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담을 갖고 관세 전쟁 확전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 ‘펜타닐 관세’ 일부 인하 등에 의견을 모았지만, 대만·남중국해 등 핵심 현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 관계기사 한국판 [로이터] 관련기사 미·중 무역전쟁 9개월 만에, 한국서 ‘휴전’ 합의 트럼프 “핵추진잠수함 승인”…한국 8번째 보유국되나 회담 후 시진핑 차량 앞까지 배웅 나온 트럼프무역전쟁 한국 휴전 합의 관계기사 한국판 부산 김해국제공항
2025.10.30. 21:25
며칠 전 옛 사진첩을 꺼내 보다가 깜짝 놀랐다. 육군보병학교 장교 임관식 사진의 날짜가 ‘단기 4290년’으로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숫자를 보니 자연스레 개천절이 떠올랐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을 기념하는 날, 그리고 하늘의 뜻으로 시작된 이 나라의 뿌리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올해는 단기 4358년이다. 단군신화는 언제 들어도 신비롭다. 하늘의 신 환인(桓因)이 세상을 다스릴 뜻을 품고, 아들 환웅(桓雄)에게 천부인(天符印), 곧 하늘이 내린 세 개의 표지를 주어 인간 세상으로 내려보냈다. 환웅은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 아래에 신시(神市)를 세우고 인간 세상을 열었다. 그 무렵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길 원했다. 하늘은 쑥 한 줌과 마늘 스무 개를 주며 백일간 햇빛을 보지 않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일렀다. 곰은 이를 지켜 여인이 되었지만, 호랑이는 참지 못했다. 여인이 된 곰은 신단수 아래서 남편이 나타나길 기도했고, 환웅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녀와 짝을 이루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단군이다. 단군은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 했다. 우리 민족의 시조로 기록된 인물이다.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삼국유사』에 적은 이 이야기는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하늘의 뜻과 인간의 삶을 잇는 상징이다. 곰이든 여인이든, 중요한 것은 단군이 우리 민족의 시작을 상징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민족의 얼은 본래 무교(巫敎, Shamanism)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유교·불교·기독교 등 외래 종교가 더해지며 정신적 토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그 외래 종교들은 껍데기만 남은 경우가 많다. 유교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보다 삼강오륜의 규범만 남았고, 불교는 해탈의 길이 아니라 현실도피로 오해되었다. 기독교 또한 서구식 형식주의와 자본주의적 윤리에 얽혀 한국적 얼과의 조화를 잃었다. 사실 기독교의 ‘하나님’과 우리 고유의 ‘한울님’ 사상은 서로 닮아 있다. 그래서 복음은 이 땅에 비교적 쉽게 뿌리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교회에는 단군의 얼, 곧 하늘과 인간이 하나로 이어진 조화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소리와 학위 가운의 권위 속에 단군의 숨결은 들리지 않는다. 오늘의 신앙이 진정한 한국의 신앙이 되려면, 다시 신시의 바람으로 돌아가야 한다. 환웅이 하늘의 뜻을 품고 인간 세상에 내려온 그 정신인 하늘과 땅, 신과 사람을 잇는 ‘한울림’의 울림이 오늘 우리가 되찾아야 할 단군의 얼이다. 윤경중 / 릿쥐크레스트 한민교회 명예목사열린광장 단군 한국 한국 신앙 한국 교회 외래 종교들
2025.10.30. 18:41
5만3000명.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원 수다. ‘한국 복무’라는 공통점으로 모인 이들은 단순한 전우회를 넘어 한미동맹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KDVA는 지난 24~25일 샌디에이고에서 연례 총회 및 한미동맹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의 ‘한국 사랑’은 여전했다. KDVA 회장이자 제25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자신의 군 경력 중 유일한 아쉬움으로 “좀 더 일찍 한국에서 근무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그는 현재 미주리주의 한 시골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한국에서 3년간 근무했다고 하면 ‘아직도 한국에 미군이 있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KDVA는 단순한 전우 모임을 넘어 미국 내 최대 ‘친한’ 싱크탱크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닌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체 측에 따르면 전직 주한미군이 모두 가입할 경우 회원 수는 최대 330만 명에 달할 수 있다. 특히 에이브럼스 회장을 비롯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빈센트 브룩스, 월터 샤프 등 전직 4성 장군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의 풍부한 전략 경험과 전문성은 한미 군사동맹 강화의 중요한 자산으로 꼽힌다. 정책적·외교적·군사적 측면에서 이들의 조언은 한국 정부의 그 어떤 로비 활동보다 값진 자원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KDVA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자체적인 펀드레이징이 어려워 사실상 한국 보훈단체인 한미동맹재단의 재정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한미동맹재단은 KDVA의 운영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KDVA가 미국 내 비영리법인이라는 한계 때문에 한국 정부로부터 직접적인 보훈단체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KDVA는 한미동맹의 최전선에서 여론을 형성하고 한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확산시키는 사실상 ‘비공식 외교 사절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조직을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미국 내에서, 그것도 비(非)한인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과의 동맹 강화를 위해 헌신하는 단체가 얼마나 될까. KDVA 회원들이 내는 목소리는 한미 양국의 신뢰를 다지는 일이며, 그 속에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진심이 담겨 있다. 그들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미국 사회 전반에 확산시킬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동맹 강화의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김경준 기자취재 수첩 한국 노병 한국 사랑 노병들 한국 한국 정부
2025.10.29. 22:05
"샌디에이고 한인청소년들 모두가 글로벌 시대에 맞는 한국홍보대사가 되어야 합니다." 사이버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가 발보아 파크의 '샌디에이고 한국의 집(House of Korea. 회장 황정주)'과 협력해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 양성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는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왜곡된 한국 역사와 문화 정보를 바로잡고, 한국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반크의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됐다. 발보아 파크의 Hall of Nation 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집' 산하 청소년 단체인 YA(Young Ambassador 회장.장건우) 회원들과 '한국의 집' 김건선 고문, YA 그레이스 이 부회장, 김경라 이사, 낸시 임 이사, 김희정 YA 어드바이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기태 단장은 '우리가 바로 한국 홍보대사, 그 위대한 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K-팝 등 한류가 미국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지만, 이런 관심이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한국 홍보의 위기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미국 세계 교과서, 백과사전, 웹사이트에 서술된 한국 역사가 중국과 일본 중심으로 왜곡 확산할 수 있기에 샌디에이고 '한국의 집'을 방문하는 매월 2000여 명의 외국인들에게 YA 회원 등 한인 청소년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르게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생성형 AI 상에서 한국홍보대사 활동 방법'을,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미국 박물관.미술관.서점에서 한국을 세계에 바로 알리는 방법' 등을 소개하며 심도 깊은 지식과 노하우를 전해줬다. 그레이스 이 부회장은 "한인 2세들에게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사명감과 한국에 대한 비전을 심어준 뜻 깊은 강연이었다"면서 세미나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박 단장은 '하우스 오브 코리아'가 발보아 파크 내의 홍보관 건물(Cottage)을 짓기 전부터 한국의 언론사와 관계 기관 등에 '한국의 집'의 존재와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반크의 박 단장 일행은 내달 3일까지 샌디에이고, LA 등지를 돌며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한다. 글·사진=케빈 정 기자한국 세계 한국홍보대사 활동 샌디에이고 한국 한국 홍보대사
