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헌팅턴비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인근에 추락한 헬기의 동체가 나무에 걸려 있다. [KTLA 캡처]
콜럼버스데이 연휴 기간 동안 곳곳에서 총격 사건과 사고가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홈커밍데이 고교생들이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소도시 술집에서는 새벽 총싸움이 벌어져 여러 명이 사망했다.
먼저 헌팅턴비치 지역에서는 헬기가 추락했다.
헬기 추락은 지난 11일 오후 2시 헌팅턴비치 바닷가인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인근 ‘하얏트 리젠시 헌팅턴비치 리조트 & 스파’ 옆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유명 관광지로 한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1980년형 ‘벨 222’ 헬리콥터가 착륙 도중 통제력을 잃고 회전하며 추락했다.
헬기 내 승객 2명과 지상에 있던 어린이 1명, 성인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종사는 유명 항공 인플루언서 에릭 닉슨으로 확인됐다. 닉슨은 ‘죽음을 무릅쓴 공중 묘기’로 온라인에서 수천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항공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닉슨은 갈비뼈 골절과 척추 손상 등 중상을 입었으며, 어린이는 폐 허탈과 뇌출혈로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시피주 시골 마을 세 곳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1일 AP 등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은 미시시피주 릴랜드, 하이델버그, 롤링포크 등 소도시 3곳에서 이날 자정을 전후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모두 해당 지역 고등학교 홈커밍 풋볼 행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시피주 서쪽에 위치한 릴랜드에서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인구가 4000명 미만인 릴랜드에서는 고교 홈커밍 풋볼 경기 후 행사가 진행 중이던 메인 스트리트에서 총격이 발생하면서 6명이 사망했다고 지역 검시관이 밝혔다.
비슷한 시각 미시시피주 동쪽, 인구 600여 명의 시골 마을 하이델버그에서도 홈커밍 풋볼 경기 후 행사가 진행 중이던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술집에서는 12일 새벽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숨지고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AP가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총격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남쪽에 있는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오전 1시께 발생했으며, 부상자 중 4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현재 용의자 선상에 오른 한 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테네시주 군용 탄약 공장에서는 10일 발생한 폭발 사고로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1일 보도했다. 폭발 사고가 일어난 곳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남서쪽으로 60마일 떨어진 벅스노트 근처에 있는 ‘애큐릿 에너제틱 시스템즈’ 공장이다. 이 공장은 상업용 및 군용 폭발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폭발은 약 10마일 떨어진 주택들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셰리프는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