시카고

‘미드웨스트 블리츠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카고 지역에서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체포가 시작된 것은 9월 8일이다. 블리츠는 풋볼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공을 패스하는 상대 쿼터백을 향해 돌진하는 수비수들의 플레이를 뜻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작전을 주도한 연방 국경순찰대(US Border Patrol) 요원 상당수가 곧 시카고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방수사국과 법무부 직원들도 곧 시카고를 떠날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렇다고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 자체가 모두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국경순찰대 인력이 줄어들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점 정책이 한 순간에 멈추기를 기대하기는 믿기 어렵다.     당장 국경순찰대의 시카고 철수 보도가 나가자 국토안보국은 “시카고에서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200명의 국경순찰대 인력이 시카고 지역에 투입됐는데 이중 일부 에이전트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즉 전면 철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내년 봄에는 시카고 투입 인력을 4배인 1000명으로 늘릴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결국 시카고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은 곧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두달 간 시카고의 이민자 사회는 두려움이 최고조에 달했다. 국경순찰대의 주요 타겟으로 선정된 라티노 주민들은 아예 집밖으로 나오는 것을 삼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의 노동에 크게 의존한 요식업 등의 업체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리틀 빌리지는 지역 상권이 이미 크게 무너지기도 했다.     당초 이민 당국은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뒤 살인과 성폭행 등과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색출해 추방할 것이며 이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주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복 차림으로 시카고 지역을 누빈 국경순찰대는 영장없이 수상해 보이는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했다.     현재까지 시카고 지역에서 총 3000명의 이민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체포는 부차적이며 담보 성격을 일컫는 ‘collateral arrests’로 불렸다. 영장은 없었고 어떤 이민 당국으로부터 체포 대상이 아니었던 주민들도 무더기로 체포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이민자들도 상당수다. 연방 판사는 최근 재판 진행 중에 전자발찌를 차는 조건으로 불구속을 명령하기도 했으며 영장없는 체포가 규정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민 당국은 브로드뷰의 구금센터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주민들과도 물리적 마찰을 빚었고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국경순찰대장은 라티노 주민들이 밀집한 리틀 빌리지에서 직접 최루탄을 군중들을 향해 던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시카고 지역에서의 체포 과정 중의 하이라이트는 남부 지역 아파트에서 나타났다. 9월 30일 사우스쇼어 지역 고층 아파트에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투입됐는데 이들은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타고 래펠로 강하해 건물에 진입한 뒤 섬광탄을 던지고 현관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시민권자도 여지없이 체포됐고 짚타이로 묶인 채 심문을 받았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데이케어 센터에 서는 아이들 앞에서 교사가 체포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국경순찰대는 폭도들과 갱들이 폭력을 행사해 요원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방 법원은 국경순찰대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으며 일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시카고 연방법원은 국경순찰대가 시위대와 기자들에게 최루가스 등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 요원들로 하여금 바디 카메라를 부착하고 유니폼에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항소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주방위군 파병 등의 이슈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말 국경순찰대 요원들은 밀레니엄파크의 콩 앞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 한 지역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눈 덮힌 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이들이 외친 말은 ‘치즈’가 아니라 ‘리틀 빌리지’였다고 한다. 주지사의 언급처럼 이 요원들은 지역 주민들을 희롱하고 지역 사회를 역겹게 만들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인 셈이다. 한 일리노이 주 상원 의원은 “결국은 많은 시카고 주민들이 트라우마를 겪게 될 것이다. 지역 사회와 주민들, 시민권자들이 겪어야 하는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상당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국경순찰대 시사분석 시카고 지역 국경순찰대 인력 당장 국경순찰대의