2025.10.28. 20:49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이 한국 대학 유학을 꿈꾸는 학생을 위한 ‘2024~25 한국 유학박람회 참가 대학 가이드북’(표지)을 발간했다. 이번 가이드북은 2024년과 2025년 LA 지역에서 개최한 한국 유학박람회 참가 대학의 최신 진학 정보를 종합한 자료 모음이다. 학생들은 한국 대학 유학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책 한 권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학 가이드북에는 ‘KAIST, 고려대, 강원대, 이화여대’ 등 18개 주요 대학의 정보를 담았다. 이밖에 대학별 ▶우수 전공 분야 ▶학사, 석사, 박사 과정별 입학 정보 ▶여름·겨울방학 단기 과정 ▶한국어 과정 ▶외국인 장학금 제도 ▶기숙사 ▶담당자 연락처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한국 유학 5단계 가이드’를 수록해 ▶전공 및 대학 탐색 ▶입학 요건 확인 ▶지원 서류 준비 ▶비자 신청 절차 ▶생활 적응 등 유학 준비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한국교육원 측은 “한국 유학은 합리적인 등록금 대비 높은 교육 수준, 다양한 장학금 제도,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한국어-영어 병행 교육이 가능한 글로벌 학문 환경을 제공한다”며 외국인 학생 지원을 독려했다. 한국교육원은 가이드북을 각 지역 칼리지 페어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웹사이트(www.kecla.org)에 접속하면 PDF 파일도 내려받을 수 있다. 강전훈 한국교육원장은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 가이드북을 통해 보다 쉽게 한국 대학의 정보를 얻고, 자신에게 맞는 전공과 학교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 유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료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가이드북 한국 한국 유학박람회 유학박람회 대학 대학 가이드북
2025.10.28. 18:59
전 주한미군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겼다. 주한미군전우회(KDVA)는 지난 24~25일 이틀간 샌디에이고에서 제4회 연례 총회 및 한미동맹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 복무한 병사부터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전 주한미군 100여 명이 참석했다. 버지니아에 본부를 둔 KDVA는 한미동맹 강화와 동맹에 기여한 인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국내 7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5만3000명이 넘는다. 제25대 주한미군사령관을 역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KDVA 회장은 환영사에서 “전직 주한미군들은 한국에서의 봉사와 희생, 그리고 한국 국민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복무하지 않았다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진정으로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배운 동맹의 의미를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복무 경험을 나누는 특별 세션이 마련됐다. 무대에 오른 8명의 발표자 가운데 래리 트레슬러 KDVA 플로리다 지부장의 이야기는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트레슬러는 지난 1968년부터 1970년까지 당시 용산에 있던 제8군 사령부 공보실에서 뉴스 사진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장병들의 훈련 현장부터 판문점 남북 고위급 회담까지 카메라에 담았다고 회상했다. 트레슬러는 지난 2023년 KDVA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5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한 한국인이 ‘당신 덕분에 내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그에게 ‘한국에서 복무한 것은 내 인생의 큰 영광이었다’고 답했고,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전했다. 발표를 마친 트레슬러는 “비용이 들지 않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무대에서 한국어로 ‘아리랑’을 완창했다.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뜨거운 박수로 회답했다.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국방·외교 대화 포럼(Defense and Diplomacy Dialogue Forum)’도 함께 열렸다. 패널에는 에이브럼스 회장을 비롯해 KDVA 지원단체인 한미동맹재단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정승조 전 합참의장, 그리고 마크 토콜라 전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가 참여했다. 정 전 의장은 “한국은 미국과의 연합훈련을 확대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동 억제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드러난 북·중·러 협력 강화 속에서 한미 및 한·미·일 공조의 발전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콜라 전 부대사는 “한미동맹은 미국에도 전략적으로 필요한 관계”라며 “군사 협력뿐 아니라 국무부 차원의 한반도 정책 역량도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전직 주한미군 외에도 윤의철 KDVA 한국지부장(전 합참차장), 최만규 육군협회 미국지부 회장, 최진택 대한민국카투사연합회장, 조성호 LA총영사관 부총영사 등이 참석해 한미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다졌다. 글·사진=김경준 기자한국 복무 전직 주한미군들 한국 복무 한미동맹재단 명예회장
2025.10.26. 19:37
한국의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파라타항공(PARATA Air)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정부 공식 규제 공공참여 포탈(Regulations.gov)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지난 23일 연방 교통부(DOT)에 내년 3월 29일 운항 개시 계획을 담은 외국 항공사 운항 허가와 허가 요건 면제권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 간 정기 및 전세편 운항 승인 신청서를 접수했다. 운항 계획서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내년 봄부터 에어버스 A330-200 2대를 투입해 인천·라스베이거스(LV), 인천·LA 노선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2024년 플라이강원의 파산 이후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위닉스가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재출범했다. 지난 9월 8일 신규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하고, 9월 30일부터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 제주·서울·김포, 제주·양양 등 2개 국내선을 운항 중이며 내년에는 일본과 베트남 노선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데이터업체 OAG 스케줄 애널라이저에 따르면 현재 LA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14회씩, 에어프레미아가 주 9회 운항하고 있으며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대한항공이 매일 운항 중이다. 파라타항공이 LA와 라스베이거스 노선에 신규 취항할 경우 해당 노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방 교통부(DOT)에 운항 허가를 신청했지만 한국 국토교통부의 노선 승인과 공항 슬롯·운항 협의 등 절차가 남아 있다”며 “이런 절차를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미주노선 한국 한국 국토교통부 신생 저비용항공사 신규 항공운항증명
