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神秘主義)는 19세기 서구에 동양의 종교가 알려지면서 탄생한 비교종교학적 개념이다. 인간이 궁극적 실체와 합일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사상을 말한다. 즉, 초자연적이나 오컬트(occult, 숨겨진 지식을 탐구하는 학문)적인 사상이나 현상으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신비주의는 체험(experience), 수행(practice), 사고(thought)를 통틀어 말하는 개념이다. 신비체험으로는 임사체험이나 유체이탈 등의 다양한 종교체험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진정한 의미의 신비주의는 신비적 합일체험(mystical union)을 말한다. 즉, 나와 신적인 존재 혹은 우주 전체와 합일하는 경험으로써 나와 세계가 구분되지 않음으로써 나라는 개체성은 사라지고, 신과 하나가 됨으로써 나 자신이 신 혹은 궁극적 실체임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중용에서 말하는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즉, 하늘의 뜻인 본성(本性, 선한 양심)에 따르면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는 사상과 맥락이 같다.
비교종교학적 입장에서 오르페우스 교단의 미메시스(mimesis, 모방), 기독교의 신과의 합일, 불교의 공(空)과 무아(無我), 도교의 물아일체(物我一體), 동학의 인내천(人乃天) 사상 등이 신비주의에 속한다. 오르페우스 교단의 사상은 부활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비밀스러운 의식을 행했고, 의식을 통해 감정의 공동체적 합일. 즉, 미메시스를 체험한다고 한다. 플라톤도 이 교단의 영향을 받았다. 오랜 방황을 거쳐 하느님(그리스도교 신앙을 의미)과 영혼(영혼을 중시하는 플라톤 철학과의 만남을 의미) 안에서 답을 찾고자 했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영혼'을 아는 것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아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인간을 "죽을 운명의 현존 육체를 사용(짐승, 식물, 육체를 의미)하는 이성적 영혼(일자, 지성, 영혼을 의미)을 향유할 수 있는 존재"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다분히 신플라톤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는 또한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구성된 이성적 실체"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영혼을 중시하는 그리스 철학의 영향과 함께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지 않는 헤브라이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논리적으로 그리스도를 왜 믿어야 하는지 논쟁을 자주 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교도 대전'을 집필하기 전까지, 유럽의 성인은 아우구스티누스였다.
플로티노스는 신 플라톤주의자로서 플라톤이 주장한 이원론. 즉, 진실한 영혼은 이데아의 세계에만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에 빠졌다. 스승인 플라톤은 현상세계는 이데아계의 그림자 같아서 불완전하다고 주장했기에, 성령(聖靈) 같은 신과 일반 영혼(靈魂)의 대화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난감했다. 그들이 생각해 낸 것은 유출설이다. 즉, 완전한 이데아 세계에서 참된 영혼의 세계가 먼저 만들어지고, 다음으로 흘러넘친 것이 현상세계를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즉, 현상세계는 이데아 세계에서 영혼이 흘러넘친 후에도 이데아 세계의 영혼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즉, 관념의 세계가 현상의 세계와 중간자를 두고 상호작용한다고 했다. 신 플라톤주의자들은 현상세계에 존재하는 나의 정신이 이데아계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몰입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신의 몰입이 관념의 세계와 현상세계의 자기 자신을 하나로 만든다는 고대 신비주의의 합일 사상을 신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