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왼쪽부터), 팸 본디 법무장관, 마샤 블랙번(공화ㆍ테네시) 상원의원, 빌 해거티(공화ㆍ테네시) 상원의원과 함께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테네시주 멤피스에 연방 자원을 파견하는 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좌파 진영에서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을 집단적으로 조롱하는 사태가 이어지자, 보수 진영과 정치권이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등,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적 폭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생전에 총기 규제를 반대해온 커크의 죽음에 조롱하는 글과 반응도 많았다.
소셜 미디어에 커크의 죽음을 환영하는 글들이 이어지자, 이에 분노한 보수 진영 국민들이 해당 글을 올린 이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근무하는 회사의 고용주에게 해고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찰리를 죽인 이들을 폭로하라(Expose Charlie’s Murderers)’는 이름의 인터넷 웹페이지도 개설돼 그를 비판하고 조롱한 이들의 신상을 파악해 나가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현재 10만건 이상의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집단 지성의 힘을 빌리기 위해 제보 내용을 모두가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되면 지역별 혹은 직장 종류별로 검색이 가능해져 조직적인 해고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
공화당 정치권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숀 더피 연방교통부 장관은 “아메리칸 항공의 한 조종사가 커크의 암살을 기뻐하는 말을 남겼다가 비행 스케줄에서 제외됐다”면서 “이런 역겨운 말을 하는 이들은 반드시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여러 공화당 상하원의원들이 직접 나서 문제의 직원을 고용한 고용주를 상대로 해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이후 “급진 좌파 미치광이 그룹”을 타겟으로 지정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민원을 접수한 기업 중 상당수는 사회적 응징 분위기를 고려해 논란이 된 직원에 대해 신속하게 인사조치를 취하고 이를 공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X에선 실시간으로 ‘커크의 죽음을 환영하다가 해고된 이들의 명단’이라는 대규모 스레드가 개설됐다. 현재 관련 발언으로 해고 등의 인사조치가 이뤄진 곳은 연방비밀경호국(SS)와 미들테네시주립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한 교육청 등 공무원 조직 뿐만 아니라 여러 항공사와 각종 로펌,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기업, MSMBC 등의 언론사, 미식축구리그(NFL) 구단까지 업종을 불문한 민간 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로라 소시-라이트시 미들테네시주립대 부학생처장은 페이스북에 “찰리 스스로 운명을 자초했다. 증오는 증오를 낳지만, (그에 대한) 연민은 전혀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가 해고 당했다. 매쉬 다우드 MSNBC 정치평론가는 “아직 사건의 전모를 알지 못한다. 누군가 총격 이후에 환호하며 자축의 의미로 폭죽을 쏘았을 수도 있다. 커크는 가장 분열적인 인물 중의 한명이었다”고 말했다가 즉각 해고됐다.
워싱턴포스트의 카렌 아티아 기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가 사설 편집진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신상이 공개된 이들은 살해협박 등의 메시지를 받으며 신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적 양극화와 인터넷 신상공개, 온라인 괴롭힘, 정치권 압박 등 일련의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는 등 갈등의 불씨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