2025.10.26. 19:01
뉴저지 KCS는 지난 11일 뉴저지어린이합창단과 춤누리무용단의 특별 무대로 제20회 ‘한국의 흥’ 공연을 개최했다. [KCS]뉴저지 한국 공연 개최 뉴저지 kcs 특별 무대
2025.10.22. 21:57
올해로 44회를 맞은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10월 12일 막을 내렸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270여 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특히 한국영화를 조명하는 특별 섹션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Spotlight on Korea)’가 신설되며 관심을 모았다. 그 무대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작품이 있다. 2025년 기대작으로 떠오른 한국 독립영화 ‘3670’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석권하며 저력을 보여준 이 작품은 이미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고, 밴쿠버에서도 다시 한번 K-무비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제44회 VIFF 공식 초청작으로 상영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몸소 증명한 셈이다. '3670'은 탈북 청년 ‘철준(조유현)’의 서울 생활 적응기이다. 영화는 내성적이고 성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던 철준이 동갑내기 영준(김현목)과 만나 게이 커뮤니티에 첫 발을 들이며 겪는 일상과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난 10월 7일 밴쿠버국제영화제(VIFF) 극장 앞 작은 공원에서 ‘3670’의 주역들과 만났다. “밴쿠버까지 같이 오게 될 줄 몰랐어요”라며 웃는 박준호 감독과 조유현, 김현목 배우. 세 사람은 인터뷰에서도 오래된 친구들처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줬다. Q. 제목 ‘3670’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제목부터 소개해 주시겠어요. 박준호 – ‘3670’은 종로3가 6번 출구 저녁 7시, 그리고 마지막 숫자 0은 모이는 사람의 수를 말해요. 커뮤니티에서 쓰는 은어로 한 사람이 오면 3671, 두 사람이 오면 3672, 이런 식이죠. ‘3670’은 약속 장소에 아무도 나오지 않는 쓸쓸한 상황인데요. 동시에 ‘0’이 가능성이 담긴 기호인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줄 수 있는 희망적인 제목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제목으로 지었습니다. Q. 인기가 대단해요.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일찍이 매진이 되었는데, 해외 영화제에서 초청이 잇따르고 있다면서요? 박준호 - 얼마 전 홍콩에서 상영했고, 곧 대만 가오슝 영화제에서도 소개될 예정이에요. 파리, 런던, 헝가리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제에서도 상영이 잡혀 있습니다.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가 첫 해외 상영이었고, 이번에 밴쿠버에서도 캐나다 첫 상영을 하게 되었어요. 제 첫 장편영화인데, 이렇게 잘 봐주시니 감사하지요. Q. 박 감독님도 상영 전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캐나다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소개하셨습니다. 캐나다에서 만난 관객들 반응은 어땠어요? 박준호 - 캐나다에서 영화를 보여드린 건 저희에게도 남다른 경험이었어요. 확실히 샌프란시스코나 밴쿠버 같은 지역은 이민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민 경험이나 정체성 문제에 대한 이해나 공감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어요. 탈북자 이야기나 이주 서사뿐 아니라, 퀴어 캐릭터에 대한 시선도 훨씬 덜 경직돼 있고요. 동성애라는 소재보다는 삶의 조건이나 감정에 집중해 주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유현 – 많은 분들과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캐나다에서도 제가 맡은 철준이를 보면서 공감하셨다는 관객들이 있었어요. 북에서 온 철준이가 남한에 적응하고, 게이 커뮤니티에 소속되려고 애쓰는 행동들을 보면서 ‘아, 나도 저랬는데…’ 하면서 예전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씀하세요. 남 얘기처럼 볼 수가 없는 거지요. Q. 그렇게 ‘남 얘기처럼 볼 수 없게’ 하려고, 감독님이 이 영화를 만드신 거 아니에요? 박준호 - (웃음) 그렇죠.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닐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가려 했습니다. 새로운 커뮤니티에 적응하려는 철준의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했을 때, 또 누군가에게는 직장에 입사했을 때, 누군가에게는 이민을 가서 낯선 땅에 적응하려 애쓸 때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철준에게 감성적인 몰입을 강요하는 영화가 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Q. 그런 공감대가 형성된 데에는 두 배우의 연기가 큰 몫을 한 것 같아요. 철준 역의 조유현 배우는 이번 작품으로 장편영화에 데뷔했는데 ‘올해의 발견’이라는 평을 받고 있죠. 김현목 배우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배우상을 수상했고, 최근 화제작인 ‘폭군의 셰프’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고 있고요. 두 분은 어떻게 영화 ‘3670’과 만나게 되었어요? 조유현 - 감독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이런 영화를 준비 중인데, 주인공을 찾고 있다. 시나리오를 보내드리겠다.” 그때는 제가 맡을 역할이 정확히 어떤지 몰랐어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다보니 '내가 철준이겠다' 싶은 거예요. 이 기회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미팅하고, 오디션까지 보고 참여하게 됐어요. 김현목 – 저는 배우로서 대본이 욕심났어요. 이야기 자체가 좋아서 푹 빠져 시나리오를 읽었고, 그다음에 ‘영준이는 이런 사람이었지’ 하면서 캐릭터에 집중했습니다. 이전 작품에서 성소수자 역할을 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또 다른 인물이니까요. 계속 영준이를 탐구하면서 디테일을 녹여내려 했습니다. ■ 있는 그대로, 이 시대를 포착한 기록물로 Q. 감독 박준호는 왜 퀴어 영화를 첫 장편으로 만들었을까요? 박준호 – 제가 여수 출신인데, 거기서 한 번도 ‘내가 이 사회랑 잘 맞는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이유는 뚜렷하지 않았지만 늘 내가 좀 겉도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밀려나 있거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많이 갔고, 그 감각이 지금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는 2017년에 썼던 단편영화의 초고가 씨앗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법적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문화적으로도 환대받지 못하지만, 그 안에는 독특하고 역사 있는 문화가 있거든요. 저는 그게 정말 인상 깊었어요. 그런데 그 문화가 제대로 기록된 적이 없다는 게 아쉬웠고, 그래서 영화로 남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획했습니다. Q. 2017년부터 준비하셨다고 했는데, 계속 세상에 내놓을 시기를 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왜 지금인가요? 박준호 – 준비는 했지만 이 이야기를 공개할 용기가 없었죠. 종로나 이태원이 조금만 노출돼도 커뮤니티 안에서 불안해하던 시기라 저도 그 시선을 의식하면서 미뤄왔는데, 변희수 하사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존재만으로 삶이 막히는 현실을 보면서 ‘이제는 그만 미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퀴어를 교훈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게 더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냥 삶 자체를 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있고, 이런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거였죠. 