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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단짝 부앙가 "언젠가 한국서 뛰고 싶어"

Los Angeles

2025.10.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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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드니부앙가 단독 인터뷰]
쏘니와 '환상 듀오' 정말 행복
수준 높아서 쉽게 호흡 맞춰

자주 만나며 끈끈한 유대감
한국팬들 응원과 사랑 감사

프랑스 태생, 가봉 국가대표
가족의 행복 위해 LA행 선택
지난달 27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와 경기에서 LAFC 손흥민(왼쪽)이 득점 후 드니 부앙가(오른쪽)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27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와 경기에서 LAFC 손흥민(왼쪽)이 득점 후 드니 부앙가(오른쪽)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김상진 기자

김상진 기자

LA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곁에는 늘 함께 뛰는 또 한 명의 에이스가 있다. 공격 라인에서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팬들 시선을 사로잡는 선수, 바로 드니 부앙가다. 손흥민이 입단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단짝으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은 ‘흥부 듀오’라 불리며 축구팬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부앙가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온 선수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지난 3일 한국 언론 최초로 LAFC 퍼포먼스 센터에서 부앙가를 직접 만나 그의 축구와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앙가 선수가 3일 LAFC 퍼포먼스 센터에서 본지 김경준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부앙가 선수가 3일 LAFC 퍼포먼스 센터에서 본지 김경준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축구선수가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형은 일찍 축구를 그만뒀지만, 나를 경기장에 데리고 다니며 축구의 매력을 알게 해줬다. 특히 생일에 함께 갔던 르망 FC와 마르세유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그때의 경험이 결국 내가 축구선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한 출발점이 됐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봉 국가대표팀을 택했다.
 
“프랑스 대표팀과 가봉 대표팀 중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나처럼 프랑스에서 태어나 가봉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친구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이 합류를 권유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가봉은 아버지의 모국이고, 가족의 뿌리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가족과 더 나은 삶을 위해 MLS에 왔다는데.
 
“MLS를 선택한 건 당시 내 커리어와 가족에게 가장 많은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고 전혀 후회는 없다. 오히려 그 선택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매우 만족한다. 아내와 두 아이 모두 LA 생활을 무척 좋아한다. 떠나고 싶어하지 않을 만큼 모든 게 잘 맞는다. 가족이 행복하게 지내는 걸 느끼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이 내가 커리어를 이곳에서 이어가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 LAFC는 어떤 의미를 가진 팀인가.
 
“처음으로 나를 미국으로 데려온 팀이기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한 달은 쉽지 않았다. 문화, 언어, 시차 등 많은 부분에서 적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편안하게 느끼고 있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손흥민 이적 소식에 포지션 경쟁에 대한 부담은.
 
“사실 손흥민이 이곳에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선수다. 이적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그의 기량과 수준은 누구나 알다시피 최고다.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 합류했다는 건 엄청난 보강이다. 그와 함께 뛰게 된 것이 정말 행복하다.”
 
- ‘흥부 듀오’에 대해서는 들어봤나.
 
“트위터에서 봤다. 한국에서 내 이름과 손흥민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부른다는 걸 알고 있다.”
 
- 손흥민과 빠르게 가까워졌는데.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처음부터 잘 맞았다. 경기장 안에서는 그의 수준이 워낙 높아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지금까지 LAFC에서 함께 뛰어온 선수 중 단연 최고의 동료 중 한 명이다.”
 
- 경기장 밖에서도 만나나.
 
“자주 만나고, 메시지도 주고받으며 자주 연락한다. 이런 교류가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끈끈한 유대감이 생겼다. 그것이 경기장 안에서 호흡을 맞추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 공중 앞구르기 세리머니가 화제다.
 
“축구선수가 되기 전 브레이크 댄스를 했다. 그때 배운 기술 중 하나가 공중 앞구르기였다. 내 친구 오바메양도 비슷한 세리머니를 한다. 그래서 ‘이건 내 시그니처가 될 수 있겠다’ 싶어 계속하게 됐다.”  
 
- 매번 그렇게 하면 다리에 무리는 안 가나.
 
"(웃음)전혀 문제없다. 항상 준비가 돼 있다."  
 
-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경기장에서 언제나 결정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 팬들과 가족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싶고, 또 어떤 방식으로든 기억에 남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경기에서는 늘 100%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한국 축구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경기장에서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항상 따뜻한 성원을 느낀다. 손흥민을 잘 도와서 최대한 많은 어시스트를 하고, 그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 또 언젠가 한국에서 뛸 기회가 생긴다면 기쁜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

LAFC 퍼포먼스 센터=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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