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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계약 취소 15%…2017년 이후 최고…'더 좋은 매물 있을지 몰라'

Los Angeles

2025.09.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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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요인 새 변수 등장
7월 가주 도시 주택 매매 계약 취소율

7월 가주 도시 주택 매매 계약 취소율

주택시장에서 막판 계약 취소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주택 매매 계약 무산 비율은 15%를 넘어섰다. 이는 2017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7월 기준 최고치다. 팬데믹 초기인 2020~2021년의 11.6%와 비교하면 크게 뛴 수치다.
 
'바이어의 콜드 피트(cold feet)'로 불리는 막판 주저 심리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모기지 승인이 나오지 않거나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레드핀은 최근 들어 심리적 요인이 계약 취소 사유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 좋은 매물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신규 주택 공급이 많은 텍사스.플로리다 등 선벨트 지역에서 계약 파기가 두드러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샌안토니오의 계약 취소율은 22.7%에 달했다. 건설사들이 금리 인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세우자 기존 주택 판매자들은 가격을 낮추거나 수리.종료비용 지원 같은 양보 없이는 경쟁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매물이 늘면서 바이어들은 서두르지 않고 가격 협상을 벌이거나 계약을 하지 않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팬데믹 시기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2021년만 해도 '놓치면 안 된다'는 불안감 속에 바이어들은 호가 이상을 제시하며 거래를 서둘렀다. 반면 지금은 '혹시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형태의 불안감으로 느긋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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