걱정은 끝까지 있었지만, 당사자들이 “이런 영화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더라고요. Q.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담담하고 유쾌했습니다. 시나리오 쓰기 전에 취재를 많이 하셨겠어요. 박준호 - 영화를 만들기 전에 3년 정도 탈북 청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했는데, 그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 뵌 분들을 보면 정말 당당하게 살아가시거든요. 그런데 기존 매체에서는 탈북자를 비극적으로만 그리거나 북한 생활과 탈북 과정만 반복해서 보여주잖아요. 제가 그럴 자격이 있지는 않지만, 이들을 대변하고 싶었어요. 탈북 커뮤니티와 게이 커뮤니티는 주류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숨기려고 하는 공통점이 있어요. 내부의 관계도 꽤 비슷하다고 느꼈고, 두 집단을 나란히 보여주면 더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로 엮게 됐습니다. Q. 영화에 나오는 배경이 세트가 아니라 100% 실제 로케이션이던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지요? 섭외나 촬영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박준호 - 저는 한국 게이 커뮤니티만큼 역동적인 곳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동갑 모임, 번개 같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집단 문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잖아요. 저는 이런 문화를 영화에 꼭 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종로3가랑 이태원에서 촬영했는데, 이곳은 지금 젠트리피케이션 영향으로 변화가 너무 빨라요. 1년만 지나도 가게가 다 바뀌어요. 저는 그 공간들을 일종의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건 기록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갖게 되었어요. 촬영 협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들 적극적으로 찍으라고 허락해 주셨어요.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 ’누구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Q. 제가 세 분을 옆에서 보는데 ‘삼총사’처럼 잘 어울려요. 촬영할 때도 호흡이 잘 맞으셨어요? 김현목 - 즐겁게 촬영했어요. 조유현 배우와 제가 실제 동갑이어서 금세 가까워졌어요. 감독님과 장면이나 캐릭터를 두고 얘기를 많이 나눴고요. 박준호 – 가끔 제가 감정의 강도나 결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여러 번 찍자고 한 적은 있죠. 그런데 결국 처음 찍는 걸로 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김현목, 조유현 (웃음) 조유현 – 철준은 제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유형의 인물이고 함경북도 사투리를 쓰잖아요. 감독님이 북한에서 오신 선생님을 소개해 주셔서 함께 대본을 읽으며 계속 연습했어요. 사투리나 장시간 촬영이 처음이어서 촬영 초반에 많이 힘들었는데, 어색하고 서툴렀던 것이 점점 적응되더라고요. 제가 편해지는 그 감각이 영화 속 철준이가 적응해가는 상황이랑 비슷했어요. 제가 느끼는 걸 최대한 활용하고 연기에 가져가려고 했어요. 김현목 – 저는 제가 맡은 영준이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청년이라고 생각했어요. 겉으로 보기엔 영준이가 철없이 귀엽고 위트 있는 인물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그 뒤에 있을 법한 감정들, 밝은 에너지 안에 숨겨진 결이나 무게 같은 것들에 더 집중해서 연기하고 싶었어요. Q. 영화에서 철준과 영준이 계속 자기소개서를 쓰잖아요. 훗날 여러분의 ‘자소서’에는 이 작품을 어떻게 기록할 것 같아요? 김현목 - (컴퓨터 자판 치는 시늉 내며) “3670?... (고개 갸웃) 맞다! 맞다! 내가 그 작품 했었죠?” (웃음) 농담이고요. 제게는 2025년을 떠올리게 할 소중한 작품이지요. 조유현 - ‘3670’은 제게 ‘초심’이에요. 이 작품이 제 데뷔작이라는 게 제게 큰 자부심입니다. Q. 아까 관객들에게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혹시 캐나다 관객들에게 묻고 싶은 건 없었는지 궁금해요. 김현목 – “영준이가 캐나다 선택한 거, 잘한 결정이라고 보세요?”라고 묻고 싶었어요. 영준이가 철준이 앞에서 “나도 퀴어 친화적인 곳 가서 손도 잡고 길도 걷고, 나다운 도전해보고 싶다”며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캐나다 사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했어요. “여기도 보수적인 시선 많다, 결국 한국이랑 비슷할 거다”라고 하실 수도 있고 “그래도 한국보단 낫다”라고 하실 수도 있잖아요. Q. 제게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우리 다 행복하려고 여기 온 거 아니겠니?”라는 대사와 엔딩곡 ‘회전목마’였어요. 박준호 – 두 장면 모두 제게 의미가 커요. 철준이처럼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마음을 그 대사에 담았어요. 영화 포스터에도 이 대사가 들어가 있습니다. 또 누군가를 만나고, 상처 주고받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철준의 인생에서도 반복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엔딩곡으로 ‘회전목마’를 고른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원래 염두에 두었던 곡이 다른 영화에 먼저 쓰여 고민했는데, 우연히 ‘회전목마’를 알게 됐어요. 처음부터 정해놓았던 건 아니지만 영화가 스스로 끌어온 노래 같다고 할까요. 그런 우연이 영화 작업의 묘미이자 신기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셋이 만나게 된 것도 마찬가지고요. 조유현 - 철준이가 마지막에 롱테이크로 ‘회전목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장면에 감동받았다는 분들이 많아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저는 ‘성장의 순간’을 직접 목도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성장은 잘 안 보이지만 어느 순간 한 단계 성장한 것이 딱 드러나게 되잖아요. 그 순간을 관객이 본 거죠. ‘성장하는 사람’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말처럼, 그 지점에서 공감이 터졌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저도 그 장면에 제 성장의 순간이 담겨 있다고 느꼈고요. 그래서 이 영화를 어떤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이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과 함께 보면서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Q. 밴쿠버에 오셨으니 이곳에 계신 교민분들께 한 말씀 해 주시겠어요?. 박준호 – 주인공 철준이 새로운 커뮤니티에 들어가려고 애쓰다가 나중에는 깨닫잖아요. 다른 친구들도 저마다 외롭고 버티고 있었구나. 그걸 알게 되면서 철준도 조금 성장하고요. 미국이나 캐나다에 사시는 분들도 어떤 이유로든 각자 자기 자리에서 고단한 현실을 버티며 살아가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제 영화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가 언제든 첫 발을 내디딜 때 서로를 따뜻하게 바라봐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글·사진=밴쿠버 중앙일보 이유민 기자] [글·사진=밴쿠버 중앙일보 이유민 기자]VIFF 독립영화 한국 한국 독립영화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조유현 김현목
2025.10.13. 19:18
UC샌디에이고(UCSD) 캠퍼스에서 한국 무용이 나래를 폈다. 샌디에이고 한인무용협회(회장 최성애)는 한가위인 지난 6일 UCSD에서 열린 '코리아 데이 페스티벌 (KOREA DAY FESTIVAL)' 행사에 출연해 멋진 공연으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UCSD에서 주최한 '코리아 데이 페스티벌'은 한국의 문화와 추석의 의미를 알리는 캠퍼스 잔치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푸짐한 선물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이번 행사에서 무용협회는 캐롤 정 강사의 리드로 사물놀이와 난타북, 그리고 한국 무용 등을 선보였다. 사물놀이 한국 사물놀이 공연 한국 무용 샌디에이고 한인무용협회
2025.10.09. 20:14
