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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401(k)<은퇴 연금> 2조 달러 훌쩍

Los Angeles

2025.10.0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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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3190만개, 평균 6만7천불
4명 중 1명은 관리 없이 방치
1년만에 4000억불 이상 증가
미청구 자산 찾기 사이트 활용
국내 근로자들이 방치하거나 잊어버린 401(k) 은퇴 계좌 잔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총 3190만 개 계좌, 평균 잔액 6만6691달러 규모로 전체 401(k) 자산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은퇴자 4명 중에 평균 한 명은 자기 계좌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30일 은퇴저축 플랫폼 캐피털라이즈(Capitalize)가 보스턴칼리지 은퇴연구센터와 함께 발표한 해당 보고서는 ‘잊혀진 401(k) 계좌의 진짜 비용’이라는 제목 아래 직장 이동 시 제대로 이전되지 못한 은퇴자금의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잊혀진 401(k) 자산 규모는 2023년 1조7000억 달러에서 올해 2조1000억 달러로 불과 1년 만에 4000억 달러 이상 늘었다.
 
가우라브 샤르마 캐피털라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이 문제는 은퇴자금 부족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많은 근로자들이 계좌 존재조차 모르거나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민간 부문 근로자의 72%가 401(k) 등 퇴직연금 제도에 접근할 수 있으며, 실제 참여율은 53%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하지만 직장을 옮길 때 계좌를 이전하지 않으면 자산이 사실상 ‘잊혀진 돈’이 되기 쉽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치된 401(k) 계좌는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고용주가 일방적으로 현금화하거나, 저금리 계좌로 강제 이전해 장기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또한 관리되지 않는 계좌는 수수료가 발생하며, 여러 개로 흩어져 있을 경우 자산 배분 추적도 어렵게 된다.
 
앤치 첸 보스턴칼리지 연구센터 부국장은 “많은 사람이 단순히 계좌를 잊거나 몰랐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은퇴자금 손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이전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이다. 캐피털라이즈 조사에 따르면 401(k) 계좌를 원활히 이전한 사람은 대상자 중 22%에 불과했고, 42%는 두 달 이상 걸렸다고 답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2년 민간 퇴직연금 제공업체들이 소규모 계좌 자동 이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잔액 7000달러 이하 계좌를 새로운 고용주의 퇴직연금으로 자동 이관해 현금화나 방치를 줄이려는 시도다.
 
전문가들은 방치된 401(k)를 찾기 위해 다음 절차를 권한다.
 
미청구 은퇴자산 등록부(National Registry of Unclaimed Retirement Benefits)를 검색하거나, 노동부 퇴직연금 찾기 데이터베이스 또는 주·연방 미청구 자산 사이트(MissingMoney.com) 확인하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동시에 과거 고용주 인사부나 퇴직연금 운용사에 직접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401(k)는 은퇴 자산의 핵심 축이지만, 관리 부주의와 제도적 복잡성이 겹치며 수조 달러의 ‘유령 자산’을 양산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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