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한인 기업인으로 주목 받다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던 김용철(Charlie Kim·51·사진) 넥스트점프(Next Jump) 대표의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평결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무효 재판(mistrial) 결정을 내렸다.
김 대표는 지난해 넥스트점프의 공동대표인 메건 메신저와 함께 로버트 버크 예비역 해군 대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본지 2024년 6월 3일자 A-1면〉
버크 대장에게 퇴역 후 연봉 50만달러와 스톡옵션 10만주 제공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가로 버크가 부하 장교들에게 넥스트점프와 계약을 추진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1년 12월 해군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주둔 인력 훈련 명목으로 넥스트점프와 35만5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버크 전 대장은 2022년 10월 퇴역 직후 넥스트점프에 합류했다.
반면 버크 전 대장은 지난 5월 뇌물수수 등 4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지난 16일 워싱턴 연방지법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판사는 “공직자의 권한을 남용해 해군과 국민의 신뢰를 배신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김 대표는 모건스탠리 출신으로 1994년 넥스트점프를 창업해 ‘직원 해고 없는 기업’이라는 ‘No Fire’ 정책으로 주목받았다. 존스홉킨스대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건강한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국제 옥수수 개량사업으로 알려진 ‘옥수수 박사’ 김순권 박사의 장남으로 한인 사회에서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불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