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지역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머지않아 더 긴 대기 시간, 축소된 노선, 인상된 요금을 마주하게 될 전망이라고 북 텍사스 공영라디오(NPR)가 10일 보도했다.
주민 여론과 내부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달라스 지역 대중교통국(Dallas Area Rapid Transit/DART) 이사회는 지난 9일 저녁 전체 시스템 차원의 서비스 축소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지역내 회원 도시들이 ‘서비스 대비 투자 효용이 낮다’고 지적한 데 따라 예산을 삭감하고 자금을 환급하기 위한 것이다.
장애인 승객인 올린카 그린(Olinka Green)은 흑인 및 저소득층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린은 “이것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결정이다.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 장애인이 항상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추악하고 불공정하다. 이 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들은 양심의 가책을 받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비스 변경안에 따라 209, 225, 254, 255, 305, 378, 383번 버스 노선이 폐지된다. 다른 버스와 경전철(light rail)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 운행 간격이 현행 15분에서 20분으로 늘어난다.
이번 승인안은 당초보다 2주 늦게 통과됐다. 달라스와 플레이노 대표들이 먼저 회원 도시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DART는 약 1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이사회는 단일 승차권(single-ride)과 장애인 교통(paratransit) 서비스 요금 인상을 승인했지만, 당초 검토됐던 ‘장애인 교통 서비스 구역 축소안’은 철회했다. 또한 서비스 변경 최종 확정을 최소 2주간 미루기함으로써 회원 도시들에 대한 영향 설명에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같은 날 열린 위원회 회의에서 플레이노의 DART를 대표하는 앤서니 리차르델리(Anthony Ricciardelli) 위원은 달라스·갈랜드 일부 노선의 운행 축소와 함께 플레이노 전역에서 ‘단일 구역제’ 온디맨드 교통(GoLink) 서비스 시행을 추가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2023년 컨설팅 업체 언스트 & 영(Ernst and Young) 보고서를 인용하며 플레이노가 납부하는 교통 기여금과 실제 환원되는 서비스 사이의 격차를 지적했다.
리차르델리는 “이 불균형을 바로잡는데 진지하게 나서야 한다”며 “플레이노에 일부 서비스가 추가되는 것은 감사하지만, DART 기여금 대비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플레이노는 DART의 새로운 ‘일반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자금을 받을 수 있는 7개 도시 중 하나다. 올해 초에는 DART 예산 삭감을 위한 입법 추진에도 앞장섰다.
갈랜드·글렌하이츠·롤렛을 대표하는 마크 이녹(Mark Enoch) 위원은, 이미 DART 측이 플레이노 서비스 확충을 위해 가능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하며 리차르델리의 제안에 반대했다. 그는 “일부 주민들이 플레이노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지역 교통 기관의 ‘광역성(regionalism)’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부 시의회가 이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달라스와 콕렐 힐을 대표하는 엔리크 맥그리거(Enrique MacGregor) 위원도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플레이노가 낸 만큼 되돌려 받기를 바라는 ‘형평성’ 논리는 이해하지만, 주민들의 압도적 의견은 ‘서비스 축소 반대’였다”고 강조했다.
DART의 서비스·계획 담당 부사장 랍 스미스(Rob Smith)는 추가 변경안은 새 공청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승인된 변경안은 여전히 연방 ‘타이틀 VI(Title VI)’ 규정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교통 기관이 주요 서비스 변경시, 역사적으로 소외된 계층이나 저소득 지역사회에 불균형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지 분석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충분한 예산이 확보될 경우 중단된 노선을 복구하는 보완 조치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