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들이 11일 새벽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고 있다. 7일 만에 석방된 이들은 버스를 타고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던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12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 등 총 330명이 탑승했다. [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이민 당국의 대규모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해 “한국 기업이 미국에 근로자를 파견하려면 제대로 된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트닉 장관은 11일 공개된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현대가 공장을 짓는 건 훌륭하지만, 관광비자로 들어와 일한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제가 있으면 내가 직접 국토안보부 장관과 협의해 비자 발급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구금됐던 한국인 중에 합법적인 B-1 비자(출장 등에 활용되는 단기 상용 비자) 소지자도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간과한 발언이다.
또한 그는 이날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및 무역협정에 대해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한 대로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에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으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을 구금했다. 현지 당국은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ESTA)나 B-1 비자 등을 받은 근로자들이 체류 목적에 맞지 않게 근로·노동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후 한미 양국의 협상을 통해 잔류를 선택한 1명을 제외하고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은 약 일주일간의 구금 생활 끝에 이날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