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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 건강에 해롭다"…스탠퍼드 의대, 논문 발표

Los Angeles

2025.09.3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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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두 차례 시행되는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 전환이 뇌졸중과 비만 등 건강에 장기적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탠퍼드 의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표준시·서머타임·계절별 전환 3가지를 비교한 결과, 표준시를 유지하면 전국적으로 연간 30만 건의 뇌졸중을 예방하고 비만 환자 260만 명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표준시를 유지할 경우 비만율은 0.78%, 뇌졸중 발생률은 0.09%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카운티별 일조량과 생체리듬 영향을 수학적 모델로 계산했다. 인간의 내재적 주기는 평균 24시간 12분 정도인데, 아침 햇빛은 이를 앞당기고 저녁 햇빛은 늦추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아침 햇빛이 충분히 확보되는 표준시가 생체리듬에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서머타임은 이른 아침이 어두워져 리듬 교란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제기돼 온 ‘아침 햇빛이 건강에 더 좋다’는 이론을 실제 데이터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탠드대 제이미 자이처 교수는 “1년에 두 번 시계를 바꾸는 현행 제도가 최악의 선택”이라며 “표준시든 서머타임이든 한 가지로 고정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다만, 표준시와 서머타임을 둘러싼 사회적 의견은 여전히 팽팽하다. 업계는 저녁 시간이 길어지면 소비·레저 활동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서머타임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미국수면의학회와 의사협회 등은 건강을 이유로 표준시 고정을 권고한다. 실제 1974년 한 차례 서머타임을 연중 적용한 적이 있었으나, 아침 등굣길의 어두움에 대한 학부모 반발로 1년도 채 안 돼 철회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날씨·생활습관 등 현실 변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최소한 건강 측면에서는 서머타임보다 고정제가 바람직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서머타임 시간 변경은 11월 2일 오전 2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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