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를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는 요즘, 단순한 취업 정보를 넘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 한국과 미국에 출간됐다. '미국 간호사로 살아남기'(라온북)는 미국 의료 현장에서 활약 중인 한인 간호사 10명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회복의 여정을 담았다.
책은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 회장이자 'Together Mental Health' 대표인 고세라 박사(DNP, PMHNP-BC)를 비롯해 민수정, 조영식, 유수정, 홍예솔, 변금희, 김지성, 태윤주, 임영섭, 엄혜경 등 10명의 저자가 공동 집필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사연을 지닌 채 미국 간호사로 자리잡기까지의 현실적인 과정과 내면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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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아이 넷, 그리고 미국 간호사의 삶
홍예솔 저자는 현실적인 간호사 이민의 단면을 보여준다. 남편과 네 아이를 이끌고 미국 생활에 적응하며, 영어.문화.면허의 장벽을 하나씩 넘어야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병원으로 향하는 일상 속에서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버거운 순간마다 내가 왜 이 길을 택했는지 되새겼다"라는 고백은 간호사 이민을 준비하는 수많은 엄마들에게 현실적인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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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 뭔지 알려줄까? 미국 간호사가 되어봐!
또 다른 저자인 김지성 간호사는 40세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VA 병원에서 첫발을 내딛었다. 미군 복무 중 아프가니스탄 파병의 트라우마로 수면장애와 공황을 겪었지만, 정신과 병동 근무를 통해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배웠다. "나 자신을 돌보는 연습 없이는 환자를 오래 지킬 수 없다"는 깨달음은 번아웃에 지친 간호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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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이고, 함께 은하수가 됩니다
책의 기획을 주도한 고세라 박사는 협회 활동을 통해 선배들의 헌신과 후배들을 위한 사랑을 마주하며 이 책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저자들이 "나는 다른 간호사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원고 집필을 망설였지만, 글을 써 내려가며 오히려 자신 안의 빛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고세라 박사는 그 과정을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조력자로서 곁을 지켰다. 각자의 이야기에는 실패, 도전, 성장, 그리고 사랑이 녹아 있다. 책은 결국 '간호사로 산다는 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메시지로 귀결된다.
따뜻한 울림을 전하는 '미국 간호사로 살아남기'는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 사무실(3030 W. Olympic Blvd, #217, Los Angeles)에서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25달러다. 또한 이번 출간을 기념해 협회는 오는 11월 13일(목) 오후 5시, 옥스포드 팰리스 호텔에서 '2025 간호사의 밤 &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Heritage & Hope - 뿌리 깊은 나무, 새로운 가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미주 한인 간호사들의 헌신을 기리고, 다음 세대에게 간호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