LA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곁에는 늘 함께 뛰는 또 한 명의 에이스가 있다. 공격 라인에서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팬들 시선을 사로잡는 선수, 바로 드니 부앙가다. 손흥민이 입단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단짝으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은 ‘흥부 듀오’라 불리며 축구팬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부앙가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온 선수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본지는 지난 3일 한국 언론 최초로 LAFC 퍼포먼스 센터에서 부앙가를 직접 만나 그의 축구와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축구선수가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형은 일찍 축구를 그만뒀지만, 나를 경기장에 데리고 다니며 축구의 매력을 알게 해줬다. 특히 생일에 함께 갔던 르망 FC와 마르세유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그때의 경험이 결국 내가 축구선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한 출발점이 됐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봉 국가대표팀을 택했다. “프랑스 대표팀과 가봉 대표팀 중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나처럼 프랑스에서 태어나 가봉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친구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이 합류를 권유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가봉은 아버지의 모국이고, 가족의 뿌리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가족과 더 나은 삶을 위해 MLS에 왔다는데. “MLS를 선택한 건 당시 내 커리어와 가족에게 가장 많은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고 전혀 후회는 없다. 오히려 그 선택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매우 만족한다. 아내와 두 아이 모두 LA 생활을 무척 좋아한다. 떠나고 싶어하지 않을 만큼 모든 게 잘 맞는다. 가족이 행복하게 지내는 걸 느끼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이 내가 커리어를 이곳에서 이어가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LAFC는 어떤 의미를 가진 팀인가. “처음으로 나를 미국으로 데려온 팀이기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한 달은 쉽지 않았다. 문화, 언어, 시차 등 많은 부분에서 적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편안하게 느끼고 있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손흥민 이적 소식에 포지션 경쟁에 대한 부담은. “사실 손흥민이 이곳에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선수다. 이적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그의 기량과 수준은 누구나 알다시피 최고다.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 합류했다는 건 엄청난 보강이다. 그와 함께 뛰게 된 것이 정말 행복하다.” ‘흥부 듀오’에 대해서는 들어봤나. “트위터에서 봤다. 한국에서 내 이름과 손흥민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부른다는 걸 알고 있다.” 손흥민과 빠르게 가까워졌는데.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처음부터 잘 맞았다. 경기장 안에서는 그의 수준이 워낙 높아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지금까지 LAFC에서 함께 뛰어온 선수 중 단연 최고의 동료 중 한 명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만나나. “자주 만나고, 메시지도 주고받으며 자주 연락한다. 이런 교류가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끈끈한 유대감이 생겼다. 그것이 경기장 안에서 호흡을 맞추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공중 앞구르기 세리머니가 화제다. “축구선수가 되기 전 브레이크 댄스를 했다. 그때 배운 기술 중 하나가 공중 앞구르기였다. 내 친구 오바메양도 비슷한 세리머니를 한다. 그래서 ‘이건 내 시그니처가 될 수 있겠다’ 싶어 계속하게 됐다.” 매번 그렇게 하면 다리에 무리는 안 가나. "(웃음)전혀 문제없다. 항상 준비가 돼 있다."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경기장에서 언제나 결정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 팬들과 가족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싶고, 또 어떤 방식으로든 기억에 남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경기에서는 늘 100%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경기장에서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항상 따뜻한 성원을 느낀다. 손흥민을 잘 도와서 최대한 많은 어시스트를 하고, 그가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 또 언젠가 한국에서 뛸 기회가 생긴다면 기쁜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 LAFC 퍼포먼스 센터=김경준 기자부앙가 한국 단짝 부앙가 한국 축구 가봉 국가대표팀
2025.10.05. 18:01
K-컬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10월에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남가주에서 열린다. LA 소재 한국 공공기관들이 개천절(10월3일)을 기념해 ‘2025 한국의 달’ 행사를 개최하는 것. 한국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경제 및 학술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단기 4358년 개천절을 기념해 국경일 리셉션 등 다양한 한국의 달 행사를 주관한다고 24일 밝혔다.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열리는 총 12개 행사는 한국문화원·한국교육원·한국국제교류재단 등 정부기관이 공동 주최한다. 〈표 참조〉 LA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의 달 행사는 ‘한국 영화, 한국어, 한국 문화 및 공연, 한국학 포럼’ 등을 주제로 한국에서 초청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의 문화적 역량과 경제발전을 알릴 예정이다. 첫 번째 행사는 28~30일 LA한국문화원 주최 ‘김태용 감독 초청 K-시네마 투어링’으로 시작한다. 가디나 시네마, 채프먼 대학, USC에서는 김태용 감독이 제작한 영화 만추·가족의 탄생·원더랜드가 상영된다. 김태용 감독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관람객과 직접 이야기도 나눈다. 10월 2일 오후 6시 LA총영사관저에서는 각계 인사와 각국 외교관들이 참석하는 ‘단기 4358년 국경일 행사’가 열린다. 총영사관 측은 한국 역사의 기원을 알리고,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5일 오후 2시 샌디에이고 발보아파크 한국의 집에서는 ‘한국 문화의 날’ 행사가 열린다. 현지 한인단체가 참여해 한식을 나누고 한국 전통공연 및 K팝 공연, 한복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10월 7일 오후 2시 스티븐슨 랜치 도서관에서는 캘리포니아주 한글날 제정 6주년을 기념한 ‘한글아 안녕’ 행사가 진행된다. LA한국교육원은 공공도서관에서 한글 이름 손글씨 쓰기, 한글 동화책 낭독, 한글 체험부스를 선보인다. 이와 관련 10월 24~25일 네바다주 리노 한글학교에서도 한인 뿌리교육에 앞장서는 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국 국립오페라단과 예술의전당 공연팀의 수준 높은 오페라도 관람할 수 있다. 10월 14일 오후 7시 콜번 스쿨 지퍼 홀에서는 국립오페라단 청년교육단원들이 ‘창작 오페라 천생연분, 오페라 아리아, 한국 가곡’ 등을 선보인다. 10월 22일 오후 6시 30분 한국문화원에서는 예술의 전당 공연팀이 준비한 창작 오페라 ‘춘향 탈옥’ 공연에 나선다. 10월 28일 오후 6시 콜번 스쿨 지퍼 홀에서는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APEC 회원국 전통예술단 공연을 볼 수 있다. 이밖에 한미 스타트업 교류 행사인 2025 LA바이오·헬스 테크 스타트업 데모데이가 10월 15일 오후 2시 시더스사이나이 엑셀러레이터에서 열린다. 10월 16일 하루 동안 USC에서 열리는 한국학포럼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미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LA총영사관은 한국의 달 행사에 관한 자세한 일정을 웹사이트로 안내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한국 문화 la한국문화원 주최 한국 문화 한국 역사
