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석 민주 4ㆍ공화 1 구도 통과되면 민주당 석권 가능성 11월 4일 투표 앞두고 공방전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오는 11월 4일 실시되는 주민투표 '프로포지션 50'의 가결여부가 향후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정치지형을 크게 뒤흔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안건은 주 의회가 새로 마련한 연방하원 선거구 지도(AB 604)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자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통과되면 '시민 재획정위원회'(California Citizens Redistricting Commission)가 만든 현행지도를 대체하게 된다.
현재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5개 연방하원 의석은 민주당 4석, 공화당 1석으로 구성돼 있는데 프로포지션 50이 가결되면 최소 한 석 이상에서 당락이 뒤바뀌며 민주당이 5석 모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다수 로컬 정기전문가들이 내놓고 있는 분석이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게 될 선거구는 동부 카운티의 연방하원 48지구(현역 더렐 아이사 의원/공)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 지도가 채택되면 이 선거구는 민주당 성향지역을 일부 포함해 구조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바뀌게 된다는 평가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59% 득표로 재선에 성공한 아이사 의원도 새 선거구에서는 경합 또는 민주당 약우세 지역으로 밀릴 수 있다.
연방하원 49지구(현역 마이크 레빈 의원/민)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정치평론가들은 이 프로포지션이 가결되면 민주당 지지기반이 강화돼 레빈 의원의 수성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50지구(현역 스콧 피터스 의원/민)는 보수 유권자 일부가 유입되며 접전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도심과 해안 지역을 포괄하는 이 지역은 가결 시 민주당 우세가 다소 약화될 수 있다. 이 밖에 51지구(현역 사라 제이컵스 의원/민)와 52지구(현역 후안 바가스 의원)는 현 민주당 우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포지션 50이 통과되면 선거구 재편에 따라 일부 연방예산과 인프라 우선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국경관리, 교통, 군사시설, 주택정책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유권자등록국은 새 지도의 반영과 안내문 교체 등 행정비용을 일시적으로 부담하게 된다. 반대로 부결될 경우 2021년 시민재획정위원회 지도가 2030년까지 유지돼 현 구도(민주 4, 공화 1)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찬성 측은 "타주 게리맨더링(선거구 조작)에 대한 캘리포니아의 대응"이라 주장하며 개빈 뉴섬 주지사와 민주당, 노조 등이 지지하고 있다. 반대 측은 "무당파 재획정 원칙을 훼손하는 정치적 개입"이라며 공화당과 시민단체가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샌디에이고는 남가주 정치의 축소판으로 프로포지션 50의 결과는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연방하원 권력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민투표는 단순한 선거구 조정이 아닌, 정치적 중립성과 대표성의 시험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