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65세 이상 미국인에게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입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 인구의 약 25%, 약 1,65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보다 많은 48%는 ‘당뇨병 전 단계(Pre-diabetes)’로 추정됩니다. 노화와 함께 인슐린 기능이 저하되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생활습관의 변화 없이 방치될 경우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혈액 내 포도당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혈관과 장기에 손상이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 심장질환, 신부전, 시력 저하, 신경 손상 등 전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초기 당뇨병이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피로감, 잦은 소변, 갈증, 체중 감소,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흔히 ‘나이 탓’으로 여기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시니어 환자들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이미 합병증이 생긴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당뇨병은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검사는 공복 혈당 검사, A1C 검사, 내당능 검사이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위험도에 맞는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과 관리는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정제 탄수화물이나 설탕이 많은 식단을 줄이고 유기농, 무첨가 식품 위주의 식사로 바꾸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고기, 생선 등은 양념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과 저항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적정 체중 유지,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절주 등도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당뇨병 전 단계의 경우, 생활습관을 적절하게 개선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을 절반 이상 낮추고 경우에 따라 당뇨병이 완화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경구 혈당강하제, GLP-1 수용체 작용제, 인슐린 주사 등이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하루 한 알 복용으로 혈당과 체중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복합제, 그리고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연속혈당측정기(CGM) 등 최신 기술이 등장하면서 노년기 당뇨병 관리도 점점 정밀하고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시니어 환자의 신체 상태, 기저 질환, 식습관, 복약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혈당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 약물 조정, 식사와 운동 교육, CGM 기기 사용 교육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며 환자 본인이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건강 루틴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당뇨병은 한 번 진단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합병증 없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무증상이라도 방심하지 마시고, 이번 건강검진에서는 꼭 혈당 수치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