2025.09.25. 21:30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됐던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합작 공장 한국인 근로자 중 유일하게 잔류를 선택한 남성이 구금 21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난다. 25일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10시 켈리 시드너 판사 주재로 열린 보석 심리에서 한국인 남성 이 모씨가 보석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재판은 포크스턴 구금 센터에서 영사 및 변호사 접속 하에 화상으로 열렸다. 그는 미 시민권자 아내와 결혼한 뒤 이민국(USCIS)에 영주권을 신청한 상태로, 취업허가(EAD)를 받고 합법적인 근로자로 일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 4일 이민당국이 공장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신분을 증빙할 서류를 제때 제시하지 못해 체포됐다. 영사관 측은 법원 시스템상 보석금 납부가 확인되면 24시간 내 풀려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성명환 경찰 영사는 “단속 규모가 수백명에 달하다 보니 당초 보석 심리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심리가 속행됨에 따라 이르면 오늘(25일) 저녁에 가족과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민주)은 본지에 “합법적인 이민 절차를 밟던 한국인이 이민당국에 의해 가족과 강제로 분리돼 장기간 공포와 불확실성을 견뎌냈던 상황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지난 20일 이 씨를 면담한 아시안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지부의 제임스 우 대외협력부장은 “배터리 공장에서 체포된 이들 중 170여명이 여전히 구금시설에 남아 있었다”며 “이중 보석을 허가받은 이들은 거의 없다. 재판을 받을 권리도 제한되다 보니 많은 이들이 자진출국을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구금자 한국 구금자 보석 시스템상 보석금 보석 심리
2025.09.25. 14:33
스와니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피 파인 아트(P Fine Art)’ 갤러리는 25~28일 애틀랜타 풀먼 야드에서 열리는 2회 ‘애틀랜타 아트 페어’에 참가해 한국 중견 작가들 작품을 선보인다. 작년 1회 아트 페어에도 참가한 피 파인 아트 갤러리는 “올해 로컬 작가 작품도 포함시켰지만, 한국의 중견 작가 위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작가 10여명의 작품 40여점이 행사 기간 부스(부스 번호 #H05)에 전시된다. 이번 아트페어는 애틀랜타 최대 규모의 국제 전시회로, 전 세계 각지에서 70여개의 갤러리가 참가한다. 박영숙 피 파인 아트 갤러리 대표에 따르면 갤러리도 심사를 통해 참가할 수 있어 아트페어에 전시되는 작품 수준이 뛰어나다. 그는 “미술 작품에 관심이 있거나 작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애틀랜타에 아트페어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도시가 성장하고 관심도도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애틀랜타 한인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최근 늘었다. 박 대표는 “한인들에게 미국 작가 작품은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번에 한국 작가 작품을 위주로 준비해 한인들에게 정서에 맞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6월 갤러리가 선보인 임진성 작가의 작품들도 이번 페어에 포함됐다. 박 대표는 “2주 전 뉴욕 아트페어에 참가했을 때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이번 애틀랜타 페어에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 갤러리에서도 참가한다. 페어에 오셔서 수준 있는 작품들을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 티켓은 온라인(theatlantaartfair.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정서 한국 한국 작품 한국 갤러리 작품 수준
2025.09.23. 14:09
지난해 10월 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부생으로부터 뜻밖의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세계적인 공학 중심 대학의 학생이 극지 연구 협력을 요청해온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성 연구자들도 선뜻 나서기 힘든 미지의 영역에 학부생들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발신인은 KAIST의 'SAVE THE EARTH'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에 선발된 4명의 학부생 연구팀이었다. 이들은 2025년 여름, 기후변화의 최전선인 알래스카에서 강의 '산화 변색(rusting)' 현상을 연구하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필자의 연구와 관련된 지식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찰을 얻고자 연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산화 변색 현상이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흘러나온 다량의 철분이 강물을 짙은 주황색으로 물들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 유출수는 수소이온농도(pH)가 2 이하의 강한 산성을 띠어, 중성(pH 7~8) 상태인 기존 하천의 수생 생태계를 뿌리째 흔들고 있었다. 강바닥에는 두꺼운 철산화물 침전물이 쌓여 수생식물의 광합성을 막고, 연어와 같은 회귀성 어종의 산란처를 파괴하는 등 생태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었다. 대기 중 오염물질이 산성비를 만들듯, 땅속에서 녹아 나온 산성 물질이 알래스카의 청정 하천을 위협하는 셈이었다. KAIST 연구팀은 이 현상이 단순히 생태계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황색으로 변한 강물은 지역 주민의 핵심 식량이자 생태계의 중요 구성원인 토착 어류의 서식 환경을 파괴해 개체 수 감소를 유발했다. 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생태계 변화가 지역 주민에게 미치는 경제적, 심리적 부담과 사회적 인식까지 조사하는 다차원적 연구를 계획했다. 이들은 "이번 연구가 알래스카의 생태계 보존과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학부생들의 과감한 도전에 긍정적인 응원을 보냈고, 연구비와 활동 제약 등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이며 두 차례의 미팅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줌(zoom)'을 통해, 두 번째는 필자가 한국을 방문해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8월 14일부터 29일까지 보름간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 팀은 앵커리지와 페어뱅크스를 오가며 원주민과 소통하고, 강물 시료를 채집.분석했으며, 관련 전문가들과의 미팅을 이어갔다. 특히 수십 년간 강과 함께 살아온 원주민들의 증언은 기후변화가 단순한 과학적 현상이 아닌,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실존적 위기임을 깨닫게 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는 '맑음'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이 작은 불씨는 국가적 차원의 미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가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과학 R&D 예산을 증액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동시에 '북극항로' 개척과 같은 거대 담론에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 정부가 해수부의 부산이전에 사활을 걸었다고 본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남방항로에 비해 운송 거리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대한민국의 수출입 물류에 거대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미국이 북극해의 관문인 놈(Nome)항을 대대적으로 확장하며 군함 입항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하는 것은 북극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는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개발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한민국 학부생들의 담대한 극지 연구 도전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 열정이 다른 과학 분야에도 선한 영향을 미치는 기폭제가 되어, 더 많은 청년 과학자들이 미지의 영역에 과감히 뛰어들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들의 연구가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때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한국 생태계 파괴 생태계 변화 수생 생태계
