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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베어스와 후지어스의 도전

Chicago

2026.01.21 11:28 2026.01.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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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

박춘호

올해 시카고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도전기는 디비저널 시리즈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10패, 정확하게는 5승12패를 한 팀이 새로운 감독의 부임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것도 2번 시드를 받았다. 오랜만에 진출한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전에서 라이벌 그린베이 패커스를 물리친 뒤 디비저널 시리즈까지 진출한 것은 분명 의미있는 성과였다.  
 
비록 지난 18일 L.A. 램스와의 경기서 아쉽게 패배, 컨퍼런스 결승전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1년만에 거둔 진전에 베어스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패커스를 상대로 2번이나 승리한 것은 대단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인디애나대 풋볼팀은 19일 열린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마이애미대를 물리치고 전국 정상에 올랐다. 인디애나대는 그간 농구팀은 전국적으로 높은 명성을 누렸고 전국대회 우승도 차지했지만 풋볼팀이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학교 역사상 최초다. 주로 대학 풋볼팀은 서부 지역 대학이나 남서부 지역 연고팀이 우세를 보이곤 했지만 중서부 대학 언더독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히고 있다.  
 
인디애나대 풋볼팀 역시 작년까지만 해도 지역 라이벌팀에 번번히 막히며 전국적으로 뛰어난 성적으로 보이지 못하다가 올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전까지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베어스와 인디애나대 풋볼팀의 선전에는 새로 부임한 감독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 베어스는 벤 존슨 감독이 부임한 이후 그때까지 팀에 남아 있었던 패배 의식을 전부 갈아치웠다. 케일럽 윌리엄스라는 가능성이 충분한 2년차 쿼터백을 앞세워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팀에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투자한 오펜시브라인 전력 강화는 시즌 내내 윌리엄스가 마음 놓고 패스를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방어선이 됐다.  
 
공격 라인에서는 루키 콜스톤 러브랜드의 활약이 컸다. 정규 시즌 신시내티 뱅갈스와의 원정 경기 막판 터진 윌리엄스-러브랜드로 이어지는 패스와 이후 태클을 뚫고 터치다운으로 연결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베어스를 상징할 수 있는 장면은 경기 막판 터진 동점-역전 터치다운 장면이었다. 믿기 어려운 역전승도 이렇게 해서 나왔다. 패커스전 윌리엄스가 던진 패스를 와이드리시버 DJ 무어가 몸은 던지며 잡아낸 역전 터치다운은 매우 강렬하게 베어스 팬들 뇌리에 남았다. 램스와의 디비저널시리즈 4쿼터 막판에 터진 윌리엄스의 패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윌리엄스가 태클을 피하면서 뒤로 물러나며 힘껏 던진 패스가 엔드라인 끝에 서있던 타이트엔드 콜 크멧에 연결되자 솔저필드는 말 그대로 베어스 팬들의 함성으로 용광로가 됐다. 아쉽게도 연장전에서 경기의 승패까지 뒤집지는 못했지만 베어스의 올 시즌은 내년 이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디애나대 풋볼팀은 만년 관심 밖에 있었다. 바비 나이트로 대변되는 인디애나대 농구팀이 워낙 전국적인 명성이 있었고 풋볼팀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인디애나주에는 지역을 연고로 하는 풋볼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농구팀인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있지만 인디애나주라고 하면 아무래도 농구가 먼저 떠오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디애나대 풋볼팀 후지어스도 역시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컬러가 완전히 달라졌다. 2024년 부임해 올해 두번째 시즌을 맞은 커트 시그네티 감독은 작년 11승2패, 올해 플레이오프전 포함 16경기 전승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그의 능력을 어느 정도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그의 연봉이다. 시그네티 감독은 인디애나대 풋볼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연봉으로 1100만달러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탑 티어에 들어갈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말은 학교측이 풋볼팀에 그 만큼 많이 투자했고 투자 대비 성과를 이룬 것이라는 방증이다.  
 
후지어스의 올해 선전에는 하인즈만 트로피를 받은 쿼터백 페르난도 멘도자의 활약도 컸다. 마이애미대와의 결승전 4쿼터 막판 네번째 공격에서 4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러싱 공격으로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후지어스팀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탄탄한 팀이었는데 멘도자가 합류하면서 공격력 역시 더욱 날카로워졌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인터뷰 할 때마다 하늘에 계신 분을 언급하곤 하는 이 선수는 전형적인 범생이 스타일의 풋볼 선수다. 지병으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어머니를 항상 먼저 챙기는 모습 역시 자주 보여주곤 하는 선수다. 할머니를 위해서도 하인즈만 트로피 수상식 연설에서는 스패니시로 감사의 말을 전했던 선수다. 경기 후 인터뷰마다 자신의 활약을 언급하기 보다는 팀 동료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에서 이 선수의 장래를 엿보게 한다.  
 
시카고 베어스와 인디애나대 풋볼팀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그 중심에는 팀을 이끌고 가는 감독과 그를 따르는 선수들의 노력이 있다. 팬들은 과거를 떨치고 가능성을 보여준 이 팀에 열광하고 있다. 예년보다 훨씬 춥게 느껴지는 1월의 겨울이 그리 길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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