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러너스 한인 부부 두 쌍이 시드니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7대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웠다. 장선규(사진 맨 왼쪽), 미셸 장(오른쪽)씨 부부가 페이스 메이커와 함께 웃고 있다. [미셸 장, 류재춘씨 제공]
류재춘(왼쪽부터), 류경희씨 부부가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모습. [미셸 장, 류재춘씨 제공]
한인 부부 두 쌍이 세계 7대 마라톤 대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화제의 주인공은 달리기 동호회 ‘해피러너스(회장 켄 김)' 소속인 장선규(69) 코치와 미셸 장(65)씨 부부, 류재춘, 류경희(이상 66)씨 부부다.
두 부부는 지난달 31일 호주에서 열린 시드니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열린 도쿄 마라톤 대회에서 나란히 세계 6대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세계 7대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까지 없었다. 전 세계 마라톤 저변 확대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 '애봇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는 지난해까지 보스턴, 뉴욕, 시카고, 베를린, 런던, 도쿄 대회를 세계 6대 마라톤 대회로 인정해왔으며, 올해부터 시드니 대회를 세계 7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로 공식 지정했다.
두 부부는 지난 3월 도쿄 대회에서 나란히 6대 마라톤 완주를 마쳤고, 7대 마라톤 지정 원년에 열린 시드니 대회에서 나란히 흔치 않은 기록을 작성했다.
장 코치 부부는 2018년 7월 마라톤에 입문, 7년여 만에 7대 대회를 완주했다. 장 코치는 3시간 55분대, 미셸씨는 4시간 7분대에 결승점을 통과했다.
남편과 함께 의류 판매업을 하는 장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건강하게 일을 하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확실히 몸이 달라졌다. 온종일 일해도 체력이 받쳐준다. 이젠 운동이 습관이 돼 매일 달리기를 한다. 따로 근력 운동, 자전거 타기, 수영도 한다”고 말했다.
류씨 부부는 16년 넘게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류재춘씨는 “시드니 항구와 시티 타워, 식물원을 돌아 오페라 하우스 앞 골인 지점까지 아름다운 광경을 눈에 담으며 약 4시간 40분 동안 즐겁게 달렸다. 10분쯤 후에 아내도 도착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자축했다”고 술회했다.
부에나파크의 식당 용품 공급업체 '에이스 5000 서플라이'를 운영하는 류씨는 경희씨와 아침 운동을 하고 회사에서도 함께 일한다.
류씨는 “달리기 시작 전, 201파운드였던 체중이 160파운드로 줄고 건강해졌다. 달리면 건강과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류씨는 마라톤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동호회 가입을 권유했다. 류씨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동호인과 어울리고 서로 의지해야 동기 부여가 되고 꾸준히 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피러너스 관련 문의는 전화(714-213-936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