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시내에서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덴버 폭스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일부 시민들은 덴버의 도로를 건너는 일이 매우 위험하며 이동 중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웨스트 콜팩스 지역에 거주하며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데저레이 루이즈(Deserray Ruiz)는 특히 그 위험을 절감하고 있다. 그는 “휠체어에 있다 보니 더 어렵다. 도로에 요철과 균열이 많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덴버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25명에 달한다. 덴버시 교통·인프라국(Department of Transportation and Infrastructure/DOTI)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급증한 수치다. DOTI는 ‘전국 보행자 안전의 달’(National Pedestrian Safety Month)인 10월을 맞아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같은 자료를 발표했다. DOTI는 페더럴 블러바드 일부 구간에 실행한 개선 조치가 사고 감소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보행자 통행이 많은 페더럴과 하워드 교차로에서도 개선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보행자 안전 옹호 단체 ‘보행의 존엄(Pedestrian Dignity)’ 활동가 알레한드라 카스타네다(Alejandra Castaneda)는 여전히 보행자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카스타네다는 페더럴 블러바드를 자주 이용하는데, “운전자들이 과속한다. 제한속도가 있지만 도로 설계 자체가 과속을 용이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DOTI는 덴버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 사망 사고의 85%가 속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웨스트 콜팩스 지역 보행자 안전 강화를 위한 대규모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는 도로 중앙에 보호 난간이 설치된 보행자 안전섬(pedestrian island) 같은 시설도 포함된다. DOTI는 덴버 시내 여러 도로에 추가 개선이 계획돼 있지만,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이 과속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