2025.09.22. 19:09
한국F&B파트너스(대표 이성호.사진)는 한국 식음료 산업(F&B)의 문제를 해결하고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이성호 대표는 앞서 유니콘 기업 한국 신용데이터를 공동 창업해 ‘캐시노트’를 운영한 바 있다. 당시 캐시노트를 사용하던 150만 명의 중소사업자 중 상당수가 식음료 사업자였고 이를 통해 F&B 산업이 여전히 불투명한 유통 구조와 가격 불안정을 겪고 있다느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식음료 사업자를 위한 식재 멤버십 플랫폼 ‘푸짐’을 개발했다. 분산된 식재 정보를 데이터 기반으로 통합해 안정적인 구매를 지원한다. 이 대표는 또한 한국 전통주가 세계적으로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창업 계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통주 브랜드 ‘너드 브루어리’에서 스파클링 탁주와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이는 이유다. ‘너드 브루어리’를 통해 한국 술이 와인·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비전도 제시한다. 이 대표는 “조니워커 블루를 만든 세계적 위스키 장인 마이크 콜링스를 전속 자문으로 모셔 프리미엄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성과도 눈에 띈다. 2024년 기준 연 매출은 약 200억원(1억4400만 달러)이며 한국에서 1000여 개 외식업체가 푸짐을 활용하고 있다. 너드 브루어리는 인천공항 면세점과 국내 특급호텔, 뉴욕과 싱가포르 레스토랑에 입점하며 글로벌 무대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는 “이번 코리아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 미식의 글로벌 적합성을 확인하고, 해외 파트너십과 투자를 확대하겠다.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한국의 맛과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희 기자글로벌 한국 한국 전통주 한국 식음료 글로벌 적합성
2025.09.18. 22:40
한국 의료계의 최고 기술 보유 기관들이 미주 한인들을 위해 마련된 대규모 의료 세미나에서 첨단 치료 기술과 건강관리법을 직접 소개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뉴저지 포트리, 캘리포니아 부에나파크, LA에서 개최된 '코리아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밋'에는 300여 명의 미주 한인들이 참석해 한국 의료진의 전문 강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4개 대표 의료기관의 종합 진료 분야 참여 이번 서밋에는 한국 의료계를 대표하는 강남그랜드안과, 엘리트성형외과, 연세힐치과, 강남제이에스병원 등 4개 전문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각 기관의 최고 전문의들이 직접 참석해 안과, 성형외과, 치과, 정형외과 분야의 최신 의학 동향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부에나파크에서 개최된 서밋에서는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장이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한국 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지역 한인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지속적 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의료 기술에 대한 현지 정부 차원의 공식 인정으로 해석된다. 각 강연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참가자들의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질문들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한국 의료계의 최첨단 기술과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송준섭 박사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관절치료 패러다임 제시 이번 서밋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강남제이에스병원 송준섭 원장의 '줄기세포 연골재생 치료'였다. 송 박사는 기존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 치료법으로,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 이식술의 임상 결과와 치료 효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대표적 치료 사례로 제시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우, 송 박사의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두 차례 관절 수술 후에도 80대 고령에서 활발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관절 기능을 회복했다. 송 박사는 "줄기세포 이식술과 하지 정렬 교정술을 병행하는 복합 치료법이 향후 관절 치료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 최신 치료 기술의 종합적 소개 안과 분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통한 시력 교정 강남그랜드안과는 최신 다초점 인공수정체 기술을 활용한 백내장과 노안의 동시 교정술을 소개했다. 이 치료법은 기존의 단순한 시력 회복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 전반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인의 대표원장 시스템을 통한 전 과정 직접 진료와 국제적으로 검증된 수술 프로토콜을 강조해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성형외과 분야: 딥플레인 리프팅의 안티에이징 효과 엘리트성형외과는 노화로 인한 피부와 근막층의 복합적 변화에 대응하는 딥플레인 리프팅 기법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시술은 표층 피부뿐만 아니라 심부 근막층까지 포괄하는 구조적 복원을 통해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해외 환자를 위한 토털 케어 시스템과 체계적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됐다. 치과 분야: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의 상관관계 연세힐치과는 최근 의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치아 보유 개수와 수명 연관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임플란트 치료의 원스톱 시스템과 단기간 내 완료 가능한 효율적 치료 프로세스를 제시해 참가자들의 실질적 관심을 끌었다. 한인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이번 서밋의 주요 성과 중 하나는 뉴저지한인회와 오렌지카운티(OC) 한인회가 각각 참여 4개 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의료 정보 제공을 넘어 교민들에게 실질적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현지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저지한인회 에이드리언 리 회장은 "한국 의료 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혁신적 치료 기술을 보유한 우수 의료기관들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OC한인회 조봉남 회장은 "오렌지카운티 교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검증된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공익적 가치가 있다"며 지속적 협력 의지를 밝혔다. 지속 가능한 교민 의료 네트워크 구축 방향 송준섭 박사는 "해외 거주 교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라며 "특히 연골재생이나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시기의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이러한 전문 정보 전달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코리아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밋'은 일회성 행사의 한계를 넘어 향후 체계적인 의료 교육 프로그램과 교민 대상 건강관리 네트워크 구축의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의료계의 최신 임상 성과와 기술력을 미주 한인 사회에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미주 중앙일보는 이번 성공적인 서밋을 바탕으로 매년 정기적인 헬스케어 서밋을 개최해 교민들의 건강 증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임을 발표했다.의료진 한국 한국 의료진 한국 의료계 전문 의료기관
