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와 관련해 자주 듣는 말이 ‘포지티브 규제’와 ‘네거티브 규제’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일까? 영어로 포지티브(positive)는 긍정적, 네거티브(negative)는 부정적이란 뜻이다. 따라서 언뜻 봐서는 ‘포지티브 규제’가 더 나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포지티브 규제’는 법률 등에서 최소한으로 허용하는 것 외엔 모두 금지하는 것을 가리킨다. ‘네거티브 규제’는 이와 반대로 안 되는 것만 최소로 정하고 그 외엔 모두 허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따라서 기업으로선 ‘네거티브 규제’가 훨씬 좋은 것이다.
이처럼 두 용어는 의미가 선뜻 다가오지 않거나 헷갈릴 염려가 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은 최근 ‘포지티브 규제’를 대체할 우리말로 ‘최소 허용 규제’를 선정했다. ‘네거티브 규제’에 대해선 ‘최소 규제’로 대체어를 정한 바 있다.
규제와 관련해선 ‘규제 샌드박스’란 용어도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 ‘샌드박스(sandbox)’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래 놀이터 같은 것을 뜻한다고 한다. 즉 ‘규제 샌드박스’는 모래 놀이터처럼 규제가 없는 환경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이나 서비스가 나오면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립국어원은 이에 대한 대체어로 ‘규제 유예(제도)’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