2025.11.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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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은 값어치로 따질 수 없는 멋진 그림과 조각품을 소장한 곳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시카고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찾아야 할 곳으로 손꼽는 이 곳은 시카고 다운타운의 심장부인 미시간길에 위치하고 있다. 미시간길 입구 양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미술관의 상징, 두 마리의 사자와 함께 이 미술관이 자랑하는 소장품의 리스트는 꽤 길다.     개인적으로는 고흐의 자화상, 베드룸과 함께 모네의 건초더미, 수련 연작, 쉬라의 자넷 공원의 일요일 오후,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 피카소의 노인 기타리스트, 르느와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 샤갈의 윈도우, 오키피의 구름, 고갱의 생로병사를 의미하는 그림 등이 기억에 남는다. 또 2층 메인홀에 전시된 칼리봇의 비오는 파리의 거리 역시 시카고 미술관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어떤 이는 미술관 지하에 전시된 미국 건국 초기의 주택을 묘사한 미니어처 전시물을 꼭 봐야 하는 작품으로 꼽기도 한다. 웨스트 윙 쪽에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시카고의 공공 예술품을 축소한 모형과 옛 시카고 증권 거래소 플로어를 재현한 곳도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한국의 고려청자와 불상 등도 1층 한켠에 전시되고 있기도 하다.     시카고 미술관은 1893 콜럼버스 만국 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박람회를 위해 전세계에서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회의할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건물 이전에도 시카고 미술관은 여러 건물을 돌며 미술품을 전시했었지만 실패하고 현재의 건물로 자리를 잡은 뒤 세계 최고 수준의 콜렉션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니까 시카고 미술관 역시 만국 박람회 개최로 인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필드자연사박물관과 그리핀과학산업박물관 역시 마찬가지다.     시카고 미술관은 웨스트 윙으로 확장하면서 큰 전기를 맞게 된다. 무려 2억9400만달러를 투자해 2009년 완공된 웨스트 윙은 기존의 건물이 고풍스럽고 단아한 모습을 갖춘데 비해 하얀색 건물로 세련된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있다. 이 곳엔 피카소와 워홀 등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되고 있어 메인 빌딩과 대조된다. 웨스트 윙은 또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다리로 밀레니엄파크와 연결되어 있다.   이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카고의 복잡한 거리 또한 장관이다. 밀레니엄파크로 건너가면 시카고를 상징하는 클라우드 게이트(일명 콩), 크라운 분수대, 프리츠커 파빌리온 등을 접할 수 있기도 하다. 단순한 미술관이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면서 인근 공원과 연결되어 주민들에게는 여가와 휴식의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는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독특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시카고 미술관이다.     이런 외형적인 면 말고도 시카고 미술관이 현재와 같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카고 출신의 기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카고 미술관이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으로 유명한데 이 작가들이 두각을 내기 시작한 1880년대 후반 이후 경제적인 부를 확보한 많은 시카고언들이 이들의 작품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 작가들에 비해 비교적 경력도 짧고 유명세를 타기 이전 작가들이 많아 작품 소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부자들은 이 작품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공공재로 선뜻 내놨다. 자신과 가문의 이름을 미술관 갤러리에 새기고 엄청난 값어치의 미술품을 미술관에 기부한 것이다. 만약 이 작품들을 돈으로 매입하려고 했으면 시카고 미술관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같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정신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종종 시카고 미술관에 거액을 내놓거나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기부하고 있다. 시카고 미술관 뿐만 아니라 쉐드 수족관, 애들러 천문대 등도 이와 같은 시카고언들의 정신이 깃들여 있다. 인근의 솔저필드가 거액의 명명권을 사실상 거부한 채 참전 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반추해 볼 수 있도록 현재의 이름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시카고 미술관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5000만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 시설의 복원 센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갈 이 복원 센터는 총 2만5000평방피트 규모로 현재까지 미술관 곳곳에 흩어져 있던 복원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예술 작품을 오랫동안 보전하고 전시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미술관은 이 센터를 웨스트 윙 다음으로 큰 확장 프로젝트로 여기고 있다. 현재까지 미술관 지원을 이어 온 그레잉어 재단의 이름을 따 그레잉어 복원 과학 센터로 불리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 가을 완공될 그레잉어 센터 공사로 인해 미술관의 전시실은 대대적인 연쇄 이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미술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인상파 작가의 작품을 대거 전시하고 있는 리겐스타인 홀 역시 현재보다 남쪽으로 옮겨 임시 전시를 이어가게 된다. 이후 그레잉어 센터가 완공되면 40여명의 복원 전문 아티스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게 된다. 이들의 손끝에서 어떤 예술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카고 미술관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미술관 미술관 지하 시카고 다운타운

2025.11.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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