2025.09.16. 13:25
한국 외식업계에서 미쉐린 가이드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작년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통해 미쉐린 출신 셰프들의 실력이 조명받으면서 미쉐린이라는 브랜드의 권위와 영향력을 대중들도 실감하게 됐다. 미쉐린 스타가 파인다이닝 최고급 식당에 부여되는 최고의 영예라면, 미쉐린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주어지는 인증이다. 서울의 경우 4만5천원 이하의 가격대가 기준이다. 하지만 실제로 7년 연속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매년 재심사가 이뤄질뿐더러 미쉐린 가이드의 평가 방식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2019년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61개 식당 중 2025년까지 연속 선정을 유지한 곳은 32곳에 불과한데, 이 중에서도 라멘 전문점으로서는 유일하게 7년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바로 합정동에 본점을 둔 ‘오레노라멘’이다. 지난 8월 이전 개원을 했는데 단순히 일본 라멘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과학적 분석과 체계적 운영으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한 사례로, 한국 라멘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식자재 전문가들은 오레노라멘의 성공 요인을 ‘식품공학적 접근법’에서 찾는다. 한국식자재연구소 김왕민 소장은 “신동우 오너셰프는 식품공학적 지식을 정교하게 적용해 라멘을 만든다. 닭고기를 기본으로 육수를 만들고 핸드 믹서기로 거품을 내는 방식으로, 육수 속 지방이 공기를 머금고 미세한 거품으로 변하면서 입과 혀에 닿는 식감이 좋아질 뿐 아니라 맛도 훨씬 풍성하고 고급스러워진다”고 설명하며 그 부분을 국내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에 등장한 라멘집이 된 비결로 꼽았다. 27년차 라멘 경력을 가진 오레노라멘의 신동우 오너셰프는 일본 도쿄의 조리학교를 졸업한 후 현지 외식업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일본 스타일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니라,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라멘을 개발해냈다는 평가다. 2017년 합정동 열 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한 오레노라멘은 현재 합정 본점을 비롯해 강남, 인사동, 송파, 은평, 롯데월드점까지 총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직영점이다. 외식업계에서 빠른 확장을 위해 가맹점 사업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오레노라멘이 직영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맛과 서비스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여러 직영점에서 동일한 맛을 유지하기 위한 오레노라멘의 시스템은 외식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면은 일본에서 직접 들여온 제면기로 매일 뽑아 하루 숙성한 것을 사용하고, 야채는 매일 새벽 가락시장 경매를 통해 수급한다. 매장에 게시된 원산지 표기를 보면 돼지고기, 닭고기, 배추와 쌀 등 주요 재료는 모두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다. 매일 아침 첫 음식의 맛은 직원들이 테스팅해서 공유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위생과 청결 관리도 체계적이다. 새벽 외주 청소업체의 청소 외에도 매일 저녁 영업 종료 후 매장별 정리정돈을 철저히 한다. 가스불 사용을 최소화하고 대부분 전기를 사용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외식 업계 관계자들은 “라멘집을 창업하려면 여기서 일을 배워야 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운영 시스템이 체계적”이라고 평가한다. 오레노라멘 측에서는 “매장에서 트레이닝을 받아 창업을 한 청년이 10명 이상”이라며, “상권 선택부터 인테리어까지 창업을 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업계 전반의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셈이다. 로컬에서 글로벌로, K-푸드의 새로운 가능성 미쉐린 7년 연속 선정뿐 아니라 월 45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싱가포르 음식 리뷰 사이트 DanielFoodDiary.com와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여행 플래너 앱 원더로그닷컴 등에도 소개되면서 해외에서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카카오맵이 발표한 2024년 ‘트렌드 랭킹’에서 서울 맛집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업체의 성공을 넘어, 한국 외식업계의 품질 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오레노라멘의 성공은 한국 라멘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과거 일본 음식을 모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과학적 분석과 체계적 운영을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K-라멘’ 트렌드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공 사례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기 수익에 급급한 확장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품질 관리와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레노라멘의 7년 연속 미쉐린 선정은 한국 외식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빠른 확장보다는 지속가능한 품질, 단순한 모방보다는 창의적 혁신,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이 그것이다. 정현식 기자미쉐린 한국 한국 라멘 미쉐린 가이드 한국 외식업계
2025.09.14. 22:50
한국 최고 의료진이 한인들에게 최신 의료 정보를 알려주는 무료행사가 LA와 오렌지카운티(OC)에서 마련된다. 미주중앙일보는 한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코리아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밋’을 주최한다. OC는 13일 오전 10시부터 부에나파크 더블트리 힐튼 호텔에서, LA는 14일 오후 2시부터 한인타운 EK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축구협회 주치의인 강남제이에스병원 송준섭 박사 ▶강남그랜드안과 ▶엘리트성형외과 ▶연세힐치과 등 4개 병원 의료진이 참여해 안과·성형외과·치과·정형외과 분야 최신 의료기술과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을 소개한다. 참가비는 없으며 사전 신청(QR코드)과 현장 등록 모두 가능하다.알림 의료정보 한국 최신 의료정보 한국 최고 병원 의료진
2025.09.11. 21:21
성료 한국관광공사 LA지사(지사장 허현)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주요 항공사가 지난 10일 LA 다운타운 빌트모어 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인천 통한 한국 너머 여행’ 설명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서부지역 여행업계 전문가 등 약 10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한국을 거쳐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향하는 환승 여행상품을 활성화하기 위한 홍보 및 네트워킹 차원에서 마련됐다. 허현 LA지사장이 환승 여행상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 제공]설명회 한국 성료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la지사 설명회 성료
2025.09.11.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