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시설에 대한 폭력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새 보안 경보가 발령됐다.
인터넷보안센터(CIS)와 국토안보부(DHS)가 발령한 이번 경보에 따르면, 시카고의 무정부주의 성향 웹사이트가 최소 네 곳의 ICE 시설(브로드뷰 포함)을 감시하고, 건물의 평면도와 사진, 상세한 위치 정보를 온라인에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웹사이트에는 ICE 요원들의 얼굴, 이름, 배지 번호 등이 포함된 사진도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루이스대 사이버보안학과의 제이슨 페리 교수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익명으로 정부 기관 정보를 수집하고 공개적으로 게시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의 또 다른 합동 정보 게시문은 텍사스에서 지난 7월과 9월 발생한 ICE 시설 총격 사건과 유사하게 ICE 요원과 시설이 국내 폭력 극단주의자(DVE)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한 관계자는 “연방 차원의 단속이 강화되면, 이민 단속 활동 자체에 대한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며 “요원들은 법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며, 폭력적인 저항이 커질수록 대응 강도 역시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시카고서 차량 행렬(caravan)에 포위되는 과정서 차량에 들이 받히면서 한 요원이 발사한 총에 여성 한 명이 맞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래리 스넬링 시카고 경찰청장은 “요원들이 매복 공격을 받는다고 판단한 것은 합리적이며, 해당 상황에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정당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에 주 방위군 배치와 관련한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 7일 텍사스 주 방위군 수 백명이 시카고에 도착했다. 이날 텍사스 주 방위군 표식을 단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시카고서 남서쪽으로 55마일 가량 떨어진 엘우드 지역 육군 훈련 센터에 도착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앞서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6일 텍사스 주 방위군들이 구체적인 행선지는 밝히지 않은 채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사진〉
윌 카운티 당국은 이날 지역 공무원들이 연방 정부로부터 주 방위군 파병에 대한 정보나 계획 등을 전달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