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의 원조, 한국 학생운동에 대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2편이 10월 15일, 16일 연이어 LA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UCLA 한국학 연구소 (Center for Korean Studies, 소장 이남희 교수)는 올해 2월 한국에서 개봉되어 화제가 되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정돌이〉를 10월 15일(수) 오후 3시에 UCLA Campus, Royce Hall, Room 314, Humanities Conference Room(주소: 10745 Dickson Ct, Los Angeles, CA 90095)에서 상영한다.
1987년 격동의 시기에 대학가에 흘러 들어온 14살 가출 소년 정돌이가 대학생 형, 누나들의 보살핌을 통해 장구 명인으로 성장하는 감동스토리를 다룬 〈정돌이〉는 따뜻한 휴먼 다큐멘터리이면서 동시에 1980년대 한국 학생운동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1987년 4월 초, 아버지의 상습적인 주취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경기도 연천에서 무작정 기차를 탔던 소년은 청량리 역전을 배회하다 수배중인 운동권 학생을 만난다. 청량리 심야만화방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 이들은 고려대로 이동한다. 소년을 만난 운동권 학생이 바로 고대 행정학과에 다녔기에 이들은 정경대 학생회실로 가게 되고, 소년은 운명처럼 이곳에 정착한다. 정경대에 온 소년은 이날부터 정돌이로 불리게 된다.
1987년 9월 고려대 교정에서의 정돌이
김대현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 정돌이는 가끔씩 생각났어요. 1980년대 제 대학시절을 돌이켜 보면 정돌이는 고대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으니까요.” 김대현감독은 이 시기에 잠잘 데 없는 정돌이를 재워주고 밥을 사줬던 수많은 고대 형,누나들 중의 한 명이었다. 세월은 흘러 1980년대는 민주화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시기로 자리매김했지만 한편으로는 소위 ‘386들의 위선’이라는 키워드 역시 만만찮게 퍼져 나갔다. 감독은 궁금했다. 과연 이 시기를 우리는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
“ 이때 정돌이가 다시 생각났어요. 정돌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정돌이를 따뜻하게 보살펴줬던 그 때의 형,누나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그렇게 해서 감독은 정돌이를 다시 만나게 됐고 카메라를 앞에 두고 대화를 시작했다. 정돌이가 보고 싶어했던 많은 형과 누나들의 이름도 나오기 시작했다. 영화 〈정돌이〉를 통해 잊고 있었던 이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내어 지나간 시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따져 묻는다. 아, 정돌이의 이름은 송귀철이다.
〈정돌이〉 상영 후에는 김대현감독이 참석하여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상영은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 입장이다. 행사 당일 주차는 UCLA내 주차장의 방문객 구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 요금은 $5.00 - $13.00 (1 Hour - 3 Hours), $17.00 (All Day)이다. 주차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UCLA Parking page (
https://transportation.ucla.edu/campus-parking/visitor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영회 관련 문의: [email protected]
정돌이
채프먼대학교 닷지영화미디어대학과 윌킨슨인문사회과학대학 공동주최로 한류의 원조이자 한국 최초의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방의 푸른꿈〉을 10월 16일(목) 오후 7시에 Chapman University DMAC Screening Room (주소: 220 N Cypress St, Orange, CA 92866)에서 상영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다방의 푸른 꿈〉은 국내 최초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가슴 벅찬 성공 신화를 다룬 음악 다큐멘터리이다. ‘목포의 눈물’을 부른 국민 가수 이난영과 ‘오빠는 풍각쟁이야’ 등을 작곡한 천재 작곡가 김해송의 딸들인 김숙자, 김애자와 함께 이난영의 조카인 김민자로 구성된 국내 최초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으로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되어 영화 팬, 음악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은 바 있다.
다방의 푸른꿈
〈다방의 푸른 꿈〉에서는 김시스터즈의 어린 시절부터 1953년 미 8군 공연으로 정식 데뷔하고, 그 뒤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해 본격적인 미국 활동에 나서는 활약상들을 만날 수 있다. 이후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스톤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섰던 에드 설리번 쇼에 약 22번이나 출연하며 원조 K-POP 스타로 발돋움하는 김시스터즈의 미국 진출기는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전쟁이 끝나고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 밥을 먹고 살아야했죠. 미 8군 무대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는데 돈 대신 위스키를 받아 그걸 팔아 살림에 보탰어요.” 김민자는 김시스터의 출발을 이렇게 회상했다.
〈다방의 푸른꿈〉은 세 자매 중 막내인 민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 2의 고향’인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해 살던 김민자는 헝가리계 미국인인 남편 토미빅과 함께 20여년 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